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의 사전적 의미는 성명, 주소, 직업, 신분 따위를 적은 네모난 종이쪽.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해 건네준다고 되어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길을 가면서 모임장소에서, 아니면 여행지에서 낯설거나 낯익은 사람을 만난다. 꼭 기억해야 할 사람을 기억하지 못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상대방은 반갑게 이름을 불러주는데 아무리 기억해내려 애써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친구를 멋쩍은 웃음으로 얼버무린 적도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뜻밖의 사람이 나의 이름을 기억해 줄 때 서먹했던 관계가 사라지고 왠지 모를 신뢰가 생기기도 하는 것을 보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 문학 모임에 갔다. 몇 번 만났던 사람도 있었고 만난 적은 없지만 글로 익숙해져 초면이지만 구면인 듯 편안한 사람도 있었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명함을 건넸다. 따로 본인 소개를 하지 않아도 명함을 통해서 그 사람의 직업과 직위 등 프로필을 대략을 알 수 있었고 주로 글로만 만나던 사람을 직접 만나는 즐거움 또한 컸다.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근황을 묻고 문학에 대한 대화가 쉼 없이 이어졌다. 명
우연히 EBS <지식채널-e>에서 ‘소시오패스’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접했다. 소시오패스는 한마디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서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심리학자 마사 스타우트는 인구의 4%가량이 소시오패스라고 주장한다.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보다 훨씬 무섭다. 사이코패스는 뇌 구조가 잘못돼 타인에게 공감할 능력이 전혀 없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도 알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능력도 있다. 눈물도 웃음도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당최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언제나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믿는다. 소시오패스는 대체로 두뇌가 뛰어난 편이라고 한다. 머리는 좋고 양심엔 털이 났으니 상류층 인사나 유능한 직업인으로 성공하기 수월하다. 더구나 그들 보기에 거추장스러운 ‘양심’을 가진 보통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출세와 성공은 더욱 수월하다. 소시오패스는 항상 자신의 욕망과 야심을 실현할 ‘지배게임’에 몰두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가 바로 소시오패스다. 문제는 이렇게 정
슬로푸드운동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00년이다. 그리고 다음해 10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자연스러운 물 흐름을 따라 원시어법을 사용해 잡은 우리나라 남해 다도해 죽방멸치가 ‘슬로푸드상’을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슬로푸드(Slow Food)는 말 그대로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대다. 죽방멸치처럼 자기 고장에서 옛 방식대로 천천히 만들어먹는 모든 먹거리를 뜻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자연의 속도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을 일컫는다. 건강과 생활을 중시하는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슬로푸드 운동은 이런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 깨끗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음식, 제값을 주고받는 공정한 음식을 만들어 섭취하자는 운동이다. 최근엔 단순히 천천히 조리된 음식을, 천천히 먹는 행위만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보존, 재발견하고, 널리 알리며 더 나아가 환경도 보호하는 세계적인 운동으로 진화했다. 슬로푸드 운동은 1986년 이탈리아 로마의 유서 깊은 스페인 광장에 맥도날드 1호점이 생긴 것에 충격을 받은 요리 칼럼니스트 카를로스 페트리니와…
기려행려도(騎驢行旅圖)/山水 서춘자 흙벽에 종이창 바르고 이름 없는 선비로 묻혀 시나 읊으러 가는 저 은일사 양가죽은 이미 걸쳤으니 동강의 낚시질 제격이네 봄비 맞아 소살거리는 저 살구꽃은 어쩌려는가 구종 혼자 바라보고 나귀는 지쳤네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는 산수·인물·풍속·화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으며, 그의 화풍은 조선 후기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안산시 ‘단원구’는 김홍도의 호인 ‘단원(檀園)’을 따 지은 지명이기도 하다. 화원 집안인 외가로부터 천부적 재질을 물려받은 김홍도는 안산에 칩거 중이던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이며 이론가인 강세황(姜世晃)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20대에 도화서의 화원이 되었으며, 28세에는 어용화사로 발탁되어 영조 어진과 왕세자의 초상을 그린 바 있다. 이처럼 화려한 시절을 보낸 그의 말년은 쓸쓸했다. 그는 병고와 가난이 겹친 생활고 속에서 여생을 마쳤는데, <기려행려>를 통해 일평생 시와 함께한 나그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이 시는 그림 속 나그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
주민들의 반발로 큰 물의를 빚었던 성남보호관찰소 이전문제가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반갑다. 법무부가 지난주 성남시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우선 서현동 이전 청사의 업무는 중단됐다. 시는 민관합동대책기구를 구성해 투명하게 논의함으로써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10월 말까지 임시사무소가 마련되어야 하고, 연말까지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게 법무부의 입장이고, 그동안 옮겨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일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입지 결정을 낙관하기엔 복병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성남시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성남시의 판단이 현명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성남시는 이번 파문의 원인이 서현동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라는 주장에 분명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주민들의 농성이나 등교 거부 사태는 관점에 따라 님비로 볼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은 처음부터 이 문제가 다른 지역의 보호관찰소 배척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져서 발생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구도심에서부터 여러 동네가 배척하면
■ 흙으로 빚는 예술 ‘201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대장정 돌입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사장 강우현)이 주관하는 ‘201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지난 2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특징은 예술에 관광을 접목한 데다 도자세상이 펼쳐지는 이천과 광주, 여주의 지역별 도자 특색 뚜렷하단 점이다. 이천은 현대 도자의 창작기지, 광주는 전통과 현재, 여주는 생활도자를 각각 대표하고 있다. 또 5개 대륙 비엔날레 국제위원 등이 추천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뿐 아니라 학술세미나에 키즈비엔날레 등 체험프로그램이 동시에 열려 한국 도자의 뛰어난 기술과 아름다움을 선보이게 된다. ■ 흙으로 빚는 예술 =지난 2001년 시작돼 흙으로 빚는 감동을 선보이고 있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매회 세계 도예계의 흐름을 주도하며 한국 도자의 뛰어난 기술과 아름다움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11월 17일까지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도자세상에서 ‘Community-with me, with you, with us(커뮤니티-나, 너, 우리 다함께)’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축제는 752개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동·읍·면 단위에서 열리는 축제까지 합치면 무려 2천개를 넘는다고 한다. 가히 ‘축제 공화국’이라고 할만하다. ‘전국팔도의 축제는 그게 그거’라는 지적이 나온 지 한참 됐어도 여전히 지역이나 역사·문화적인 특징이 드러나지 않고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다. 하지만 내실 있는 축제도 많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알짜 축제도 있다. 수원화성문화제도 초기엔 다른 지역 축제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지역축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한 민선시장들에 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로 뿌리를 내렸다. 특히 고 심재덕 씨는 그저 그랬던 관 위주의 행사를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변화시켰다. 그는 능행차 연시와 갈비축제(현 음식축제) 등을 화성문화제의 대표 상품으로 내놓았다. 그 뒤 김용서 시장과 현 염태영 시장을 거치면서 수원화성문화제는 더욱 축제다운 모습을 갖추어 갔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됐으며 올해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
이상한 일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최소 6개월은 야당이 여당을 봐주고 조그만 흠결은 그냥 넘기는 밀월기간이 박근혜정부에는 없었다. 이런 면에서 박근혜정부는 운이 안 좋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현재까지 여야 간에는 상생적 조치가 없었고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다른 정부와 달리 야당에 밉보여서도 아니고 지금의 야당이 특별히 전투력이 강하고 시비걸기를 좋아해서도 아니다. 현재의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지난 반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라진 밀월의 중심에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직원의 댓글을 통한 선거개입이 있다. 그러한 의혹이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꼬인 정국과 야야 대치국면은 없을 것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지만 박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와 상관없다. 박 대통령이 밝혔듯이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본인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국정원이 골방에서 작업하는 인터넷 상의 댓글로 국민들이 영향을 받고 박근혜 후보에게 과연 몇 표나 더해줬을까도 의문이다. 문제는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작업이 폭로되고 국정원과 서울경찰청장이 수사에 개입하면서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국정원이 축소수사를 압박하
미생물학자들은 생물을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데 고세균, 세균 그리고 진핵생물 영역이다. 진핵생물에는 우리가 잘 아는 동물, 식물, 그리고 곰팡이와 같은 진균이 있다. 이러한 고세균, 세균 및 진균을 미생물이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섯은 어디에 속할까. 일반적으로 버섯은 우산모양 등의 자실체를 육안으로 식별할 만큼 크게 형성하는 미생물 무리를 일컫는다. 즉, 버섯은 미생물이며 미생물 중에서도 곰팡이에 속한다. 식물은 물에 녹는 양분을 흡수하거나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한다. 그러나 미생물은 효소로 유기물을 분해해 양분을 흡수하는데 버섯은 미생물이기 때문에 식물과 달리 유기물을 분해 흡수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등산을 하거나 조금 한적한 시골거리를 걷다보면 죽은 나무 표면에 다양한 버섯이 자라 나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버섯이 뿌리와 같은 균사를 나무 안으로 내리고 효소로 나무를 분해해 나무속에 들어있는 양분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균사가 나무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나무에서 버섯을 따내도 새로운 버섯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버섯은 어떻게 재배될까. 바로 이런 미생물의 분해능력을 이용해서 재배한다. 버섯재배에 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