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한다.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시작 전부터 숱한 도전을 받으며 앞길은 역대 어느 행정부보다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두달이 넘도록 계속돼온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불복이 급기야 의사당 난입 사태로 비화되며 미국 민주주의 역사가 송두리째 휘청거리고 있다. 트럼프는 하원에서 두 차례나 탄핵을 받은 최초의 대통령이 됐고,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은 제2의 폭력사태에 대비한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인 46대 대통령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 만이라고 한다. 미국은 후임 대통령과 퇴임하는 대통령이 평화적 정권 이양의 상징으로 취임식을 위해 함께 의사당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그 전통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의 취임식 불참은 미국의 현주소를 압축하고 있다. 미국은 신대륙에서 나라를 세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든 문화·인종이 용광로(melting pot)에 녹여져 하나가 된 힘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 중심의 평화적 국제질서)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동료와 상사에게 어떤 들은 이야기를 전할 때 정보인지 첩보인가를 구분해서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너한테만 하는 이야기는 첩보다. 통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어제 시청 국장님이 오셔서 이곳에 도로공사를 한다고 한다면 이는 누구나 알 수 있고 알아야 하는 정보, 공보사항이다. 상사는 주변의 후배들이 첩보와 정보를 흥부 박씨 처럼 물어다주면 매번 '김 주무관 아니었으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뻔 했군!'하면서 리액션을 해야한다. 선배는 후배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반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렵게 얻어낸 정보를 전하는데 '이 사람아 그 정도는 다 알고 있었네!'하고 무시해 버리면 보고가 소원해져서 정말로 중요한 첩보를 놓칠 수 있기에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해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 관선 시장님의 하루 일정, 내일의 계획을 아는 공무원은 수십명 이내였다. 이 정보를 아는 것이 곧 힘이고 권력이기도 했다. 과거 모든 사무실에는 2개의 불빛이 있었다. 하나는 시장님 전구이고 다른 하나는 부시장의 것이다. 두개의 불이 켜있으면 두 분이 청내에 계신 것이고 꺼진 燈은 출장을 가셨거나 다른 용무로 사무실에 안게시므로 결재나 보고가 안 된다는 뜻이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서울보다 16.8배나 넓다. 인구도 1378만여 명으로 서울 976만여 명 보다 많다. 첨단 제조업도 경기도에 제일 많이 입지하고 있다. 더 이상 경기도는 서울에 종속된 도시가 아니다. 신축년 새해에 경기도는 전국 최대 지방정부의 위상과 미래 비전을 반영한 새로운 얼굴을 들어냈다. 이제껏 16년여에 걸쳐 사용하던 대표상징물과 영문슬로건, 경기도 노래를 새롭게 내놓았다. 경기도가 새로운 상징물과 노래를 선보이며 소띠 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상서로운 기운이 넘친다. 새로운 GI(Government Identity)는 경기도 이름의 한글 초성‘ㄱ,ㄱ,ㄷ’을 초록과 파랑색으로 표현했다. 초록은 자연, 공존, 친환경, 평화를 나타내고 파랑은 신뢰, 에너지, 미래가치를 뜻한다. 첫 인상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영문슬로건 ‘Go Great, Gyeonggi’는 대한민국 대표 지방정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며 도민과 함께 번영해 나가는 경기도를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Global inspiration (세계 속의 경기도)’였다. 도민 40%,전문가 자문위원회 40%,디자인 평가단 20% 투표로 집계해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현재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암, 심장질환, 뇌졸중과 더불어 신경퇴행성 뇌질환인‘치매’를 꼽을 수 있다.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대표적인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손예진과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에서 보듯이 젊어서 발생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 치매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후발성 알츠하이머 치매로 크게 구분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침적되어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원인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실인증, 실어증과 실행증이다. 초기에는 최근 기억력이 감소하다 단계가 진행될수록 언어구사력, 지남력, 및 판단력 저하와 함께 일상생활도 불가능해져 가족에게도 고통과 부담을 주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약물·비약물 치료가 증상의 완화에 도움은 될 수 있다. 따라서 치매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한 가지는 운동이다. 즉 뇌와 심장에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여 뇌·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 감소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
나라에 내는 국세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모두 성실히 ‘칼같이’ 납부했다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많다. 청원인은 “12년 동안 세금 한 푼 안 내고 교도소에서 세금만 쓰고 나온 괴물 같은 인간에게 이제 죽을 때까지 생활비까지 챙겨줘야 하는 법”에 울분을 터트렸다. 40년 살면서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하물며 교통법규위반 과태료도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성실히 납부했다는 청원인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지난 7일 기초생활급여와 기초연금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세금을 꼭 이렇게 내야 되나, 이러려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 아닌데”라며 허탈해 했다. “제발 저 행정이 집행되지 않게 부디 올바른 행정에 힘써주시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조두순에게 기초생활수급 지원금 주지 마세요’라는 이 청원 글에는 13일 6만 명 가까이 동의하는 등 빠르게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12일 출소한 뒤 닷새만에 배우자와 함께 거주지 관할 행정기관인 단원구청을 방문, 국민기초생활보장 맞춤형 급여 지원과 기초연금 지급 신청을 했다고 한다. 기초생활
현관문 열리면 제일 먼저 보이도록 맞은편 가득히 늘어놓았다, 슬리퍼까지 항상 벗어두던 그 자리에다 남은 자를 걱정하는 떠난 자의 갸륵한 배려 죽음과 삶의 동거방법이구나 날마다 이 구두로 나갔다가 돌아와 제자리에 벗어둔다고 뭔지도 모르는 온갖 상상공포에서 독거(獨居)를 지켜주는 친숙한 발 냄새. 저자 약력 안동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졸 [현대문학] 3회 추천완료 [거짓말로 참말하기] 등 14권의 신작시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등 다수의 수필집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월탄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현재 서울대명예교수
경렴정 편액 정(亭)자의 꼬리의 상처는 일제강점기에 꼬리를 잘라내면서 난 상처이다. 일제강점기 소수서원에 흐르는 민족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일본인들은 청룡의 꼬리를 잘라냈고, 해방 후에 잘려나간 용의 꼬리를 다시 이어놓았다. 꼬리를 다시 이어놓기는 했지만 잘려나갔던 흔적이 지금의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다. 경렴정에 앉아 그 상처를 눈으로 쓰다듬어 마음으로 메워본다. 경렴정 바로 앞에는 생단이 자리해 있다. ‘성생단’이라고도 한다. 작은 흙더미의 모습인데 사방에 철제 울타리를 둘렀다. 생단은 제향에 올릴 고기를 검사하고 잡던 곳이다. 그래서 보통은 사당 근처에 자리하는데 소수서원은 정문 바로 앞 서원 입구에 자리해 있다. 생단과 경렴정 사이의 진입로를 통해 정문인 지도문으로 오른다. 서원의 정문은 보통 3칸 정문인데 소수서원은 맞배지붕에 한 칸짜리 정문이다. 판문에는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다. 지도문을 들어서면 강학공간에 해당하는 명륜당이 자리해 있다. 지도문과 명륜당 사이에는 작은 마당이 자리하고 있고, 마당을 가로질러 지도문과 명륜당을 진입로가 이어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지도문에서 출발한 진입로는 명륜당의 중앙이 아닌 오른쪽 칸과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
“검사는 그 직무를 수행할 때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검찰청법’이 검사의 직무를 규정하는 방식이다. 검창청법은 검사에게 ‘국민의 봉사자’, ‘인권의 수호자’ 그리고 ‘정치적 중립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형태는 세 가지이나 이들은 하나로 수렴한다. ‘정치적 중립’이다. 국민 전체에게 봉사하라는 것은 국민을 받들어 모시라는 뜻이 아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 즉 정치인들의 의무다. 검사는 법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 조금 무리하게 표현하면 검사가 판단하고 행동함에 있어 국민의 뜻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것을 고려하는 순간 검사라는 신분 앞에 ‘정치’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그럼에도 검찰청법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국민을 차별하지 말라는 의미다. 모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에서 개개의 국민 한명, 한명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하라는 명령이다. 인권의 수호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수사권과 기소권에서 그치지 않고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한 검찰이 국민을…
왜 정치뉴스가 쏟아지는가? 이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직종에는 대부분 라이센스 즉, 전문가 자격증이 있어야 위세를 할 수 있는 데 비해 정치영역만은 그 누구도 전문가 자격증이 없다. 세상에 모든 직종이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은 나름의 전문영역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 주변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치뉴스 속에서 정작 정치전문가는 없는 셈이다. 실제로 정치인들의 대부분은 필자처럼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정치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다. 오히려 세칭 정치인들의 직업군을 보더라도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보다 타 직종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 정치영역만은 정치학 전공자보다 타 직종의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는 누구나 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창시자인 BC. 5세기 희랍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민주정치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국민의 정치참여라고 했다. 정치는 어떠한 사회적 지위나 신분적 차별 나아가 학력의 유무 등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다 참여함을 전제로 성립하는 것이다. 다만 현대사회는 모든 사람이 정치현장에 나가기 어려우므로 각계각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