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대’다. SNS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빠르게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홍보가 쉽고 파급력이 크다. 빈부나 상하 관계 없이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격식 없이 접근할 수 있고, 반응과 의견 교환이 즉각 이뤄지는 것도 SNS의 장점이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겐 신체의 일부분과 같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SNS 통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중앙정부와 전국의 지방정부들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렘,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를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앞 다퉈 SNS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실태는 큰 차이가 난다. 관리가 소홀한 지자체도 많지만 ‘열린 행정’을 내세운 지방정부들은 시·도·군·구정 소식을 전하고 현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화성시가 (사)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후원한 ‘제5회 2019 올해의 SNS’의 페
고맙다. 안산시가 ‘볼모 논란’까지 일고 있는 국회의 ‘민식이법’ 처리와 상관없이 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해서다. 이로인해 국회의 법처리와 관계없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린이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물꼬를 텃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최근 이 법안은 물론 민생법안을 미끼로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국회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에게) 선거법 주면 민생법 통과시켜 줄게”라는 상식 이하의 제안을 한 야당 야당 원내대표,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의 대화 요청에 “하지마세요, 왜 이러세요”라고 오만한 속내를 드러낸 초선의원, 일본 아베 정부가 주장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 지소미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펼친 국적 불명의 당대표까지, 말 그대로 난장판 국회였다. 그나마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처럼, 또 ‘자식을 지키려는 어미의 심정’으로 안산시가 ‘제2의 민식이’를 막기 위해 2021년까지
한동안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바라보면 가슴이 설레였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의미가 사라지자 무감(無感)해졌다. 한때 나의 가슴을 뛰게 했던 소중했던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순간 고독해지고 먹먹함이 밀려온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이 시작됐다. OECD국가의 평균 자살률 인구 10만명당 11.5명의 2배 이상인 24.7명. 주춤했던 자살률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시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가 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올해는 연이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모방자살인 베르테르효과로 이어져 우리사회의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 이들은 왜 자살을 하는 걸까? 악풀, 우울증, 정체성혼란 등 다양한 요인이 있으나 필자는 이들에게 ‘의미의 상실’은 자살행동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연예인 자살이나 사망 뉴스를 접할 때 마다 필자는 떠오는 얼굴 둘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과 김광석이다. 이들은 필자에게 한때 의미 있는 친구들이었다. 지금은 대학에 몸을 담고 있지만 오랜 기간 방송작가로 활동을 했던 필자는 다양한 가수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그 부모의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야하나요”라고 오열을 쏟아냈다.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국회를 찾아서 의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린이생명안전 관련법안 통과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지 며칠 만에 그동안 큰 진전이 없어 보였던 발의 법안이 상임위에서 통과하여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국회파행으로 인해 본회의가 무산되었다.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신호등, 과속방지턱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안전을 강화하는 ‘민식이법’과 경사진 주차장 고임목 설치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하준이법’은 첫 문턱인 상임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응급조치를 의무화하는 ‘해인이법’, 축구클럽 차량 사고 후 어린이 통학버스 관리 대상을 확대하는 ‘태호?유찬이법’, 통학버스 내 CCTV 설치하는 ‘한음이법‘ 등 어린이 생명 안전과 관련된 다른 법안들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딴 법안들이다. 귀하고 소중한 자기 자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예방 담당 공무원은 기초지자체의 경우 평균 0.71명에 불과했다. 전국 기초지방정부 평균 자살예방예산은 총 예산의 0.016%였으며 경기지역도 0.02% 밖에 되지 않았다. 조금 높다고는 하나 미미한 차이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국회자살예방포럼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실련이 발표한 ‘2018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현황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는데 전국 229개 지자체를 전수 조사했다. 도내에서 광주시(廣州市)는 아예 내부나 외부 할 것 없이 자살예방 관련 조직조차 없었다. 인천시 옹진군도 마찬가지였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자살예방 조직을 둔 곳은 8곳으로써 16곳은 외부에 자살예방센터를 두고 있었다. 수원시의 경우는 수원시정신건강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사업단은 관내 정신건강 관련 6개 기관의 통합 명칭인데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수원시자살예방센터 등이다. 홍창형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얼마 전 다양한 자살예방사업 및 정신건강증진사업
문화재는 무형과 유형 구분없이 소중하다. 예술과 종교, 민속, 생활양식 등에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양한 장르와 전수방법 등으로 인해 한자리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인간문화재의 경우 어려운 수련과정과 각자의 고유 영역 등을 이유로 한자리에서 접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도 인간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도가 12월 6~8일까지 부천시 오정아트홀에서 ‘천년의 자랑, 전통愛 물들다’를 주제로 마련하는 ‘2019 경기도 인간문화재 대축제’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도가 주최하고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가 주관한다. 이런 단체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과 관련있다. 오랫동안 우리 것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들어낸 왜곡된 현상이겠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이번 행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증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행사에서 도 무형문화유산 가운데 공예기술과 음식 등 기능분야 40종목과 음악·무용·놀이와 의식 등 예능분야 27종목이 공개된다. 예능종목들의 공연은 물론, 기능종목 작품전시와 실연(實演), 전통주 시음과 무
얼마 전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아침부터 태풍 ‘링링’과 같은 바람과 싸라기눈으로 인해 볼이 따가워 우산도 펼 수 없고, 한 두 걸음 떼기도 어려웠지만, 그 곳에서 느낀 점은 사람들의 여유와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는 교통문화였다. 그곳에는 크락션소리 한번 나지 않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우리의 경우 사람중심보다는 차를 우선으로 하는 교통체계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뛰듯 서두루지 않으면 시간 내에 건너가기 어렵다. 가끔 어르신들이 건너는 모습을 보면, 조마조마했다. 충분한 시간을 주어 배려했으면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중심 교육을 말하고, 지자체마다 사람중심, 시민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사람중심이 뭔지, 학생 중심이 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배려다. 억지로 일을 만들지 말고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해야 한다. 오래 전 미국에 갔을 때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고 감동한 적이 있다. 멀리서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차가 지나간 뒤 가려고 했는데, 오질 않았다. 쳐다보니 운전자가 방긋 웃으며 먼저 지
미국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가 쓴 ‘새로운 현실(The New Realities)’이란 책이 있다. 그는 책에서 21세기 경영에 대하여 다음 같이 적고 있다. “기존의 조직이든 정당이든 노동조합이든 병원이든 ‘이노베이션’ 즉 자기 혁신을 하지 않으면 몰락하게 되고 새로운 조직은 ‘매니지먼트’ 즉 경영 관리를 하지 않으면 탈락하게 된다.” 그의 말처럼 이노베이션은, 자기 쇄신에 대한 결단이다. 마음도 몸도, 기업도 나라도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 선택 사항도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망하게 되는 죽고 사는 문제다. 과거 한국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세아의 4용(龍)이라 불렀다. 성장하기를 ‘용이 하늘을 난 듯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유독 한국만 IMF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르몽드지가 그 이유를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이 정치 경제 분야에서 시스템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기업 경영이 그러하듯이 국가 경영 역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여야 한다. 국가 경영을 시스템으로 체계화하여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면 언제든 뒷걸음 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국가 경영의 핵심은 무엇인가? 국민들의 능력과 국가 자원을 국가
살아 생전, 간다라 미술의 상징이며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 ‘석가모니 고행상(苦行像)’을 직접 친견하고 싶다. 파키스탄의 라호르박물관에 전시된 ‘간다라 불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고행상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기 전 붓다의 6년간의 극한 고행을 묘사한 84㎝ 높이의 좌상으로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힘줄과 핏줄이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간다라 미술의 상징이자 절정의 시기에 만들어져 이 시대 불교 미술사를 소개하는 책자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간다라 양식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가 고대 인도 북서부 지역인 간다라에 전해지면서 생겨난 불교미술 양식을 말한다. 붓다가 태어날 당시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인도는 16개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인도 변방의 오지 북부의 카필라 왕국은 히말라야 산맥아래 부족국가 수준의 작은 나라로 이곳에서 태어난 붓다가 출가했을 때 약소국은 이미 정복을 당하고 강대국 마가다·코살라·아완티·왐사 등의 4개국이 서로 패권을 다퉜다. 인생의 목표가 분명해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인생고를 해결하고자 생명이라도 내던질 참이었던 붓다, 2600년 전 인도는 수행자를 존중해 공양(식사)을 대접했으
“배우자와 함께 하는 여러분의 ‘섹스 라이프(sex life)’는 어떠신가요?” 필자가 진행하는 부부의 성(性)과 관련된 강연에 오신 참여자들에게 필자가 항상 하는 질문이다. 대부분 강연에서 비슷한 반응이 나타난다. 어색한 미소가 시작되고 잠시 후 용기 있는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에이~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닙니다!” 이 말에 필자는 다시 질문한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가족(배우자)이 아닌 누구와 그래야 하나요?” 다시 참여자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나타난다. 성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쾌락의 문제가 아니다. 20대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강동우 성의학 연구소, 2016)’에 따르면 ‘성생활이 삶과 인간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93.9%의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생활의 만족도는 어떨까? 4명 중 1명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만족 41%, 보통 36.1%, 불만족 23.8%)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상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