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장마전선이 막바지 기승을 부릴 무렵 각급 학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더불어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태세다. 더위와 함께 찾아온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서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 때문이다. 응당 대부분의 시민들은 예년에 비해 검소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에 반복되던 해외여행 붐도 한풀 꺾일 태세다. 해외로의 휴가여행보다 국내에서 검소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의 각 휴양지들은 경기불황과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휴가철 피서객 유치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벌써부터 휴가철 대목을 노린 악덕 상혼들이 득실댄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말조차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맞은 국내 휴양지들의 휴가철 특수가 덩달아 반갑기 때문이다. 한편 방학을 맞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전혀 다른 데 있다. 마냥 편안하고 즐거운 휴가계획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주머니 사정 못지 않게 자녀들의 방학학습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해마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휴가를 포기하고 자녀들을 사교육시
팔당호의 양안(兩岸)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엊그제 양평군 관내 255개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장등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환경부가 입법예고 한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 고시(팔당고시)’를 받아드릴 수 없다며 일괄사퇴를 결의했다. 1개 군의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이 일괄 사퇴하면 행정공백이 생길것이 뻔하고, 사태가 악화되면 군정이 마비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3백명 가까운 마을 지도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면 그들이 직면한 현재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가를 온몸으로 말해 주고 있는 듯해서 예사로 보아 넘길수 없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팔당고시는 팔당호의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봉쇄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아래 주민들이 현재보다 더 많은 제약과 불편을 감수하라는 요지다. 예컨대 건축 연면적 800㎡(240평)이상의 창고, 하루 200㎥이상의 폐수 배출시설, 500㎡의 돈사와 450㎡이상의 우사 증축과 신규는 물론 개축까지도 제한 한다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은 어불성설이라고 격분한다. 지난 8년 동안 맑은 물 지키기와 친환경 영농을 하느라 모든 희생을 감수해왔는데 또다시 주민의 생존권을 옥죄고 있으니 더 이상은
최근 자주 들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골프 대중화’ 운운하는 소리다. 대중화가 되어야한다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다만 대중화가 되었다는 확증을 찾아 볼 수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바꾸어 말하면 골프는 여전히 특별한 계층이 즐기는 사치도락일 뿐 대중적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골프는 빈부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데 한몫을 할 수는 있어도,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화친의 게임이 되기에는 아직 거리가 멀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정부 또는 특정 기관들이 골프금지령을 내렸다가 해제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나, 심지어 골프장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을 감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자체가 골프 대중화의 미완성을 뒷받침한다. 현실이 이런데도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둘러싼 민원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민원도 어쩌다 생기는 수준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서 시민들은 하나같이 개탄조 일색이다. 민원의 시말은 대개 3가지다. 하나는 주거지역이나 학교 인근에 골프연습장 허가를 내준데 대한 주민과 학생들의 집단반대이고, 두 번째는 정당한 허가를 받아 시공하는데 웬 잔말이냐며 대어드는 업자다. 세 번
북한이 드디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7일 새벽 중부전선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에 있는 우리 국군 초소에 4발의 기관총탄을 퍼부은 것이다.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17발의 응사를 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합참은 존킹 영국군 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로 하여금 현장 조사를 의뢰했고, 조사결과에 따라 북측에 경위 설명과 공식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할 방침이다. 따라서 17일의 총격전에 대한 책임규명은 합참과 유엔사에 맡기면 된다. 문제는 북한이 공휴일인 제헌절 새벽에, 그것도 휴전협정 체결 50주년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총격을 가한 속내가 과연 무엇인가에 있다. 지금 북한은 북핵문제 때문에 사면초가에 직면해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단독회담을 요구하면서, 다른 한쪽으론 ‘폐연료봉 8천개의 핵처리 완료’와 ‘50mw와 200mw 원자로의 공사재개’를 통보하는 등 강온 양면작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강경 쪽으로 기울 뿐 별로 달라진 것도 없고, 달라질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취했거나 준비 중인 대북조치 가운데는 단계적 제제조치 전단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 채택을 준비 중이고, 다음달에는
지하주차장 신설공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의 줄어든 주차공간으로 인한 공연 관람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예회관에 따르면 주차공간을 늘리기 위해 3천700여평 규모, 4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로 인해 220대를 주차하던 지상 주차장은 현재 140여대 밖에 주차할 수 없게 됐다. 줄어든 주차공간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문예회관 측의 무성의와 무대책이다. 직원들은 모자라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할 판에 대안마련은커녕 그나마 남아 있는 주차공간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직원들이 주차장의 70%인 100여대 가량을 오전 일찍부터 사용하고 있어서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은 노상주차를 하거나 인근의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비단 문예회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갑작스런 주차장 유료화 이후 민원인이나 재단을 찾는 문화예술인이 겪는 불편 역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단 역시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직원들과 입주 업체에서 독점하기는 마찬가지다. 공사중인 문예회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도청을 비롯
생활고를 비관한 30대 주부가 세 자녀와 함께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끊은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의 떨림과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눌 길이 없다. 제목으로 뽑은 아이들의 절규가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엄마 살려줘, 안 죽을래, 살래” 인천 일가족 투신 사건 당시 아이들이 투신 직전까지 엄마에게 울부짖으며 애원했던 말이다. 인천시 서구 가정동 모 아파트에 사는 손모(34.여)씨가 자녀 3명을 데리고 부평구 청천동 모 아파트 4동 14층과 15층 사이 계단으로 가서 먼저 딸 아이 두 명을 투신시키고 자신도 막내 아이와 함께 투신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투신자살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보다. 아이들의 절규가 그것을 증명한다. 생활고를 비관한 한 엄마의 살인행위에 의해 안타까운 세 아이의 생명이 비참한 주검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 무시무시한 살인사건 앞에서 차마 말문이 막혀버린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살기 싫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손모씨는 몇 개월 전 남편이 가출 한 후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급기야 아이들과 함께 죽을 것을 결심했다. 엄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아이들의 울음소리
지나치게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인 것이 물이다. 때마침 장마철인데다 지방에 따라서는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서 긴장된 분위기다. 아직은 장담할 단계가 아니지만 경기도지방은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비 피해가 없다. 대신 도내에 산재해 있는 대소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어서 수방대책 차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도내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408개에 달하는데 그 동안 꾸준히 내린 비 때문에 저수지마다 만수상태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은 귀중한 자원일 뿐 아니라, 자연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젖줄이다. 때문에 홍수 따위의 천재지변이 아니라면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존재이다. 특히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생각하면 만수상태의 저수지는 결코 나쁜 것도 아니고, 걱정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갑작스런 폭우나, 폭우로 인한 대홍수가 일어났을 때 만수상태의 저수지가 물난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데 있다. 때문에 농업기반공사는 집중호우로 인한 비 피해를 막기 위해 70%의 저수율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권고는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권고를 하는 쪽과 권고대로 준수하는 쪽의 생각과 행동이 제각각이어서, 대비
팔당댐과 그 원수는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이면서, 수자원의 보고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 생명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팔당댐 상류지역인 양평, 광주, 용인 등 8개 시·군민의 불편과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서 미안한 생각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보상적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한강수계관리기금이다. 1999년부터 도입된 이 기금은 하류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 1톤에 120원씩을 부과해 조성되고, 이 기금으로 댐 상류지역의 8개 시·군의 주민복지와 지역사업을 지원해왔다. 실제로 상류지역 주민에게 돌아간 혜택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상부상조한다는 정신만은 아름다운 것이고, 이 같은 장치가 있었기에 수질보전에 일조가 된 것은 평가할만하다. 그런데 이토록 귀중한 기금이, 몇몇 부도덕한 인사와 자치단체에 의해 횡령 또는 유용되었다면 이는 경악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검찰이 관련자 41명을 적발해 기소하므로써 누구도 원치 않았던 마각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우선 놀라운 것은 부정사건의 관련자가 얼굴값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의원과 대학교수는 실제 거주자가 아닌데도 위장전입의 수법으
근래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성문화의 개방화, 자유화인 점을 감안하면 성범죄의 증가는 어떤 의미에서는 필연적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근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성추행 범죄는 그 대상이 어린아이와 군대내의 신참병사였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한다. 고참 병사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한 병사가 휴가를 나왔다가 귀대 직전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의 원인이 그저 심약한 성격 탓이려니 했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살은 군대 내 고참병들의 성추행이 직접적인 동기인 것으로 추측된다. 사건 후 많은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러나 그 사건은 군대 내 성추행 실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얼마후 육군 대대장이 자신의 당번병을 상습적으로 추행하다 구속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군의 고급 지휘관이 될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한편 수원시 소재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성추행 사건과 금품갈취 사건은 더 충격적이다. 수원의 초등학생 강제 추행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중부경찰서는 이 학교 담임교사와 학교장 등을 상대로 학생들의 피해사실을 알고도 방치
경기신문이 창간 1주년을 맞아 코리아리서치(KRC)와 공동으로 실시한 민선3기 1년에 대한 주민여론조사는 우리의 현실을 담보로한 지방자치가 과연 말과 겉으로 드러난 것만큼 알맹이가 꽉차 있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속빈 강정은 아니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큰 몫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두가지 점에서 일반적인 여론조사와 차별이 있었다. 첫째는 경기도와 31개 시·군 전체를 여론조사 대상으로 아울었다는 사실이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광역도로서 인구가 1천만명이 넘고, 도 산하에 31개의 시·군이 포진하고 있는 말 그대로의 웅도(雄道)이다. 때문에 그 광활한 지역을 포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31개 시·군별로 밀착조사까지 해낸 것은 스케일면에서 평가 받을만한 것이었다. 둘째는 여론조사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었던 ‘진실’을 낱낱이 밝혀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공정성과 정확성이다. 이번 조사는 단체장 직무수행, 정책분야별 만족도, 해결해야할 현안 등 크게 3가지였다. 하나같이 민감한 사안들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항의나 반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 한건의 시비도 없었다. 오히려 격려해주어서 고맙다거나, 쓴말을 약으로 삼아 더욱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