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참으면 세상이 평화롭다(忍一時風平浪靜)는 내용과 같은 말로 장자에 있다. 사기에는 한 걸음 물러서면 두 걸음 전진할 수 있다(一步後退 二步前進)는 말도 있다. 잠시만 참으면 바람이 가라앉고 파도가 고요해진다. 한 걸음 물러서면 바다가 더 넓어지고 하늘은 더 높아진다. 바닷가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바다는 그만큼 더 넓어지고 하늘은 그만큼 더 광활해지는 것처럼 양보했을 때 여지는 더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조금만 참으면 심기가 화평하다(忍三分心平氣和)는 말도 여기에 부합한다. 채근담에 처세를 함에 있어 한 걸음 양보함을 높게 여긴다 했다.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곧 한 걸음 나아가는 기초가 되며, 남을 대접함에 있어 한결 너그럽게 하는 것이 자기에게 복이 되거니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실제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기본이 된다(處世讓一步爲高退步則進步的張本 待人寬一分是福利人實利己的根基)고 하였다. 무조건 참고 무조건 양보하는 그런 식의 의미가 아니다. 항상 신중하고, 신중한 후에 결정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라는 거다. 내가 양보하면 남도 양보하려는 마음을 끌어내기 위한, 그래서 겸손하고 사양할 줄 아는 사회를 그려보는 것이 과연 지나치다 할 것인가. 모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의 검찰과 경찰이 정치권력의 시녀 노릇을 한다면 그 윤리성은 확보되기 어렵다. 다산은 “벼슬자리를 위해서 사람은 고를 수 있어도 사람을 위해서 벼슬자리를 고를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는 중국 송나라 학자 육구연이 쓴 상산록(象山錄)을 소개하며 제1등급 청렴은 “봉급 이외에는 아무 것도 받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말 한 필로 시원스럽게 떠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취임에 맞춰 경찰쇄신기획단 및 경찰쇄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그리고 12월 5일, 6개월의 활동을 마친 경찰쇄신위원회가 그 성과 보고회를 끝으로 해단식을 가졌다. 경찰쇄신위원회 6개월간의 활동은 반부패 척결에 맞추어졌다. 그리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첫째, 경찰 부패에 대한 조직 내·외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했다. 내부비리 신고 접수를 민간전문기관 레드휘슬(Red Whistle)에 위탁하고 신고포상금을 도입했다. 반부패척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둘째, 부패유발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장기근무자 순환인사를 전국적으
흑백의 나무가 얼어붙은 길 사이로 펄럭인다 박쥐 같은 기억이 허공을 난다 모조리 다 헤맨 기억이 박쥐로 태어났다 나는 인간의 피를 먹지 않는다 내가 두 손가락을 입에 대고 휘파람을 불면 박쥐가 내 어깨에 내려앉기까지 한다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문학동네 기억이란 관념이 흡혈귀로 표현될 수 있을까? 인간의 목에 이빨을 박고 피를 빨아먹는 혈색 없는 얼굴, 빛나고 충혈 된 눈, 튀어나온 송곳니, 박쥐같은 형상으로 숨어 다니는 어둠의 존재. 낮에는 사람 밤에는 귀신인, 인간과 귀신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존재. 절대 죽지 않는, 끊임없이 달라붙는 어릴 적 트라우마는 흡혈귀보다 더 두려운 존재다. 그러므로 지워지지 않는 어떤 기억은 흡혈귀보다 더 끔찍할 수 있다. ‘인간의 피를 먹진 않는다’지만 휘파람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불러들이면 언제든 ‘어깨에 박쥐처럼 내려앉는’ 기억. 그러고 보면 우린 늘 기억이라는 흡혈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성향숙 시인
새해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을 넘겼다. 헌법 제54조 2항은 ‘정부는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이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을 ‘12월 2일’로 명시한 것이다. 예산안이 확정된 후 정부가 정상적으로 집행준비를 하려면 최소 3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1월 초 즉시 집행하려면 법정 시한 내 예산안이 통과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국회에는 국회의원들이 없다. 시내 곳곳에서 자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가두 선거운동에 내몰리고 있으니 예산안을 심의할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 후보마다 앞장서서 정치쇄신을 부르짖고 있다. 이러한 예산안 법정시한을 넘기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임에도 이를 게을리 하고 있으니 국회의원 스스로 쇄신대상임을 자임하는 꼴이 됐다. 양당의 예결위 간사들끼리 벌이는 ‘입씨름 공방’을 들으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안성)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대통령 예산’ 운운하며 대선 이후 예산안 처리를 언급하던 민주통합당이 갑작스레 대선후보 공통공약 증액 심사를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노인들의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 작품에서 가장 눈물을 쏟게 만든 장면은 주차장 관리인 장군봉 노인과 치매에 걸린 그의 처 순이 노인이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다. 장 노인은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을 택함으로써 이 세상살이를 마감한다. 그런데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일어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 사망률(2010년)이 10만 명당 33.5명으로 가장 높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 사망률은 12.8명이다. 자살 사망 증가율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2000~2010년 사이 자살 사망률이 무려 101.8%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노인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자살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00년에 비해 2011년도 자살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60~64세의 자살 사망률이 46.9명인 데 반해, 80~84세에서 110.1명으로,
“왜 대한민국은 베트남을 기억하지 않는가?” 베트남 친구의 말 한마디에 지원사업 시작 쾅남성 곳곳엔 ‘한국군 증오비’ 세워져 있어 2005년부터 현지 청소년들에 매년 장학금 전달 2011년 한국형 사회복지시설 건립 사업 급물살 1년만에 가시적 성과… 12일 ‘세종학당’ 첫 삽 “양국이 서로 상생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 ㈔국제연꽃마을이 베트남 쾅남성 지역에 건립하는 한국형 사회복지시설의 조감도. ‘세종학당’으로 이름 붙여진 1차 사업 착공식이 김각현 회장과 쾅남성장 등이 참석해 12일 열린다. 월남전의 전쟁터로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당했던 베트남. 한국군의 숱한 전투 중 많은 국민들이 본의 아니게 희생당했던 베트남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돕고 있는 인물이 있다. 김각현 ㈔국제연꽃마을 회장은 한국인이 일본에게 가지고 있는 반일감정 만큼, 베트남인들 역시 월남전으로 인한 반한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 회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차원에서 국가도 외면하고 있는 베트남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각현 회장을 만
평택시 6대 명품공원 조성 국제화 중심도시로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는 평택시가 사회적 문화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도시공원 이용 편리성을 확대하고 지역별 특색과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서 후대에 기념이 될 만한 6대 명품공원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조성해 나가고 있다. 모산골 평화공원과 내리수변 문화공원은 지구촌문화도시의 테마를 반영하고 안중 레포츠공원과 부락산 테마공원은 건강과 배움이 있는 공원으로 오성의 농업생태공원은 농업발전과 축제육성의 장으로 조성하는 한편, 향후 평택시 중심지가 될 고덕신도시에는 66만여㎡(20만평) 규모의 함박산 공원을 중앙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에 본지는 6대 권역별로 조성되고 있는 명품 공원들의 특성과 내면을 들여다봤다. ▲자연친화적인 모산골 평화공원 평택시 남부권역에 조성되는 모산골 평화공원은 27만7천974㎡ 규모로 오는 2016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다문화시대가 예측됨에 따라 자연친화적 대규모 평화공원을 조성해 시민과 다문화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글로벌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과 시민들에게 여유로
“비인기 종목인 스쿼시를 대중들에게 홍보하고 더욱 발전하는 경기도스쿼시연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4일 수원시내 모 식당에서 열린 제5대 경기도스쿼시연맹 회장에 추대된 방종복 회장은 “회원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내년부터 더욱 발전된 도스쿼시연맹을 만들어 도스쿼시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 회장은 “스쿼시가 아직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2013년에는 스쿼시 종목을 알리고 연맹이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수와 코치 등 지원도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관심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는 방 회장은 “앞으로 중·고등학교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등 물품과 훈변비 지원에 최선을 다해 전국에서 최고의 스쿼시 연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2013년 중점 추진사업인 스쿼시 실업팀 창단과 스쿼시 전용 경기장 및 훈련장 건립, 수수 선수 후원회 결성, 도내 중고 스쿼시 팀
경기도는 도내 광역버스 주요 환승거점 정류소 16개소를 선정하고 쉘터시설 개선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방면 광역버스를 하루 2천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대규모 환승 정류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도가 버스 이용객의 편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는 2011년 11월 버스요금 인상에 따른 운송업체와 자발적인 서비스 증진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상호간의 협조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에 경기도는 독창적인 정류소 디자인을 개발하고 시내버스 운송업체의 대표격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정류소 쉘터시설 개선사업비를 전액 부담키로 했다. 이처럼 도가 버스 이용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꾸준한 경기도 인구 증가로 대중교통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20여 년 동안 광범위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수많은 신도시가 조성되고, 전국 각지에서 인구가 유입돼 2012년 현재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천230만 명이 산다. 지금도 광교 등 57개 택지가 개발 중에 있어 앞으로도 인구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민의 버스 이용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