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스터즈 / 글 김언정 / 그림 정수영 / 아울북 / 156쪽 / 1만6900원 고전 ‘서유기’를 새롭게 해석한 어린이 만화가 출간됐다. 이번 만화는 ‘마법천자문’으로 잘 알려진 아울북이 22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시리즈로, 또 한 명의 손오공이 모험을 떠난다. 2003년 첫 권이 출간된 ‘마법천자문’은 누적 판매 2200만 부를 기록하며 국내 최장수 어린이 학습만화로 자리했으며 최근 발간된 68권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몽스터즈’는 ‘서유기’의 인물과 사건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작품이다. 손오공과 삼장, 저팔계, 사오정이 펼치는 여정이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빠른 전개로 그려진다. 모험 속에서 용기와 우정, 지혜 같은 가치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행을 통해 역사와 문화, 종교, 경제를 아우르는 세계적 시야를 전한다. 책 곳곳에는 ‘마법천자문’과의 연결점도 마련됐다. 띠지에는 손오공이 남긴 추천사가, 내지에는 축하 메시지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표지에는 ‘마법천자문 손오공 추천도서’ 인증 마크가 붙었있다. 고전의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이번 작품은 독자에게 모험의 즐거움과 배움의 의
수원문화재단이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2025 키득~ 키즈 아트 놀이터’ 유아동 예술교육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문화재단 ‘2025 경기지역중심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유아동 예술교육가 양성 사업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유아동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며 창의성과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유아동 예술교육 페스타’는 유아동 예술교육가(CA)가 직접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관내 유치원, 어린이집, 학부모에게 선보여, 유아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예술교육 생태계 확산을 도모한다. 행사에는 1~3기 유아동 예술교육가들이 참여해 ‘용의 숨결을 찾아서’, ‘나만의 갓 패션쇼’, ‘동그리 감정 탐험대’ 등 13개의 유아동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연한다. 또 교육가들이 개발한 교구와 활동 사진을 볼 수 있는 전시존, 자유롭게 예술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리존도 운영된다. 수원문화재단은 이번 페스타를 통해 수원 지역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아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예술교육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유아동 예술교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제작한 창작 춤 드라마 '세종'이 11월 18일 세종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공동으로 주최되며 오후 3시와 7시 30분 두 차례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세종'은 조선 제9대 임금 예종이 세종대왕의 천장을 주관하며 그의 삶과 한글 창제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영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형 무용은 예종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세종의 애민정신과 창제의 의지를 직접 목도하는 서사로 구성된다. 백성을 위한 문자를 만들고자 한 세종의 고뇌, 반대에 맞서 완성한 훈민정음의 순간들이 무대 위에서 섬세한 춤으로 그려진다. 공연은 문자를 형상화한 '자무'와 타임슬립 기법, 그리고 현대적 군무를 결합해 세종과 신하들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언문을 ‘오랑캐의 말’이라 폄하하며 창제에 반대했던 최만리 등 대신들과의 갈등, 그리고 끝내 한글을 반포하는 장면은 강렬한 군무로 재현된다. 세종의 결단과 예종의 존경이 교차하는 순간 관객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체험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무대는 21세기 현재로 이어진다. 세종이 남긴 한글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문화의 언어로 자리 잡
국립농업박물관이 지난 29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구 농경생활사박물관을 운영해 온 심석컴퍼니로부터 농기구와 민속품 등 268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은 한 개인이 오랜 세월 모은 농업문화유산을 국가기관에 기증한 것으로 한국 농업사의 가치와 전통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 뜻깊은 사례로 평가된다. 심석컴퍼니는 고(故) 정원영 선생이 설립한 농경생활사박물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유족들은 선친의 뜻을 기려 이번 기증을 결정했다. 기증된 유물은 쟁기, 무자위, 전국 각지의 호미 등 전통 농기구를 비롯해 농촌 생활용품과 민속신앙 관련 물품 등이다. 근현대 농업과 농촌의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들로, 국립농업박물관은 보존처리와 학술조사를 거쳐 향후 상설전시와 특별기획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정일화 심석컴퍼니 대표는 “부친부터 수십 년간 모아온 농업 유물들이 제 손을 떠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배우게 되어 기쁘다”며 “농업의 가치와 농촌의 기억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개인의 열정과 헌신으로 지켜온 농업유산을 국민의 박물관에 나눠주신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립농업박물관은 국민…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플리마켓 'Art & Share(아트 앤 셰어)'를 경기아트센터 열린무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예술적 감성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고자 기획된 경기아트센터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번 플리마켓은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예술과 환경, 나눔이 어우러진 지속가능 문화장터'를 지향한다. 경기아트센터 임직원을 비롯해 행사 취지에 공감한 도내 예술가, 업사이클링 기업, 사회적경제조직 등 20여 개 팀이 참여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한다. 현장에는 ▲셀러존(친환경·수공예·재활용품 판매) ▲체험존(폐자재 활용 소품 만들기) ▲나눔존(판매자 및 구매자 자발적 기부) ▲포토존(참여자 기념촬영) 등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된다. 또 경기아트센터 대표 축제인 '피아노 페스티벌'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진행된다. 행사는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방문 및 구매는 별도 신청 없이 당일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판매 수익의 일부는 경기도 내 장애인 예술단체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실학박물관이 실학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생활 속 문화로 확산하기 위해 11월 10일까지 '세상을 바꾸는 실학'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도민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변화와 아이디어를 영상(30초 내외 숏폼)과 카드뉴스(5장 내외)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는 형식이다. 공모 주제는 ▲실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직접 실천한 이야기 ▲실용: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나만의 생활 꿀팁 ▲실험: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한 경험 등 세 가지다. 출품작은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공개투표를 거쳐 선정되며, 대상(100만 원), 우수상(30만 원, 2명), 인기상(10만 원, 4명) 등 총상금 200만 원 규모로 시상한다. 수상작은 공식 SNS에 게시, '실·실·실 프로젝트' 성과전시와 연계해 상영된다. 공모전 관련 자세한 내용은 실학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실학박물관 기획운영팀으로 하면 된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도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실학문화 확산의 장이 열리고, 일상의 작은 실천이 모여 지속 가능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28일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나혜석홀에서 2025년 제13차 경기 젠더정책세미나(GPS)를 개최했다. ‘경기도 가구방문 돌봄노동자 실태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고령화와 가족구조 변화 속에서 급증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형옥 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도 내 가구방문 돌봄노동자 10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에서는 다수가 노동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 이동시간 부담, 고용 불안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정 연구위원은 “돌봄노동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반임에도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처우 속에 머물러 있다”며 “도 차원에서 종합지원체계 구축과 경력 인정, 근속 보장을 위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돌봄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제도 정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윤정향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개입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돌봄 서비스는 정부 재정사업임에도 노동조건이 지자체별로 달라 형평성이 깨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중심의 구조를 정규직화하고, 중앙정부가 일률적 기준을 세워야 한다
빛은 닫혀 있던 시간의 문을 열고 잠들어 있던 수원의 이야기를 다시 깨운다. 정조가 품었던 이상은 성곽 위에 새겨지고 그 도시는 오늘 빛과 기술의 언어로 새 숨을 쉰다. ‘드림라이트(Dream Light)’는 레이저와 미디어아트, 공간 음향이 어우러진 감각의 공간 속에서 빛으로 다시 깨어나는 수원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수원의 오랜 전설인 모수국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조의 신도시를 거쳐 첨단 도시로 이어지는 여정을 빛과 기술의 언어로 표현했다. 4D 실감 미디어, 레이저아트, 360° LED 스피어, 키네틱아트 등 11개의 전시가 한옥형 공간 안에 구성되어 관람객이 걸음마다 다른 빛의 감각을 경험하도록 했다. 1층 ‘빛의 시작’에서는 수원의 기원을 빛으로 그려낸다. 전설 속 모수국의 물결 위로 내려앉은 빛이 돌을 세우고 기단을 쌓으며 도시의 첫 숨결을 만들어낸다. 영상과 레이저, 실제 돌덩이가 연동된 4D 연출은 수원의 시작을 눈앞에서 생생히 느끼게 한다. 정조가 사랑한 ‘책가도’를 모티브로 한 ‘수원의 서재’는 수원의 정신을 담은 예술적 공간으로 과거의 미학과 현재의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야외에 설치된 ‘태양의 축복’
◇ 김형의 뒷모습 / 유익서 지음 / 산지니 / 272쪽 / 1만 9000원 앞으로도 인류에게 문화 발전이 필요하다면, 사람들이 계속 영상매체를 신주 모시듯 모시고 살아서야 되겠나, 아니면 생각을 자극하여 창조적 행위를 유도하는 활자매체를 문화의 대표적 지위에 다시 재옹립시켜야 되겠나? (본문 中) 문학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예술의 본질을 탐구해 온 소설가 유익서가 여덟 번째 소설집 ‘김형의 뒷모습’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기술과 영상 매체의 발달로 독서 문화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여전히 문학이 품어야 할 사유와 품격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유익서는 등단 이후 50여 년 동안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장편과 단편을 꾸준히 발표해 온 원로 소설가다. 통영 한산도로 거처를 옮긴 뒤 17년간 외부와 거리를 둔 채 고독한 생활을 이어오며 문학적 갱신을 모색해 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그러한 세월 속에서 길어 올린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작품들은 예술가의 고독과 현실, 그리고 시대의 변화 앞에서 문학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표제작 ‘김형의 뒷모습’은 문학을 단순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세태 속에서 창작자가 느끼는 절망과 책임을 드러낸다. 소설가…
경기문화재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공예술 협력사업의 네 번째 전시로 홍범 작가의 ‘기억의 정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개방한 서편 탑승구역 ‘아트윙’(222~223 Gate 인근)에서 개최된다. 두 기관은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공공예술 협력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김소산 작가의 ‘궁중잔치’, 김용관 작가의 ‘Clouds Spectrum’, 김신아 작가의 ’개체의 본능(The instinct of an individual)’을 연달아 선보이며 공항을 ‘여행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시켜왔다. 이번 홍범 작가의 전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공간 전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구성, 공항 속 문화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홍범 작가는 기억과 공간, 감각을 주제로 설치,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현대미술가다. 대표 연작 ‘기억의 잡초’를 통해 개인적이고 사소한 기억들이 공간 속에서 새로운 형상을 얻는 과정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정원의 형식을 차용해 담장 너머 작은 문을 지나 마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