인생 /안수환 내가 놓친 것은 당초무늬 질그릇 뚜껑만이 아니다 칫솔을 놓치고 손수건을 놓치고 읽고 있던 칸트를 놓쳐버렸다 내 아내를 놓쳐버렸다 허무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 손에서 빠져나간 것은 가벼운 먼지였다 가볍게 가볍게 손에 들고 있던 인생이었다 - 시집 ‘앵두’에서 그날 천둥이 말한 것, 소나무가 말한 것, 눈보라가 말한 것, 그날 너의 눈빛이 말한 것, 낮달이 말한 것, 너를 알아듣지 못한 것, 나의 무지가 놓쳐버리고 반생을 지난 것. 공허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가 놓친 것은 소중한, 새로운, 또 다른 시간의 변신이다. 보다 적극적 도전이다. 하지만 내가 견디고 얻은 것 또한 소중한 생이다. /신명옥 시인
어린 시절 시골 마당에 놀고 있는 닭들을 보고 있노라면 유독 사나운 닭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닭은 가끔 주변 닭을 괴롭히는 싸움을 일으킨다. 뭐가 못마땅한지 다른 닭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하다가 부리로 닭 한 마리를 냅다 쫀다. 놀란 상대 닭이 반사적으로 반항해 보지만 작심하고 달려들며 공격하는 닭을 당해내지 못한다. 날개를 푸드덕거리고 몇 개의 깃털이 빠지고 쪼인 벼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할 무렵 공격당한 닭이 결국 도망을 친다. 그러면 싸움을 건 닭은 도망가는 닭을 뒷마당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이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개를 세워 ‘꼬끼오’를 목청껏 외치며 돌아온다. 예나 지금이나 동네마다 이런 싸움닭과 흡사한 사람들이 한두 명씩은 꼭 있다. 동네 사람들과 갈등을 야기하며 사사건건 부정적인 생각과 시비로 타인을 공격하는가 하면 사리에 맞지 않은 일도 갖은 이유를 들어 우기기 일쑤다. 동네 모임에 이런 사람이 나타나면 분위기는 영 엉망이 되고 속된 말로 ‘파토’가 난다. 평소에도 하찮은 일로 주변사람과 시비도 다반사로 벌인다. 이럴 경우 으레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나타나기만 하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열심히 외운 옛 시 중에 머루와 다래를 먹으며 청산에 살겠다는 시가 기억난다. “살어리 살어리랐다/청산에 살어리랐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랐다/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내가 살고 있는 동두천 두레마을 뒷산에는 머루와 다래가 유난스레 많다. 특히 다래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다래나무 산’이라 불러도 될 만큼 다래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다. 다래나무 틈 사이로는 머루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산 정상엔 둥굴레 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둥굴레 풀로 말하자면 아마 전국에 가장 넓은 자생밭이라 여겨진다. 산 중턱에는 야생 도라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도라지 꽃이 몇 포기씩 피어 있을 때는 그냥 소박한 맛을 느낄 정도이지만 수백평에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도라지는 특별한 약초이다. 요즘 경각심을 이루게 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피해를 막아주는 데는 도라지가 유일한 약초라 한다. 두레수도원과 두레교회, 숲속창의력학교와 두레자연마을이 터를 잡고 있는 동두천 쇠목골 숲에는 온갖 나무와 풀, 곤충과 새들이 더불어 살아
며칠 전 북한은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비무장지대 남측 철책 통문 앞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우리의 소중한 부사관 두 명이 발목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맞서 우리 군 당국은 11년 만에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혀 어느 때보다 남북은 첨예한 대립 상황에 있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그리고 연평해전 등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서해5도 해상지역 불법 침범의 위협 속에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조선시대에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전쟁을 겪은 것도 전쟁을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듯 전쟁을 대비하지 않는 국가는 반드시 외침을 받아 국가의 존립을 위협받게 된다. 더욱이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안보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는 ‘통일이 될 때까지’라는 생각으로 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병무청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전시·사변 등 국가 비상사태시 군(軍)이 필요로 하는 병력을 신속하게 충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사시 정보통신망이 마비되거나…
최근 건물 외벽·지하철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으로 그림이나 문자를 그리는 그라피티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그라피티는 외국에서 발생한 일종의 표현 예술 문화로 오래되거나 낡은 건물 외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자를 표현해 외관을 새롭게 꾸미는 기능을 한다. 또한 후미진 골목길에 벽화를 그림으로써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범죄발생을 줄이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물 주인이나 관계자의 허락 없이 무분별하게 그라피티를 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기 저기 자신들만의 문자를 그려 넣으면서 오히려 미관상 외관을 헤치고 낙서행위로 인하여 우범지역으로 변하게 하기도 한다. 최근 한국계 독일인이 명동 건물 벽에 스프레이 프린트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있었으며, 얼마 전에는 외국인 2명이 지하철 환풍구를 뜯고 차량 기지에 침입하여 전동차에 스프레이 프린트로 낙서를 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불법적인 그라피티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그라피티를 범죄로 생각하지 않거나 경미한 범죄로 생각하는 인식의 만연함에 있다. 그라피티를 하는 행위는 형법상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죄&rsqu
국민들이 각종 범죄나 사고 등으로 생명, 신체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도움을 요청하는 112는 긴급신고 번호임에도 불구하고 신고건수의 약 40% 정도가 경찰 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민원·문의 등 상담성 전화와 허위 112신고로, 긴급신고 접수·처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처럼 불필요한 경찰력의 낭비를 사전에 줄이고, 경찰이 보다 빨리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112신고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112는 범죄신고 전화번호’이다. 범죄신고 이외 실종신고, 경찰민원상담, 과태료·면허·무인단속·적성검사 등 조회 경찰 서비스 상담은 182, 층간·생활환경소음 및 주정차 관련 등 생활민원 상담은 110·120으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범죄신고 이외의 경우 182, 110, 120을 활용하게 되면, 위험에 처해 112로 신고하는 사람은 대기시간 없이 곧바로 112에 신고 접수 할 수 있으며, 단 1초가 사건의 상황을 좌지우지하는 중요 사건의 경우 골든타임을 확보하여 국민의 생명, 신체, 재
수원시 지동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동쪽 성곽과 접해 있는 마을로서 인근에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 수원천 건너로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등이 집결돼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오래된 단독주택지로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지만 그래도 사람의 정이 살아 있는 마을이다. 그런데 2012년 우위엔춘이란 중국인이 이곳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 뒤 범죄지대란 오명을 쓰게 됐다. 수원시와 주민들은 이 끔찍한 사건 후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긴 벽화를 조성하는 등 마을 만들기 사업을 열심히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워낙 잔인한 사건이었던지라 후유증은 아직도 끝나지 않는다. 타 지역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나면 언론은 이 사건도 함께 언급해 지동주민들의 트라우마를 또다시 일깨운다. 이에 지난 4월 8일 밤 이 지역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함께 찾아갔다. 경기연정의 일환인 ‘도지사와 부지사가 찾아갑니다’ 여섯 번째 행사였다. 남 지사는 지동방범순찰대원들과 함께 골목길 곳곳 야간순찰을 하면서 “지동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면 모범적인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면서 우범지역으로 알려진 지동 일대를 안
무덥고 지루한 여름이 지나가고 생기 넘치는 가을이 오자 각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다양한 축제준비에 분주하다. 지역의 특성과 전통적 가치를 통한 주민들의 창조적인 축제프로그램이 추진되어야한다. 답습 적이고 관례적인 차원을 넘어 지역주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가슴 설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천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서 전시회와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을 추진한다.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를 통하여 시민들은 독서를 통한 창조영역을 확충해간다. 다양하게 급변하는 욕구충족을 위한 축제는 시민욕구조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문화적 체험은 물론 창조적 시각을 키워주는 축제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9월 19일 부천시청에서 3천여 명의 시민과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제15회 도서관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청결하고 독서하기 편리한 시설과 다양한 도서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청소년 진로 멘토와 길 위의 인문학 특강이 실시된다. 인형극과 뮤지컬 공연을 비롯한 원화전시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9월 한 달 동안 8개 시립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
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모 발현지 파리 ‘외방전교회’ 인근에 위치 1830년 까트린느 라부레 수녀에 발현 4개월 지난 후 두 번째 발현 때 “이런 모형으로 메달을 만드세요. 메달을 달고 다니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권장 은총과 구원의 상징 ‘기적의 메달’ ‘신덕·만덕·애덕’ 메시지 표현 수백만명 믿음으로 이끈 촉매 역할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⑦ 기적의 메달 성당 (Medaille miraculeuse) 교황청에서 프랑스의 성모 발현지로 인정하는 4곳 중에서 병을 고치는 기적의 샘물이 나오는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시골마을 루르드(Lourdes)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하지만 성모 발현지가 파리에도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곳은 바로 1831년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한 ‘외방전교회’ 인근, 최초의 백화점 봉마르쉐(Le Bon Marche) 뒤편에 위치한 ‘기적의 메달 성당(Medaille miraculeuse)’이다. 성 빈첸시오 바오로(Saint Vincent de Paul)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