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은 기미만 보고도 전반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잎이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깊어져 이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알게 된다(見一葉落而知世之將暮)는 예측과 어떤 조짐을 말해준다. 당시(唐詩)에 산속의 중이 육갑을 헤아릴 줄 몰라도 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山僧不解數甲子一葉酪天地秋)라고 하였으며, 병속의 얼음을 보면 모든 세상에 겨울이 온 것을 안다(睹甁中氷知天下寒)란 말도 있다. 중국 송나라 주자(朱子)는 권학문에서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이란 글을 남겼다.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돌계단 앞 오동잎은 이미 가을소리를 낸다. 무수히 돋아난 봄의 풀잎들이 아직도 봄인가 하고 자라는데 뜰 밖의 넓고 넓은 오동잎은 푸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벌써 비벼 대는 잎 소리가 말라가면서 다른 소리를 낸다. 참으로 절묘하게 시간의 빠름을 시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젊은이에게는 학문에 있어 때를 놓치지 말라는 경고이고, 주역에도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라 하여 서리를 밟을 때가 되면 얼음이 얼 때도 곧 닥친다는 뜻으로, 겨울은 갑자기 오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은 대립관계다. 서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관계 때문이 아니다. 골목상권은 대형마트에 고객을 고스란히 빼앗겨 왔다. 경쟁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운영시간을 새벽까지 늘리게 되면 그만큼 골목상권은 타격을 입는다. 골목상권이 대형마트를 당할 재간이 없다. 시장경제와 무한경쟁시대에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하는 것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건 호소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국내 대형마트 3사인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대표들은 지난달 22일 전국상인연합회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들과 만나 고무적인 상생방안에 합의했다. 전국 곳곳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 처음으로 만나 자율적인 상생방안을 이끌어 낸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생 합의문을 발표한 다음날 홈플러스가 서울 관악구청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을 신청했다고 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회원사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사인 홈플러스가 앞장서서 골목상권과의 약속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같은 날 오산시에서도 홈플러스가 세교점 개설 등록을 신청했다. 특히 대형유통업계와 중소상인들이 협의한 인구 30만…
고추꽃이 지고 나면 고추 열매가 매달립니다. 가지꽃이 지고 나면 가지 열매가 자랍니다. 오이꽃이 지고 나면 오이 열매가 매달립니다. 상추밭에서 볼일 보시다가 아버지가 들킵니다. 어머니 부지깽이가 온 집안을 들쑤십니다. 봉숭아꽃이 지고 나면 누이의 꿈은 사라집니다. 나팔꽃이 오므라들면 아침도 저녁이 됩니다. 나리꽃은 활짝 피어도 징그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머니 몸 꽃이 붉게 피던 시절에는 아버지도 꽃밭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배춧잎에 배추벌레 일일이 잡아내던 시절도 상추 잎에 벌레길 이리저리 뜯어내던 시절도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것이 싱그러운 입맛이라. 알고 보면 아버지의 아버지 되는 가르침이었으니 배추꽃이 다 지도록 텃밭을 버려두지는 말라. /장종권 이 시 한 편이 텃밭의 성쇠를 한 눈에 보여준다. 싱싱하다. 생명의 연속성이 있고 푸름과 푸름이 연대감을 이뤄 무성해 가는 텃밭의 분주함을 보여준다. 가족사를 잘 보여준다. 한 때 부지깽이는 어머니가 가진 가르침 대이다. 나도 어릴 때 장난꾸러기여서 그 날 사준 고무신을 신고 숲이며 바닷가며 뛰어다니다가 그 날 찢어져서 저녁에 부지깽이를 피해 달아났다가 별 초롱초롱할 때 집으로 그야말로 몰래 숨어 들어간 적이…
지난 19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가 열렸다. 2012년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에는 미국, 러시아, 호주 등 이사국 중 11개국 27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들의 선임과 함께 차기 회장 추천, 이사회 내용 보고, 그 동안의 추진 사업 보고, 네팔 화장실 보급사업 승인, 내년 총회 준비, 그 동안의 프로젝트 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들의 만장일치 동의에 의해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염 시장은 내년 5월 회장으로 취임한다. 염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국회의원)의 ‘정치적 아들’이다. 그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3대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심 전 시장을 꼽고 있을 정도다. 심 전 시장은 화장실 전도사로서 세계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을 주도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미스터 토일렛’이다. 그 스스로도 이 별명을 아주 만족해했다. 그의 화장실 사랑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시작됐다. 수원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외국인들에게 문화가 있는 수원의
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얼룩무늬 젖소의 모습에서 우리는 여유를 꿈꾼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풍경을 동경하고 한편으론 신기해하며 아이들과 그런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체험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젖소는 우리에게 이러한 삶의 여유뿐만 아니라 완전식품으로 꼽히는 우유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급식을 통해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낙농업은 우리 생활 속에서 매우 친숙한 것 같지만 실제 우유 생산부터 소비까지 낙농업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텔레비전을 통한 우유 소비 촉진 홍보 광고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것이다. 이러한 낙농산업이 최근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함으로써 우리 국민들 생활 속에 낙농산업의 중요한 가치를 심어주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부터 가공까지 체험하는 낙농업 많은 산업들이 본연의 틀을 깨고 다른 분야의 산업과 서로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산업 가치를 확대하고 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낙
앞으로는 도로의 차선이 한층 밝아져 야간이나 빗길 운전이 좀 더 편하고 안전해진다. 경찰청은 올해 안에 도로의 노면표시 밝기 기준을 기존보다 2배가량 강화해 오는 2014년 부터 새 기준에 따라 차선을 도색하도록 차선도색 관련 매뉴얼을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데 이어 사망률 역시 OECD 국가의 평균 수치를 2.5배 웃돌면서 교통 시설에 대한 기본 틀부터 뜯어 고치려는 의도다. 이 같은 정부의 개선 의지에 앞서 반사성능과 내구성이 월등한 도료를 개발하고 지난 2010년부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광명시 광명동에 소재한 인화건설(대표 윤기로)은 업력 20년 이상의 교통안전시설 전문업체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도로공사와 민간 건설업체 등이 발주한 50여건 이상의 도로에 상온경화형 도료를 시공했다. 상온경화형 도료는 기존 도료의 단점인 내구성과 반사성능을 보완한 제품으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소수의 업체만이 제조와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윤기로 인화건설 대표(50)는 “정부에서 노면표시 밝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소재한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의 상갈공원 일대에 경기뮤지엄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내년 2월 말까지 3개박물관을 연계한 어린이 및 가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체 주제는 경기도를 관통해 개성·평양·신의주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하이웨이 1’을 통해 어린이에게 국경과 이념을 넘어 세계로 지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3색(色) 박물관의 고유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공유할 수 있는 방향성 제시하기 위해 ‘3색 박물관의 벽을 넘어 세계로, AH(Asian Highway) 1’라고 선정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1일에 가족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을 공연했다. 또 18일에는 몽고의 전통악기 연주와 민요, 전통춤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몽골 전통공연’이 펼쳤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몽고의 춤사위를 살짝 배우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곁들여 있어 흥미를 자아냈다. 오는 22일에는 장난꾸러기 메롱이를 혼자서 키우는 아빠의 생활을 소재로 복화술과…
교사(敎師)라고 하면 몇 가지 뜻이 있으나 주로 소정의 자격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 교육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는 직업을 뜻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교원(敎員)이라고 할 때도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 교육하는 사람으로 교사, 교감, 교장, 총장, 교수, 유치원 원장 등을 총칭하는 것이므로 역시 직업적인 냄새가 풍기는 용어다. 그러나 선생님이라고 한다면 교사나 교원에 대한 존칭의 뜻과 함께 학예가 뛰어난 사람에 대한 존칭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또 교사나 교원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존칭의 뜻으로 의사나 정치가 등 존칭의 뜻과 함께 상대를 경대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교사나 교원의 직업적인 뜻보다는 통상적으로 선생님이라고 불리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특히 모든 면에서 일반인보다 특별한 사명감으로 제자를 사랑해야 하며, 그 사랑 속에는 제자를 위하여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시간과 공(功)을 들여 희생과 봉사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10계명은 학생이나 학부모들 앞에서 더욱 존경받기 위하여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본적 예의라는 생각에서 다함께 마음속에 새기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만나 합의한 내용을 보면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 남북문제, 정치개혁 등 5대 국정 현안에 대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 국무총리의 장관 인사제청권 및 해임건의권 보장, 대통령의 권력형 인사개입 불용인 등이다. 또 대검 중수부 폐지, 국회의원 영리목적 겸직 금지, 의원 연금 폐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비심의회 설치’ 등 국회의원 기득권 축소도 추진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대통령 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이냐를 가리자는 단일화 합의안보다는 정권을 잡은 후 정권을 어떻게 나눠 운영할 것인가를 포괄적으로 합의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새누리당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두 후보 간에 정권을 나누는 야합이라고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지난 6일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의 중단 등 초강수를 던졌던 안 후보 측의 단일화에 임하는 속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대선후보 등록일까지는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단일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두 후보 모두 정권장악 후 국정운영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