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길이나 된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 관자에는 관본지말(觀本知末)이란 말이 있다. 근본을 잘 살피면 그 끝의 결과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본경계색지기포시실 관거지치검 견속문언지난평 열병찰사지안검(本耕計穡知飢飽視 觀室車知侈儉 見俗問言知亂平 閱兵察士知安險)이라 했는데 ‘경작하고 추수한 것을 보면 빈부를 알 수 있고 주택과 수레(차)를 보면 사치나 근검 여부를 알 수 있다. 풍속을 보고 말을 들어보면 난세와 태평 여부를 알 수 있고, 병사를 살피고 장교를 관찰하면 국가 안위를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만약에 이익이 있는 바를 얻으면 반드시 그 손해날 것에 대해 염려해야 하고, 성취에 뜬 즐거움을 누릴 때는 반드시 그 실패가 있지 않을까 돌아보아야 한다. 선(善)을 위해서 힘쓰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보상해주고 부선(不善)을 저지르는 자는 하늘이 화로써 이를 갚는다 했다. 그래서 ‘화는 복을 의지해서 생겨나고, 복은 화 속에 감추어져 있던 것이다’라는 말이 있으니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산에서는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지 않으나 아주 조그마한 개미둑 같은 언덕에서는 넘어지는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
최성 고양시장은 임기 초반부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라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보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살기 좋은 고양시’, ‘문화 및 교통정책’, ‘소통’, ‘일자리창출’을 꼽는 등 최 시장이 시정을 잘 이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통계로만 보면 고양시는 그야말로 서민들이 살기 좋은 천국이다. 그런데 고양시는 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시청 앞 집회나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및 의혹 관련 또는 공무원들의 도덕성에서 대해서는 한마디의 지적 또는 반성이나 사과의 말이 없는지 아쉽다. 그러다 보니 일부 서민들은 최 시장이 당선되면 누구보다도 서민 입장을 잘 이해해줄 것으로 믿었는데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한숨이다. 고양시는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공무원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단속의 대상이다. 하우스에서 거주하며 농사를 짓던 농민이 이러한 단속에 걸려 비닐하우스가 철거돼 거주지를 잃은 나머지 살길이 너무 막막해 시장에게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하
1회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개최됐다. 그리고 올해로써 50회를 맞는다. 1회 때는 <연산군>이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작년에 개최된 49회 때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작품상 등 15개 부문을 휩쓸었다. 대종상은 20년 넘게 정부와 관변단체가 주도하다 제26회(1987년)부터 48회(2011년)까지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해 왔다. 그리고 그해 11월 연합회는 정기총회에서 대종상 영화제 개최 자격과 권한을 ‘(사)대종상영화제’로 이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작년 49회는 (사)대종상영화제가 주최했다. 대종상은 한때 국내 영화상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영화 진흥에 기여한 공로도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1996년 열린 제34회 영화제에서 개봉도 하지 않은 <애니깽>이 작품상에 선정되면서 권위가 실추되기 시작, 개최하는 영화제마다 공정성 시비와 운영 미숙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작년 <광해>가 15개 부문 상을 휩쓸자 인터넷에선 <벤허>나 <아바타>도 못 이룬 15관왕이 탄생했다, “대종상은 대충상(대충 주는 상)이냐”는 비아냥이 쏟아지
우리는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생산한다. 그때부터 내 자녀는 최고로 키우고 싶다. 이것이 우리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갈망이다. 그래서 학원에도 보내고, 가정교사도 세우고 이런저런 과다한 교육비로 출혈적인 인생을 감내하는 것도 우리자녀들을 잘되게 하기 위한 부모들의 갈망 때문이다. 부모들은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녀들에 대한 기대감과 환상까지 갖고 있다. 내 아이만큼은 공부를 잘하겠지, 속 썩이지 않고 착하게 잘 자라겠지 그런 기대를 갖는다. 특별히 어릴 때 한두 가지 남다른 재능을 보이게 되면 내 아이는 이 분야에 천재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기대감은 더 증폭되어서 그때부터는 영재교육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고, 또 학군 좋은 데가 어딘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서 하나 둘 그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져 간다. 환상이 깨진다. 초등학교쯤 가면 기대감이 배신감이 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원망이 커지게 되고, 대학에 갈 때면 아예 원수로 사는 부모도 있다. 이런 부모 밑에서는 절대로 훌륭한 자녀가 양육될 수 없다. 네 가지 형태의 부모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식의 뒤를 팍팍 밀어주는 부모, 둘째는 자녀
그야말로 구인난을 맞고 있다. 당연한 현실일지 몰라도 인물이 넘쳐나고 줄대기에 바빴던 임기 초와 영 딴판이다. 사실상 바닥난 인재풀 탓인지 한술 더 떠 ‘구관이 명관’이란 자조 섞인 해법은 물론, 돌려막기 수준이라는 곱지 않은 지적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임기 말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탓도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화려한 수사로 제시된 발탁 배경설명에 꼼지락대는 ‘추대’ 움직임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이는 수원역 경기일자리센터나 반월공단의 구인·구직 실상이 아니다. 경기도의 얘기다. 경기도의회의 얘기다. 견제와 감시, 균형과 상생을 다투는 양쪽의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민선5기 1년여 임기를 남겨둔 ‘김문수 경기도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인사 패턴을 보면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오죽하면 조기 레임덕의 조짐이 아니냐는 불경(?)스러운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잇단 이직으로 불거진 이 같은 안타까움은 후임자 선임에도 엿보이고 있다. 1997년 12월 창립된 경기도시공사는 제7대 신임 사장으로 33년간
모래성/전윤호 해질녘이면 돌아가야지 엄마가 부르기 전에 신발도 탁 탁 털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가야지 종일 만든 모래성도 사라지겠지 공들였던 몇 개의 탑과 조개껍질로 만든 방도 무너지겠지 집을 팔아야겠어요 대출 이자를 견딜 수 없어요 남는 돈으론 전세도 얻을 수 없네요 아내의 등 뒤로 파도치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환하게 웃으며 기다리겠지 그게 뭐 좋다고 진종일 있었니 그래도 재밌었어요 지개를 끓이는 연탄불 아래서 모래투성이 손을 씻는다 곧 곯아떨어질 시간 해질녘이면 돌아가야지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 (시인축구단 글발 공동시집에서) 결국 우리는 사라질 것을 위하여 우리를 바친다. 하나 그렇더라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삶이고 생이다. 사라질 것을 위하여 땀을 흘릴 때 즐거움이 있고 보람이 있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 매달려 보는 사랑이니 그리움도 매 한가지이다. 모래성인 줄 알면서도 쌓는다. 권력이란 모래성, 부라는 모래성, 청춘이라는 모래성 공든 탑이 무너지랴 하지만 무너지는 것을 수없이 보았으면서도 모래성을 쌓는다. 무너지면 또 쌓으려고 내일을 위한 곤한 잠에 곯아떨어진다. 모래성은 인간의 냄새가 나는 시다. 심금을 가만히 울리는 시다. 모래성
요즘 정치권의 큰 화두로 ‘복지’가 떠오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새로운 복지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다양한 욕구와 보편적인 확산에 맞물려 사회복지사 자격취득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이 사회복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분위기로 인해 사회복지에 대한 양적인 확대와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조금이나마 끌어 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긴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사회복지사 자격취득 교육기관이 다양해짐에 따라 사회복지교육의 질적 수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고, 사회복지사의 활동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기술과 높은 윤리적 의식을 가진 사회복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사회복지실습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사회복지사업법 시행령 제25조 제3항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 발급업무를 위탁 받아 시행하고 있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사회복지현장실습 등록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회복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정현종 안다고 우쭐할 것도 없고 알았다고 깔깔거릴 것도 없고 낄낄거릴 것도 없고 너무 배부를 것도 없고, 안다고 알았다고 우주를 제 목소리로 채울 것도 없고 누굴 죽일 궁리를 할 것도 없고 엉엉 울 것도 없다 뭐든지 간에 하여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그게 활자의 모습으로 있거나 망막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거나 풀처럼 흔들리고 있거나 그 어떤 모습이거나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정현종 시집 <한 꽃송이/문학과 지성, 1992> 사람으로 붐비는 앎이 활자의 모습으로 있거나 망막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거나 풀처럼 흔들리거나 뭐든지 하여간에 그 모든 붐비는 앎은 끝내는 슬픔이니 우쭐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청승맞게 울지도 말란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시인은 장난처럼 툭툭 내뱉고는 앎으로 붐비는 슬픔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렇다고 받아들이라거나 맞서라거나 하지 않는다. 낄낄거리거나 깔깔거릴 일도 없단다. 어차피 그 붐비는 슬픔 속에 삶의 모든 비밀이 가득하다는 듯이, 나도 붐비는 슬픔 속으로 슬쩍 끼어들어 본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피겨스타 ‘안도 미키’가 엊그제 출산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미혼모가 된 사실에 대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여자로서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 왠지 찡하다. ‘생명의 소중함, 엄마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용기 있는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반면 한 사람의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제멋대로의 결단이다. 아직 미혼인데 아이 아버지도 공개하지 못하는 건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생각해 보았는가 등등 부정적인 반응도 상당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싱글맘(single mom)을 보는 시각은 비슷한가 보다. 아이를 혼자 갖는 것도 아닌데 낳은 사람임에도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엇갈리니 말이다. 싱글맘은 이혼을 하거나 독신인 여성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혼자 양육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미혼모, 즉 싱글맘이란 말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회·문화적인 편견에 의해 미혼모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남자의 존재를 배제한 채 미혼모에게만 책임을 묻는 이중적인 성규범을 적용함으로써 그들에게 많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