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 나는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늑대인 줄 알았다.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당시에 인기가 있었던 ‘똘이장군’이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1978년 시리즈로 제작된 이 만화는 우리 국민들의 반공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나는 이것이 실제인 줄 알았다.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주입된 내 인식이 문제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2021년 한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며칠 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분은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시는데 학부모들의 민원 때문에 많이 속상해하고 계셨다. 민원의 내용은 이랬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이 초등학교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비다문화가정 학생이 대규모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 소개를 위한 설명회를 비대면으로 실시하였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이해를 잘한듯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그렇지가 못했나 보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더 나아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학교는 민원 해결에 고심하고 있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시 북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였고 , 당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1비서의 위상에 대해 단순히 실무적 역할 수행에서 부터 후계를 염두에 둔 자리 신설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제1비서에 누가 임명되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조용원 당 비서 또는 동생인 김여정이 임명될 수 있으며, 아니면 10살 내외로 추정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되지 않은 아들을 위한 자리라는 전망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1년 12월 북한 최고 권좌에 오르면서 2016년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기 까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라고 하면서 자신의 직위를 ‘노동당 제1비서’로 한 적이 있다. 집권 초기에 선대 후광을 활용하는 의도가 작용해서 ‘1비서’ 직함을 사용하다가 자신의 권력이 안정화된 이후 ‘국무위원장’ 그리고 ‘당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다. 금년 초 8차 당대회에서는 ‘당 위원장’ 대신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일반적인 ‘당 총비서’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렇듯 김정은 자신이 사용한 ‘당 제1비서’라는 직함은 후계자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지난 21일 조선일보는 “[단독]‘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국 전장관의 딸이 통화하는 사진을 삽화로 만들어 넣었다. 그림에는 백팩을 메고 있는 조국 전장관의 뒷모습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특정 성매매 범죄기사에 전혀 상관없는 부녀의 이미지를 난데없이 끼워넣어 마치 이 부녀가 이런 파렴치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양 상징조작을 한 것이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만치 불순하고 악랄했다. 조선일보가 조국 전장관의 가족에게 얼마나 뿌리깊은 증오감을 가졌으면 이런 인간 이하의 짓거리를 할 수 있었을까? 일베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소비하듯이 똑같은 행태의 이런 언론이 버젓이 주류로 자리 잡은 대한민국 언론은 과연 어디까지가 막장의 끝일까? 대한민국 언론을 이야기하면서 왜곡과 편파, 불공정을 빼면 얘기가 되지 않는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세계 주요국가 중에서 언론신뢰도 꼴찌를 도맡아 놓은지는 오래다. 반면에 언론종사자가 느끼는 언론자유도는 역대 최고로 높다. 무제한의 자유를 주니 ‘아니면 말고’식의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버린 꼴이다. 이 결과 주요매체의 뉴스불신도는 1위 조선일보를 필두로 그 뒤를 TV조선,…
검투사를 고용해 관중들 앞에서 격투를 시키고, 포로를 학대하는 것 같은, 전에는 아무도 죄악이나 정의에 반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던 온갖 야만행위가, 지금은 추악하고 수치스러운 행위로 여겨지고 있듯, 언젠가는 동물을 죽이고 그 주검을 식탁에 올리는 것도 용서할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로 여겨질 날이 올 것이다. (레 치메르만) 너희들은 장난삼아 새끼 고양이나 어린 새를 괴롭히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면 틀림없이 그들을 말리며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사냥을 나가 짐승들을 잡아 식탁에 올린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말렸던 그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 형제를 향해 손을 치켜들지 말라. 또 땅에 사는 어떠한 산 동물의 피도 흘리지 말라. 사람의 피도, 가축의 피도, 맹수와 새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된다. 네 마음속에서 예언하는 목소리가 너에게 피를 흘리는 것을 금하고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생명이 존재하고, 한번 죽임을 당한 생명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라마르틴)/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운동은 인간의 삶 속에서 의식주의 하나로 되어가고 있다. 건강을 위한 활기찬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어떤 운동과 운동방법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운동 후 빠른 회복을 위한 영양소 섭취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운동은 식습관만큼 중요하다. 운동은 스트레칭, 팔굽혀 펴기, 물구나무 서기, 출퇴근 시 계단을 이용하거나 짧은 거리 걷기와 같은 운동기구 없이 하는 운동과 러닝머신, 실내용 자전거 타기, 스테퍼, 아령 등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 등 다양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운동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나이 등 신체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공복 시 혹은 식후 2시간 이후 1일 최소한 20∼4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동시에 1일 칼로리 섭취량을 아침, 점심과 저녁을 3: 5: 2 비율로 구분하여 섭취할 경우 비만예방에도 좋다. 두 번째 운동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혼합식이 중요하다. 운동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첫 번째, 본인이 수행한 운동 강도와 운동시간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영양소를 선택하고 두 번째, 체중을 고려하여 선택한 영양소의 섭취량을 단 한번에 섭취하는 것보다 분할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운동직후
기성 언론은 지난 16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훤히 드러난 등을 클로즈업했다.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사람들의 팻말은 상대적으로 작게 처리되거나 생략되었다. 류 의원의 등만 부각된 것이다. 류 의원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퍼포먼스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정치인 류호정'이 어필했을까? '자연인 류호정'이 어필했을까? '반라의 등'이 어필했을까? 무엇이 어필했든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정작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부차적인 것이 되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휘발되었는지도 모른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질까? 대중들이 메시지보다 메신저만 바라보아서 그럴까? 메신저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우문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자극적인데다 일방적인 포르노에 깊이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류 의원은 포르노그래피 퍼포먼스를 애용한다. 포르노그래피는 재독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한병철 선생이 일련의 철학 에세이를 통해 그 위험성을 경고해 온 주제다. 그의 논리를 빌리면 자기성애의 포르노그래피는 일방적, 즉흥적, 폭로적이다.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나르시시즘이기 때문에 타자는 안중에 없다. 타자의 추방인 것이다. 이를 류…
[ 할머니 굽은 잔등 위에 붙은 백발 머리가 민들레 솜털씨앗 같다 마당을 쓸던 할머니가 씨앗 날아간 빈 민들레 앞에 멈춰서자 민들레는 지난 날 한 때 솜털씨앗 갖춘 여자 다시 완전한 여자다 빗자루 들고 꼬부랑 ‘ㄱ’자로 선 할머니가 잠깐 인생 멈칫거리며 자신을 영 쓸어내지 못한다 거기가 마치 먼저 간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자리인 것처럼 진 자리 마른 자리 홀로 키운 자식들 짝 맞춰 떠나보내고 텅~ 홀로 사는 이 집인 것처럼
아타카마 사막 아무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었다 몇 천 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내 생애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넘실대는 활자를 품고 달의 계곡을 걷기 시작했다 모래 바람이 부풀고 있다 싹트던 문장들이 낙타 등에서 곤두박질쳤다 발길에 채이고 짓밟히며 죽음의 계곡으로 떨어졌다 찢어지고 젖어 알 수 없는 문자들 이름 한 번 얻지 못한 사막 깊은 곳에서 뜨겁게 달궈진 시가 훗날 발굴될 수 있을까 빗방울을 발목에 걸고 내일 또 내일을 걸어야겠다 흔적 없이 또 사라질지라도, ▶ 약력 ▶《세계일보》(2008) 신춘문예 시 등단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 『흰 당나귀를 만나 보셨나요』 ▶남양주 조지훈문학상, 손곡문학상 수상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출강 ▶《세계일보》 「박미산의 마음을 여는 시」 연재 중 ▶《환경미디어》 「박미산의 시시닷컴」 연재 중
종교의 차이라니, 이 얼마나 기묘한 표현인가! 물론 종교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시대에서 시대로 전해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신앙은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젠다베스타(페르시아의 고대 경전), 베다(바라문의 경전), 코란과 같은 여러 가지 종교 서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진실한 ‘종교’는 오직 하나뿐이다. 여러 가지 신앙도 다만 진정한 종교에 대한 보조 수단 외에 아무것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그 보조 수단은 우연히 출현한 것으로, 때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할 뿐이다. (칸트) 너는 그르고 나는 옳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 중에서 가장 잔인한 말이다. 특히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런데 종교에 대해 논쟁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 잔인한 말을 서로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네가 만약 이슬람교도라면 그리스도교도에게 가서 함께 살아라. 만일 그리스도교도라면 유대인과 함께 살아라. 만일 가톨릭교도라면 정교도와 함께 살아라. 네 종교가 어떠한 것이든 신앙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사귀어라. 만일 그들의 말에 네가 화내지 않고 자유로이 그들과 사귈 수 있다면 너는 이미 평화를 얻은 것이다
같은 보도자료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9일 《202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언론은 상당한 뉴스가치를 부여해 보도했다. ‘세계는 1973년 이후 최대폭 성장한다는데···한국은 2년 연속(2021-2022) 평균 이하’. 조선일보의 10일자 B3면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는 세계은행이 내놓은 세계경제성장률 올해 전망치 5.6%, 내년 4.3%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금년 4%와 내년 3%를 비교했다. 한국이 미국, 선진국, 세계평균 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올해 미국 6.8%, 일본 2.9%, 유로존이 4.2%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세계평균 -3.5%, 선진국 -4.7%, 미국 -3.5%였다. 한국은 -0.9%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본은 -4.8%였다. 기저효과. 이젠 초등학생 수준에서도 알 수 있는 용어가 됐다. 지난해 많이 떨어진 국가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상식이다. 하물며 일본은 지난해 -4.8%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2.9% 성장에 그칠 것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