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진 촬영을 하는 잠깐 사이에도 제복을 입은 그를 발견한 시민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물어봤다. 포즈를 취하다가도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환한 웃음으로 친절히 안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천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전장호(45) 코레일 수원역 역무팀장이 그 주인공. 설 명절을 사흘 앞둔 9일 수원역사에서 그를 만났다. 어느새 16년, 전장호 팀장은 2005년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되는 시점 입사해 지금껏 줄곧 역무원으로 살았다. 전 팀장은 화물열차를 잇고 나누는 수송원을 시작으로 역사 주변 시설물을 점검하고 고객의 민원을 처리하는 등 역사 관리의 대부분을 전담해왔다. 역무원은 2~4년 주기로 순환하는 보직이어서 중간에는 본사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지만, 곧 현장으로 돌아왔단다. 그는 “누구보다 현장 체질”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런 그가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가 이맘때다. 추석과 설은 코레일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모든 직원이 총동원돼 차량 증편, 연장 운영과 함께 귀성객의 열차권 예매와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그 외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 고객 이벤트 등도 연례행사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부터는 그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코로나19가 대한
여자 프로배구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흥국생명 구단이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10일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자신들의 SNS에 이날 오전 불거진 학폭 논란과 관련한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 숙였다. 먼저 이재영은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썼다. 이다영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했다"라며 "피해자 분들께 직접 찾아 뵈어 사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들이 속해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구단도 공식 입장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이날 공식 SNS에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글쓴이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
10살배기 조카에게 폭행과 물고문을 자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이모와 이모부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B(40대)씨와 이모부 C(40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나이 어린 조카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범행으로 그 결과가 참혹하다”며 “범행의 방법 등에 비춰볼 때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들의 진술내용과 현재까지의 수사정도에 비춰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의 성격상 도주의 염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자신들이 맡아 돌보던 조카 A(10)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낮 12시 35분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이던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청담동 주식 사기’ 이희진(35)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다운(36)이 파기환송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조휴옥)는 10일 강도살인, 사체유기, 강도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환송 전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9년 2월 25일 오후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현금 5억 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고용한 박모 씨 등 중국 교포(일명 조선족)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이씨의 아버지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기고, 이씨의 동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김씨에 대한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판단하면서, 무기징역 선고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2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손괴하고 창고에 유기했다”며 “아울러 이 범행으로 5억원 이상을 취득하고도 피해자들의 아들을 납치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파기환송 전 법원에서 적법하게…
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충남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용의자 정보를 경찰에 뒤늦게 제공해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박재욱 쏘카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10일 박 대표는 공식 SNS에 "지난 6일 발생한 이용자의 범죄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 협조 요청에 신속하게 협조하지 못한 회사의 대응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다. 박 대표는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쏘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내부 메뉴얼에 따라 협조해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했다"며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범죄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와 현장 범죄 상황의 수사 협조에 대한 대응 메뉴얼을 책임 있는 전문가와 협의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책임에 대한 명백한 조치와 함께 고객센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충남의 한 경찰에 아동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고, 경찰은 용의자가 쏘카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돼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한 이모 부부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사망한 조카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조카를 학대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 부부는 10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이날 취재진은 A씨 부부에게 조카를 학대하고 사망하게 한 이유와 조카를 양육하게 된 이유, 사망한 조카에 대한 미안함이 여부를 묻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호송차에 먼저 오른 이모부 A씨는 “죄송합니다”, 이어 호송차에 탑승한 이모 B씨는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수원지방법원으로 향했다. 이날 호송차에 오른 A씨 부부는 패딩과 모자를 눌러 썼으며, 수갑은 수건으로 가렸다. 한편, A씨 부부에 대한 구속 여부는 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용인 = 신경철 기자 ]
약 2년 동안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회사로부터 수억원의 합의금을 뜯어낸 일당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형사4단독 이하림 판사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발혔다. 재판부는 또 B씨 등 공범 3명에게 징역 1~1년6월을 각각 선고했고, 범행 가담 정도가 적은 C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A씨 등은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운전, 동승 등으로 역할을 나눠 수도권을 돌며 47차례 보험사기를 벌여 총 5억9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보험사기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계속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을 그만두려는 가담자를 찾아가 폭력을 행사기도 했다. 공범 중 B씨 등 2명은 더 많은 돈을 벌고자 독자적으로 동승자를 모집,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보험사기는 보험재정의 부실을 초래하고 보험 신뢰를 깨뜨리는 한편 다수의 일반 보험가입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는 사회적 해악이 큰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은 범행 내용과 횟수, 기간, 피해 금액을 비롯해 범행을 지속하려해 죄질이 매우 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 안팎까지 내려왔으나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수도권에서 병원, 무도장, 식당, 종교시설, 학원 등을 고리로 신규 집단발병이 속속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로 반전되는 양상이다. 특히 인구 이동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2.11∼14)와 맞물려 자칫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전국적 재확산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다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커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오늘 최소 400명대 중반…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348명서 더 늘어날 듯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303명이다. 직전일(289명)보다 14명 늘면서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전체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1주간 확진자 평균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1주일(2.2∼8)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7명→451명→370명→393명→371명→289명→303명을 기록해 하루…
39년 차 맏며느리인 A(64)씨는 올해 설날에는 처음으로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릴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시어머니께 배운 대로 조금도 모자람 없이 차리자는 생각에 제사상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상을 차렸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끊기면서 음식이 많이 남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매년 명절이면 친지를 비롯해 재종(再從·6촌) 간에도 방문이 있어 하루 손님이 20여 명이 넘는 날도 있었는데 지난 추석 때 코로나19로 발길이 뚝 끊기는 것을 경험했다. 올해 설에도 친지들 대부분이 "방문을 못 하니 건강 잘 챙기시라"는 이른 안부 전화를 걸어와 썰렁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A씨는 "과일도 선물 세트 받은 것을 활용해 구매를 최대한 줄이고, 민어와 조기도 직계 가족들이 먹을 만큼만 살 계획"이라면서 "전도 제사상에 올릴 만큼만 적게 하고, 떡도 방앗간에서 조금만 주문해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십여 년 사이 일가 합동 제사도 모두 집안별로 나누고 윗대 제사도 많이 줄었다"면서 "점점 간소화되던 제사 문화가 코로나19 때문에 더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시장도 '언택트 설날'에
경기지역 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8일 발표한 2021학년도 경기도 중등학교 임용시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1827명 중 여성 수험생이 1427명으로 무려 78%를 넘는다. 지난해에는 여성 합격자가 72.3%로 2019년 75.1%. 2018년 74.9%에 비해 소폭 줄었다가 올해는 4년 사이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초등학교는 올해 임용 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이 86%, 지난해 85%에 달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남자 교사가 부족한 현상은 이미 심각하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도내에서 근무하는 전체 교원 10만7579명 중 남자 교사 비율은 23.1%(2만4920명, 정규직)다. 교사 10명 중 남자 교사는 3명이 안 되는 꼴이다. 지난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대전, 전북 등 일부 지역은 더욱 심하다. 서울 16.6%, 대전 19.7%, 전북 20.3% 등 순이다. 전국적으로 남교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53개 교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자 교원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교육의 어려움은 물론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진다. 일부 학부모들은 “분명히 남자 교사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