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九旬)의 한문학 원로 손종섭 선생은 젊은 시절 이태준의 ‘문장강화’에 심취했다. 지금도 우리말 문장에 대한 교본으로 꼽히는 ‘문장강화’는 산문으로 돼 있지만 우리말 가락과 장단의 묘미가 그대로 녹아 있다. 문장의 리듬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이 책 ‘노래로 읽는 당시’에서도 살아난다. 인류 문화의 위대한 유산인 당시(唐詩)를 초당(初唐)의 왕발과 낙빈왕에서 성당(盛唐)의 이백과 두보를 거쳐 만당(晩唐)의 두목과 허흔까지 180여 수의 시로 집대성한 이 책은 당시를 우리말의 리듬과 운율을 살려 번역함은 물론, 평설에서도 우리말의 가락을 살려 유려하게 해설해내고 있다. 또 모든 번역 시를 리듬에 따라 줄 바꿈해 그 흥감을 돋구고, 원문에서도 한자를 의미에 따라 나누었으며, 우리말 토를 달아 노랫가락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시의 리듬뿐만 아니라 시의 해석을 바로잡는 면에서도 저자의 노력은 투철하다. 저자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교재로 채택돼 있는 두보의 시 ‘등고(登高)’의 마지막 연이 그간 ‘새로이 술을 끊은 것’으로 잘못 해석돼 왔음 지적한다.…
KBS ‘정도전’ 中 하륜 극 초반 비중 적어 속상했지만 인상적 연기에 반응 좋아 힘 얻어 하륜, 미래 내다보는 눈 가진 인물 살아남는 법 아는 ‘처세의 갑’ “1등 넘보지 않는 현실적 모습에 시청자 친숙함 느낀 것 같아” 하륜(1347~1416)은 여말선초의 문신이다. 이방원을 도와 그를 왕위에 오르게 한 머리회전이 빠른 책사다. 하지만 사극에서는 그리 조명받지 못해왔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변화무쌍했던 여말선초에는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진 인물이 줄줄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그런 격변기에 70세 가까이 천수를 누렸던 점 또한 하륜의 ‘처신’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 권력의 옆에 있었으면서도 정도전 처럼 부러지지도, 정몽주처럼 쓰러지지도 않고 69세까지 잘 살다가 죽은 하륜은 그래서 사실은 왕이 부럽지 않았을 것 같다. 29일 밤 막을 내린 KBS 1TV '정도전'에서 하륜을 연기한 이광기(45)를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던 ‘정도전’은 후반부 하륜에게 힘을 실어주며 이광기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용의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문화예술진흥조례에 의거해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경기도 문화예술진흥 중단기 종합발전계획’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경기도의 여건과 정책 환경, 문화예술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기도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체계적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도 문화경쟁력과 가치, 도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며 경기도를 문화예술 창조의 발신지로 조성하고자 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계획 기간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으로 민선 6기 도지사의 임기와 일치한다. 계획 범위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하며 문화예술과 접점의 문화콘텐츠산업, 관광 및 문화유산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연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책임연구원 정광렬)이 대표연구기관을 맡고 월드리서치가 조사연구를 담당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간 수행했다. 재단은 이 연구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관계 공무원과 도의회 의원, 관련 전문가, 경기관광공사·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개발연구원 등 도내 유관 기관 관계자, 12개 기초문화재단 정책 담당자, 경기예총·경기민예총·경기도문화원연합회를 대표하는 인사
일본의 한 양심적인 지식인이 위안부 문제를 담아 만든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가 다음달 2~20일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는 진실된 역사의 전파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일본 연극계의 지성인들이 올바른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연극을 통해 사죄하고 전 세계인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한국 측과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1995년 한국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일본연출가협회장을 역임한 후지타 아사야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고, 일본 극단 에루무의 대표 사토 카이치가 제작했다. 한국 측에서는 문화진흥원아카데미와 극단 미연이 함께 한다. 박승태, 조현진, 한윤춘, 선승수, 김선영 등이 출연하고 한국 스태프들도 참여한다. 작품은 일제 강점기 속아서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국인 여성 ‘영자’가 자신의 과거를 밝히기 싫어 평생 거짓말을 하고 살다가 일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숨기고 살아야했던 상처와 치욕적인 과거를 쏟아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극 제작을 주도한 위안부 진실을 위한 문화·예술·지식인연대(SAFMIS)는 올해 연말까지 한국 주요 대도시 순회공연을 끝마친 후 내년부터 중국,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뮤직씨어터로 만나는 발칙한 코믹 로맨스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다음달 4~5일 이틀간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 무대를 찾는다. 심은진, 전병욱, 조휘, 송형은, 이나영, 박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로맨틱코미디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누적 관객수 460만명(2012년)을 넘기며 흥행을 달성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동명작품을 연극화 한 것이다. 영화사 수필름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이 작품은 특히 지금까지 공연전문 제작사들이 영화의 연극화를 주도해온 것과는 달리, 영화사가 직접 자체제작하며 연극의 재미와 완성도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 등의 작품으로 연극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아온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 ‘결혼전야’ 등 수필름의 작품을 전담해온 전경란 미술감독이 무대디자인을 맡아 연극과 영화계의 실력파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젊은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달콤한 독설녀 ‘정인’역의 심은진과 소심한 ‘두현’역의 전병욱 그리고 ‘성기’역을 맡은 조휘의 환상적인 호흡도 기대된다. 재단 관계자는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인천 부평아트센터 상주단체인 극단 십년후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부터 8월 3일까지 코믹 연극 ‘소문’을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홀 무대에 올린다. 연극 ‘소문’은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속담처럼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SNS, 메신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때론 누군가의 삶을 빼앗아버리기까지 하는 소문을 소재로 우리 시대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풍자적인 요소들을 담은 작품이다. 극은 철거를 앞둔 어느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아무 생각 없는 치매할머니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 귀머거리 선이는 애를 밴 처녀가 되고, 애 아빠의 정체를 놓고 모두 수군덕거리기 시작한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곽 주사의 소행으로 몰고 간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어떻게 소문이 확대되는지를 코믹적으로 담아 유쾌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2009년 원작 ‘나비, 날아가다’로 인천연극제에 참가해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남·녀 신인 연기자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2년 일본 삿포로연극제에 공식 초청돼 4회 전석매진, 지난해 중국연변예술대학의 초청으로
경기도박물관은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 대상 체험프로그램 ‘전시실 속 비밀 찾기’를 다음달 5일부터 10월 11일까지 10회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발굴체험을 비롯해 조선시대 관직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승경도놀이, 전시실 속 비밀 찾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력뿐 아니라 활동성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 과정은 도박물관이 지난해 운영했던 ‘3색 별빛 뮤지엄 캠프’ 중 인기를 모았던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실 속 비밀찾기는 박물관 폐장시간 이후 전시실 조명을 소등한 상태에서 유물을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유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을 어린이들만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해 박물관 교육에 대한 집중도를 극대화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net.ggcf.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박물관 입장료, 교구비, 저녁식사비를 포함한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이다.(문의: 031-288-5400) /김장선기자 kjs76@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4회 고양스마트영화제’가 다음달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 고양스마트영화제는 국내유일의 원테이크 영상기법 기반의 영화제로 출품부문은 원테이크 영상부문과 메이드인 고양부문으로 나뉜다. 20분 이내의 단편영화라면 누구나 출품가능하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통해 부문별 본선진출작을 선정하며, 이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총 1천6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고양스마트영화제는 그동안 ‘거지같은 놈(2011)’, ‘마포에서 서강까지(2012)’, ‘행주, 마지막어부(2013)’ 등 매년 국내·외 수상작품을 배출하는 등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10월 10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며 작품상영, 기념공연,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제21회 물왕예술제가 다음달 4일부터 3일 간 ‘폴링 인 아트(Falling in Art) 예술에 빠지다’라는 부제로 시흥시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다. 한국예총 시흥지회 및 8개 협회가 주관하는 ‘물왕예술제’는 시민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의 부흥을 이뤄나가고자 마련됐으며,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제로 거듭나고 있다. 음악, 무용, 국악 등의 무대공연과 미술, 사진전시회는 물론 물왕 전국청소년예술경연대회, 제13회 시흥시전국가요제 등 전국단위의 예술경연대회를 즐길 수 있고 물왕 전국백일장, 물왕 전국사생·휘호대회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경기필의 가능성 시험하겠다” 성시연 단장의 각오 보여준 무대 국내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곡 선봬 각 파트별 솔로 연주 ‘인상적’ 경기필하모닉만의 개성 뽐내 최은규 음악 칼럼니스트 “어려운 바르톤의 곡 훌륭히 소화 단원들의 노력과 성시연 단장의 오케스트라 장악력 돋보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콘체르토’ 지난 3월 ‘부활’과 함께 출항한 성시연과 경기필이 첫 모험을 훌륭하게 마무리 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 ‘콘체르토’를 선보였다. 이날 선곡은 평소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레퍼토리, 때문에 이번 연주회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역동적인 곡의 이미지가 더해지며 ‘모험’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았다. 클래식 공연장을 찾지 않는 사람들도 자주 클래식 곡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나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 등 거대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내 놓은 대작 애니메이션들의 OST에는 클래식 음악이 아로새겨 지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