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하드라마「무인시대」(극본 유동윤, 연출 윤창범, 신창석)가 과연「태조 왕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1부 시사회에서 본「무인시대」는 일단은 구성의 일관성과 극적 장치 면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시대」는 고려 후기 1170년(의종 24년) 이의방이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1219(고종 6년) 최씨 정권을 탄생시킨 최충헌이 죽기까지의 50년 동안을 다룬 150부작 대하드라마. 1부는 사찰 순례를 하는 왕 의종(김규철)의 어가(御駕)행렬이 눈보라를 뚫고 흥왕사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문신과 무신에 대한 차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주인공 이의방(서인석), 정중부(김흥기), 이의민(이덕화)을 비롯한 무신들은 눈보라를 맞는 고통을 참으며 묵묵히 왕을 호위하지만 의종과 문신들은 어가에서 술로 향락을 즐긴다. 이 장면은 조금 뒤 극한 대립으로 이어진다. 갑자기 바퀴가 구덩이에 끼어 어가가 멈추자 왕과 함께 타고 있던 기거주(임금 의 일정 기록관) 한뢰(정진각)가 대장군 이소응(송용태)을 멸시하면서 이후의 상황을 암시하는 복선이 깔린다. 무신들은 흥왕사에 도착해 추운 바깥에서 음식을 먹게 되고 더
"돈이 생기면 걱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돈이 생기니까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아지더군요" 지난달 13일 제6회 로또복권에 당첨돼 당첨금 65억7천만원을 받은 1등 당첨자 J씨가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9일 밤 10시50분 방송) 제작진과 지난달 25일 만나 당첨금 수령이후의 심경을 얘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40대 가장인 J씨는 '생활에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물음에 "생활에서 아직 변한 건 없는데 살이 5㎏이나 빠졌다"며 "돈이 생기니까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지더라구요. 누가 와서 괴롭힐 것이라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들 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레 거액이 생기면 가족불화가 생긴다는데...'라고 제작진이 묻자 "가족들 사이가 좋아졌어요. 장남으로서 못한 게 많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아요. 어머님도 좋아하고 형제들과도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그는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버님 산소를 손을 좀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속상했는데 아버님이 뜻을 알고 당첨되게 해주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J씨는 그동안 돈을 많이 못벌어서 넉넉지 않았던 생활비에 쓰라고 부인에게 당첨금을 제일 먼저 썼다고 한다. 또 대형급 중고차 하나를 구
제53회 베를린 영화제가 3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6일 오후 6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개막한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는 국제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한 편도 오르지 못한 채 「솔라리스」(스티븐 소더버그), 「25번째 시간」(스파이크 리),「데이비드 게일의 삶」(앨런 파커), 「영웅」(장이머우) 등 22편의 영화가 황금곰상을 놓고 16일까지 경합을 벌인다. 베를린 포츠담 광장의 '베를리나레 팔라스트'에서 열릴 개막식은 개막 세레모니에 이어 리처드 기어,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미국영화 「시카고」의 개막작으로 상영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필름 페스티벌이 아닌 스타와 이벤트의 페스티벌'임을 강조하고 있는 영화제 집행위는 올해도 세계 각국의 스타들을 초청했으며 리처드 기어, 캐서린 제타 존스, 케빈 스페이시, 니컬러스 케이지, 니콜 키드먼, 대니얼 데이 루이스, 장만위(張曼玉), 궁리(鞏利) 등이 영화제 기간에 베를린을 찾을 계획이다. 회고전에서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일본 모더니즘 영화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를 기억한다. 「도쿄이야기」, 「태어나기는 했지만」, 「만춘」 등 그의 대표작들이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영화학도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어 물의를 빚었던 영화배우 이경영(41)씨가 참회의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화제다. 이씨는 지난해말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기간이 끝났는데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정신지체장애인 특수학교 명현학교에서 장애 어린이들의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이씨는 사회봉사를 끝낸 뒤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12명과 명현사랑이라는 봉사단체를 결성, 이 곳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이씨는 연예인 지망생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이씨는 이후 지난해 11월 25일부터 한달간 명현학교와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노인들의 목욕을 돕는 등 사회봉사활동을 했다.
강제규 감독이 초대형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로 「쉬리」이후 4년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로 '팬터지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후 「쉬리」로 전국 597만 명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트리며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화를 본격적으로 이끈 바 있는 그는 세 번째 연출작인 이 영화를 통해 "유럽이나 남미, 중국, 할리우드 등의 본류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선례를 낳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강감독의 복귀작이라는 것 외에도 130억 규모의 제작비, 장동건, 원빈, 이은주 등의 화려한 캐스팅과 홍경표 촬영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등 최고의 스태프들의 참여 등으로 제작이 발표되기 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쉬리」 이후 자신이 경영을 맡았던 강제규 필름의 운영에만 전념하던 강제규 감독은 재작년 9월 차기작 제작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작품 구상에만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는 오는 10일 크랭크인해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후 강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
1973년 발굴된 신라시대의 대표적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 가운데 마구류(馬具類)에 쓰인 가죽띠 유물이 있음이 발굴 30년만에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 이은석 연구원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는 천마총 잔존유물을 확인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금관 등 수만 점에 달하는 천마총 출토품의 대부분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이관된 상태지만 시료 일부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최근까지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이 연구원은 천마총에서 확인한 가죽띠 발견 성과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간 학술기관지인 「문화재」 제35호에 기고한 '계(繫)에 관한 소고(小考)'라는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 계(繫)란 재갈, 안장 등을 말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된 가죽 등으로 된 끈을 통칭하는 용어로, 재갈을 고정하기 위한 굴레, 가슴 쪽으로 고정한 가슴걸이(고들개), 엉덩이 쪽으로 돌린 후걸이(밀치) 등 세 끈은 특히 삼계(三繫)라고 한다. 이같은 고대 가죽띠 유물은 신라는 물론이고, 고구려나 백제지역에서도 확인된 바 없어 고대 마구류 연구의 귀중한 실물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천마총 가죽끈은 혁대 몸체에 부착하는 종…
국립극단이 지난해 마련한 '가족극 시리즈'의 한 편으로 선보여 호평받았던 「집」이 14-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우수 레퍼토리로 정착시키기 위해 국립극단이 다시 한 번 공연을 준비한 것. 최근 연극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광보(39)와 함께 '가장 유망한 차세대 연출가'로 뽑힌 박근형(40)이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연륜을 중시해 데뷔가 늦은 연극계 관행 탓에 '차세대'로 불릴 뿐, 이미 대학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연출가들 중 하나다. 여기에 오영수 이혜경 우상전 서희승 서상원 등 극단의 대표적 개성파 배우들이 가세했다.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 외에도 조은경 이은희 김진서 김지희(객원) 등이 출연한다. 작품 내용은 13평짜리 반(半)지하 집에 모여 아옹다옹 살아가는 한 별볼일없는 가족의 이야기다. 박씨의 작품이 늘 그래왔듯, 이번 이야기도 희망의 단서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도 묵묵히, 또는 악착같이 지속되는 삶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정서는 '애이불비'(哀而不悲). 오히려 시종일관 유쾌해 웃음을 잃지 않게 한다. 집에는 모두 네 식구가 산다. 시인의 꿈을 버리지 못해 만년 시인으로 사는…
조계종이 출가연령을 50세 이하에서 40세 이하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40대 이상이 승려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오는 3월 행자교육원 과정에 늦깎이 출가 희망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무비스님)이 최근 제24기 행자교육원 입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92명이 지원, 조계종이 연령제한 조치를 발표하기 전인 작년 8월(23기)의 신청자 235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입교 신청자들의 연령분포에서도 총 292명 가운데 40대가 123명으로 42%를 차지, 23기의 20%를 크게 넘어섰다. 이처럼 '불혹(不惑) 행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이후 행자들의 연령대가 상승, 승단의 위계질서가 흐트러지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면서 조계종이 출가 연령의 제한을 둔 여파로 보인다. 40대 이상의 출가 희망자들이 출가의 첫 관문인 행자교육원에 입교할 수 있는 길은 실질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현실에서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교육원은 3월9일부터 23일간 해인사나 범어사 등 전통사찰에서 행자교육원을 개원 , 부처님 생애와 초발심자 경문, 조계종사, 기초교리, 각종 의식 등 불교 소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지휘 박태영)과 일본 도호음대와의 교류를 기념하는 첫 연주회가 열린다. 서울시청향은 제59회 정기연주회로 '한.일 청소년 음악회'를 1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해 서울시청향과 도호음대간 확정된 교류사업 계획에 따라 올해 첫번째로 마련된 프로젝트로 도호음대에 재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를 초청, 협연하는 무대. 올해 17세의 카미오는 네 살때 바이올린을 시작, 98년에 예후디 메뉴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입상하고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도로시 딜레이 등을 사사한 촉망받는 신예 연주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청향과 차이코프스키의「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를 협연하게 된다. 도쿄음대와 더불어 일본 최고의 음대로 꼽히는 도호음대는 오자와 세이지를 배출한 명문으로 서울시청향은 올해부터 매년 청향 출신 학생을 도호음대에 장학생으로 파견하고 양국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초연에서 호평을 받은 창작뮤지컬 「카르멘」이 7-23일 문화일보홀에서 재공연된다. 유명한 비제의 동명 오페라의 뮤지컬판으로 프랑스 작가 P.메리메의 소설이 원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잘 알려진 극단 갖가지의 두 번째 세계 명작 시리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도 참여했던 고선웅 작가와 작곡가 정민선 연세대 교수가 다시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신예 연출가 양정웅(혜화동1번지 3기 동인)이 가세했다. 공연 내용은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군인 돈 호세와 도발적인 보헤미안 집시 여인 카르멘 사이의 불꽃 같은 사랑과 파멸에 관한 이야기다. 초연 당시 공연 초반 무대연습이 부족해 실망을 안고 돌아간 관객도 있었는데 후반 들어 틀을 갖추며 입소문으로 제법 관객이 몰렸다. 공연을 본 몇몇 평론가들의 평가도 좋았고 문예진흥원은 사후지원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공연에선 편곡을 새로 했고 카르멘 역의 플라멩코 춤을 보강했다. 또 군무와 합창 장면 등에서 배우들의 앙상블도 강화했다. 주요 출연진은 초연 때 그대로다. 탤런트 채시라의 동생 채국희가 카르멘으로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이석준 엄기준 김선미 박혁권 등이 나온다. 초연 관객들의 요청으로 공연 음반도 제작해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