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명문가 출신이자 대자산가로 이름을 날리던 이석영 선생. 그는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한 1910년, 동생 회영·시영 등 6형제와 일가족을 데리고 전 재산을 처분해 서간도로 망명한다. 한인 자치기관 경학사와 무장 항쟁을 이끌었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했다. 말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상하이 빈민가를 떠돌다 1934년 생을 마감했다. 정미칠적 중 한 명인 송병준은 고종 퇴위, 일진회 조직 등 매국 행위를 일삼았다. 양지현감을 역임했고, 한일병합에 앞장선 공로로 일본에서 자작 작위를 받았다. 1920년 백작으로 승작됐다. 사후 아들 송종헌이 백작 작위를 이었다. 부자는 오늘날 나란히 친일인명대사전에 박제됐다. 1910년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일본의 침략과 국권 강탈은 조약 형식으로 포장돼, 이에 협조하는 친일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사람은 더 많았다. ‘1백 년 전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달 27일 경기도박물관(관장 김기섭)에서 개막한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 년 전 그들의 선택’은 경기도 31개 시군의 항일독립운동과 친일파(親日派)에 대해서 조
한국인 빅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췌장성 당뇨병이 2형 당뇨병보다 임상경과가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췌장성 당뇨병은 췌장의 모든 세포를 파괴해 고혈당 위험성뿐 아니라 저혈당 위험성도 높으며, 흡수장애 및 영양결핍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팀(이나미 임상강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15만 7523명 중 췌장질환 진단 이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췌장성 당뇨병 환자 3629명(2.3%)과 2형 당뇨병 환자 15만 3894명을 비교분석했다. 췌장성 당뇨병 환자군은 2형 당뇨병 환자군보다 당뇨병 진단 5년 후 인슐린 치료 비율이 38% 더 높았다. 합병증인 저혈당 발생은 85%, 당뇨병성 신경병증·신병증·안병증 발생 위험은 각각 38%, 38%, 10%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은 각각 59%, 38%, 34% 더 많이 발생했으며, 사망률은 74% 더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급성 췌장염, 췌장암 등 췌장질환 진단 시 췌장성 당뇨병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하며, 적극적인 혈당관리와 당뇨병…
불안장애는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공포증 등이 있는데, 이중 범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 중의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 범주의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로,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발인자의 유무이다. 범불안장애는 불안을 야기할 만한 요소, 상황, 사건 등이 없는데도 지나친 불안과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가 없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범불안장애라 진단한다. 뚜렷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물학 관점에서는 뇌 신경전달 체계의 기능 이상, 특히 대뇌에 있는 GABA,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신경전달 체계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불안을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갈등의 발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인지행동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과도한 집착, 정보처리 과정의 왜곡 등을 원인으로 본다. 치료는 크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하고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이 출연하는 한국 영화 '브로커'가 해외 170여 개국에 선판매됐다고 배급사 CJ ENM이 23일 밝혔다. 영화는 일본·홍콩·마카오 등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까지 총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일본에서는 개봉일을 내달 24일로 확정했으며, 프랑스에서는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갑상선 세포 과증식으로 인해 갑상선에 종양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은, 결절(혹) 환자의 5% 정도만 악성종양(암)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진단됐다 하더라도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 결절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요오드 부족이 갑상선 결절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요오드 식품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결절이 크게 진행된 경우, 갑상선 결절이 몸 밖에서 만져지거나 튀어나와 보이기도 하며, 간혹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목소리에 변화가 오기도 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중 결절이 발견되면 초기병력, 신체검사, TSH 혈액검사 등의 결과에 따라 정확한 암 여부 확인을 위한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한다. 피부에 국소 마취를 한 후 가는 바늘을 이용해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 및 낭액을 2~3차례 채취하고,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관찰한다. 해당 검사 결과 양성 결절로 판명되면, 6~12개월 간격으로 진찰 및 초음파 검사로 결절의 크기나, 모양, 개수 등을 확인한다. 그러나 결절 크기가 너무 커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에 방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외국인을 위한 '행궁유람 행행행' 전시 영어 해설과 중국어 해설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영어 해설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5월 25일, 6월 22일)에, 중국어 해설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5월 26일, 6월 23일) 오후 3시부터 각각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에게 해설이 있는 전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특별히 마련되었다. 전시 해설은 교육문화팀의 김진우 에듀케이터가 진행하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지속적으로 외국인 대상 전시해설 프로그램과 더불어 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제공 등 모두를 위한 전시 감상 교육을 확장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행궁유람 행행행'은 행궁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예술 프로젝트와 레지던시 결과물, 아카이브 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이자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룹전이다. 전시는 다음 달 26일까지.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은 오는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오정아트홀에서 뮤지컬 ‘희망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뮤지컬 ‘희망을 위하여’는 신생아 수 감소, 고령화 가속 등 인구절벽 사회현상을 부천지역 예술 단체 초이스뮤지컬컴퍼니(대표 최인양)만의 색으로 풀어냈다. 작품은 결혼·출산·육아에 지친 부부가 겪는 상황들을 보여 주며,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예매는 재단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 좌석 2만 원이다. ‘청소년 반값’ 등 할인 혜택은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 공연은 경기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사업은 예술 단체 신작 개발 및 기존 작품 재공연을 통해 예술 단체의 역량 강화와 창작 기회 마련, 공연장 활성화 등을 돕는다. 부천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 단체와의 동반 성장 및 시민 문화향유 증진을 도모한다. 이번 공연 이후 뮤지컬 ‘괜찮아요, 거기?’, ‘바르도’ 등 신규 작품을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 김하준 지음 / 수오서재 / 300쪽 / 1만 5000원 하루 평균 5분 간격으로 아이들이 다녀가고, 보리차 한 잔에 배 아픈 아이의 얼굴이 금세 환해지는, 아이들의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바로 보건실이다. 책은 20년 차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아이들을 마주하고 치료하며 쓴 보건실 에세이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보건실에 찾아온다. 어지러워서, 잠이 와서, 넘어져서, 손에 가시가 박혀서 등 쉽게 처치해줄 수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당뇨, 피부염, 우울증 등 상처 너머를 살펴야 하는 아이들도 보건실에 찾아온다. 저자는 환한 웃음 뒤에 그림자를 감춘 아이들, 진짜 하고 싶은 말 대신 아프다는 말로 아이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본다. 옥상에 올라가 떨어져 죽으려고 했는데 옥상문이 잠겨 있어 보건실에 오게 된 아이, 아픈 곳을 적는 보건실 기록부에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어요’라고 적은 아이. 그 아이들을 보고 난 후 저자는 한동안 기록부 양식을 ‘아픈 곳 또는 하고 싶은 말’로 바꿨다. 보건실은 간단한 외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위험한 징조를 감지하기 위한 센서가 되기도 하고,…
광주시문화재단은 조선중기 시인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을 조망하는 축제 ‘제2회 허난설헌 문화제’를 오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남한산성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허난설헌을 통해 역사 속 여성 문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 ▲캘리그라피 공모전 ▲청소년 백일장 ▲허난설헌 포럼 ▲북콘서트과 북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는 허난설헌의 대표 시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2017년 초연 후 콜롬비아, 캐나다 등에서 투어공연을 가졌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공연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6월 18일에는 허난설헌 백일장 본선, 19일에는 캘리그라피 공모전 시상식과 허난설헌 백일장 시상식이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공모전과 백일장 참가자 접수가 진행된다. 허난설헌 백일장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캘리그라피 공모전은 허난설헌의 작품을 손글씨로 표현해 이미지 파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해가 지고 캄캄해진 21일 저녁 8시.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밤하늘을 향하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구조물, 이와 연결된 줄 하나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사람들. 그들의 움직임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하늘에 떠 있는 구조물이 세상이라면, 줄은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이다. 누구는 빠르게 줄을 오르고, 누구는 힘겹게 오른다. 구조물의 존재를 의심하고 아예 오르려는 시도조차하지 않는 이도 있다. 공연은 창작중심 극단 단디의 ‘고도(高道)’이다. 줄을 타고 구조물로 향하는 단원들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여러 인물의 모습을 보여 준다. 공중 퍼포먼스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작품 속 불꽃놀이가 취소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9년 21만 명의 인파를 모았던 수원연극축제가 코로나19를 뚫고 3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축제는 기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탑동시민농장까지 축제장을 확대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신작 9편을 포함한 21개 작품을 총 57회 선보였다.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3일 동안 19만 3659명(추정치)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장 정문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