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서는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력부족의 문제는 정부와 공공기관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주지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전기에너지는 우리에게 사용하기 편하고 값싼, 이상적인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이번과 같은 전력위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70년대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오일쇼크 때 ‘한집 한등 끄기’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고, 1990년대 초반에도 전력위기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금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전기는 정말 아껴 써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전기는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기존의 가스나 다른 연료의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하절기 전력피크 발생은 어쩌면 필연적 결과다. 2011년 9월에 발생했던 대규모 순환정전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에 발생한 순환정전으로 피해를 본 가구가 700만 호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저마다 지치고 수고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만은 각자의 휴가지에 가있을 터이다. 그런데 즐거운 여름휴가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빈집털이 절도예방이다. 통계에 의하면 빈집털이 절도는 5월을 시작으로 여름휴가철이 한창인 7월과 8월에 집중되어 평소보다 30%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열린 창문이나 허술한 방범창을 노리는 수법부터 현관문을 손괴하고 침입하거나 디지털 잠금장치를 열수 있는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수법까지 다양하다. 집을 비우기 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문단속, 창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방범창을 설치했더라도 창문 안쪽에서 시정장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우유투입구는 막아두고 집 열쇠는 우유주머니나 수도 계량기함 등 현관 주변에 보관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한다. 두 번째, 귀중품은 시중 은행의 무료 대여금고에 보관하고, 현관문 앞에 우편물, 신문, 우유, 전단지 등 배달물이 쌓이지 않도록 해당 영업소에 중지 요청을 해 놓도록 하며, 경비실이나 이웃에게 주기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부탁해 놓아야 한다. 세 번째로, 전기요금이 아깝다 생각…
“어이 고 의원!” “골치 아픈 일이 있는데 좀 도와줘야겠네.” 평소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어르신이었다. 그분의 아드님이 통장 일을 보고 있는 동네에 여성전용 쉼터가 있는데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들이 통장 일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머니가 매일 마실 다니는 곳인데 아무런 도움도 없다며 불평불만이 대단하다고 한다. 각 마을마다 경로당이 있고 운영비, 난방비 등 지원을 받고 있지만 무인가 시설의 경우 전혀 지원이 없는 사각지대가 많은 실정이다. 어르신과 함께 방문한 그곳은 출입구부터 연탄가스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겨우 연탄난로에 의지한 채 추운 겨울을 지낸 터였다. 연통사이로 연탄가스 부유물이 노랗게 뭉쳐있고 방안에는 가스 탓인지 벽지가 다 들떠 있었다. 바닥은 꺼진 상태이고 천장도 온전치 않은 듯 했다. 이곳은 20여년 동안 할머니들 쉼터로 이용되는 곳이다. 어르신들의 특성상 여기 오시는 분들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도 거의 매일 찾아오셔서 벗들과 담소도 나누고 여가를 보내는 곳이다. 당장 ‘좋은 이웃들’ 센터로 연락을 취하고 바로 현장 조사를 통해 현장 파악과 확
부처님 오신 날/박성우 열다섯 가구 사는 마을에 지어놓은 이팝나무 쌀밥이 천 그릇이다 예닐곱 마지기 논두렁에 내온 아카시아 수제비 새참이 천 그릇이다 외딴길 외딴집에 따끔따끔 붙여놓은 탱자나무 밥풀이 천천만만이고 마을 뒤 산사山寺까지 이어 올린 층층나무 층층 고봉밥이 천 그릇이다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그러니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부처님은 대단하시기도 한데 어찌하여 일 년 중 하루만 태어나셨을까. 삼백육십오 번을 태어나시면 안 되었던 것일까. 불쌍한 중생들을 생각하셨더라면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았겠는가.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서 잘 사는 세상이면 무엇 하냐. 아직도 열다섯 사는 마을에는 봄이 오지를 못하고, 예닐곱 마지기 논으로는 먹고 살기도 힘이 들고, 외딴길 외딴집은 세월이 갈수록 더 외로워진다. 부처님은 대단한 분이시니까 지금이라도 일 년 내내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풍성한 새참에 쌀밥으로 된 고봉밥, 속에는 가슴도 담겨 있고, 미래도 담겨 있고, 꿈도 담겨 있으려니, 이건 분명 꿈일 것이다. /장종권 시인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험한 고개라고 하여 그렇게 불렀고, 억새가 우거져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새재’. 우리나라 대표 새재 중 하나인 문경(聞慶)새재는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개통된 관도 벼슬길이다. 그리고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영남도로에서 한강유역권인 충청도와 낙동강유역권인 경상도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 역할을 하면서 영주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3대 고갯길’로 대표됐다. 길의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세력이 북진과 남진을 되풀이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신라가 북쪽으로 나가려고 새재 사이에서 가장 낮은 고개인 계립령(鷄立嶺), 즉 하늘재를 개척한 것이 154년이었다. 죽령보다 2년 먼저 개척한 하늘재는 조령관에서 동북쪽으로 4㎞ 떨어진 곳에 있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중요한 통로였고 영남과 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이었던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의
간혹 식당이나 사무실에서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을 볼 때 측은지심이 생길 때가 있다. 구석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흡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 흡연은 주로 남성들의 기호식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흡연율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흡연의 유해성을 홍보하고 금연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요즘 흡연자들은 오갈 데가 없다. 내 집 아파트 발코니나 화장실에서조차도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 얼마 전 아파트 내 담배연기로 인해 시비가 붙어 폭행까지 이어졌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씁쓸함과 함께, 공동체 삶속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다수의 시민들이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알고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방침에 따라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법 적용의 근거가 필요하게 되었다. 금년 7월 30일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하여 공공청사, 150㎡(45평) 이상 음식점, 호프집, 찻집, 주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공중이용시설에 대해 전면 금연구역을 지정하도록…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은 무엇일까? 지난 8월 초,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하였다.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학교를 창의성 발현의 산실로 조성하고, 학교 내에서 상상력과 체험, 탐구교육의 활성화를 추진하며,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새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창의인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하는 분위기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만을 강요해 왔다.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가 아니었고, 우리는 그저 미국이나 일본이 먼저 간 길을 열심히 따라가면 되었다. 창조성 있는 별종보다는 성실한 인재가 더 대우를 받았고, 정답을 잘 맞히는 모범적인 학생들을 키우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였다. 이를 반증하듯 예나 지금이나 교실과 강의실의 학생들은 여전히 정답만을 신봉한다. 틀리는 것을 실패라 생각하고 두려워한다. 결국 이러한 정답의 신봉 신화가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십중팔
아시아 첫 ‘슬로푸드 국제대회’ 남양주 10월 1일 개막 준비 만전 박람회·축제 결합해 행사 차별화 전시·마켓 등 짜임새 있는 구성 다양한 주제 ‘맛 워크숍’ 특색 남양주 대회만의 색깔 자부 어린이 체험관, 놀이로 오감 깨워 올바른 식습관·식감능력 향상 농업·환경·교육 등 미래가치 창출 전 국민 건강한 식생활 문화 견인 외국인 1만5천명 등 30만명 방문 국가경제 1066억원 파급 효과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 D-40 이 석 우 시장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아시오 구스토·Asio Gusto)’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회는 맛의 다양성을 느껴볼 수 있는 대회로 ‘아시아 구스토(Asio Gusto)’라고도 불리며 이탈리아 토리노시에서 열리는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스시에서 개최되는 ‘유로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초로 열
최근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수출은 증가세를 보여 한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세계무역 8위에 올라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대단한 성과이고 우리 모두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수출에 기여한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81%를 차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9%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건강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전체 기업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 대기업의 수출이 증대되더라도 고용 없는 성장을 수년째 겪고 있는 한국경제로서는, 유연성과 혁신이 뛰어난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번 정부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기업 위주의 수출촉진 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중소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집중 육성하여, 앞으로 무역 2조 달러의 주역으로 이끌 계획이다. 이제, 중소기업들이 이에 호응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세계무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여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을 둘러싼 제반 여건은 녹록치 않다.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정보수집 능력, 언어의 한계, 수출전문 인력…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후반기 주택정책의 주안점을 전·월세난 해결에 두라”고 주문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월세가로 인해 서민들이 심각한 고통과 불안에 빠진 상황을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타개하라는 당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간에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정에서 흘러나오는 대책은 여전히 매매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니 답답하다. 매매 활성화론자들은 아직도 매수 수요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면서 전세를 유지하는 게 문제라고 파악한다. 일부 그런 층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전반적 전·월세가 폭등 추세는 집 살 여력이 있는 사람이 눈치를 보기 때문에 비롯된 게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전세 물량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장기적으로는 주거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전세 호가만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그래서 나타난다. 월세가 급등하는 원인은 주거 패턴이 달라지는데 월세에 대한 제도적 규제는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판에 임대사업자의 세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