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기획물로 연재하고 있는 ‘수원, 관광에서 길을 찾다’ 기사를 보면 답이 나온다. 관광산업이야말로 국가와 각 지자체가 더욱 정성을 들여 키워나가야 할 효자상품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관광거리가 없다’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관광거리는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부산의 달동네인 감천마을이나 통영 동피랑마을 등은 지역민들조차 외면하는 낙후된 마을이지만 이제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통시장도 관광거리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수원 팔달문 인근 시장들이다. 특히 순대타운이나 못골시장, 통닭거리 등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르는 명소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가 2011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관광수입은 수원시 1년 예산의 2.7%에 달하는 총 493억여원이나 됐다. 이는 274억여원을 올린 2010년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관광수입이 이처럼 늘어난 것일까? 사실 예전에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반나절이나 몇 시간 정도 화성 일부만 휙 둘러보고 인근의 놀이시설이나 서울, 또는 유명관광지로 떠났다. 따라서 수원에서는 소변만 보고 간다는 한탄도 나왔었다.
그런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관광객들이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무조건적으로 방문객 수만 늘리는 구태에서 벗어나 수원시 고유의 관광인프라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관광객 1명이 사용한 여비가 2010년 6천176원에서 2011년 1만1천246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집계는 각종 입장료와 체험료 등 공식적인 금액일 뿐이다. 생산유발과 소득유발,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을 합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 3배에 달하는 1천5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예전처럼 수원화성만 홍보하지 않고 다양한 여행 동선을 개발한 뒤 인근 시장과 맛집 등을 연계시킨 수원시의 다양한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수원시는 인터넷의 강자인 전국 파워블로거 팸투어와 인기 프로그램인 KBS 2TV ‘1박2일’ 유치 등 수원홍보에 적극 노력해 왔다. 이 효과로 올해 들어 관광객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말만 되면 화성과 팔달문 인근 시장에는 인파로 뒤덮인다. 시장 상인들이나 인근 음식점 주인들은 싱글벙글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내외 관광객 모두가 수원 전역에서 먹고 즐기고 잠자고 생활하는 ‘오감(五感) 관광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수원시 관계자의 각오가 듣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