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식품업계 대기업이 자사 제품을 강매하면서 욕설을 퍼붓는 영업형태가 공개되어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사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파문을 일으킨 기업은 전 경영진이 사죄하는 등 기업경영 개선의 의지를 보였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급기야 매출도 30%나 급감하고, 주식도 큰 폭으로 추락하였다. 이런 사건을 통해 우리는 기업이 위대한 성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면 책임의식과 비즈니스 윤리를 보다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버클리 대학 교수이자 「The Market for Virtue」의 저자 데이비드 보겔(David Vogel)은 기업의 도덕성이 기업이익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착한 기업’은 악덕 기업에 비해 비즈니스 위험이 적고, 따라서 도덕성을 갖춘 기업이 수익성 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결론이다. 경제학자 로리 바시(Laurie Bassi)는 돈만 잘 버는 기업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면서, ‘착한 회사 지수’를 만들어 미국 경영 전문지인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착한 행동으로 높은
우화羽化 /김윤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맨 처음 하는 말은 제가 나운 알집을 먹는 거라고 교대 앞 거북곱창집에 앉아 아들아이와 와글와글 소주잔 기울일 때 서로 덴 상처를 헤집고 뒤집어 쇠꼬챙이로 구워낼 때 악악대며 비명 지르며 아이는 제 알집을 나는 내 알집을 아삭아삭 씹는 거라고 그 힘으로 고치 하나 짓는 거라고 배배 꼬여진 날개를 천지에 피는 거라고 곱창에 기름 자글자글 돌고 숯불 희미해져 뻘밭같이 질척질척 자꾸 빠지는 발 밤새 너를 두드리던 말 애끓는 말 병신된 말 녹슨 톱같이 날 안 들어서 쇠심줄같이 질긴 어머니를 내가 오늘 저녁 다 먹은 거라고 -김윤 시집 <전혀 다른 아침>에서 어머니의 숭고함에 대하여 예찬한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두가 아는 일이다. 그런데 시인의 시인다움은 이런 곳에서도 빛을 발한다.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알을 깨고 나오자마자 맨 먼저 제가 태어난 껍질을 아작아작 먹어대는 것이고, 그래야 평생을 제대로 살 수 있는 에너지를 거기에서 얻는 것이라고 한다. 아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아들 입에 아작아작 씹혀지는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도 어머니임을 처절하게 깨닫는 시인은, 아들에게는 무한한 생명의 에너지를 기꺼운 마음으로 내어주고,
장미 아가씨, 벚꽃 아가씨, 매화 아가씨 등 다양한 아가씨들이 발 벗고 나서서 지역의 홍보대사가 되어 열심히 자기 고장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미인계가 아직도 잘 통하는지 의문스럽다. 그렇다고 더 이상 무슨 무슨 아가씨 선발대회가 소비자들에게 전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소셜미디어를 잘 이용하면 이벤트를 통해 광고를 하는 것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효과도 더 크다는 점에 착안하여 현재 마케터들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는 것을 더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미인계 마케팅 차원을 넘어 ‘0원 마케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이 있다. 인구라야 87명의 아주 작은 오버무텐(Obermutten)마을에 무려 20개국 나라의 이웃주민이 생겼다. 바로 페이스북을 통한 지역홍보가 일궈낸 성과다. 지인 중에는 이 마을의 초청을 받아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있다. 물론 ‘명예주민권’ 액자는 마을 사람들의 서비스는 덤으로 받았다고 한다. 오버무텐의 사례는 소셜미디어가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는 장점을 이용해, 거기에 걸맞은 아이디어로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했다는…
한전의 처사가 안성시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전은 다음달 18일 충청권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765㎸ 변전소 건설 예정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성시민들이 진노한 이유는 한전이 안성 주민들의 의견은 들어보지 않은 채 금광면을 765㎸ 변전소 후보지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황은성 안성시장과 시민 1천여명은 지난 7일 서울 한전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변전소 설치 결사반대를 다짐했다. 안성시민들은 현재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는 변전소 건설지 결정 과정이 금광면으로 결정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만약 금광으로 결정될 경우 안성은 제2의 밀양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한전이 지금 이 시점에서 당장 금광면을 아예 후보지에서 제외하는 게 옳다고 본다. 2010년 제5차 전력공급계획에 따르면 애초의 충청권 새 변전소 건설지는 충북 청원이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충북 진천과 충남 천안을 후보지로 추가했다. 여기서도 반대여론이 거세지면서 안성 금광까지 후보지로 끌어들인 것이다. 충청도민들도 반대하는 충청권 전기 공급 사업에 애먼 경기도 일부를 포함시킨 것은 원칙도 소신도 없는 편의적 발상일 따름이다. 더구나 한전은…
인구 115만이 넘는 수원시엔 아직까지 미술관 하나 없다. 단순히 전시기능만 하는 수원미술 전시관이 있을 뿐이다. 현대의 미술관은 소장품을 전시하고 보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학술 연구, 교육, 출판, 지역민과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 마케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미술관이 필요하다. 인근에 수원시민들이 많이 찾는 이영미술관이 있지만 여긴 엄연히 행정구역상으로 용인시다. 그래서 비단 미술인들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목소리로 수원미술관의 필요성을 얘기해 왔다. 수원예총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그 동안 수원미술관 건립을 여러 차례 수원시에 건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지역 인사 37명으로 구성된 ‘수원미술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미술관 건립을 현안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그리고 반갑게도 현대산업개발(주)이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미술관 건립을 약속하는 기부 의사를 밝혀 왔고, 곧이어 7월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수원미술관은 3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미술관 건립 뒤엔 수원시에 기부된다. 수원미술관 건립을 위한 지역 문화예술
별들이 제 빛으로 밤하늘을 하얗게 수놓는 계절이다. 경찰관들과 전·의경 대원을 대상으로 명리학 강사로 활동하는 도예(到叡) 유민지 수필가를 모시고 정훈교육을 가졌다. 이날 강의를 맡은 도예 선생은 수필가로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 온 터라 그가 명리학(命理學) 분야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필자도 미처 모르고 있었다. 특강은 졸음이 밀려오는 오후 시간에 열렸는데도 전·의경 대원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반짝이며 강의에 몰입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대원들의 질문은 쇄도했고, 많은 사람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자 도예 선생은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일일이 답변해주었다. 결국 나중에 한 번 더 모시기로 하고 그날 특강을 마쳤다. 그리고 얼마 후에 도예 선생은 경찰관 부대를 찾아 명리학 특강을 또 하게 되었다. 강의료가 적은 편이라서 선생을 모시기가 미안하기 그지없었지만 흔쾌히 수락해준 덕분이다. 경찰관 부대원들은 대부분 젊다. 젊은 그들에게 명리학은 고전적인 지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도예 선생의 명리학 특강은 젊은이들인데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도예 선생은 평소에 과묵하면서도 이성적 논리와 분별적인 사고력을…
직업이 그래서 그런가? 선거에 관한한 정치인들은 역시 한발 앞선다. 내년 지방선거가 꽤 많이 남았음에도 그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하니 말이다. 가장 일찍 전장(戰場)에 나갈 채비를 서두르는 곳은 여·야 정당이다. 여당은 내년 선거패배가 곧 정국의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물론 조기 레임덕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속에 선봉에 세울 장수들을 고르기에 분주하다. 야당 또한 재·보선에서의 연이은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필승전략 짜기에 바쁘다. 여기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신당에 대한 견제와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차원의 문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먼저 전면에 나선 것은 민주당이다. 지방선거를 꼭 1년 앞둔 지난 4일 지방선거기획단을 조기에 발족하고 준비 체제를 가동한 것이다. 과거 선거를 6개월가량 앞두고 기획단을 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준비다. 새누리당도 이에 맞서 조만간 대책반을 가동시킬 태세다.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배수의 진을 치기 시작한 형국이다. 정치학교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각 정당뿐만 아니다. △△포럼, ○○연구소 등 정치인의 외곽조직, 정치컨설팅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선거채
이형우 화홍중 교사·수필가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날 무렵 <현충의 노래>에 앞서 수원시립합창단이 <그리운 금강산>을 엄숙하게 부른다. 조국을 위해 분골쇄신했던 순국열사들의 명복을 비는 현충일과 <그리운 금강산>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주지하다시피 <그리운 금강산>은 1962년 6·25전쟁 12주년을 기념하여 세상에 나온 가곡이다. 이제는 세계적인 명곡이 되어 세기의 테너 도밍고도 부른 적이 있다. 가사의 내용 중 ‘더럽힌 지 몇 해’는 ‘못 가본 지 몇 해’로, ‘우리 다 맺힌 원한’은 ‘우리 다 맺힌 슬픔’으로, ‘더럽힌 자리’는 ‘예대로인가’로 바뀌어 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개사(改詞)했지만 원래 가사는 틀렸다. 10년 동안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분들도 많고, 특히 유홍준 교수가 북으로 가서 또 남한에서 네 계절의 금강산을 탐방하고 쓴 『나의 북한문화답사기 5』를 보면, 금강산은 절대 더럽히지 않았다. 거기에는 어떤 원한도 남아 있지 않으며, ‘예대로’이다. 다만 6·25전쟁 중 미군의 폭격으로 그 많던 산사가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을 뿐이다. 오히려 북한은 금강산을 훌륭하게 보전하였다. 하늘을…
다시 십일월 꽃 떨어진 그 텅 빈 대궁에 빗물이 스쳐간다 이제 나를 가릴 수 있는 것은 거센 바람 뿐 詩 한줄 없이 바람 속에 시들어 눈 속에 그대로 매서운 꽃눈 틔우리 박영근 시집, 창작과 비평 (1997) 술 먹다 죽은 시인은 동서고금에 많은데 문득 박영근 시인이 생각나는 건 무슨 일인가 나도 술 먹다 생각을 깊이 해본다.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남기고 간 그이, 세상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詩碑<시비> 하나 세우는데도 고충이 많았다. 시비 제막식에서 사진을 찍는데 동료 시인이 몇 명밖에 보이질 않았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고 흘러가면 잊히는 것인가. 지금 술잔을 같이 나누고 있는 벗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다시 생각해 본다. /조길성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