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는 ‘불쌍한 사람들’ 정도로 옮겨야 할 <레 미제라블> 열풍이 거세다. 영화는 관객 5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10%가 본 셈이다. 실제 영화 관람이 가능한 인구를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 또 정치가였던 빅토르 위고의 이 작품이 우리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일찍이 일본어 중역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버전의 번역은 물론이고, 영화와 연극, 뮤지컬 형식으로 여러 번 우리 앞에 등장했다. 그런데 갑작스런 신드롬의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과 같은 열풍의 시작은 사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센세이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호소력 있는 노래와 음악, 놀라운 무대 구성 등으로 세계의 공연계를 휩쓴 이 작품은 이 땅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비싼 관람료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한정된 관객만이 접할 수 있는 뮤지컬뿐이었다면 이 정도의 사회적 반향을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뮤지컬 형식을 성공적으로 변용시킨 영화, 즉 무비컬(movical) <레 미제라블>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아야 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처음부터 관객을 놀랍게 만드는
새해도 벌써 1월 중순이다. 입시 한파가 요란을 떨며 지나더니 이제 대학 등록시즌이 성큼 다가섰다. 통계청의 학력별 가구소득조사에 따르면 전문대졸 이상은 월 소득이 평균 501만원이었으나 고졸은 347만원, 중졸이하는 250만원이었다. 개천에서 용이 날 기회가 극히 희박해진 우리사회에서 대학졸업장은 그나마 계층 상승을 위한 거의 유일한 기회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이 자녀의 대학진학에 목을 매고, 고교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누구든지 공부할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경제적 능력과 관계없이 공부할 기회를 주겠다며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다. 방법은 소득분위에 따른 차등지급이다. 즉 가난한 대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가장학금제도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해 평균 B학점 이상인 대학생들에게만 신청자격이 주어질 전망이다. 우선 소득분위 별로 등록금 지원에 차등을 두겠다는 방안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균등한 등록금 지원을 보편적 복지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지 않으나 아쉬운 대로 차등지원을 통한 반값등록금 원칙이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허림 그대와 헤어지고 나서 강가에서 나는 서성거렸다 물결의 악보 위로 조곡 같은 바람이 흘러왔다 물과 물 뒤섞이는 소리 발끝에 젖고 눈빛이 저녁 햇살이 잠시 붉어졌다 강물 따라 흘러가는 노래는 조금은 슬프리라 …중략… 동화속의 전설에서 나는 사랑에 귀가 멀고 눈이 멀었지만 나는 노을강가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르며 흘러갈 것이다 바다까지 흘러가 섬이 될 것이다 그대는 이 강을 따라 떠났고 물결처럼 남은 사랑만이 내 가슴에 와 뒤척인다 은밀하게 상처 속에 남아있는 고독은 미루나무 숲 그늘아래 서성이게 하리라 밤새의 울음이 적막하게 둥글어지고 나는 나무의 저쪽에서 또는 물의 안쪽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를 듣는다 내 사랑은 아직도 강가를 서성인다 시집<노을 강에서 재즈를 듣다> 황금알 / 2008 오랫동안 강가를 서성여 본 사람은 안다.강이, 그 물결들이 조곤조곤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속삭이고 또 수용하는지. 이제 그만 엉덩이를 털고 일어서는 소맷자락을 붙잡고 발목을 잡아 주저앉히는지…. 꿈을 키우기도 혹은 쓸쓸히 꿈을 접기도 사랑을 맞을 때 혹은 보낼 때도 함께 있기에 강만큼 적
2013년 계사년의 새해가 힘차고 멋지게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는 희망과 설렘으로 올해의 목표와 소망을 정하고 각자 자신의 방법과 방향을 찾아 항해를 출발한다. 주민들과 항상 함께하고 소통하는 지방자치단체도 금년도 목표를 설정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방향으로 시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글로벌경영마인드로 차별화되고 개성 있는 수도권 동북부의 친환경도시인 남양주시의 올해 키워드는 ‘협동·융합&창조 시정’이다. 명품도시 남양주의 CEO 이석우 시장의 오랜 행정경험에서 우리시 행정에 접목된 주민참여행정은 이미 여러 부문 행정에서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제 시민참여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시민들의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참여 영역과 역할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여러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으신 창의적 인재(시민)와 같이 시책을 함께한다면 시민 욕구와 열망이 반영되어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재능 인재 시민을 찾고 있습니다.” 시정참여로 내 자신의 긍지와 만족감을 기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협동과 융합의 주역이신 시민 여러분의 많으신…
신구·전광렬 등 배출한 정상급 극단 ‘여인극장’ 청소년 아픔 뮤지컬로 치유코자 새로운 도전 올 인천지역 중·고교 방문 퀴즈쇼 형식 빌려 성교육 자연스럽고 유쾌한 진행 아이돌 가수 꿈꾸는 춘향 왕따·학교폭력 등 소재로 노래·춤 엮어 발랄한 무대 ‘도전 19벨 춘향이의 첫날 밤’여인극장, 학교 찾아가는 공연극단 ‘여인극장’이 2013년 인천시와 함께 인천시 중·고등학교에 찾아가는 공연을 연다.이를 위해 14일까지 공연을 원하는 학교 신청을 받는다.공연 명은 청소년 대상의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성교육 뮤지컬 ‘도전 19벨 춘향이의 첫날 밤’이다. ▲극단 여인극장이 청소년에게 전하는 선물 극단 ‘여인극장’은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로 지난 1966년 故 강유정 선생을 비롯해 전윤희, 정은숙, 선우용녀, 강추자 등 여성 10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여성 극단이다. 그 동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아내란 직업을 가진 여인
국회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 소위 소속 9명의 의원들이 예결위 심의가 끝나자마자 지난 1일 해외여행을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안 그래도 국민들은 좋지 않은 경제상황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쪽지예산 챙기기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터에 외유까지 결행한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 사태가 이렇게 발전하자 국회의원 외유를 사전에 심의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의회규칙에 근거한 경기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공심위)가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이 위원회의 위원으로 후반기 원 구성 시에 임명되었으며, 최근 몇 가지 사안은 현재 국회 사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문제가 발견되어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부하는 등 이의를 제기한 바가 있다. 공심위 위원으로서 엄격한 심사를 하고 심사 절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기도의회와 의원들에게 공격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의회와 의원들에 대한 여론의 질타와 공격을 사전에 예방하고, 의회와 의원으로서 품격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경기도의원으로서 스스로의 행위에 대해 엄중히 심사하고 돌아보지 않으면 작금의 국회와 같은 사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재임시절에 나폴레옹이 210년 전 스위스의 한 산촌사람들에게 진 빚 1천500만원 상당을 갚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 강인한 계약정신과 신용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1800년 나폴레옹이 이끄는 군대가 알프스의 베르나르 준령을 넘을 때 스위스의 깊은 산골 부르상피에르 촌에서 머문 적이 있다. 그때 이 부대가 빌려간 냄비와 주전자 188개(그 중 84개는 반환), 한 그루당 6프랑씩 주기로 하고 벌채한 소나무 2천37그루, 하루 3프랑으로 징용당한 마을사람들의 품삯 그리고 하루 6프랑으로 빌린 노새 값을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결제하여 보상하겠다’는 단서조항에 나폴레옹이 서명한 문서를 이 산촌에서는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 문서는 지금도 유효하다는 국제 변호사의 도장도 찍혀 있다고 한다. 이자까지 치면 5천억 원쯤 되나 이자는 받지 않겠다고 양보하고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프랑스 대통령에게 요청하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청구하는 측도 집요하고, 보상하는 측도 통쾌하다. 그리고 침략만 받아온 우리에게 보상 받아낼 일이 산더미 같건만 ‘국운이 그러했는데’ 하고 체
춘추전국시대 6대국에 들지 못하는 중산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왕이 신하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데 양고기 국물이 떨어졌다. 일이 꼬이려니 다른 사람들은 자기 몫을 차지했는데 유독 ‘사마자기’만 없었다. 그런데도 왕을 비롯한 모든 신하가 웃고 즐기는 것이 아닌가. 사마자기는 중산국을 떠나 초나라로 귀순했다. 사마자기는 초나라 왕을 움직여 중산국 정벌에 나섰다. 강대국 초나라의 공격에 중산국은 완패하고 왕은 도망했다. 원한에 사무친 사마자기의 추적에 죽음을 코앞에 두었던 중산국 왕은 알지 못하는 두 남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그 연유를 물었다. 두 남자는 “저의 부친이 굶어죽게 됐을 때 왕께서 지나가시다가 찬밥 한 덩어리를 던져주셔서 살아나셨습니다. 부친은 왕께 무슨 일이 생기면 죽음으로 보답하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라고 답했다. 왕은 이에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것은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 있었구나” 하고 탄식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가 “‘與不期衆少(여불기중소), 其於當厄(기어당액). 怨不期深淺(원불
바닥 /박성우 괜찮아, 바닥을 보여줘도 괜찮아 나도 그대에게 바닥을 보여줄게, 악수 우린 그렇게 서로의 바닥을 위로하고 위로받았던가 그대의 바닥과 나의 바닥, 손바닥 괜찮아, 처음엔 다 서툴고 떨려 처음이 아니어서 능숙해도 괜찮아 그대와 나는 그렇게 서로의 바닥을 핥았던가 아, 달콤한 바닥이여, 혓바닥 괜찮아, 냄새가 나면 좀 어때 그대 바닥을 내밀어 봐, 냄새나는 바닥을 내가 닦아줄게 그대와 내가 마주앉아 씻어주던 바닥, 발바닥 그래, 우리 몸엔 세 개의 바닥이 있지 손바닥과 혓바닥과 발바닥, 이 세 바닥을 죄 보여주고 감쌀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겠지, 언젠가 바닥을 쳐도 좋을 사랑이겠지 바닥이란 가장 낮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 꾸밈없이 적나라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몸에 세 개의 바닥이 있다고 했다.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손바닥’, 달콤한 바닥인 ‘혓바닥’, 냄새나는 바닥인 ‘발바닥’. 바닥을 보이고 닦아주고 핥을 수 있다면 ‘사랑’이라고 했다. “바닥을 쳐도 좋을 사랑”, 그대여, 우리 그렇게 한 세상 건너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