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화성시 갑 선거구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은 지대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아예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 놓고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의 ‘빅매치’라며 흥분했다. 정치권에서도 손 고문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손학규 상임고문의 경기도 화성갑 보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선당후사 삼고초려’니 하면서 띄워주기 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돌고 돌아 손학규 전 대표”라고 꼬집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가세했다. “손 전 대표밖에 인물이 없나 하면서 구원투수처럼 등판해 존재감 과시하려는데 선거 이용한다는 의구심이 있다”고 공격했다. 홍 총장은 화성시 갑선거구 보궐선거는 손 고문의 ‘정치무덤’이 될 것이라고까지 하면서 공격했지만 그만큼 손 고문의 출마가 부담된다는 뜻이다. 사실 손 고문의 출마는 새누리당엔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야권 일각에서는 손 고문이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지역 여론의 긍정
예전에는 번화가 상권이나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있던 커피숍이 지금은 아파트단지, 교회, 학교 등지의 인근 지역이나 골목길에도 들어서면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 일로에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커피 전문점의 신규 출점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모범 기준을 만든 뒤 과열현상은 일시적으로 주춤해진 듯하다. 하지만 신규 창업 희망자 3명 중 1명이 커피전문점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고,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그런대로 선방하고 있다. 이유는 소비자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좀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맛과 기호식품 관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초기에 매료되었다가 금방 식상해지는 경향을 종종 보여왔기 때문이다. 과거에 한창 유행하던 탕수육 전문점이나 조개구이점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의 수요는 제품의 가격과 소비자의 소득이나 기호, 인구 등의 변화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현재 커피 전문점 시장의 확대 현상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유력하게 나온다. 어떤 이유로 첫 번째 ‘쓴맛’을 경험하면서 한번 맛들이면 계속 찾게 되는 카페인 중독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이
맹자는 ‘굶주린 자는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고(飢者甘食) 목마른 자는 어떤 음료도 달게 마시며(渴者甘食) 이는 음식의 올바른 맛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是未得飮食之正也)라 하였다. 사람이 배가 고플 때 어떤 음식이건 맛있게 먹는 것은 그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여유조차 없는 것이고, 목이 바짝 말랐을 때 무슨 물이 됐건 마시고 단맛을 느끼는 것은 황급한 상황에 처해서 어떤 것을 헤아릴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마음먹고 살아가는 과정에 물질에 갈증을 느껴서 금품 유혹에 넘어 가기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고 부당한 권력에 귀 기웃거리기에 분주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라는 말과 같이 먹고 싶을 때 입에 넣기만 하면 달콤한 그 곶감 맛을 잊어버리지 않는 한 천 길 낭떠러지의 유혹은 언제나 계속된다. 궁하다고 해서 마음먹었던 일을 쉬이 접지 말고 드높은 산에 올라 심호흡한 다음에 세상을 바라보라. 그리고 나를 돌아보라. 그러면 딱딱해서 못 먹겠다는 빵은 없게 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갑은 을에게 휴일근무 등 초과근무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을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 “계약의 협약에 관하여 이견이 있을 때는 상호 협의하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갑의 해석에 따른다.” “을은 갑이 위탁한 사무의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대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 이상과 같이 일방적으로 을에게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고, 갑에게는 유리한 해석을 허용하는 편파적인 내용은 대기업과 하청업체 간, 유통업체와 대리점 간의 계약서 등에서 쓰이는 문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구는 현재 경기도 내 각 부서에서 외부 개인이나 업체와 계약 또는 협약 등을 맺으면서 경기도를 스스로 갑이라 칭하고 상대방을 을로 칭하면서 체결하는 문구 가운데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 사태를 통해 갑·을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후 민간 부문에서도 갑·을 표현을 없애는 등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고 있고 국회 차원에서도 불공정 거래관행을 근절시키기 위해 입법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행복한 삶,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지금의 문명발달과 산업발달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다른 어떤 시대보다 고도의 문명과 산업의 발달을 이룬 현대인들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현대경제연구원이 2012년 7월에 발표한 ‘제10회 대한민국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국민 대부분이 경제적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바람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는 자살률과 우울증, 급증하는 이혼율과 고독 같은 현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표준국어대사전, 2013)이다. 교육학 사전에서는 행복을 ‘심리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또는 심신의 양면에 걸쳐 욕구가 충족된 상태’로 정의한다(교육학용어사전, 1995). 행복은 사람의 심리적, 신체적으로 욕구가 충족되어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심리적, 신체적인 욕구 모두 충족되는 상태가 과연 가
구름의 해산(解産) /김은경 탈장한 구름이 떠있군요 구름의 윤곽은 아령칙 그늘에 덧씌운 겹겹의 그늘이어서 아무리 녹여 먹고 달여 먹고 떼먹어도 거뭇한 속살에 다다를 수 없나 봐요 저 먹먹함 얼마나 무거운 상흔인지 녹인지 쇠붙이인지, 세계의 병 원이 되었다가 삼라만상 철물점이 되었다가 만년설의 정거장이 되었다가 쓸쓸해, 하고 얘기할 때 구름은 제 목 하나의 중심을 쥐어주고 제 다리 몇 갈래의 길을 내어주고 울음 알알이 무명 피륙 한 필의 안개로 전송하고 그러고도 먹장이 젖처럼 남아돌아 날마다 하염없이 둥글어지는 구름, 아비 없는 아가를 수도 없이 낳았으나 제가 부린 게 무엇인지 도무지 모른다는 듯, 흘릴 게 정(情)밖에 없는 봄날 한마디 비명도 없이 고물고물 흰떡 같은 아가를 또 -시집 <불량 젤리>(삶창, 2013)에서 구름의 모성 앞에 고개를 숙인다. ‘아비 없는 아가를 수도 없이 낳았’다는 구절에서 쉽게 넘어갈 수 없다. 온갖 풍상을 겪었던 우리 어머니들의 신산한 생애가 뭉게뭉게 떠올라서 그렇다.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생명을 함부로 여기는 이 땅에서 자꾸자꾸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생명의 근원을 찾을 길 없어
오산시 수청동 소재 물향기수목원은 수도권 전철 오산대역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5월 경기도가 개원, 운영하는 시설이다. 10만평 부지 규모로 조성된 대한민국 최대 규모 자생식물원으로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의 주제원이 있다. 또 한국의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 등 다양한 20개 주제원과 1천700종의 식물로 조성돼 있다. 이젠 수도권지역 주민들의 나들이 쉼터로 정착됐다. 원래 수목원은 학습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공원이나 유원지와는 다르다. 다양한 식물유자원을 수집·증식·보존·관리와 전시하고 자연·생태 교육체험의 장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젠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의 청정휴식 장소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물향기수목원의 지난 한해 관람객수는 55만4천여명이라고 수목원 측은 밝혔다. 이 정도면 운영 면에서 괜찮은 수준이다. 그런데 물향기수목원 입장료를 놓고 도와 도의회가 대립하고 있다. 도가 ‘인상 조례안’을 입법예고하자 도의원들은 이에 맞서 ‘인하 조례안’을 발의한 것이다. 도는 최근 청소년·군인 입장료를 700원에서 1천50
고향생각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나의 고향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수많은 덤프트럭이 거대한 굉음을 울리며 새로 길을 닦고 어릴 적 놀이터인 앞바다에 커다란 시멘트 덩이와 돌무더기, 흙을 쏟아 부으며 긴 방조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덧 물막이 공사가 끝나자 갇힌 바닷물을 빼고 인근 작은 산을 서너 개 허물더니 갯벌을 메워 넓은 매립지를 만들어 냈다. 고향 어르신들 일부는 이제 우리도 발전의 기회를 얻었다며 좋아하신 분들과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불안해하는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계셨다. 새로 만들어진 매립지에 농사 지을 땅이 생길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는데 그 넓은 땅에는 먼저 양옥집이 자리를 잡았고 일부는 조선소가, 일부는 물고기 양식을 위해 시멘트로 물고기 집을 만드는 곳으로 황량하게 변했다.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객지에서 학업을 시작했을 때 우리 집은 겨울농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여름농사인 밭과 논농사보다 훨씬 더 소득을 보장해 주었던 겨울농사인 김 양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소한 맛과 향, 빛깔이 좋아 전량 수출되던 김이 언젠가부터 잘 자라지 않았고, 그나마 자라던 원초가…
劉向(유향)이라는 사람이 지은 책에 이 내용이 있는데 ‘낚시로 유명한 전략가 강태공은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의 집 지붕 위에 있는 까마귀까지도 사랑하며(愛其人者 兼愛及屋上之烏) 사람을 미워하면 그 집 종까지도 미워한다(憎其人者 憎其儲庶)’라는 말을 했다. 우리 속담에 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 보고 절한다 하였는데 사람을 사랑하여 그 사람의 물건까지도 사랑하는 것을 애수(愛樹)라 하기도 한다. 詩人(시인) 두보도 그의 詩에 ‘장인 댁 지붕 위에 까마귀, 사람이 좋으니 까마귀도 좋구나(丈人屋上烏 人好烏亦好)’며 읊었다. 옛글에 너무 지나치게 아끼는 것이나 엄청나게 간직하려는 것은 분에 넘치게 애걸하는 것과 같다. 명성을 애걸하면 할수록 추해지고, 재물을 탐하면 탐할수록 더러워지며, 이득만 노리면 노릴수록 사납게 되고 만다. 그래서 살아서 명성을 누리는 것은 의심스러운 것이고, 죽어서 얻은 명성은 영원하다 했다. 그러므로 명성을 甚愛(심애)하지도 얻으려 애쓰지도 말라 했다. 생쥐가 꿀단지 있는 곳을 알면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사랑이건 재물이건 너무 치우치지 말 일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