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10년 전 척박하고 메마른 이 땅에 씨를 뿌려서 오늘의 튼튼한 나무로 키워내고 내일의 숲을 가꾸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를 바치려고 합니다. 얼마 전 저는 구희현 선생님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 1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시절에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씨앗을 뿌린 선각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발족선언문은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학부모의 도시락 싸기 전쟁과 학생의 무거운 가방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차원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농산물 사용으로 질 높은 식사를 통한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 무상급식을 통한 빈부격차에 의한 위화감 방지 및 최소한의 학생인권보호,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주체로 참여하는 급식과정 전체의 투명한 처리를 통한 민주화 교육과정 등이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학교급식운동의 목표가 된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차별급식으로 동심에 밥 얻어먹는 아이라는 낙인을 찍지 않고 밥상머리 교육을 통
1950년대 초 최고의 인기직업은 군 장교였다. 6·25를 겪으면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으로, 자식이 사관학교에 들어가면 마을잔치를 벌일 정도였다. 여성들 사이에선 타이피스트가 인기직업이었다. 특히 미군부대 영문타이피스트는 그중 최고였다. 당시엔 전차운전사도 유망·인기직업군으로 분류됐다. 1960년대 수출에 힘입어 섬유엔지니어와 가발기술자가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버스안내양이란 직업이 등장했다. 1961년 버스 여차장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곧이어 농촌을 탈출(?)한 젊은 여성들 주요 직업군으로 부상했다. 버스안내양은 한때 9급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을 받으며 1만5천여명에 달했다. 전차가 사라지고 택시가 교통수단을 대신하면서 제복 입은 택시기사도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 비행기 조종사와 스튜어디스는 하늘의 꽃이라 불리며 1970년대 최고의 인기직업이었다. 중동 건설특수를 타고 건설 관련 기술자와 함께 국외 노동자들의 대우와 처우 문제를 담당하는 노무사도 시대 특수를 반영한 인기직업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육성되고 올림픽이 열렸던 1980년대는 관련 직종이 대거 유망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때 특히 부상한 직업이 광고기획자, 카피라이
의정부시 용현동의 제306보충대와 춘천시의 102보충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보도다. 군 소식통들에 의하면 그동안 입영장정들의 신병교육대 배치를 담당하고, 육군훈련소와 각 병과학교를 졸업한 신병들의 자대 부임 전 대기 장소로 이용되던 보충대의 폐지가 구체화돼 이달 말 국방부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국방부는 2009년 수립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2015년 이후 보충대 폐지를 검토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기본계획을 수정, 해체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306보충대는 내년 말, 102보충대는 2015년 말로 예정돼 있다. 군 당국이 보충대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인력 운용의 효율화와 예산 절감, 행정 편의 등을 위해서란다. 당초에는 춘천의 102보충대를 폐지해 의정부 306보충대와 통합하려던 계획이 검토됐으나 최근 두 보충대 모두를 폐지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보충대의 구체적인 임무는 1·3군 지역 사단 신병교육대로 갈 장정들을 3박4일 간 머물도록 하면서 이들에게 훈련에 필요한 군복 등 기본 보급품을 나눠주고 인성·신체검사와 정신&mi
/김태실 산이었다 풀이었다 흙이었다 여물을 되씹는 소처럼 우직한 자연이었다 그 자리에 들어선 건물, 아스팔트 길을 누비는 자동차 대신 오늘 우리가 걷는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행궁 동에서 차 없이 한 달을 살기로 한다 정조임금의 아버지 능행차 가듯 한 발짝씩 걸으며 효를 새긴다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위에 ‘사람이 반갑습니다’ 웃음 싣고 달린다 바람의 미소가 꽃잎 위에 머물다 가고 바람의 미소가 풀잎 위에 머물다 가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지를 뻗는 든든한 산이다 손에 손 잡고 일어나 함께 하는 풀이다 어머니 가슴처럼 따스한 고향의 흙이다 생태교통이 꽃피운 수원의 미래 세계와 손잡고 우뚝 선다 빛나는 별이 된다 시인은 영화예술협회 회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세상 만물이 4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물, 불, 공기, 흙이 만물의 기본 요소이며, 만물은 이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도시에서는 이것들 말고도 꼭 필요한 4원소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산, 풀, 흙, 효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 시의 화자는 바로 그 네 가지를 말하고 있다. 어
비록 지금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뉴스를 검색하는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는 아주 크다. 어쩌면 도서관은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학생과 주민 모두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우고 실력을 쌓아 나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요즘 도서관은 책 읽고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소통하고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는 지역의 거점이다. 주민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각종 유익한 강좌도 열리는 다목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빌 게이츠는 자신을 키운 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말한 바 있듯이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의 세례를 받은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역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하게 된다. 책을 읽는 국민이 많은 나라는 국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 증세에 빠져 있는 세대들에게 도서관이야말로 절대 필요한 시설이다. 도서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경기도가 지난 5일 남양주에 200번째 공공
첫 서리가 내리는 들판, 생명이 다해서조차 거름이 돼주는 성자 같은 낙엽이 거리에 나뒹군다. 자연의 순환을 좇아 2013년도 새로운 해를 위해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1961년 폐지됐던 지방선거가 1995년에 부활돼 내년에 6회째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 나이가 19세가 돼 지방선거도 사실상 성년식을 맞이하게 된다. 성인이 되면 과거 피보호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감당하는 성숙된 행동이 필요하듯, 지방선거도 이제는 어수선했던 과거의 모습을 정리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순기능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 평을 받아야 할 시기가 됐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반복되면서 시청이나 주민자치센터 공무원들의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가 각종 금융기관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비교 만큼 좋아졌다. 지방자치단체 스스로의 노력과 유권자들의 높아진 의식 변화가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선거철을 맞이해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의무를 주문하고 싶다. 지속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안정적인 행정집행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무원의 정치
“우리 헌법에 왜 국회 해산제도가 없는지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 딱 국회를 해산시키고 다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김황식 전 총리의 ‘국회 해산’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가뜩이나 민생은 뒷전인 채 여야 간 지루한 소모적 대립으로 ‘식물국회’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전직 총리의 일갈은 정치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덧붙여 김 전 총리는 “‘국회폭력을 막겠다’고 만든 것이 선진화법인데 선진화법으로 국회가 마비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 모두에게 민감한 국회선진화법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당이 가만있을 리 없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국회를 해산했던 박정희 유신독재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냐.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발언을 대법관까지 한 전직 총리가 했다는 사실에 어이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오죽하면 그런 말이 나오겠느냐”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1896년 2월11일 고종과 왕세자는 러시아 공관으로 급히 거처를 옮긴다.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고종은 그로부터 약 1년간 공관에 머물며 정사를 살폈는데 이 사건이 바로 아관파천(俄館播遷)이다. 고종은 여기서 커피와 처음 만난다. 초대 러시아 공사였던 웨베르(Waeber)의 처형인 독일여인 손탁(Sontag)에 의해서다. 이때 마신 ‘로서아 가비’(러시아커피의 옛 명칭)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커피라는 게 정설이다. 아관파천에서 돌아온 고종이 본격적으로 커피를 즐긴 건 덕수궁 내 정관헌(靜觀軒)이라는 건물에서다. 고종은 여기서 서양음악을 들으며 사발로 음미할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다고 한다. 고종은 커피를 전파한 손탁에게 정동의 건물 한 채를 하사했다. 손탁은 그 건물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손탁 호텔(Sontag Hotel)’로 개조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1902년, 건물 1층에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 ‘정동구락부’가 들어섰고 그 이후 커피는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1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요즘 커피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2030세대는…
의왕시가 추진하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왕송호수가 있는 부곡동 주민들이고, 반대하는 측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의왕레일바이크 설치반대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다.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은 이르면 내년 3월에 착공될 예정이다. 레일바이크 설치를 찬성하는 부곡동 8개 주민단체는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곡동은 수도권에서 전철로 1시간 이내 거리이고, 각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가 5개나 되는 등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의왕시도 이 사업이 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더불어 재정수입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왕송호수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명품 개발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와 주민들은 지금이 부곡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한시라도 빨리 이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민연대의 생각은 다르다. 왕송호수는 사계절 철새가 찾아드는 도래지인 만큼 이곳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면 생태 환경이 파괴되므로 철새들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레일바이크가 설치돼도 사업성이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