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축제는 752개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동·읍·면 단위에서 열리는 축제까지 합치면 무려 2천개를 넘는다고 한다. 가히 ‘축제 공화국’이라고 할만하다. ‘전국팔도의 축제는 그게 그거’라는 지적이 나온 지 한참 됐어도 여전히 지역이나 역사·문화적인 특징이 드러나지 않고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다. 하지만 내실 있는 축제도 많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알짜 축제도 있다.
수원화성문화제도 초기엔 다른 지역 축제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지역축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한 민선시장들에 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로 뿌리를 내렸다. 특히 고 심재덕 씨는 그저 그랬던 관 위주의 행사를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변화시켰다. 그는 능행차 연시와 갈비축제(현 음식축제) 등을 화성문화제의 대표 상품으로 내놓았다. 그 뒤 김용서 시장과 현 염태영 시장을 거치면서 수원화성문화제는 더욱 축제다운 모습을 갖추어 갔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됐으며 올해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문화우수축제’로 선정됐다.
국내외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세계적인 축제를 향해 발전하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가 반세기 세월을 건너 올해로 50회를 맞았다. 1964년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되면서 기공식이 있던 10월15일을 기념하고 수원시민의 날을 경축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화홍문화제’이다. 그 이후 1997년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30여 년간 이어오던 축제명칭이 ‘수원화성문화제’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 기간인 9월27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려 더욱 뜻 깊다.
50주년 행사답게 축제 내용도 알차다. 내용·형식적인 측면에서 변화한 모습이 보인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의 노력으로 외국 자매도시 대표단과 관광객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물론 모든 면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의욕적이긴 했지만 프로그램의 내용이 빈약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칭찬하고 싶은 것은 지난 50년이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