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평화(平和)’는 잊힌 단어로 알았다. 세상은 혼탁하고, 불의가 호령하며, 약육강식의 단말마가 무성하다. 평화는 외칠수록 멀어져 갔다. 그런데 지난주, 아득했던 평화가 눈앞에 나타났다. 낮은 곳에서 불려나온 새로운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평화를 이야기하자 화석화된 단어가 생명을 얻었다. 266대를 이어져 온 교황 가운데 ‘프란치스코’를 자칭한 사례는 처음이다. 알려진 대로 ‘프란치스코’는 평화와 청빈의 수도자였다. 많은 재산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고, 평생 소외된 자들의 친구로 살았다. 심지어 당시 불치병으로 여겼던 한센씨병(나병) 환자와 동고동락하는 모범을 보였다. 새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며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분이자 평화로운 분이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인(聖人)으로 추앙되는 프란치스코는 잘 알려진 ‘평화의 기도’를 남겼다.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사용해 주옵소서”로 시작하는 기도문은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
이인재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외국출장을 떠났다. 파주시는 영국 글로스터시 6·25박물관 건립에 1억5천6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스페인·프랑스에 신규투자 유치사업 및 신도시 운영 우수 사례 견학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출장비 총액 7천300만원이다. 시민 성금 1억5천600만원을 전달하기 위해 시민 세금 7천300만원을 쓴다? 과연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평소 이인재 시장은 외자 유치와 국·도비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해왔고, 이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내어 시민들에게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외유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과 지역지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그것은 근래의 정세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이다. 3월 6일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데 이어 핵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위협했고,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북의 도발 시 ‘원점, 지원세력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7일, UN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한층 높인 결의 2094호가 채택됐다. 11일에는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집에서 말고 옥상에서 불편하게 이렇게 적으면서 눈물이 고여. 하지만 사랑해. 나 목말라. 마지막까지 투정부려 미안한데 물 좀 줘.” 다시 읽어도 콧날이 시큰합니다. 잠시 마음을 추슬러야 겨우 말을 이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 위의 예수도 “목마르다”고 하셨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어린 영혼의 마지막 당부는 결코 ‘학교폭력’을 끝장내지 못합니다. 당신도 알고, 저도 알고, 우리 모두 알지요. 지난해 대구에서 같은 불행이 발생했을 때도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습니까? 나라에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이란 걸 내놓았지요. 저도 학교폭력 관련 토론회 몇 곳에 불려 다녔습니다. 그러나 경산에서 발생한 불행은 작년 대책이 별무효과였다는 걸 보여 줍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봅니다만 이거다 싶은 묘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봐도 시원치 않습니다. 이제 또 한바탕 법석을 떨다가 서서히 잊고, 다 잊힐 무렵이면 가슴이 아파 차마 읽기 어려운 글을 또 대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이게 뭡니까? 신통한 방안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6년간 420억원씩 교육예산 편성 학교시설·교육복지개선 등 노력 대학진학률 56→90% 수직상승 우수 학생들 관내 고교진학 결실 학교 밖 교육 늘려 저소득층 참여 영어 공교육 보완·중국어 지원 사교육비 절감·국제 경쟁력 갖춰 청소년 수련관 내년 준공 박차 도서관 추가 건립 서비스 선진화 평생 교육도시로 도약 준비 만전 광주시 ‘인재양성 교육도시’ 조성 알찬 성과 ‘인재양성 교육도시’를 시정의 핵심으로 정한 광주시는 현재 평생교육도시로 순항 중이다. 시는 전국 최초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2007년부터 6년간 시세의 5%인 420억원을 교육예산으로 편성, 학교시설 개선과 창의·글로벌 인재양성 및 교육복지 분야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56%에 그쳤던 대학진학률이 2012년 90%까지 수직 상승했고, 한국은행을 포함 금융기관 및 대기업에 80여명이 취업한 것은 물론 상급학교 진학시 기존 우수인재 외부 이탈현상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유입되는 역류현상이 발생하는 등
비상을 꿈꾸는 누에섬 /안희두 안산시 누에섬은 뽕잎 바다를 다 먹었나 고치를 짓고 하늘을 날고 싶은가 하늘에 비단을 펼쳐놓고 하루에 두 번 팔을 내뻗으며 육지로 점점 기어가려다 바다에 풍덩 뽕잎에 풍덩 부처님 손바닥에서 재롱을 떤다 안희두 시인이 수원문협회장으로 출발했다. 학교장으로 버거운 삶을 지역문인들을 위해 수고하게 됐다. 축하한다.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안산 누에섬은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이 섬은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다. 이 섬에서는 하루에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육지에서 누에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섬에는 밤바다를 달리는 배들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있다. 산업화로 인해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안산 누에섬, 누에섬으로 향하는 갈라진 바닷길 위에 서면 과연 이곳이 바다인지 육지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래서일까? 이 시에서는 ‘안산시 누에섬은 뽕잎 바다를 다 먹었나’라고 하며 사라진 바다를 회상한다. 시적 화자는 ‘고치를 짓고 하늘을 날고 싶은가’라고 하며 누에섬이 땅과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비상하려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를 저버리는 법, 누에섬은 &lsquo
중국 산둥성 공무원인 나는 지난 3월 11일부터 사흘 간 경기도청 투자진흥과에서 경기도 투자유치 업무를 체험했다. 나는 중국 산둥성 둥창푸구 투자유치국에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 동안 투자유치 업무를 했고, 평소 외국 투자유치기관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해왔기 때문에 이번 체험에 거는 기대가 아주 컸다. 경기도는 투자유치 조직이 잘 정비되어 있다. 제조업의 외국인투자를 전담하는 해외투자유치팀, 경기도내 중소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전담하는 신흥자본유치팀, 개발사업과 물류·유통 분야를 전담하는 서비스산업유치팀, 테마파크를 전담하는 유니버설스튜디오 조성팀 등 유치전담 조직과 투자한 기업들의 입지와 경영을 지원하는 투자환경팀과 제도적인 지원을 뒷받침하는 투자정책팀 등 지원조직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각 팀은 팀장부터 직원까지 명확하게 업무가 분장되어, 모든 직원이 자기의 업무 몇 역할 잘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직 이렇게 투자유치 업무를 팀으로 자세히 구분하고 있지 않다. 중국의 투자유치국은 팀을 나누고 있기는 하나, 대부분 국장이나 부국장의 지시에 따라서 일하고 있어서 직원의 능동성과 적극성이 약한 편이다. 이러한 의미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바쁘다. 각종 현안은 물론 시민들의 민원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미래비전 제시까지 몸이 열 개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어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자체장이 염 시장뿐이랴 만은 법에도 없는 인구 115만의 광역급 기초지자체 시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별보고 출근했다가 별보고 들어가는 게 일상이다. 그렇게 바빠서 툭하면 핏줄이 터져 충혈된 눈을 하기 다반사인데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곳곳을 누비며 수원시장으로의 직무 수행에 올인(all-in)하는 ‘염태영’이 신기로운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기야 온갖 핍박과 설움에 역차별까지 감내하면서도 수원시민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자체 성장을 거듭해 온 수원의 수장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죽어라 일하는 것 말고 없겠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행여 있을 수도 있는 불이익마저 감수한 채 지금처럼 소리 높여 수원의 미래를 열어 달라 말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바쁜 염태영과 수원시가 역사 속에 이어온 ‘세계의 환경수도’의 자부심 속에 유치한 올해 60억 인류의 눈이 모아지는 빅이벤트가 바로 ‘생태교통 페스티벌 수원 2013(Eco
우리 사회에서 신분상승을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돈을 모으는 일이다. 그것도 알토란같은 부자 정도가 아니라 대박을 터트려야 일종의 계층상승을 경험케 된다. 하지만 평범한 인생에서 부를 축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아니, 빚 없는 생활을 영위하기도 녹록치 않다. 힘든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많은 사람들이 인생 역전을 위한 대박을 꿈꾼다. 그 꿈의 중심에 복권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복권(福券)은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와 주저앉았다. ‘내 집 마련’이 일생의 꿈이던 시절에는 주택복권이었고, 이제는 일확천금의 로또로 변신했다. 100억원이 넘는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우선 부럽다. 그러다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100억원의 복권 당첨금을 받으면 어떻게 쓸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편다. ‘우선 생활을 옥죄는 빚을 청산하고, 조그만 집을 한 채 장만하자. 그래, 남은 돈은 빌딩이나 안전한 부동산에 투자해 노후를 행복하게 사는 거야.’ 상상만 해도 즐겁지만 눈을 뜨면 빈손이다. 복권은 특별한 목적사업을 위해 공공기관이 판매하는 증권으로, 우선 합법적이다. 지하 음습한 곳에 잠입한 불법 도박 등과는 신분이 다르다. 그러기에 로또복권부터 연금복권, 전자복권 등 종류가…
수원시 요직 두루 거치며 40여년간 市 발전 일생 바쳐 5대 역점과제 설정… 수익성·공익성 두 토끼 잡을 것 “공단의 설립 목적인 공공성을 최대한 살려서 항상 시민들의 곁에 있는 수원시설관리공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열흘째를 맞은 이광인(60·사진)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밝힌 앞으로의 공단 운영 방향이다. 이광인 이사장이 수원시설관리공단 취임이 확정된 이후 수원시의 많은 공직자들은 물론 시민들도 그를 기억하고 시설관리공단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1974년 전매청에서 첫 공직을 시작해 수원시 교통행정과장과 기획예산과장, 자치기획국장, 경제정책국장, 권선구청장, 장안구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인화단결을 바탕으로한 리더십으로 동료 직원들은 물론 숱한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받아왔다. 이어 이 이사장은 퇴임 이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사무총장직도 거치는 등 수원시 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수원시설관리공단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광인 이사장은 “관과 민을 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