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국 환경청(EPA)이 자국 내 유명 참치 통조림 절반 이상이 EPA에서 안전하다고 규정한 수은 농도를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발표해 소비자들을 경악케 한 적이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국내에서도 보도돼 참치캔 애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서민 먹거리 중 하나였던 참치캔의 매출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수은 중독은 중추신경계 손상, 청각 소실, 시각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PA의 발표는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 대학의 거쉬텐버거 박사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참치 통조림 300종 이상의 시료를 채취하여 조사한 결과, 0.5ppm으로 제시한 EPA 규정을 모두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영국 BBC 방송은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잡힌 참치가 후쿠시마 핵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BBC는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해양과학자 니컬러스 피셔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 5개월이후2011년 8월 샌디에이고 해역서 잡힌 15마리의 참치 표본에서 사태 이전에 잡힌 같은 표본보다 세슘이 10배 넘게 검출됐다고 발표한…
문신文身- 장미 /김효경 지나온 길은 언제나 아득해지고 다가올 하늘은 푸른 꿈이지 오늘도 팔을 쭈욱 뻗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어 멀리 바라보는 눈초리는 언제나 빛나는군 입술은 달콤하고 부드럽고 내미는 손은 온통 붉은 색이군 내 몸은 가시투성이 그럼 이제 나와 손잡아 볼까 주머니 깊숙이 꿈틀거리는 내일을 넣고 -출처 김효경 시집 <타클라마칸의 바람개비/문학의 전당 2007> 지나온 길이 아득해지자 다가올 하늘이 푸른 꿈이라고 가시투성이로 건너가는 삶은 온통 피투성이였으나 시인은 그 손을 잡아주고 싶어 한다. 아니면 자신의 손을 내어 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다. 요즈음처럼 푸른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나도 팔을 쭉 뻗어 어딘가에 가서 닿고 싶다. 만지고 싶다. 가시에 찔려 뼈째로 통증이 드러나더라도 가야겠다. 상처를 문신으로 온몸 두르고서 주머니 속 깊이로는 꿈틀거리는 내일을 넣고. /조길성 시인
여름내 웃자란 풀을 잘라내는 손길이 분주하다. 아파트 울타리 무성했던 풀이 한목에 낮아진다. 풀풀풀 쌉싸름한 냄새가 풀이 내지르는 비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거처를 잃어버린 날것들 사방으로 튕겨지고 막 자리를 뜨려던 옹골찬 씨앗들 또한 힘없이 던져진다. 예취기에 잘린 풀에서 풀물 빠지는 냄새가 난다. 풀냄새에 지난 계절의 길들이 담겨있다. 들녘을 뜨겁게 달구던 태양과 지루하던 장마 그리고 절기를 다투며 그 안에서 피고 지던 들꽃들의 향기가 바람에 섞여 있다. 풀이 잘리기 전 이곳은 날것들의 천국이었다. 푸른 것들과 한통속이 된 달팽이는 집을 지고 옮겨 다니고 거미는 줄을 치고 먹잇감이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그 안에서 초례청을 차리고 혼사를 거들던 벌들 또한 풀이 잘리기 전까지는 평온했다. 예취기를 돌리던 남자가 벌집을 건드린 순간 벌은 무차별적으로 남자를 공격했다. 놀라고 당황한 남자는 예취기를 맨 채로 달아나다 넘어져 옆에서 작업하던 기계에 팔이 걸렸다. 예취기의 칼날은 남자의 팔에 박혔고 벌떼는 다친 남자를 뒤쫓아 사정없이 공격했다. 칼날에 베이고 벌에 마구 쏘인 남자는 정신을 잃었고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중학생 시절 배운 노천명의 <장날>이라는 시다. ‘돈사야’라는 표현이 매우 낯설었으나, “돈을 산다, 즉 대추 밤을 파는 게 아니라, 대추 밤을 주고 돈을 산다는 뜻이다”라던 선생님 설명이 퍽 재미있다고 느꼈다. 사십 년이 훌쩍 넘었어도 추석이 다가오면 이 시가 떠오르곤 한다. 이쁜이도 이젠 참 많이 늙었겠다. 주렁주렁 어린 아들딸 대추 하나 못 먹이고 새벽길 떠나야 했던 부모님들이 올핸 차례 상을 흐뭇하게 받으실까. 최근에 수필가 장영희 선생의 글 한 편을 우연히 다시 읽게 됐다. 제자에게 주는 편지글 형식인 <무릎 꿇은 나무>다. “민숙아,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다더구나.” 장 선생은 제자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 검은 돌은 불운을,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자루 속에서 무작위로
지난 겨울의 일이다. 파출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데 한 여성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되어 황급히 현장 출동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영하 20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에 거의 헐벗다시피 한 차림으로 경찰관들을 기다리는 한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구급차를 불러 만신창이가 된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집안으로 들어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파출소로 동행했다. 예상대로 남편은 ‘내 부인을 때린 것이 무슨 잘 못이냐’며 도리어 화를 내는 등 막무가내식의 폭력적인 성향의 남자였다. 그렇게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마친 부인이 파출소로 찾아왔다. 그리고는 “우리 남편이 잡혀가면 식구들이 먹고 살길이 없어요. 제발 우리 남편을 봐주세요”라며 울먹이는 것이다. 남편은 자신에게 맞아 부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부인을 보며 ‘네가 별수 있겠냐’는 식으로 또다시 폭언을 퍼부어댔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없고 오갈 곳이 없어 가정폭력을 참으며 고통의 날들을 보내는 피해자들이 많다. 그런 피해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시설이…
감히 단언하거니와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은 국가와 인종, 문화, 노소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뷰티산업은 여성이 존재하는 한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지자체들은 뷰티산업의 육성과 수출지원 등을 위해 속속 뷰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상반기에 충청북도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개최한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다. 이번 가을을 맞아 뷰티산업을 한자리에 총망라한 뷰티 박람회가 일산 킨덱스와 코엑스, 대구, 경남 등 곳곳에서 열린다. 그 가운데 주목을 받는 뷰티박람회가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대한민국 뷰티박람회(K-BEAUTY EXPO 2013)’다. 국내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내용도 알차다. 이 행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경기도 주최로 개최되어 온 행사로서 지금까지의 명칭은 ‘뷰티 디자인 엑스포’였다. 올해부터 ‘K-BEAUTY EXPO 2013’으로 명칭을 바꾸고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를 선언했다. 경기도는 특히 올해 상반기에 개최된 충청북도의 오송박람회를 뛰어 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경기도의 자존심을 걸고 참여 업체와 박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다. 이 청명함이 한없이 고마운 것은 여름 날씨가 가혹했던 탓이다. 하지만 그 격차가 너무 커서인지 전혀 준비 없이 가을로 내동댕이쳐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음이 당황스러울 정도니 몸도 그러할 것이다. 여름 내내 사우나 더위 속에서 운동을 제대로 못한 탓에 허리만 굵어지고 신체균형이 흐트러졌다. 그래서 올 가을에는 마음을 다잡고 무엇보다 지난 여름 무너진 몸을 가꿔볼 일이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운동할 곳이 널려 있다. 굳이 돈을 들여가며 피트니스 센터를 찾지 않아도 된다. 국토의 70%가 산인데다, 그 산이 일상 속에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오지의 산악 국가를 제외하곤 이런 선물을 가진 나라도 드물다. 내가 사는 곳만 하더라도, 차가 다니는 길을 통하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산에 오르는 길이 있다. 왕복 두어 시간 걸리는 그 산은 말 그대로 동네 주민들의 전용 운동장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종류의 혜택은 척박한 산악국가로서 그나마 우리가 자연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지자체가 노력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산 곳곳의 등산로에 나무계단이 깔리고, 운동기구
세상의 이치가 잘되어 나갈 때 어려울 때를 미리 대비하여 조심하고,만약 어려운 상황이라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쓴것(苦生)이 다하면 단것(樂)이 온다(苦盡甘來)라 하였다. 하지만 단것에 빠져 방심하면 곧 興盡悲來(흥진비래)가 쏜살같이 달려든다. 불경에 ‘쾌락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받아들여 哀情(애정)이라는 자식을 낳는다’라고 했는데 오랜 쾌락을 통해서 얻은 자식은 슬픔의 씨앗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어제까지 말할 수 없이 어려운 형편에 있던 사람이 오늘은 한숨 돌려 생활에 볕이 드는 일도 있고, 천하가 다 알아주는 부자도 몇 년 안에 가난뱅이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본다.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끄떡없다 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더러 있긴 하겠지만 필자가 잘 알고 지낸 사람은 백만 도시에서 열 번째 간다는 부자였는데 삼년도 안 되어 손뼉치고 떠났다. 그만큼 세상은 느닷없이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과도 같은 것이며 예측하기란 더욱 어렵다. 나만의 성을 쌓고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함을 모른다. 그 富者(부자) 친구도 그래서 무너져 내렸다. 古典(고전)에 ‘부자로 살 때 가난했던 때를 잊어버리면 결코 오
인구 100만 도시 특례입법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니 반갑다. 엊그제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해당 5개 도시 시장과 출신 국회의원들이 입법 추진을 공식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올 들어 가속도를 붙여온 특례입법이 이제 더 탄력을 받을 모양이다. 물론 수원 성남 고양 용인 창원 등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들의 숙원에도 불구하고 특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현 자체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정치권도 특례입법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는 입법이 성사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특례 모델은 이미 나와 있다. 우선 이들 도시를 직통시로 하는 방법이 있다. 직통시는 100만 도시를 광역시급으로 하되, 자치구를 두지 않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모델은 특례시를 만드는 것이다. 특례시는 100만 도시의 지위를 기초자치단체로 하되, 도의 지휘감독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두 경우 모두 현재 특별시-직할시-시·도-시·군·구로 일원화 되어 있는 지방자치제도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100만 도시들의 문제점과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된다. 어떤 모델을 따를 것인가는 앞으로 더 논의해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