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9 대선 패배 여파로 새 원내지도부를 조기에 선출하기로 하면서 '거야(巨野)'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172석을 가진 상황에서 누가 원내 지휘봉을 쥐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와의 초기 역학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당내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면서 자칫 계파 대결구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대선 패배 후 당내 세력간 지형을 보여주는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지난 10일 전격 총사퇴하며 원내대표 조기 선거를 공식화하자 여의도 정가에는 금세 자천타천 하마평이 돌았다. 5선의 조정식,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완주·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가나다 순) 등 10명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박완주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일원으로서 이번 대선 패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한 것
3·9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역대 '패장'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 책임론보다는 역할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면서 정치활동을 조기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낙선한 후보들은 패배의 책임을 떠안고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것이 관례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고, 정동영 전 의원도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012년 대선에서 진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한동안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지사 역시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를 '호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 전 지사의 '지방선거 역할론'을 거론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까지 나섰다. 손혜원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나마 이 전 지사라도 나와서 역할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거나 영·호남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새 정부 조각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개인의 전문성과 실력을 최우선으로 삼는 '능력주의' 인재상으로,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던 문재인 정부의 인사 원칙과 상반된 측면이 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이벤트 인사, 패션 인사는 절대 안 할 것"이라며 "국민을 제대로 모시려면 스토리가 아닌 실력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 능력 중심의 인사가 핵심"이라며 "인사는 누구한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오자마자 선수로서 자기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날부터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수위원 24명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며, 이 단계부터 여성할당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4월 초부터 발표하게 될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를 선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와 별도로 인수위 산하에 지역균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인위적으로 영남과 호남 출신 인사를 안배하는 이른바 '균형' 인사는 검토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국정운영 밑그림을 짜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1차 인선이 이르면 13일 발표된다.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핵심 인선부터 우선 발표한다. 기획조정분과 간사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원이나 7개 분과 위원장 등 2차 인선은 이번주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윤석열 인수위'는 관련 법에 따라 역대 인수위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안 대표 측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전날 오후 회동을 통해 이런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앞서 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설득해 결국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인수위원 24명의 명단도 대부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 측 추천 인사가 10명가량 포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 측이 추천한 전문가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된 인수위원 후보 대부분은 국민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도시락 오찬'을 했지만, 양측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미묘한 기류가 읽히고 있다. 당초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인선을 논의하는 자리로 여겨진 만큼 이날 인수위 인선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점심무렵 국민의힘 당사의 당선인 사무실을 찾은 안철수 대표는 140여분만에 당사를 빠져나왔다. 오찬 때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인수위)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자신이 유력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거기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아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2시간에 걸쳐 도시락 오찬을 진행했다"며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를 나눴으며, 인수위 등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조율을 거쳐 늦어도 주말까지 인수위 핵심 인선을 확정해야 후속 인사가 가능한 만큼 이러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 경기도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50.9%의 지지를 해주신 경기도민의 염원을 이대로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민의 뜻을 다시 모은다면 지방선거 승리가 그저 공허한 구호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0일 서면을 통해 “국민의 채찍질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이번에 0.7% 차로 졌지만 우리를 지지해 준 1600만 명의 국민께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보여드리겠다”며 “정치교체·평화·통합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려 한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슬픔에 젖어 마냥 눈물을 흘릴 수만은 없다”며 “이번 결과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정치교체의 염원들, 민주정부의 염원들을 다시 모아 경기도만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통해 수도권 30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는 약속 등 우리가 약속한 부분은 새 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30 청년 세대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0일 선대위 해단식을 찾아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는 것”이라며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재명이 부족해 패배한 것”이라며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고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믿는다”며 “지금의 선택도 국민들의 집단지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지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대위 해단식에는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선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참석했다. 이 후보는 동료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연설 도중에는 중간 중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적 통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모두가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위해 개혁을 실천하는 당이 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10일 주요 외신들도 이를 보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제관계 등을 전망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북한에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한미동맹과 대북체제를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후보 당선 소식을 전한 후 그가 검사로서 전직 대통령들을 뒤쫓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불만에 찬 유권자가 1987년 이후 가장 치열했던 승부에서 그의 당선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에 더 강경한 자세, 미국엔 더 강력한 동맹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며 "한국의 이웃 국가들과 미국 정부는 이번 선거를 면밀하게 주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당선은 현 대통령의 진보적 기조를 뒤집을 수도 있다"며 특히 북한과 대화, 평화를 모색하는 정책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NYT는 문 대통령이 동맹인 미국과, 통상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현 정부와 잘 협조해서 국민들께 불편 없이 정부 조직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 중에서 해야 할 과제들은 그렇게 관리하고, 새로운 변화를 줘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같은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치적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다 대통령 사이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이 없이 국정운영을 잘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를 잘하기를 바란다"며 통화를 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돌아선 민심의 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좌절했다. 이 후보는 당분간 시간을 가진 후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제20대 대선 개표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과 초 접전 끝에 0.8%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이는 역대 최소 격차다. 앞서 이 후보는 11개월 전인 4·7 재·보궐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민심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전을 시작했다. 출사표를 내민 이래 정권 교체 여론이 줄곧 55% 안팎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 후보는 줄곧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며 문 정부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거듭 사과하고 대대적인 공급과 세제 완화 등을 약속했다. 또 탈원전 정책에 선을 긋는가하면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험해 온 행정력을 바탕으로 윤 후보와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워 정권교체론을 덮으려 했지만 결국 민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특히 선거 기간 내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고 각종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민심과 결합한 대장동 의혹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