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소 상기된 목소리의 그 독자는 25일자 경기신문 1면 기사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냈다. “신문이 오보를 하면 됩니까?” “그것도 역사를 정반대로 보도하다니 제정신이냐고요.” 경기신문도 종북신문입니까?” “6·25가 왜 남침입니까, 북침이지?” “….” 독자의 항의 내용을 추리면 이렇다. “이날 본보 1면 머릿기사의 제목인 ‘6·25는 북침 아닌 남침’에 대해 심하게 유감이다. 북한이 침략했으니까 당연히 북침 아니냐. 왜 남한이 침략한 것처럼 남침이라고 표기했느냐. 그것도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6·25 바로알기’ 교육에서 그랬다니 말이 안 된다. 학교에서는 분명히 정확하게 가르쳤을 것이다. 그런데 신문이 오보를 해서 학생들은 물론 독자들까지 6·25를 남한이 침략한 것으로 잘못 알게 했으니 책임져라.” 설명은 10분 동안 이어졌고, 그래도 수긍할 수 없다며, 다시 알아보겠노라 는 말을 남기고 독자의 전화는 끝났다. 대략난감에 ‘멘붕’이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고민은 이어졌고 답은 역사교육에 있었다. 역사는 허구나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단어 선택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서 개념정립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이럴 수는 없는 거야. 절 세 번 하는 동안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어이 찾아 내고 말거야.’ 급한 마음에 좍 좍 - 내리는 빗속을 10분 이상씩이나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범인을 잡을 수는 없었다. 화가 뒤엉킨 상태로 다시 돌아온 무량수전 앞엔 아무도 신고 가지 않은 신발 한 켤레가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절에 오실 때는 새 신발 신고 오지 마세요. 그냥 액운을 다 가져간 거라 생각하세요”라는 관리인의 말. 상가 집에 갈 때 새 구두 신고 가지 말라는 스쳐가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절에 갈 때 새 신발 신고 가지 말란 말은 처음 들어본다. 며칠 전 아들이 첫 월급 타서 백내장 걸린 어머니를 위해 난생 처음 선물해 준 고급 선글라스를, 불상 앞에 삼배 올리느라 벗어놓은 사이 누군가 슬쩍 가져간 일이 있었다고 했다. 꼭 찾아달라는 노인의 눈물 글썽이며 한 그 당부를 아직도 해결해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관리인의 말에, 얼마나 더 세상이 각박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해졌다. 편치 않은 마음 달래고파 다시 들어선 무량수전엔 조소아미타여래좌상의 번쩍이는 금빛과 치켜뜬 눈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디지털 신제품이 발표된다.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들 또한 진화를 거듭한 최신형들이다. 하지만 이 제품들도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편리함에 중독된 우리들과 금방 친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 디지털기기인 스마트폰 역할도 이젠 생활의 일부가 아니다. 오히려 폰 때문에 생활이 바뀔 정도가 됐다. 컴퓨터, 태블릿 PC, 내비게이션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이를 빗대 “사회는 이미 디지털 세상속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할 정도다.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찾아 날씨와 뉴스를 확인한 뒤 전날 인터넷에서 받아놓은 레시피대로 아침을 해먹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출근한다. 원하면 버스와 지하철 등 어디서나 영화, 게임, 전자책, 인터넷 서핑 등은 식은 죽 먹기다. 사람과 소통하려면 말이 필요없다. 문자와 소셜네트워크가 있어서다. 손가락 하나로 쇼핑과 금융거래도 한다. 보채는 아이들에겐 스마트폰만 들이대면 금방 표정이 바뀐다. 요즘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접하는 일상의 모습들이다. 만만치 않은 부작용 속출 그러다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 기기 범람으로 기억력 감퇴가 현저히 나
요즘 어딜 가나 창조경제가 화두다. 얼마 전 국회에서는 창조경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료들이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쩔쩔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단어 자체가 추상 의미를 담고 있는 창조경제는 일반적으로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 및 지식기반 경제 등을 잇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국제적으로는 1990년대 후반 들어 영국과 국제연합(UN)을 중심으로 문화산업, 도시 및 지역정책 분야에서 활발하게 논의돼 온 개념이다. 1997년 영국 노동당 집권 이후 토니 블레어 내각이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인의 창조성·기술·재능 등에 기원을 두는 산업들과, 지적 재산 형성·이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 잠재력이 있는 산업들로 구성된 경제체제를 창조경제로 정의하고 관련 산업을 창조산업이라고 불렀다.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도 2008년과 2010년 ‘창조경제보고서’를 통해 그 개념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냈다. 유엔의 창조경제는 경제성장과 발전 잠재성이 있는 창조적 자산에 기반한 진화론적 개념으로 창조적 자산을 생산하는 모든 경제활동을 정의한다. 창조
한국방송공사(KBS)가 TV수신료를 대폭 인상하는 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다. KBS는 오늘 이사회에 현행 2천500원인 수신료를 4천300원으로 인상하는 안과 4천8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다행히 이사 11명 가운데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인상 안건의 상정조차 거부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인상안의 처리와는 별개로 KBS가 이처럼 끈질기게 인상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 KBS 측이 내세우는 인상의 근거는 지난 1981년 이래 33년째 수신료가 동결되어 경영 애로가 누적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 33년 새 수신료 수입은 무려 9배나 증가했다. TV 보급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수입은 무려 15.7배나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신료가 동결됐다는 사실만을 강조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 물론 지난해 KBS는 당기순손실이 62억원에 이르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3천억원을 떠안고 있다. 그러나 누적 적자를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전에 공영방송의 면모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는지부터 자문해 보라. 1987년 이전 KBS가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해왔다는…
개성역사지구가 23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16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열리는 제3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개성역사유적지구’가 ▲고려시대 이전 한반도에 존재했던 다양한 문화·정치적 가치들을 5세기에 걸쳐 이웃국가들과 ‘교류’한 점 ▲고려의 특출한 문화적 전통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는 점을 인정해 세계유산으로의 등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등재 결정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개성 성곽, 개성 남대문, 만월대, 개성 첨성대,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 표충사, 왕건릉, 7릉군, 명릉, 공민왕릉 등 12개 개별유적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지난 2008년 제3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반려 판정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소식에 누구보다 반가워하는 지자체가 경기도다. 도는 지난해부터 ‘개성한옥 보존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분단 전 동일 경기권역이었던 개성의 한옥을 포함한 역사문화지구가 한민족 공동 문화유산으로서의 상징적 의미와 문화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새 정부에서는 ‘안전한 사회’를 정부의 5대 국정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과제로 ‘4대 사회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척결’을 선정했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4대 사회악 척결을 주요 치안정책으로 삼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4대악에 집중하는 일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4대악의 실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심각한 4대악의 실상 첫째, 최근 성폭력 발생건수는 2008년도 1만5천970건, 2010년도 2만375건, 2012년도 2만2천935건으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애인 성폭력, 학교 및 직장 내 성희롱 등으로 점차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둘째, 1983년 창립된 한국여성의 전화에 따르면 작년까지 접수된 78만6천165건의 상담건수 중 가정폭력은 30만7천81건, 전체의 39.1%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가정폭력은 그 특성상 재범의 위험성이 높고 폐쇄적인 곳에서 지속적 반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높은 사회적 관심을…
■ 개점 10주년 맞은 AK플라자 수원점, 큰 꿈 향해 전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에 위치한 AK플라자 수원점은 2003년 2월 개점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원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AK플라자 수원점은 명실상부한 수원지역 제1의 백화점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지난해 4월 리뉴얼 확장공사를 끝내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단장했다. 또 지난 5월 식품관 ‘AK FOODHALL’ 오픈을 통해 전 상품군을 고루 갖추며 경기도 제 1의 백화점 도약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B1층에서 7층까지 8개층, 약 480개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버버리, 에트로, 토리버치, 타임, 미샤, 구호 등의 명품 및 20~30대 젊은층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노스페이스, 뉴발란스, MCM, 유니클로 등도 입점돼 있어 전 연령층이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문화시설로는 최고의 강사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문화 아카데미와 고객에게 늘 감동을 전하는 CGV 영화관이 있다. 또 하늘공원을 새롭게 조성해 고객들에게 수원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을 제공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데 있어 남을 조금씩 배려하는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 질서의 중요성과 이웃 간에 나누는 정(情)을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가장 큰 덕목이라고 자부하는 양창수(62·사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장. 지난 5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이하 범방수원지역협의회) 제9대 회장에 취임한 양창수 신임 회장은 18년동안 지역의 범죄예방과 청소년 선도 등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그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데 있어 남을 조금씩만 배려하는 기초질서를 지키는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변에는 수백, 수천가지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있지만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범죄예방위원회 만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처럼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온 양창수 회장. 우리나라 경제가 활황을 보이던 지난 1995년 범방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양창수 회장은 당시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기업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