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캄캄해진 21일 저녁 8시.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밤하늘을 향하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구조물, 이와 연결된 줄 하나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사람들. 그들의 움직임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하늘에 떠 있는 구조물이 세상이라면, 줄은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이다. 누구는 빠르게 줄을 오르고, 누구는 힘겹게 오른다. 구조물의 존재를 의심하고 아예 오르려는 시도조차하지 않는 이도 있다. 공연은 창작중심 극단 단디의 ‘고도(高道)’이다. 줄을 타고 구조물로 향하는 단원들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여러 인물의 모습을 보여 준다. 공중 퍼포먼스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작품 속 불꽃놀이가 취소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9년 21만 명의 인파를 모았던 수원연극축제가 코로나19를 뚫고 3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축제는 기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탑동시민농장까지 축제장을 확대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신작 9편을 포함한 21개 작품을 총 57회 선보였다.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3일 동안 19만 3659명(추정치)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장 정문을 들어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2022년 리빙/패션 디자인 제품 제작지원’ 사업의 참가사를 오는 6월 9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도내 리빙/패션 분야의 우수 디자인 제품 발굴을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총 10개사를 선발하여 자금 총 8600만 원, 기업 당 최대 1000만 원, 최소 800만 원을 지급한다. 지원대상은 리빙/패션 디자인 제품 개발 및 출시 예정기업으로 경기도 소재 기업(사업자등록증 혹은 공장등록증 기준, 선정사 발표 1개월 이내 자격요건 충족시 인정)으로 올해 10월 31일 이내 시제품 혹은 완제품 제작 완료 가능 기업이면 신청 가능하다. 지원 분야는 ▲생활/환경용품(완구, 스포츠/레저용품 등) ▲가구(리빙가구, 주방가구 등) ▲패션(남성/여성복, 유아동복 등) ▲잡화(패션악세사리, 슈즈, 가방 등)가 해당된다. 참가 신청서는 경기문화창조허브 누리집에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마블리(마동석+러블리 합성어)는 이번에도 통했다.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 2'가 개봉 5일 만에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범죄도시2'는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측은 개봉 2일만에 100만 관객 돌파, 4일만에 200만 관객 돌파 등 이 같은 흥행 기록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단 기간 흥행 속도"라고 밝혔다. 특히 이 영화는 토요일인 전날 하루에만 관객수 103만 7033명이 관람했다. 한국영화가 일일 관객수 100만 명을 넘긴 건 2019년 6월 1일 '기생충'의 112만6000여 명 이후 약 3년 만이라고 배급사는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수상자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가려지는 가운데 소설가 정보라(46)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부커상 수상에 성공하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한국 문단은 6년 만에 다시 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또 과학소설(SF)과 공포, 판타지 등이 혼재된 장르 문학으로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상금(5만 파운드·한화 약 8천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정보라는 소설집 '저주토끼'로 지난 3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 13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4월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명에도 포함됐다. 이 책을 영어로 옮긴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로는 처음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정보라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를 비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대학생 16명으로 구성된 수원시립미술관 서포터즈 AmS 4기(Art Marketers of Suwon)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 진행된 발대식은 수원시립미술관장 인사말, 미술관 소개, 서포터즈 활동에 관한 오리엔테이션, AmS 4기 자기소개와 질의응답 및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기획전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을 큐레이터의 소개로 관람했다. 이번 서포터즈 모집에는 대학생 총 117명이 지원해 약 7:1의 경쟁률을 뚫고 16명이 최종 선정되어 활동하게 됐다. 앰즈(AmS) 4기는 11월까지 미술관 전시, 이벤트 등의 SNS 콘텐츠 제작, 시민 대상 캠페인 기획 및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고 미술관의 다양한 활동들을 체험한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창의적인 시각과 활발한 참여를 통해 미술관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오는 25일 문화의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경기도민을 기다린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정부의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하여, 도민의 평등한 문화 환경 조성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경기도 문화의 날’로, 마지막 주를 ‘경기도 문화주간’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 문화의 날은 25일, 문화주간은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실감 영상, AR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DMZ의 자연 환경, 역사적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두 개의 DMZ' 전시가 진행 중이다. 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는 전시 체험 인증샷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연이끼 스칸디아모스와 옹기흙으로 화분을 만들어보는 <말랑말랑 흙과 알록달록 이끼가 만났어요>와 <흙 장난감 만들기> 등 자연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 90주년 특별전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와 '완벽한 최후의 1초-교향곡 2번', '함께 만드는 음악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25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 프로그램으로 백남준의 전시와 대표…
첩보물 '헌트' 칸영화제서 공개…"분쟁하게 만드는 시스템 비판" 정우성과 23년 만에 호흡…"우성씨 제일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사명감" 이정재에게 2022년은 제3의 전성기를 맞은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상을 필두로 각종 연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 '헌트'를 선보이며 정점을 찍었다. 이정재가 배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영화는 장르 영화를 자정에 상영하는 칸영화제 섹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재는 "칸영화제에서 '헌트' 첫 상영을 하는 게 작은 꿈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고 너무나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박평호 역을 맡아 배우도 겸했다. 그는 당초 배우로만 이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물망에 올랐던 정지우·한재림 감독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메가폰도 잡게 됐다. '헌트'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였던 덕
발달장애인 소프라노 박혜연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다. 20일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에 따르면 박혜연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 와일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컬러풀 코리아' 갈라 콘서트에 출연한다. 공연기획사 CMS비엔나가 주관하는 이번 갈라 콘서트는 제임스 정과 이국표 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으로 한국계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박혜연은 나사렛대 성악과와 서울장신대 교회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무대에 여러 차례 서 왔다. 2017년부터는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온라인으로 열린 '뮤직 인 더 월드 로마' 콩쿠르에서 비장애인들과 겨뤄 성악 부문 3위에 입상했다.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는 "발달장애인 특성상 몸으로 소리를 내는 성악은 다른 음악보다 더 어렵고, 가사를 외우고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특히 어렵다"면서 "박혜연은 타고난 재능이 남다르고 노래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박혜연은 카네기홀 무대에 이어 루마니아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관람객이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 시설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개관 이후 첫 기획전을 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파주관 열린 수장고인 16수장고에서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까지 펼쳐지는 '공예주간' 행사와 맞물려 개막한 전시에는 소장품 200여 점과 현대 작가 13명이 제작한 작품 49점을 선보인다. 전시된 민속 유물은 옛 소반과 반닫이다. 작가들은 소반과 반닫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았다. 정구호는 나무 대신 플라스틱을 활용한 '파초무늬 평양반닫이'를 만들었고, 정용진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반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재질과 색감, 디자인이 독특한 다양한 소반과 반닫이를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정식으로 문을 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 본관 수장고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 설립됐다. 수장고뿐만 아니라 민속 아카이브 정보센터, 어린이 체험실, 영상실 등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우리 공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그룹 르세라핌이 멤버 김가람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으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등 데뷔 18일 만에 위기를 맞았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20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르세라핌은 오늘(20일) 예정된 KBS 2TV '뮤직뱅크'와 영상통화 팬 사인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상통화 팬 사인회는 별도의 일정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쏘스뮤직은 지금까지 김가람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대해 '악의적 음해'라며 부인해왔지만, 전날 피해자 A씨가 법무법인을 통해 정식으로 가해는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궁지에 몰렸다. 쏘스뮤직은 "르세라핌 멤버 의혹 제기에 대한 당사의 입장은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