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가 잘되어 나갈 때 어려울 때를 미리 대비하여 조심하고,만약 어려운 상황이라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쓴것(苦生)이 다하면 단것(樂)이 온다(苦盡甘來)라 하였다. 하지만 단것에 빠져 방심하면 곧 興盡悲來(흥진비래)가 쏜살같이 달려든다. 불경에 ‘쾌락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받아들여 哀情(애정)이라는 자식을 낳는다’라고 했는데 오랜 쾌락을 통해서 얻은 자식은 슬픔의 씨앗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어제까지 말할 수 없이 어려운 형편에 있던 사람이 오늘은 한숨 돌려 생활에 볕이 드는 일도 있고, 천하가 다 알아주는 부자도 몇 년 안에 가난뱅이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본다.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끄떡없다 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더러 있긴 하겠지만 필자가 잘 알고 지낸 사람은 백만 도시에서 열 번째 간다는 부자였는데 삼년도 안 되어 손뼉치고 떠났다. 그만큼 세상은 느닷없이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과도 같은 것이며 예측하기란 더욱 어렵다. 나만의 성을 쌓고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함을 모른다. 그 富者(부자) 친구도 그래서 무너져 내렸다. 古典(고전)에 ‘부자로 살 때 가난했던 때를 잊어버리면 결코 오
인구 100만 도시 특례입법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니 반갑다. 엊그제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해당 5개 도시 시장과 출신 국회의원들이 입법 추진을 공식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올 들어 가속도를 붙여온 특례입법이 이제 더 탄력을 받을 모양이다. 물론 수원 성남 고양 용인 창원 등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들의 숙원에도 불구하고 특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현 자체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정치권도 특례입법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는 입법이 성사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특례 모델은 이미 나와 있다. 우선 이들 도시를 직통시로 하는 방법이 있다. 직통시는 100만 도시를 광역시급으로 하되, 자치구를 두지 않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모델은 특례시를 만드는 것이다. 특례시는 100만 도시의 지위를 기초자치단체로 하되, 도의 지휘감독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두 경우 모두 현재 특별시-직할시-시·도-시·군·구로 일원화 되어 있는 지방자치제도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100만 도시들의 문제점과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된다. 어떤 모델을 따를 것인가는 앞으로 더 논의해 봐야…
지금부터 약 60년 전에 유사 이래 가장 비극적인 전쟁의 끝을 알리는 협정이 체결됐다. 그 평화협정은 우리들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가난하고 힘 없던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동맹국들의 경제원조 및 굳건한 안보 협력 속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해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강한 나라가 됐다. 지금 전후세대는 이러한 희생과 도움으로 아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권태로움에 빠져 참혹했던 전쟁의 상흔을 망각하고 우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신 그분들의 도움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사된 통계에 의하면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언제 왜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전후세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지 이제 고작 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도 알지 못했던 아시아의 약소국이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슬퍼할까? 또한 6·25전쟁을 겪은 참전유공자들은 이제 거의 다 고령이 되셨고, 건강도 좋지 못해 6·25전쟁을
그네 /문동만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문동만 시집 『그네』(2009, 창비) 그 누군가 한 번은 이별한 경험이 있겠지. 떠난 그의 자리에 남아 있는 반동, 흔들림. 내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 중심에 흔들림이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떠나는 몸이 사랑이든지 사유든지 신념이든지 저항이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리라. 그 무엇이 떠나든지 그 흔들림으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겠지.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겠지. 한동안 앓더라도 흔들림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사랑을 계속 한다는 것이지. 그것이 따뜻한 진동이며 세월일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흔들거리는 따뜻한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는 별빛을 헤아려보는 것이다. /유현아 시인
경기도가 위기에 빠져 있다. 경기도는 최근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의 감액 추경을 제출했다.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졌다는 반증이다. 지금까지 쉬쉬하며 감추어오다 순세계잉여금 등의 급감으로 더 이상 은폐할 수 없게 되자 경기도 스스로가 마지못해 인정한 재정결함 규모가 정확히 1조511억원이다. 민주당 도의회가 밝혀낸 부외부채 분식회계 7천204억원을 감안하면 재정파탄 규모가 최소 1조5천억원을 넘는다. 부외부채 7천204억원은 시군에 지원해야 할 재정보전금 4천291억원과 교육청 관련 2천689억원으로 경기도가 지자체와 교육청에 이미 줬어야 할 돈을 주지 않고 심지어 이를 예산서에서 고의로 누락했다. 그런데도 경기도는 그 원인을 취득세 인하 등으로 세수감소와 복지 지출의 증가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무능 도정이 부른 예고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 불황 속에 경기도 재정이 악화되는 추세가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이한 자세로 경기도 살림살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일 세입은 뻥튀기해서 늘려 잡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세출 부문에서 전시성·선심성…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성형천국이다. 인구 대비 가장 많이 성형수술을 하는 나라로도 유명하다. 국제미용성형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기준 약 65만건의 성형수술을 시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천명당 13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성형의 메카는 역시 서울 강남. 그 중에서도 압구정역 일대는 성형외과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13년 7월 현재 강남구에 등록된 성형의원 359개 중 250여개가 이곳에 밀집해 있다. 강남과 압구정에 가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진한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이곳의 풍경이 됐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린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방학 때는 이런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형의원들의 판촉도 대단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학생증을 제시하면 저렴하게 시술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홍보는 물론이고 친구를 데려오면 더 많은 할인혜택을 준다며 유혹하기도 했다. 수술부위도 쌍꺼풀 수술, 코 성형뿐만 아니라 종아리 축소술, 사각턱 축소술, 지방흡입, 제모, 보조개 교정 등 신체 대부분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 이벤트를
중견 제약사가 반품 의약품의 유통기한을 변조해 재판매 해오다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파악한 이 업체의 변조 의약품 수만 해도 100여 가지에 이르고 액수도 4억4천만원어치가 넘는다. 이 업체는 2003년부터 10년 간 이런 ‘재포장’ 판매를 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05년에 반품된 약품의 제조일자를 최근으로 고친 사례가 적발됐다. 제약공장 내에 비밀창고를 만들고, 반품된 약품을 쌓아 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살균처리도 하지 않은 상태로 새 통에 담아 새 날짜를 찍어 출고하는 식이었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의약품은 전문적인 영역이라 소비자는 생명과 건강을 제약사, 병의원, 약국에 맡겨야 하는 을 중의 을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악용하는 관련자는 가장 무거운 죄로 처벌해도 시원치 않다. 반품된 의약품을 이렇게 재유통 시킨 업체가 과연 이곳뿐이었는지 의심스럽다. 설령 이곳만 그랬다고 할지라도 해당 의약품을 취급한 병의원과 약국 어느 곳에서도 그동안 신고가 없었다는 점도 한숨이 나온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적발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심각하다. 식약처는 지난해 이 업체를 현장 실사하고도 불법행위를 알아채지 못 했다. 제도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람표에 등재된 문화재다. 우리나라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등 9곳의 문화유산이 있으며 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 가운데 국내의 세계문화유산을 모두 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절반이라도 외우고 있는 이는 드물다. 2010년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절반 정도가 국내에 있는 세계유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좀 더 나아졌겠지만 이것이 우리국민들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다. 그런데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경우도 이보다 낫지는 않다. 지금 세계문화유산 주변에는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노후불량 건물들이 많다. 이로 인한 문화유산의 경관 저해와 이미지 훼손이 심각하다. 그런데다 주변은 개발제한으로 슬럼화 됐다. 그렇지만 주변 정비와 문화재 보수·복원에는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
최근에 되새겨볼 만한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외고와 국제고 등에서 해외 유학반 담당교사를 수년 간 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얼마 전에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꿈이 없는 아이들을 보는 게 힘든 점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해외 유학을 계획하는 아이들에게 꿈이 없을 리가 있냐고 반문하자,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꿈이 없는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많다는 것이다. 친구는, 꿈이 있지만 형편이 어렵고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의 진학 지도를 하는 새로운 일을 계획 중에 있었다. 친구와 오랜만에 가슴 뛰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하나는, 혼자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지인과의 대화이다. 중학교 3학년 나이가 된 아들은 최근에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허리디스크로 쩔쩔 매는 엄마, 그리고 위암수술을 크게 받은 할아버지를 보고 고쳐 주겠다고 하더니, 요즘은 여자 친구가 아프면 고쳐 주겠다는 걸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엄마는, 실제로 아들이 의사가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꿈깨!’라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들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할 때, 실제로 의사가 될 수 있는지는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