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양국이 대북 군사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공급망, 글로벌 이슈 등을 망라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경제안보 동맹이자 우크라이나 이슈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가치 동맹으로서 함께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천명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통해 미·중 패권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표했다. 한미 정상은 먼저 북한·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무력 도발을 '규탄'하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북 위협에 맞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으로 북한이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대북 적대시정책으로 비판해온 한미 연합훈련의 확대 협의가 제시됐다. 지난 4년간 중단됐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합의도 성명에 포함됐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16차례 미사일 도발을 통해 핵실험ㆍICBM 발사유예(모라토리엄) 완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각종 기자회견과 집회·시위의 중심지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왔지만, 아직 집무실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접수할 창구가 마련되지 않아 시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0일 서울 용산에 새롭게 문을 연 대통령 집무실에는 아직 시민들의 서한을 접수하는 창구인 민원실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8일 '코로나19 위중증 피해환자 보호자 모임' 회원 조수진 씨는 집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집무실에 서한을 전달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집무실 인근을 담당하는 경찰은 조씨에게 "창구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조씨는 "여러 어려움을 딛고 힘들게 목소리를 냈는데, 그걸 듣지 않겠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했던 공공운수노조 역시 준비해온 서한을 전달하지 못했다. 박준선 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부실장은 "새 정부가 소통을 강조해 당연히 전달 창구가 있을 줄 알았다"며 "대통령실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전국활동지원사노조의 고미숙 조직국장은 "경찰이 서한 전달 준비가 안 됐다며 국민신문
6·1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마지막 한 표'까지 놓치지 않기 위한 여야의 총력전이 한창이다. 여야는 텃밭인 영·호남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총동원돼 고정표를 다지는 동시에, 수도권·중원 등 백중 지역에는 중앙당 차원에서 당력을 집중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어느 쪽도 '압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당파, 부동층 흡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이다. 22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으로 보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기, 인천, 충남, 대전, 강원 등 5곳에서 양당 후보들 간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국민의힘이 우세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나, 경기·인천은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미만으로 엎치락뒤치락 반복하고 있어서 판세는 예측불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대선후보였던 국민의힘 안철수(성남 분당갑), 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후보들이 출격해 판을 키운 상황이다. 여야는 각자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던 '내 집'을 지키는 동시에 최소 상대 지역구 1곳 이상을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막판 스퍼트를 태고 있다. ◇ 국힘 "지방권력
"남은 시간은 열흘, 한 표라도 더 모아야…" 여야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한미정상회담·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통해 지지층을 어떻게 끌어모으느냐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22일 나오고 있다. ◇ 지지층 결집 '치트키'?…상대진영 '빈틈' 파고들기도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는 가장 파괴력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보수층의 경우 전통적으로 안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손을 맞잡은 모습은 한미동맹 강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인 23일 열리는 봉하마을 추모제에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퇴임 때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주당 지지층에게 강력한 투표 참여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물론 역
“김동연 같은 일꾼이 경기도정을 맡아야 경기도민 삶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도민 위해 충직하고 유능하게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일꾼 김동연, 이재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10시 성남시 야탑역 1번 출구 일대는 북적이는 인파로 마비됐다. 전 경기도지사이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온다는 소식에 당원, 지지자, 시민 등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잠시 뒤 이 위원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 김병관 성남 분당갑 후보 등은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머리 위로 힘껏 들어 올리자 함성이 터져 나왔고, 무대를 둘러싼 1천여 명이 넘는 인파는 이들의 이름을 각각 연호하며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은 이 위원장은 비장한 표정으로 “민주당의 많은 후보들이 대선 패배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많은 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다시 꿈을 모아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1인 3역을 맡으면서 다시 나오게…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 서남부 7개 기초단체를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 과천의 한 식당에서 아파트 경비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첫 주말 선거운동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하루 2~3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며 강행군을 이어온 탓인지 김 후보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목도 많이 쉰 상태였다. 그러나 김 후보는 간담회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며 경비원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경비원들은 일자리 불안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재건축은 반드시 필요한데 건축이 진행되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일자리만 있어도 좋겠다는 이들의 바람이었다. 김 후보는 “여러분들이 일자리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이라며 “여러분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50분 뒤 간담회를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관악산으로 이동했다. 등산로 입구 상가에서 엿을 구입하고, 식당 손님과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과천 소방서삼거리로 자리를 옮겨 신계
“제 아내가 2주 전에 여기서 봉사를 했는데 오늘 또 한다고 해서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이렇게 깜짝 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21일 오후 12시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 속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주말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으로 부부의 날을 맞아 배우자 정우영 씨와 ‘사랑의 짜장차’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빨간색 앞치마를 매고 주민들에게 짜장면을 손수 대접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그는 짜장차 위에서 김이 펄펄 나는 면을 뽑아 곧바로 찬물에 담갔다. 김 후보는 집중한 탓인지 앞치마 한쪽이 흘러 내린지도 모른 채 면 옮기기에만 열중했다. 많은 양의 면을 한꺼번에 옮겨 담는 서툰 모습의 김 후보를 곁에서 지켜보던 정 씨는 능숙하게 거들며 짜장 소스와 면을 함께 섞고 국자로 천천히 휘저었다. 짜장차 내부의 후끈한 열기로 정 씨의 안경에는 김이 서리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 후보는 짜장면을 만든 후 그릇에 옮겨 담아 직접 배달도 했다. 그는 주민들을 만나며 “오늘 아내 ‘따부(따뜻한 부엉이)’와 짜장차 봉사에 함께 했다“며 “제 아내는 저쪽에 짜장차 위에서 빨간 앞치마를…
한미 정상은 21일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한국 방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상호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한미 연합훈련 확대 협의,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양 정상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한국 방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상호 공약을 재확인했다"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연합방위태세 제고를 통해 억제를 보다 강화할 것을 약속하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를 유념하며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양 정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 정상은 북한의 안정에 반하는 행위에 직면해 필요시 미군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하는 데 대한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0일 계양구 곳곳을 누비며 유세 활동에 주력했다. 전날까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병행했던 이 후보는 이날은 계양구 지역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오전 계양구 임학사거리와 임학역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계양구 계양3동 등지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저녁에는 계산역에서 퇴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늦은 밤에는 계산역 일대 먹자골목과 지역 상가 등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점심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계양을에 온 지 10여일이 된 것 같은데 계양구민과 인천시민 여러분은 처음부터 열렬히 환영해주셨고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치르는 선거라 전망이 어둡고 주변에서도 말려 고민이 많았다"며 "지금 와서 보니까 저 때문에 슬퍼하셨던 분들이 결집해서 다시 해보자는 결의가 생기는 것 같아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덧
경기 김포시장 선거에서 관건은 한강신도시에 대거 유입된 30∼4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40만여명(외국인 제외)이었던 김포 인구는 올해 4월 기준 48만여명으로 4년 새 20%나 증가했다. 특히 한강신도시가 조성된 마산동·장기동·구래동·운양동에 인구가 몰렸다. 이 기간 유입된 인구는 진보 성향의 30∼40대가 가장 많았다. 김포시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실제로 역대 7번의 지방선거 중 1∼4회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가 잇달아 당선됐지만, 이후 치러진 5∼7회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정하영(59) 후보가 수성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김병수(51) 후보가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박우식(47)·이주성(60) 후보가 가세해 '4파전'으로 치러진다. 정 후보는 시장 재임 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유치,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김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김포 연결 조기 착공, 서부권 GTX D노선 강남 연장 추진 등 광역교통망 확충이 핵심 공약이다. 그는 2선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