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거리 지나 화성행궁으로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조의 효(孝) 사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도내 대표적인 가족문화 행사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돌기’가 지난 26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화성돌기 행사는 초여름의 열기속에 약 5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도내 대표적인 가족 중심의 문화행사임을 입증했다. 이날 ‘제8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돌기’에는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신장용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이성준 국가보훈처 수원보훈지청장, 김병학 건강관리협회 경기도본부장, 노선욱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장,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 등 내빈과 수원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수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특히 연휴 첫날에 열린 탓에 참가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화성행궁을 출발, 성신사와 서장대~화서문~장안문~연무대를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화성 내곽 2㎞ 거리를 걸으며 긴 인간띠를 형성, 장관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시간 내내 스스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을 보면 자기 합리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하는데 피를 토할듯 억울하다며 자신들만의 억지논리에 맞춰 진보의 숭고함이 침해당하고 있는 듯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작태가 민주주의의 발전과 변화를 희망해왔던 많은 소신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협상과 논의의 여지도 없이 자신들만 일방적으로 달려가는 화성시의 통합 반대 주장과 이러한 작금의 상황이 겹쳐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통합에 대한 장밋빛 환상도 무조건적인 반대도 위험하다. 또한 자신의 가치와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도 참으로 몰지각함이다. 민주주의 하면 생각나는 그 유명한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시민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깝다”고 주장하는 화성시의 반대논리가 시민의 투표에 의해 당선된 책임있는 정치인의 진심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3개市 통합 갈등 최고조에 이르러 화성시가 주장하는 통합에 대한 반대 논리가 다 틀리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시민들의 작은 의견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들어보는 것이 주민
19대 국회의 임기가 30일 시작되지만 기대를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야의 원구성 난항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회는 지난 13대 이래 6대를 거치는 동안 법정 개원일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 19대 또한 첨예한 대립으로 파장국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한 대립은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의석수를 기준으로 새누리당 10석, 민주통합당 8석으로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통합당은 9대 9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 등 비교섭단체에도 상임위원장 몫을 배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호화판 의원회관은 또 무슨 소린가. 화려한 유리 외벽으로 치장된 국회 제2의원회관이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건립비용이 1천881억 원이며 의원 사무실 면적은 기존 85.6㎡(약 25평)에서 148.76㎡(약 45평)로 늘어나 ‘호화건물에 혈세낭비’란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 정치권 내에서조차 “지나쳤다”는 반성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4일 “의원회관이 국민 눈에 좀 지나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재정위기를 걱정하는 의원들의 말과 실제 국회에서 돈을 쓰는 것이
내일(30일)부터 6월3일까지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서 해양레저산업 전시회 ‘2012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다. 이곳에서 올해 5회째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이하 보트쇼)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런대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보트쇼는 경기도를 아시아 제1의 해양 레저산업의 관문으로 개발하기 위해 실시하는 행사다.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조선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요트나 보트 등 소형레저 선박 생산 경쟁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전무하다시피 하다. 보트쇼는 그래서 중요한 행사다. 국민들에게 해양 레저스포츠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레저 산업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며 보석과 같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해양레저스포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참 많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해양레저스포츠 산업은 외면당해왔다. 보트쇼는 해양레저스포츠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행사다. 도가 이 행사에 유난히 큰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은 이 때문이리라.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는 국제보트쇼연합인 IFBSO 가입을 승인받아 요코하마, 두바이,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 4대 보트쇼로 부상했으며 세계적인 보트쇼로
마당가 분꽃들은 노랑 다홍 빨강 색색의 전기가 들어온다고 좋아하였다 울타리 오이 넝쿨은 5촉짜리 노란 오이꽃이나 많이 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닭장 밑 두꺼비는 찌르르르 푸른 전류가 흐르는 여치나 넙죽넙죽 받아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난한 우리 식구들, 늦은 저녁 날벌레 달려드는 전구 아래 둘러앉아 양푼 가득 삶은 감자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해 여름 드디어 장독대 옆 백일홍에도 전기가 들어왔다 이제 꽃이 바람에 꺾이거나 시들거나 하는 걱정은 겨우 덜게 되었다 궂은 날에도 꽃대궁에 스위치를 달아 백일홍을 껐다 켰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송찬호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아침’ / 2009년 / 문학과지성사 아주 오랜 옛날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하늘의 별과 달이 너무 밝아, 마주한 얼굴들이 모두 환하게 보였을 것이다. 서로의 얼굴이 거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도시의 불빛 때문에 맑은 얼굴빛이 흐려져 자주 궂은비 내린다. 이 시를 읽다보면, 분꽃들이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와, 까르르 까르르 색색의 불을 켜며 웃을 것만 같다. 오이꽃, 분꽃, 백일홍에도 전기가 들어오게 하는 시인처럼, 언제나 흔들리는 우리…
1972년 오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전에서 ‘직지심경’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것을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금속활자본의 존재가 처음 공식으로 확인됐다. 독일 구텐베르크의 활자보다 70년 이상 앞선 것이다. 고려 공민왕 때인 1372년 백운화상이 저술한 ‘백운화상 초록 불조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 抄錄 佛祖 直指心體要節)’을 줄여 칭하는 ‘직지심경’은 중국 송나라의 전등록에서 역대 불조들의 법화를 뽑아 엮은 것이다. 1972년 공개된 직지심경 하권은 백운화상이 입적한 지 3년이 지난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원래 상·하 두권이 한 질인데 상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 직지심경은 1900년을 전후에 서울 주재 초대 프랑스 공사로 근무한 플랑시가 수집한 것으로 그가 죽자 경매에서 베베르라는 수집가에게 팔렸다가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1898년 오늘, 명동성당이 준공됐다. 1892년 기공된 지 6년 만에 고딕양식 건축물로 완성됐다. 성당의 설계와 공사 감독은 처음에 코스트(Eugene Coste) 신부가 맡아 진행하다, 1896년 2월 그가 선종한 뒤 프와넬(Poisnel) 신부가 이어받아 마무리지었다. 성당의 건축 과정에서 많은 신자가 무료로 노력봉사했고 성당의 건축에 쓰인 벽돌은 청나라의 벽돌공을 데려와 만들도록 했다.
안 사랑채 들어서자 발꿈치가 들린다. 사뿐사뿐 걸어가 앉아야 할 것 같은 문갑 앞, 온돌방엔 정갈한 콩기름이 금방이라도 묻어날 듯 윤이 나고 한지 자락 한 땀 한 땀 겹쳐진 문살, 솔바람 머금은 벽지에선 새아씨 가녀린 숨결이 바지런히 들락인다. 이 집의 주인이었다는 만석지기 부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농사가 최고의 경제 수단이었던 조선시대의 만석지기는 분명 시대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분명했기에 아흔 아홉 칸의 집을 짓고 살지 않았을까. 우리 가족은 그 고택의 안 사랑채를 하루만 빌리기로 한 것이다. 도시문명과 디지털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겠다는 생각에 출발한 여행이 고택에 들어서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아흔 아홉 칸의 공간, 그 시간 속으로 빨려들고 말았다. 문지방에 가지런한 하얀 고무신. 사극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전쟁의 그곳으로 돌아간 듯 편안한 마음으로 스며든 사랑채. 갓 시집온 새 색시(며느리)가 사용하는 사랑채엔 따로 작은 정원이 딸려있고 그 정원의 가운데엔 그간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감나무 한 그루가 추억을 곱씹으며 늙어가고 있었다. 새 색시가 누렸을 그 소담한 정원을 마주하는 툇마루에 앉아 국화차를 우려마시는 여유. 전철과 도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