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국방경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억울하게 수감됐던 수형인 335명에 대한 재심 공판이 열린 16일 오전 제주지법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재판이 이뤄지는 2층 201호 법정 앞은 행방불명된 4·3 수형인을 대신해 재판에 참여하려고 온 유족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족은 오랜만에 얼굴을 만난 반가움에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전화번호를 교환하거나 몇 시 재판에 참여하는지 묻기도 했다. 북적북적했던 법정 앞은 오전 10시께 시작하는 고(故) 박세원 씨 등 13명에 대한 첫 번째 재판을 앞두고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첫 재판에 참여하는 4·3 행방불명 수형인 유족은 호명되는 순서대로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법정에 앉은 유족들은 각자 발끝이나 허공만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곧이어 변호인단과 검찰,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박씨 등 13명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다. 재판부는 특수한 사항을 고려해 검찰 구형 후 이례적으로 곧바로 박씨 등 1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고 과정에서 "이념 대립 속에 희생된 피고인들과 그 유족이 이제라도 그 굴레를 벗고 평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대접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돈쭐'(돈으로 혼쭐)이 났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또 선행을 베푼 사실을 전해 많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홍대점 점주 박재휘 대표는 15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분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자신의 선행에 대해서는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과연 이렇게 박수 받을 만한 일을 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지난 2월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주신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300만 원, 후원금 200만 원(봉무 및 잔돈 미수령),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 원을 보태 총 600만 원을 오늘 마포구청 꿈나무지원사업에 기부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건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라 전국의 마음 따뜻한 분들이 하시는 기부"라며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382명보다 19명 줄었다. 지난주 500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줄어든 것은 주말·휴일의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 수도권서 66.3% 발생…방역당국 ‘수도권 특별강화대책’ 발표 예정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45명, 해외유입이 1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9명(지역발생 75명), 경기 148명(지역발생 146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이 24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6.3%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계속 이어져, 정부는 이날 오전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방역 책임자까지 모두 모이는 확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확대 중대본) 회의를 거쳐 수도권에 적용할 특별방역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어린이집, 직장 등 일상생활 공간 고리로 한 감염 지속 전날 감염은 주로 식당, 직장, 어린이집 등 일상생활 공간을 고리로 한 크고 작은 일상 감염이 지속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누적 14명) ▲경기 평택 어린이집(12명) ▲서울 구
설렘을 주는 봄, 특히 올해 봄은 더 그렇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송두리째 사라진 봄을 2년 만에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에게는 올해 봄을 더욱 따뜻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수원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수원시와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자활하게 된 주인공이다. 매일 아침 수원시 장안구 한 동 행정복지센터가 주민들을 맞이하기 전에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A(59)씨는 “포기하지 않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누구나 저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힘들 텐데도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청소하는 그는 2년 전까지 거리를 전전하던 ‘노숙인이었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화물차를 운전하며 생활했지만 2015년 연쇄 부도가 발생하면서 불어난 빚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다시 일어서 보겠다는 의지마저 잃은 그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살전 집과 차량을 처분하고 머물 곳 없이 지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낸 그는 2019년 3월 수원역으로 왔다.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가끔 일하러 가서 번 돈으로 담배를 사서 피웠다. 다행히 술은 마시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잠을 청하려고 할 때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차 속도를 내는 가운데 4월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본격화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싼 효능 논란 속에 접종이 미뤄졌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 종사자 등은 다음 주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어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노인·장애인 시설, 특수교육 종사자 및 보건교사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 오는 6월까지 1천만명 이상이 일상 회복을 위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후 9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 올해 6월까지 1천150만명 접종…4월 첫 주부터 75세 이상 접종 시작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의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부터 6월까지 약 1천15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다. 우리 국민 전체(5천200만명) 기준으로 보면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는 우선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소자 및 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접종이 잠시…
화요일인 16일은 전국이 황사의 영향을 받겠다. 내몽골고원·고비사막·중국 북동지역에서 발원한 이번 황사는 북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오전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영향권에 둘 것으로 보인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황사가 17일 점차 약화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지속될 가능성은 있다.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에서 '매우 나쁨', 강원권, 영남권에선 '나쁨'으로 예보됐다. 강원권, 영남권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내겠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7.8도, 인천 6.7도, 수원 7.8도, 춘천 10.0도, 강릉 13.5도, 청주 10.3도, 대전 11.8도, 전주 10.7도, 광주 12.0도, 제주 14.9도, 대구 12.6도, 부산 13.8도, 울산 13.2도, 창원 11.8도 등이다. 중부지방은 전날(-1∼8도)과 비슷하겠으나 남부지방은 4∼6도 올라 10도 안팎의 분포를 나타내겠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10∼22도로 예보됐다. 맑은 날씨에 햇볕에 의해 낮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엘시티 특혜성 분양 의혹 관련 검찰의 부실수사에 대해 전·현직 검사들을 수사하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 8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15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앞 기자회견에서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 윤석열의 40년 지기 석동현을 윤대진·임관혁 검사가 덮은 검찰비리를 규탄한다"며 윤 전 총장, 검사장 출신 석동현 변호사,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 등 8명에 대해 직권남용과 부정청탁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검찰이 엘시티 특혜성 분양 의혹을 부실수사 했으며, 석 변호사에 대한 비위사실 은폐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엘시티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 회장은 2016년 해당 분양권을 전직 법원장·검사장 등 부산지역 유력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불법행위를 무마하고 부정한 청탁을 하는데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부산참여연대 등은 2017년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분양권을 부산 정·관계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당 국회의원 등 43명을 주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는 15일 박 후보 딸 홍익대 입시비리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경기신문 김민기 사회부 기자를 비롯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진구 경항신문 기자,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는 이날 “박 후보는 지난 2008년 경 홍익대 미대 입시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며 “부산시장 선거일을 앞두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본보 김민기 기자는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0년을 전후해 박 후보의 부인과 딸이 학교로 찾아와 홍대 미대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정 청탁을 했으며 당시 이같은 내용을 고발했으나 검찰도 무혐의 처리했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경기신문 3월 11, 12, 15일 연이어 보도했다. 이같은 경기신문의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측은 허위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본보는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와의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내용이 상당히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고 이같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의혹이 제기된 시의원과 공무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LH가 아닌 지자체를 상대로 한 첫 강제수사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의회 A의원(현재 무소속)과 광명시 6급 공무원 B씨 자택, 시흥시의회 A의원 사무실, 광명시청 B씨 사무실 등 5곳에 수사관 24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시흥시의회 내 A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2시 30분쯤 종료됐으며, 광명시청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4시 50분까지 이어졌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대표 권민식)은 지난 6일과 9일 경찰청 국민신문고를 통해 A의원과 광명시 공무원 B씨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취지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사준모는 고발장에서 “A의원은 딸(30)과 공모해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인 시흥 과림동 일대 토지를 매수하고 상가를 신축해 투기 이익을 취득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A의원의 딸도 함께 고발돼 이날 A의원 딸의 자택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B씨는 지난해 7월 초 광명시 가학동 소재 임야 793㎡를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기입니다.” 생명평화 미술행동은 15일 서울 용산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자국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 나선 주한 미얀마 교민들과 함께 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작가들은 걸개그림과 피켓 등을 들고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라고 외쳤다. 홍성담 작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40여년 전 1980년 5월 광주에서 저지른 한국의 군부독재 학살행위를 2021년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학살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재동 화백은 “지구촌을 한 식구로 여겨야 하는 이 시대에 당연히 같이 아파하고 분노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1980년 광주와) 똑같은 상황이라 절실하다”며 “우리 예술인들이 조금이라도 격려하고 힘을 보태고 싶어서 모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모든 통신이 통제돼있던 과거 광주와는 달리 미얀마의 경우 SNS를 통해 현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 때문에 도울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 화백은 “탄압과 학살을 당장 멈추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홍성담 작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