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개시된 지 한 달이 넘은 1944년 오늘, 영국과 캐나다 등 연합국 지상군이 프랑스 북서부 도시 캉(Caen)을 점령했다. 노르망디 해안에서 15km 떨어진 이 도시는 독일군의 정예 장갑사단이 완강히 버티고 있던 요충지다. 연합군 폭격기 460여 대가 앞서 이틀 전인 7월 7일 밤 40분 동안 이 도시에 6천 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독일군 진지와 통신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이었다. 그러나 이 공습으로 무고한 민간인 5천 명 이상이 숨졌다.
기꺼이 나까지 삼켜버리겠다구 네 몸은 벌써 퉁퉁하게 불었잖니 금세 저 마당 끝에서 다른 곳으로 가던 나를 미끈하게 한입에 잡수시지 않았니 자꾸만 눈꺼풀 걷어내던 여자의 종아리 베어 먹지 않았니 치맛자락 거머잡고 허공 속 질퍽거리던 그녀 네가 요기하지 않았니 내 그림자로는 네 배가 차지 않는다구 그럼 어디 한번 잡수어 보시지 몇 천 년 갈증에 시달리는 내 목구멍이 출렁거리는 네 위장을 단번에 마셔버릴 테니 - 이태선 시집 ‘눈사람이 눈사람이 되는 동안’ /서정시학 여름 장맛비는 거의 한달 이상 쉬지 않고 내린다. 사랑방 낮은 문턱에 걸터앉아 땅에 떨어지는 빗소리의 리듬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축축하고 끈적한 날들이 지루할 때쯤 어머니가 내온 뽀얀분이 덮인 찐감자를 후후 불며 먹는다. 물 먹은 산천초목은 더욱 푸르러지고 철모르는 아이들은 물 첨벙 동네를 쏘다닌다. 아버지가 우산을 쓰고 물에 잠기는 벼논의 물꼬를 터주러 삽을 들고 나가신다. 잡아먹을 듯 무섭게 불어난 개울물에 아랫마을 누가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소식과 누군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다는 소식을 갖고 들어오신다. 그래도 비는 쉬지 않고 무섭게 불어난 물은 넘쳐 가재
이맘때 농촌은 1년 중 가장 바쁘다. 보리 수확에다 마늘, 양파 등 밭작물 수확에 모내기까지 겹쳐 인건비를 올려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 65세 이상 되는 농업인이 3명 중 1명. 우리 농촌은 이미 고령화됐다 농촌노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농작업의 기계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앙기, 콤바인 등을 이용하는 벼농사는 완전 기계화돼 다행이지만 밭농사가 걱정이다. 근래 들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곡물 이외의 채소, 과일, 잡곡 등으로 다양화되고 그 소비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은 작은 밭에서 인력으로 파종하고 수확된 것 들이다. 우리나라 밭농사 기계화율은 현재 약 50%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10년 동안 약 4% 증가에 그치며 밭농사 기계화 발전은 정체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제일 힘들고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파종작업의 기계화율은 4%, 수확은 12% 수준에 불과해 아직 인력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외국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할 만한 밭농사 농기계도 마땅치 않다. 밭농사 기계화율이 이렇게 낮은 데는 우선 농가의 85% 이상이 0.3ha 이하의 소농 규모로 농기계 구매력이 취약하고, 산업체는 소량·
얼마전 우리부에서 운영하는 여대생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대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희망사항 등을 들어보는 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참석 여대생의 “선배들이 하는 말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스펙은 학점도 토익점수도 아니고요, ‘남자’ 라는 스펙이래요” 라는 하소연에 여풍이 불고 알파걸이 몰려온다는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있어 현실적인 취업의 장벽은 여전히 녹녹치 않음을 실감한 적이 있다. 최근 OECD에서 발표한 ‘교육·고용·기업 활동부문의 양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950년 GNP 50불 미만이던 빈곤국가에서 2011년 2만7천불에 도달하고 1990년 32.4%이던 여성의 대학진학율이 2010년 80.5%를 기록하며 남성을 앞지르는 등 여성의 교육부문에 있어서 비약적인 향상이 있었다. 그러나 20년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는 49.9%에서 54.5%로 정체되어 있으며, 여성의 교육성취도와 고용률이 비례하지 않는 예외적인 국가로 한국과 일본이 꼽혔다.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의 장기적 정체 이유는 장시간 노동, 잦은회식, 출산·육아시 차별 등의 근로문화로 이러한 사회기저의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정부의 양
수원시의 자랑인 광교산은 참으로 좋은 등산코스를 갖고 있다. 완만한 산길부터 바위로 이루어진 급경사 구간,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물맛 훌륭한 약수터를 곳곳에 안고 있다. 접근성도 좋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광교산이 명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원시민들은 행복하다.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시간만 된다면 매일매일 광교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이 드나들면 그에 따른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법. 현재 광교산에는 보리밥집, 국수를 위주로 한 음식점 수십개가 성업 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불법인 줄 알면서도 시민들은 물론 행정집행을 하는 공무원, 법집행을 하는 법원관계자와 경찰들까지도 이곳을 애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몇시간의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먹는 보리밥에 각종 채소와 나물, 된장이나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먹는 보리비빔밥은 별미일 뿐 아니라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구미에 맞는 건강식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면 세상근심은 모두 사라진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러 찾을 만큼 이름난 수원시의 명물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매년 단속에 걸려 벌금이나 과태료를 물어왔다. 그래서 주민들은…
우리나라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빈곤이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당시 정부는 1999년 시민단체와 연대해 생활보호법을 대체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해 저소득층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종합적 빈곤대책을 마련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된 지 12년을 맞이한 자활사업은 근로능력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자활능력 배양, 기능습득 지원 및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양극화 심화로 근로빈곤층을 위한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 강화가 요구됨에 따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범위에 대한 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는 1996년 5곳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행돼 2011년 12월 현재 247곳으로 양적팽창을 했지만, 제도적 정착을 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하고 현재에도 제도적 개선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자활센터 종사자들은 상당한 자격과 열정을 지니고 있음에도 열악한 근무환경과 매우 낮은 수준의 보수 등의 문제를 토로하며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지역자활센터 종사자들의 이직현상은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야기해 국가적인…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축구선수 이영표는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좋다. 연봉을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이다. 따라서 최종 목표는 빅리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최선을 다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세계적인 명문팀인 AS 로마로 이적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토트넘에 남았다.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는 정조의 숨결이 218년간 살아 숨 쉬는 화성의 역사가 있다. 화성은 과학적이고 근대적인 축성술로 조성된 국방의 요새이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수원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렇게 훌륭한 수원 화성이 단기간인 33개월 만에 축성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수원 화성은 당초에 10년을 목표로 쌓아올렸는데, 33개월 만에 축성해 냈다. 정조는 백성을 여기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는 행차할 때마다 백성이 애써 일궈낸 곡식을 밟을까 봐 조심했고, 이러한 그의 마음을 백성은 알아주었다. 또한 정조는 여느 왕들과는 달리 수원 화성에 동원된 인부들에게 임금을 지급했다. 노동의 대가를 받게 된 인부들은 일을 즐기게 되었다. 일을 즐길 수 있으니, 33개월 만에 세계문화유
미군 헌병이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가는 사건이 평택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미군관련 각종 사건이 빈발했지만 한국 민간인에 대한 미군 공권력의 고의적이고 직접적 무력사용은 없었기에 한국사회가 다시금 경악하고 있다. 미군은 반미여론이 비등할 것을 우려해 신속히 움직였다. 사건관련 진술이 엇갈리고,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셔먼’ 주한미군사령관이 공식사과했다. 미국은 혈맹이다. 1950년 공산화의 벼랑 끝에 섰던 대한민국을 구했고, 현재도 동북아 군사균형을 이루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에 이르는 미군의 주둔에 따른 각종 범죄는 미군의 긍정적 역할을 넘어 국민감정에 깊은 상처를 낸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실정법과 미군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다. 우리는 꼭 10년전인 2002년, 주권국가로서 치욕적인 사건을 겪었다. 10대 소녀인 ‘효순이, 미순이’가 미군 탱크에 깔려 죽었으나 우리 경찰은 초동수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소위 미군의 주둔군 지위를 보장한 한미간 SOFA협정에 따라 범죄 미군에 대한 수사권이 미군에 우선하기 때문이었다. 여론은 들끓었다. 어찌 주권국가인 한국에서,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힌국 수사기관이 제외될 수
무릇 인간은 마음이 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당나라 시인 위징(魏徵)은 당태종을 도와 당나라를 세운 인물 중 일등공신이다. 당태종이 쿠데타를 일으켜 그의 형과 아우를 죽이고 왕권을 차지했지만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칭송되고 있는데, 그 유명한 정관지치(貞觀之治)가 되기까지 위징의 보좌가 매우 컷다.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당태종의 잘못된 점을 지적했으며 간언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당태종은 그런 그를 내치지 않고 더 높이 등용했다. 위징은 자기의 능력을 알아준 황제에 감동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쳐도 좋다고 말했다. 위징이 죽으니 태종은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기의 행실이 옳은가, 그른가를 알 수 있는데 나는 이제 거울로 삼을 사람을 잃었도다고 한탄했다. 인생이란 이렇게 의기가 투합돼 나아간다면 한세상 얼마나 행복할까.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다름은 마치 얼굴이 다름과 같고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육신을 동강내는 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남의 재능을 질투하고 남의 실수를 다행으로 여긴다. 세상은 번개인 듯 흘러가니 바쁘기 그지없다. 죽고 사는 것이 밤과 낮 사이에 물 흐르고 꽃피는 것이려니 지금…
벌써 절반이 지났다. 4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마침내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에 오른 염태영과 함께 한 민선5기 수원시정도 반환점을 넘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많은 소회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금 더 익숙한 일상의 단어들이 평가의 주류를 이룬다는 것. 하긴 어릴 적 멱감던 기억을 간직하던 수원천에서 발담고 시민들을 만나는 시장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권위의 계단에서 스스로 성큼 내려온 지방자치와 정치를 만나는 것이리라. 사람냄새 가득한 수원에서 ‘자치’와 ‘분권’의 신념으로 ‘참여’와 ‘소통’의 새 장을 만들어 가는 재미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났다. 지난달말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수원권 통합’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평소와 달리 격한 감정을 쏟아냈던 염태영 시장은 취임 2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바빠 보였다. 수많은 현안과 ‘20년만의 대격변기’를 지나는 지자체장으로 바쁜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염 시장의 입에서 터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