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오디오가 먹먹해지면서 시작된다. 장면은 ‘내 말을 들어주세요(청설·廳說)’라는 영화의 제목과 서서히 맞물리면서 마음을 머뭇거리게 한다. 영화와 관객의 이 서먹한 커뮤니케이션은 곧 등장인물에 집중케 한다. 부모님의 도시락 전문점 일을 돕는 티엔커(펑위옌)는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으로 배달을 나갔다가 언니 샤오펑(천옌시)을 응원하기 위해 온 양양(천이한)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티엔커는 자신의 능숙한 수화 솜씨로 양양과 대화를 나누고, 어렵게 용기를 내 데이트 신청을 한다. 하지만 양양은 언니가 장애인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느라 정신이 없다. 소리가 아닌 손으로만 대화할 수 있는 그들. 티엔커는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양양에게 더욱 큰 매력을 느낀다. 드디어 어렵게 데이트에 성공한 어느 저녁, 샤오펑은 사고를 당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양양은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티엔커를 점차 멀리하게 되는데…. 대만의 청춘영화 ‘청설(廳說)’은 대사의 60%가 수화로 이뤄진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손의 대화는 관객에게 마음의 울림을 전한다. 귀엽고도 아름다운 영상과 은은한 음악은 이들의 사랑에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집에서 혼자
탈취 1,2 심포 유이치|노블마인|1만2천원. 1991년 ‘연쇄’로 에도가와 람포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화이트 아웃’, ‘회색의 북벽’ 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가 심포 유이치의 장편소설. ‘탈취’는 작가 자신이 꼽는 대표작으로, 제5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1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이다. 완벽한 위폐를 손에 넣으려는 이들의 불꽃 튀는 대격전을 그린다.둘도 없는 친구 니시지마 마사토가 야쿠자에게 진 빚 1천260만 엔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인 미치로. 그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위조지폐 제조에 손을 댄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처녀귀신 최기숙|문학동네|9천원. 한국문화의 정수를 찾아 그 의미와 가치를 정리하는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 30여 편 귀신이야기로 조선시대 마이너리티의 한과 카타르시스를 되짚어본다. ‘기문총화’ 등 문헌에 전해오는 귀신 이야기의 정수를 모았다. 이 책은 한번 소비하고 마는 처녀귀신의 공포를 젠더와 마이너리티 문제로 아우르고 있다. 한국의 처녀귀신은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타자의 슬픔’을 상징한다. 그들은 살아생전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사랑의 배신을 맛보거나, 심지어 강간당해 죽은 억울한 여
선수들과 관중 모두 즐기는 축구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준 지난 12일 ‘그리스전’의 값진 승리. 월드컵 첫 경기 2대0 완승으로 시작된 기분 좋은 출발은 많은 이들의 생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열기 속에 휩쓸려 기쁨을 누리면서도 너무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 거대한 데이터 풀이, 신묘한 전력분석 때문에 수박 겉핥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평범한 국가대표 아줌마가 쓴 B급 축구이야기 ‘국가대표 허벅지들’은 봤다고 생각했지만 보지 못했던 부분, 안다고 생각하지만 알지 못했던 축구 이야기를 감성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을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정리했으며, TV 또는 책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가 주목했던 것은 인터넷에 감도는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감성이었다. 정확한 기록을 뽑아주는 기사,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 역사적 의미와 해석들을 꼼꼼히 정리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누구와 만나 이야기해도 재미있는 소재는 생각만큼 그렇게 흔하지 않다. 공감대가 큰 것이 월드컵 축구의 매력이고 장점이다. 월드컵의 열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며 “남자는 축구를 보고 여자는 축구선수를 본다는 말이 있다. 나는…
신생 학문으로서 색채 심리학의 이해를 돕는 개론서. 여러 저명한 학자와 기관의 도움으로 20년 이상 꾸준히 보완, 증보됐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홍보, 광고, 의학, 심리학, 의상학, 스포츠, 정치, 레저, 문화 등의 연구와 임상 실험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또 괴테, 이텐, 뤼셔, 프릴링, 바르덴, 플린 등 색채 관련 연구학자들의 놀라운 발견도 실렸다. 색은 새 자동차나 옷을 사거나, 마트에서 집을 꾸미는 데 필요한 인테리어 용품을 고르거나, 길에서 차를 운전하면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판단하는 순간에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감각 기관을 통해 주위 환경과 상황을 받아들이며 시각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무의식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는 것. 색채 심리는 색채와 관련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색채에 대한 취향은 다르나, 개인적인 취향은 보통 다른 사람들의 취향이나 생각을 수용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그것을 자기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사회화된 취향, 개성을 파악하면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과 맞물리기도 한다. 이 책은
1위.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문학동네) 2위.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김영사) 3위.아불류 시불류(이외수·해냄) 4위.운명이다(노무현·돌베개) 5위.남아공에서 보물찾기(곰돌이·아이세움) 6위.오두막편지(법정·이레) 7위.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열림원) 8위.스눕(샘 고슬링·한국경제신문) 9위.잠자기 전 30분(다카시마 데쓰지·티즈맵) 10위.하나님의 대사(김하중·규장) /제공=알라딘
생존을 보장해주는 중요한 수단 ‘사내 정치’. 성실한 직장인들에게 2%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처세술을 알려준다. 사내정치는 어렷이 일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회사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은 의도에 상관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진행 중에 좌절하는 경험들을 한다. 이 책은 이것이 결국 사내정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조직에서 상황에 맞는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리더를 비롯한 구성원 전체의 임무 중 하나라는 것. 또 사내 정치력이 실적을 쌓기 전에 마련돼야 할 기본 토대를 형성시키고 그 토대를 바탕으로 생존과 이익, 승진과 권력을 결정짓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실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사례를 담았다. 그들은 사내정치로 억울함을 당하기도 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한다. 나쁜 사내 정치에 당황해 잘못 대응하기도 하며, 그 후에 자신을 추슬러 화려한 재기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권력의 형태와 권력으로 무너지기 쉬운 사람들의 약점, 좋은 사내정치를 이룩하는 많은 사람의 성취감과 핵심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을 익히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이미 게임에서 지는 것이며
“드라마를 하면서 저 자신도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 순영이처럼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게 진짜 당돌한 거 같아요.” SBS 아침드라마 ‘당돌한 여자’의 여주인공 이유리는 당돌하냐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배우 이유리는 브라운관에서 착한 딸, 참한 며느리였다.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는 착한 막내딸이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상처받는 박선희를 연기했고 KBS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부잣집으로 시집 가 마음고생 하는 나영미로 살았다. ‘당돌한 여자’의 지순영처럼 밝고 명랑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순영이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활기차고 귀여운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자존감이 높고 확신이 있는 사람은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데 순영이가 그런 사람이더라구요.”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주부 지순영은 부모와 남편을 사고로 잃고 시어머니와 시누이로부터 구박을 받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오뚝이 같은 캐릭터다. 이유리는 억척주부
12일 밤 SBS가 단독 중계한 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의 시청률이 전국가구 기준으로 59.8%를 기록했다고 시청률조사기관 TNmS가 13일 밝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경기 종료시점인 10시18분으로 70.8%까지 올라갔으며 전반전은 59.0%, 후반전은 67.2%였다. 이날 경기 시청률은 TNmS가 집계한 역대 월드컵 경기 중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높았던 때는 2006년 월드컵의 한국 대 토고 경기로, 73.7%에 달했으며 이어 2002년 월드컵 한국 대 이탈리아 전(66.7%), 한국 대 폴란드(66.1%), 한국 대 스페인(65.5%), 한국 대 독일(64.8%) 순이었다. 시청률은 전반전 시작 휘슬이 울린 시점인 오후 8시30분부터 후반전 종료시점이 울린 오후 10시18분까지 집계된 것이며 집계 시간에는 전·후반 사이의 CM 방송 시간이 포함된다. CM 방송 시간대의 시청률만 따져보면 전반전과 하이라이트 사이에는 44.1%를, 하이라이트와 후반전 사이에는 37.9%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전 상황과 경기 종료 후 하이라이트 방송까지 포함해 축구 중계방송 전체(오후 7시50분~10시36분)의 시청률은 50.3%를 기록했으며 이는 다른 시청률…
월드컵 응원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는 가운데 KBS 2TV ‘낭독의 발견’은 14일 밤 12시35분 ‘당신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한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응원한다. 개그우먼 조혜련과 가수 김윤아, 시인 문태준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삶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13일 제작진에 따르면 조혜련은 이 프로그램의 녹화에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독하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사람들에게 ‘조혜련도 했는데 당신은 왜 못하겠는가’라며 용기를 준다”고 전했다. 노래 ‘고잉 홈(going home)’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 김윤아는 힘들었던 자신의 20대를 떠올리며 “누구보다 방황하는 20대 젊은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것 으로 유명한 무용가 안애순이 이끄는 ‘안애순 무용단’이 ‘열 한 번째 그림자&원-After the other’를 오는 17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1985년 창단된 안애순무용단은 픽업그룹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속단원으로 구성된 현대무용단체로 매년 신작을 발표하며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레퍼토리는 고려시대 전통 놀이로 불교의 교리를 대중에게 포교하기 위해 연희돼 온 무언인형극 ‘만석중놀이’1와 현대무용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다. 군무를 이용해 불로장생의 상징물로 삼은 ‘해, 산, 물, 구름, 돌,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십장생’2의 등장에 이어, 열 한 번째로 등장한 인간의 탐욕과 죽음을 통해 짧고 덧없는 인간사를 부각시키고 있다. 우주 삼라만상의 생성 이후 십장생의 다툼 속에서 등장하는 열 한 번째 그림자는 단지 외소하고 희극적인 존재로만 느껴진다. 그 그림자는 자신의 미완성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