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얼룩무늬 젖소의 모습에서 우리는 여유를 꿈꾼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풍경을 동경하고 한편으론 신기해하며 아이들과 그런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체험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젖소는 우리에게 이러한 삶의 여유뿐만 아니라 완전식품으로 꼽히는 우유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급식을 통해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낙농업은 우리 생활 속에서 매우 친숙한 것 같지만 실제 우유 생산부터 소비까지 낙농업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텔레비전을 통한 우유 소비 촉진 홍보 광고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것이다. 이러한 낙농산업이 최근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함으로써 우리 국민들 생활 속에 낙농산업의 중요한 가치를 심어주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부터 가공까지 체험하는 낙농업
많은 산업들이 본연의 틀을 깨고 다른 분야의 산업과 서로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산업 가치를 확대하고 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낙농산업 또한 이러한 산업적 추세에서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낙농산업은 생산된 우유나 유제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 생산부터 가공(加功)까지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 대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시 말해 관광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도시민 친화적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단순히 먹을거리를 생산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의 제공과 더불어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낙농산업의 변화는 비단 관광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우리 청소년들에게 체험교육의 장으로써 활용될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교실 안에서 입시교육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축산현장을 경험하고, 낙농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낙농산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목장이 국가 정책사업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사단법인 낙농진흥회에서도 도시민들에게 이러한 낙농 체험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전국적으로 18개의 체험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airy.or.kr, http://milktour.ilovemilk.or.kr)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신청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낙농체험 목장에서는 젖소에서 직접 손으로 젖 짜기, 송아지 우유 먹이기, 소먹이 주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우유를 이용해 치즈 및 아이스크림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또한, 소달구지나 트랙터를 이용한 목장 산책 등 자연체험장으로서 역할과 더 나아가서는 자연과 생명의 만남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낙농체험은 송아지 탄생에서 생명의 중요함, 자연의 선물인 우유를 통해 음식의 소중함 그리고 자연순환형 목장을 통한 사회의 공생을 배울 수 있다.
문화·교육 분야에서 낙농산업의 새로운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낙농산업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낙농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으리라.
관광목적 외에도 교육적 가치 충분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 등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체험목장을 우리의 놀이터로, 또 교육의 장으로 많이 활용해 우리나라 낙농산업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