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 잡아도 은퇴 후 8만 시간’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먼 미래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곁에 이미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는 100세 시대의 화두이다. 우리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현존 인물인 일본 오사카의 ‘오카와 미사오 할머니’는 올해 115세를 맞았다. 할머니는 지난달 생일을 맞아 아침 7시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 롤빵과 배추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젤리를 먹고 산책까지 즐기셨다 한다. 생존 인물은 아니지만 122살 87일을 기록한 프랑스인 루이즈 칼망씨도 있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뉴스거리였을 일들이 요즘엔 별로 새롭지 않다. 100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일컬어 ‘호모 헌드레드(백세인)’ 또는 ‘호모 센테나리안(세기인)’이라 부른다. 해방 직후인 1948년만 해도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고작 48.6세였다. 그래서인지 60세만 넘어도 꽤나 오래 살았다고 온 동네가 북적 북적 환갑잔치를 벌이곤 했다. 그런데 반세기 조금 더 지난 오늘날 우리의 평균 수명은 8
픽션보다 /하재연 웃음을 떠올렸던 순간은 순식간에 일어난 듯 바뀌어서 사라진다.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 아침 햇빛이 이상하게 비춘다. 꿈속에서 나는 아주 여러 번 살아왔다. 내가 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 하재연 시집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문학과 지성사 영화에서는 인간의 삶이 메트릭스라 한다. 장자의 호접몽은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꾸는 건지 모른다고도 한다. 환상이랑 허구는 분명 다른 개념이지만 때론 우리의 삶이 환상인지 허구인지 혼란스러운 순간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가령 매일 같은 공간이었지만 잠에서 문득 깼을 때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거나 처음 와 보는 곳인데 혹시 이곳에서 살았던 것 같은 데자뷰. 순간순간 보이는 헛것들. 매일 밤마다 꾸는 꿈들… 이 불가사의한 것들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해석이 불가능해 보일 때가 많다. 어디 그것뿐이랴. 삶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현대인들의 삶은 소설보다 훨씬 더 픽션 같은 경우가 흔하디흔하다. 그러니 시인은 ‘내가 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도 그렇다.
市 문화 메카 ‘문화스포츠센터’ 개관 후 50여개 대관공연 올해도 난타 등 다양… 전 연령대 체육·예술 프로그램 풍성 전통 계승 ‘광주시립광지원 농악단’ 상설 공연 등 전국 최고 실력 발휘 문화관광해설사, 역사 알리기 앞장 도심에 영화관 입점 시민들 문화 갈증 해소 삶의 질 향상 기여 광주시 명품 문화예술도시 도약 2천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시. 민족사의 발상지이며, 한강을 젖줄로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 피워온 광주시는 시민들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문화예술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관련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전국제일의 명품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컨텐츠 사업들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광주시의 노력들을 짚어봤다. 광주 문화의 메카, 문화스포츠센터 광주시 송정동에 2011년 9월 문을 연 문화스포츠센터는 공연장과 갤러리 등이 위치한 문화센터와 수영장, 헬스장, 실내체육관이 들어선 체육동으로 구분된다. 개관 이후 문화공연으로 뮤지컬 ‘맘마미아’, 연극 ‘너와 함께라면&r
야호! 드디어 한 고비를 넘겼다. 사무관 의결을 통과하고 새삼 학생으로 돌아와서 부담백배의 첫 시험을 무사히 끝낸 뒤 민생체험 현장학습 길에 오른 것이다. 흔히들 사무관 의결을 통과했는데 교육에 무슨 부담이 있느냐고 하겠지만, 막상 접해보면 그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대부분 50을 전후한 나이지만 행여 질세라 열심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 모습은 오히려 초롱초롱한 초등학생들보다 더 열의 있고 활기에 차 있었다. 첫 번째 도착지는 청렴문화의 고장 전남 장성이다. 사무실에서 무수히 접한 청렴교육을 여기서 또 받는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의 기대감조차 없이 전라남도기념물 제198호인 장성 박수량 백비 앞에 서게 되었다. 박수량은 38년간 공직에 머무르면서 명예와 재물에 관심이 없는 청렴한 공직자로, 그가 세상을 뜨면서 묘도 크게 쓰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유언에 사후 명종이 크게 감동하여 백비를 하사했다고 한다. 이 백비는 왕이 내려준 비신에 비문이 없는 우리나라 유일한 비(碑)라고 한다. 우리들은 백비 앞에서 고개를 숙여 바르고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다짐했다. 공직자로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유혹의 순간 말없이 서있는 저 백비를 한번 떠올리며
안전행정부가 지방의회 의정비 결정방식을 바꿀 방침이라니 반갑다. 매년 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현행 방식을 4년마다 정하는 것으로 변경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대신 해마다 공무원 봉급인상률만큼 자동 인상토록 하겠다고 한다. 의정비 결정주기 조정은 그동안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을 둘러싸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었던 논란과 잡음을 잠재울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 판단된다. 경제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아랑곳 않고 해마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던 꼴을 보지 않을 수 있게 됐으니 시원하다. 안전행정부에서 할 일은 아니나 국회의원 세비도 이런 변경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방의회 의정비는 각 지자체의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지역주민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하는 게 기존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지역의 의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꼼수를 쓰는가 하면, 시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높은 인상률을 관철시키려고 무리수를 두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곤 했다. 그렇지 않아도 하는 일 없이 세금만 축내는 지방의원들이라는 부정여론이 팽배한 터에 이런 행태는 더욱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모든 지방의회가 그런 건 아니다. 지난해
본보가 기획물로 연재하고 있는 ‘수원, 관광에서 길을 찾다’ 기사를 보면 답이 나온다. 관광산업이야말로 국가와 각 지자체가 더욱 정성을 들여 키워나가야 할 효자상품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관광거리가 없다’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관광거리는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부산의 달동네인 감천마을이나 통영 동피랑마을 등은 지역민들조차 외면하는 낙후된 마을이지만 이제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통시장도 관광거리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수원 팔달문 인근 시장들이다. 특히 순대타운이나 못골시장, 통닭거리 등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르는 명소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가 2011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관광수입은 수원시 1년 예산의 2.7%에 달하는 총 493억여원이나 됐다. 이는 274억여원을 올린 2010년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관광수입이 이처럼 늘어난 것일까? 사실 예전에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반나절이나 몇 시간 정도 화성 일부만 휙 둘러보고 인근의 놀이시설이나 서울, 또는 유명관광지로 떠났다. 따라서 수원에서는 소변만 보고 간다는 한탄도 나왔었다. 그런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
오는 4월 24일에는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서울 노원구병, 부산 영도구, 충남 부여·청양군을 포함하여 총 12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통합선거인명부와 투표용지발급기의 도입을 통하여 투표구의 개념을 전국으로 확장시키는 첫 무대가 된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 시 제기되었던 투표시간 연장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통합선거인명부의 도입은 국민의 참정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선거인명부란 각 선거 시마다 구·시·군별로 각각 작성하던 종이 선거인명부를 전산화하여 하나의 명부로 통합·관리하는 선거인명부를 말한다. 이를 도입하면 기존에 자신의 주소지의 투표구에서만 투표할 수 있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게 된다. 전국투표소를 도입하기 위한 가장 큰 난점은 중복투표 방지문제인데, 선거인명부를 전산화하고 이를 전국의 통합선거인명부와 실시간으로 연동시킴으로써 중복투표를 막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난점은 투표용지인쇄의 문제였다. 각 선
4월이 오면 /최화숙 봄비 타고 꽃바람 몰고서 싱그러운 4월이 목련 가지 끝에 오면, 잔솔가지 너머엔 먼저 온 봄이 물결을 반짝이며 흐르고 아이가 냇물에 발벗고 들어서면 낯간지러운 조약돌이 흩어지는 봄날 개나리 움트는 소리는 나른한 춘곤을 밀어낸다. 4월은 날씨가 맑고 밝은 ‘청명’과 봄비가 내려 백곡이 윤택하다는 ‘곡우’에 이르는 절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인 T. S.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인들이 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잔인한 봄을 노래했다. 그가 살던 유럽 사회는 자본주의가 만연하기 시작한 현대사회였고, 그 과정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훼손되었다. 그는 이러한 현대성을 나타내고자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시는 4월의 아름다움을 한껏 담아내고 있다. 싱그러운 공기를 머금고 내리는 봄비와 잔솔가지에 맺힌 빗방울들을 보노라면 세상살이의 각박함을 훌훌 털어버리게 한다. 봄이 오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세파에 얼어붙은 마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강력한 지도력을 선보였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87세의 고령에 치매를 앓던 그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10년이 넘는 집권기간 동안 ‘영국병’을 치유한 것으로 각광을 받았다. 타협 없는 소신으로 무장한 채 무기력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모든 분야에 경쟁체제를 심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가스, 상수도, 전기, 석유, 전화, 항공사 등의 정부 독점사업을 민영화했다. 한때 그의 리더십은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선봉장이던 그에게 모두가 너그럽지는 않다. 무엇보다 살인적 실업자 양산과 강압적 정책, 그리고 확대된 빈부격차 등은 재임 당시부터 반발을 샀다. 특히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의 단면이라는 광산노조 와해는 긴 그림자를 남겼다. 강성노조와 대립 끝에 타협 없는 승리를 이끌어 냈으나 영국에서 광산업은 사라졌다. 또 빈틈없는 민영화는 수백만 명을 거리로 내몰았다. 10년 권세를 끝장낸 것은 내분이었다. 강성으로만 치닫는 그에게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자 집권당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죽음이 알려진 날에도 영국 일부에서는 축배소리가 나올 정도로…
영국에서는 투자자의 수익과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실현하는 ‘사회혁신채권(Social Impact Bond)’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뿐만 아니라 여타 유럽국가 및 미국, 일본에서도 그 도입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회혁신채권’의 기본 원칙은 국가 또는 지역사회 차원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사회적기업 또는 시민단체에게 해결하도록 하고, 이들의 관련 사업성과에 관한 정량적 평가를 토대로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정부 또는 지자체가 지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자체가 투자자에게 채권을 발행하여 모은 재원으로 NGO에게 청년취업 지원사업을 위탁한다고 하자. 이 사업을 통한 신규 고용은 청년들의 수입과 소득세 및 사회보험료 등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또 이와 같이 정량적으로 계산한 사회적 편익이 처음 투입한 재원 규모를 상회하게 되면, 지자체가 채권매입자인 투자자에 대해 투자 수익을 지급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지자체가 투자 수익을 지급하지 않아 투자자가 손해를 입게 된다. 즉 ‘사회혁신채권’은 실효성 있는 사업에만 비용을 지불하는 사회서비스 공급 방식을 가능케 한다. 사회문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