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까지 홍상수의 영화를 기록해야 하는가. 그 기록의 행위는 기쁨과 환희인가, 아니면 고통인가, 혹은 지루함인가. 이것도 저것도 모두 아니고 혹시 깨달음, 통찰 같은 것은 아닌가. 이번 신작 ‘소설가의 영화’는 통산 그의 32번째 작품(단편, 다큐 참여 포함)이고 그건 그가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해 26년간 거의 매년 한 편 혹은 두 편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상수처럼 끊임없이 작품을 쏟아 내는 마에스트로급 감독은 한국에도 유럽에도 미국에도 없다. 그에게 있어 영화란 일종의 일기 같은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막 영화 한 편을 끝내고 회식 비슷한 자리에서도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아, 영화 찍고 싶어”. ‘소설가의 영화’는 최근의 전작과 이어질 듯 말 듯 한다. 인물들이 그렇다. ‘소설가의 영화’의 주인공 준희(이혜영)는 바로 직전의 작품인 ‘당신얼굴 앞에서’에 나오는 상옥(이혜영)일 수 있다. 상옥은 오랜만에 귀국해 동생 정옥(조윤희)의 집에서 살아간다. 그녀는 그때 영화감독 재원(권해효)을 만나게 되는데, 감독은 그녀의 이런저런 삶의 얘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그녀에게 하루 조용히…
송강호·강동원·배두나가 출연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영화 '브로커'가 6월 8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28일 CJ ENM은 개봉일을 알리면서, 메인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첫 번째 포스터는 따사로운 분위기 속 서로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앉아 있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여기에 “이제, 우리랑 행복해지자”라는 카피는 영화가 선사할 따스한 온기를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포스터는 푸르른 하늘 아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다섯 인물들의 서로 다른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 아기를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여정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관계에 집중한 듯한 느낌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돼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자 세대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 식물학자의 노트 / 신혜우 지음·그림 / 김영사 / 280쪽 / 1만 9800원 제게 식물 연구는 식물의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 진화를 그림에 담습니다.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식물에 대한 사랑을 조명한 것이 그림이지요. 이런 식물 그림은 보는 이들이 누구든지 간에 식물에 대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이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 신혜우의 첫 일러스트 에세이가 출간됐다. 유년 시절부터 식물이 좋아 식물학자를 꿈꾼 저자는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학술용 식물도해도를 그리다가, 색을 칠해보면 어떻겠냐는 선배의 조언으로 처음 그림에 색을 입혔다. 이후 영국왕립원예협회 보태니컬 아트 국제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이 3번이나 금메달을 수상했다. 돋보기로 보아야 할 정도로 미세하고 여린 잔뿌리, 음영과 광택을 살려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파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물과 산소의 근원인 식물은 인간 생존에 절대적인 요소이다. 가끔은…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 경기도여협)로부터 우크라이나 난민돕기 성금 및 2022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기도여협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아동과 여성을 돕기 위해 성금 1000만 원, 2022년 적십자 특별회비 100만 원을 전날 전달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동해안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모금을 결의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경상북도 울진군청을 방문해 지난 3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1975년 발족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권익증진, 성평등 실현, 자원봉사, 국내외 단체교류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사회공헌을 위해 매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오는 29일 도내 31개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가족, 보육에 관련된 연구 성과 및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및 재단 관계자, 도내 31개 시·군 육아종합지원센터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간담회는 발표와 사업 소개,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재단 정책연구팀에서 ‘가족 및 보육 분야 연구 성과와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정책사업실에서 ‘가족 양육분야 유관기관 네트워크 사업’, ‘경기도 아빠하이’, ‘부모교육’ 등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 및 협업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의 연구, 사업성과가 31개 시·군으로 확산돼 영유아 보육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식물의 방식 / 베론다 L. 몽고메리 지음 / 정서진 옮김 / 이상북스 / 248쪽 / 1만 6000원 우리 주변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식물'은 각자 알아서 피고 자라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말을 저자 '베론다 L. 몽고메리' 앞에서 한다면 '무지이자 편견'이라고 지적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미시간주립대학교 생화학&분자 생물학과 미생물학&분자 유전학 부문 우수교수상을 받은 교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식물의 생존 방식과 전략,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식물은 주변 환경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안다. 햇빛을 이용하기 위해 주변 식물과 경쟁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존재로 머물지 않는다. 저자가 소개하는 생물학의 최신 이론에 따르면, 식물은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여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도 적극적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같은 인재로 주변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다시 싹을 틔우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또다시 숲을 이뤘다. 저자는 이러한 식물을 연구하면서 이 세상에서 인간은 ‘어
광주시문화재단(대표이사 오세영)은 오는 5월 5일부터 26일까지 남한산성아트홀에서 2022년 광주시문화재단 피아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선우예권, 임동혁, 김선욱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리사이틀부터 8명의 피아니스트가 4대의 피아노로 선보이는 피날레 공연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관객을 기다린다. 오는 5월 5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리사이틀 무대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 선우예권은 이번 공연에서 2017년 반클라이번 우승자 앨범에 실렸던 슈트라우스의 ‘그레인저의 장미의 기사 듀엣 주제의 사랑을 말하다’, 피아노 소나타 b단조, 드뷔시의 판화, 기쁨의 섬 등을 선보인다. 5월 12일에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그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앨범 발매를 기념해 두 개의 슈베르트 소나타를 선보인다. 5월 19일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슈베르트-알베니즈-리스트로 이어지는 3인 3색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펼친다. 김선욱은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과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두 곡을 통해 슈베르트와 리스트가 생각했던 피아노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5월 26일,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화성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은 이번 달부터 화성독립운동사 및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주제로 초·중·고등학교 학교 연계 교육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은 복합문화공간 기능 활성화를 위해 현장교육, 찾아가는 교육, 온라인 교육 세 가지 방향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또한 학교 연계 교육은 화성3.1운동의 위상과 역사공공성 강화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초등교과 연계 교육으로 ▲제암리에서 듣는 3·1운동이야기 ▲3·1만세길로 떠나는 시간탐험Ⅰ,Ⅱ, 중·고등교과 연계 교육으로 ▲AR속 숨겨진 화성3·1만세길 ▲전시물로 살펴보는 화성3·1운동이야기를 실시한다.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전시물로 살펴보는 화성3·1운동이야기’는 현장답사, 전시실 유물 탐구 등으로 화성독립운동사 및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살펴본다. ‘AR속 숨겨진 화성3·1만세길’은 화성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운동을 체험한다. 또한 우정·장안지역 면사무소, 주재소 등의 모습을 3D로 확인하며 암호입력과 문제풀기 게임 등을 통해 우정·장안만세운동을 이해하는 교육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암리3·1운동순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기획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의 연계 문화행사 'SUMA 뮤지엄데이 : 행봄!'을 오는 30일 오후 2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수원지역 뮤지션이 노래하는 행궁동의 행복한 봄 이야기’라는 주제로 한 어쿠스틱 포크 장르 공연이다. 공연은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는 오후 2시에 조각을 모으는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진 이재영이 '파스텔색 사각형', '울면 안 돼' 등을 키보디스트 박새영과 함께 공연한다. 2부는 오후 3시에 싱어송라이터 ‘흔한이름’이 키보디스트 김수빈, 퍼커션 송재혁과 함께 '뻔한 날', '봄 같은 너'와 등의 익숙한 대중음악 레퍼토리를 부른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전시 연계 퀴즈 이벤트를 실시해 미술관 기념품을 증정한다. 공연은 전시 관람객이면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미술관 인스타그램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 일대의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전 '행궁유람 행행행'을 오는 6월 26일까지 개최한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8쪽 / 1만 5000원 3년 만에 출간한 김상현 작가의 신작. 전작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를 통해 인간관계와 행복에 대한 문장을 전했다면, 신작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우리는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응원을 보낸다. 작가는 역시 무언가 도전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었다. ‘정말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시작조차 하기 전에 멈칫하고, 흔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갔다. ‘피어오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결과라는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는 문장처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는 곧 희망이 돼 나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한다. ◆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 도연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20쪽 / 1만 6500원 책은 상처 치유 에세이를 표방하며, 젊은 수도승 도연 스님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를 담았다. 스님은 인간의 삶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