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죠? 여기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있어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는 단순 마스크 미착용 관련해서 하루 7건 정도 상담 전화가 걸려온다. 지난 8월 12일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되면서 이러한 단순 마스크 미착용자도 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태료부과는 11월 12일까지 계도기간이라 아직까지 과태료 처분을 받을 일이 없었다. 이러한 마스크 미착용 행정명령 위반행위 관련 문의는 지금까지 정부민원안내 콜센터(110)로 안내하고 상담도 해주고 있다. 그러나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11월 13일부터는 유흥주점 등 중점관리시설 9종, 일반관리시설 14종 그외 기타시설 및 대중교통 등 대부분 시설은 물론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이를 위반하면 이용자는 10만원 이하, 운영자·종사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것이다. 이러한 미착용에는 일명 입스크(마스크로 입만 가린 경우)와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친 경우)도 포함된다. 단, 14세 미만자, 호흡기질환자, 음식물 먹을 때 등 일정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진 않는다. 주의할 점은 단순 마스크 미착용으로 단속된 경우에는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국민의힘이 정의당의 ‘1호 법안’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먹고살기 위해 노동 현장에 나간 국민이 불의의 사고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비극을 종식하기 위해서 기업주와 경영진이 일정 부분 책임을 지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사회안전장치다. 이번 기회에 여야 정치권이 합심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입법을 서둘러 완성해야 할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중대재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산업재해 방지에 이견이 없다”며 “초당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사든 형사든 훨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정의당이 내놓은 방향으로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도 참석해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정책적으로 공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정의당이 지난 6월 강 원내대표의 대표발의로 제출한 관련 법안은 ‘정의당 1호 법안’으로 불린다. 이후에 정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여왔다. 이 법안은 지난 2017년 고 노회찬 의원
수필가 피천득 선생이 여든여덟 살 때의 일이다. 선생은 이른 아침 <샘터>에서 일하고 있던 정채봉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 선생, 나 지금 공항에 나왔어요.’ 하더란다. 정채봉 씨가 ‘선생님 어디 가시려고요?’ 하니, 선생은 ‘독일 좀 다녀오려고요’ 하기에 ‘아니 혼자서요?’하고 되물으며 당황해하니까 선생께서는 껄껄껄 웃으며 오늘이 만우절 아닙니까. 하시더란다. 그때서야 정채봉 씨는 만우절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그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이어서 그는 가족끼리라도 장난이라도 치면서 키들키들 웃으며 살자고 했다. 팍팍한 세상 아침 시간 산길을 걷는다. 가을 산의 마지막 이별의 이미지인가. 낙엽이 빗물을 머금고 있다. ‘가을에는 소 발굽에 고인 물도 먹는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하늘이 목마른 가을의 이별 앞에 빗물로 목을 축여주는가 싶기도 했다.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에 좋은 시절… / 갈 까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긴 긴 밤을// 차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 다형(茶兄) 김현승 시인의 무등차(無等茶)라는 시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이었던 그는 ‘씀바귀 잎에 바람이 지
트럼프대통령의 선거결과 불복으로 아직 제46대 차기 미국대통령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대선 결과는 결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로 낙착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비핵화를 위한 트럼프대통령의 3번에 걸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아왔던 우리로서는 앞으로 미국 새 정부의 대북 외교정책의 방향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북한 비핵화문제 해결은 단순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 나아가 남북 경제 공동체 건설 그리고 장래 통합된 한민족의 웅비를 가져올 수 있는 초석을 쌓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 우리 외교당국의 생각이나 국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은 바이든 당선자가 비록 오바마 정부 8년간 부통령을 지낸 경험을 갖고 있으나 단순히 ‘전략적 인내’ 라는 오바마정부 정책으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정책은 미국의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MB정부의 북한 붕괴를 예견한 대북 강경정책을 미국에 요청한 결과로 나온 정책으로 이해함이 맞다. 이제는 이 변화의 시기에 우리가 이 북한핵문제를 능동적이면서도 지혜롭게…
“네가 가는 길이 최초가 되더라도, 마지막이 되게 하지 말라” 이번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라는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건네준 말이라고 한다. 해리스는 지난7일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모친의 말을 인용해 “저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지만, 제가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지켜본 지구촌에 많은 울림을 준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우리도 모든 어린 소녀들이 대한민국이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도 해리스 같은 지도자가 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낙연 대표의 말은 원칙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좀 다른 느낌도 갖게 한다. 한국에는 부통령제가 없지만 선출직에서 그만한 비중있는 자리를 말한다면 서울시장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최근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인물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두 선거는 전임 시장의 성추문 뒤 이뤄져 여성 후보론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력한 여성 인물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하는 등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998년 한일관계의 짧은 황금기를 열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관여한 바 있는 박 원장은 이 선언에 비견되는 ‘문재인-스가 선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관계가 긴 불협화음 끝에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양국 정치권이 반일·반한감정을 악용해온 적폐부터 청산하는 것이 순서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협력할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즉각적인 성과와는 별개로 일단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 과제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로 인한 갈등이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을 위해 법원에서 진행한 심문서 공시송달절차 효력이 10일 발생했다. 법원은 다음 달 30일 현금화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돼 여차하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수도 있다. 앞서 스가 총리
‘특수(特殊)’의 사전적 정의는 “특별히 다름”이다. 다름의 대상은 ‘일반’일 것이다. ‘일반’의 사전적 정의는 “특별하지 아니하고 평범한 수준”이다. ‘다름’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점”이다. 흔히 사용되는 ‘특수’, ‘일반’, ‘다름’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본 것은 근래에 들어 이들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는 ‘일반’과 ‘구별’되는 무엇이다. 구별된다는 것은 기본 속성은 동일하다는 것을 뜻한다. 근본은 같으나 몇몇 특징에서 그분이 되는 것을 우리는 ‘일반’과 ‘특수’로 나눈다. 아예 다른 종류라면 어느 것이 ‘일반’이고 어느 것은 ‘특수’가 될 수 없다. 그저 전혀 다른, 상관없는 개개의 존재일 뿐이다. 그렇기에 ‘특수’ 역시 ‘일반’이 가지고 있는 기본 속성 또는 원칙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몇몇 부분에서 특별히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요즘 국회는 법무부 특수활동비로 시끌벅적하다. 법무부가 대검찰청 특수활동비 사용이 적절했는지 감찰을 하겠다고 하자 야당은 법무부 특수활동비도 검증하고 나섰다. 법무부에서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야당은 다시 정부부처 전반에 걸
지난 11월 7일에 제40회 가람문학상 시상식이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인 익산의 수우제에서 열렸다. 날씨가 깊은 가을의 운치를 보여주어서 정감이 있고 따사한 축제 자리가 되었다. 전국에 많은 축제가 있지만 전국 어느 곳에도 없는 행사가 이곳에는 있다. 바로 인근 여산리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음식으로 점심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식당 3곳으로 분산되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지역의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임을 보여주었다. 가람선생은 1932년 <東亞日報(동아일보)>에 「時調(시조)는 혁신하자」라는 글을 발표하였다. 선생은 이 글에서 본격 문학으로서의 시조의 계승과 그 실천의 구체적 방법에 대하여 적고 있다. 가람 선생이 얘기한 여섯 가지 시조 혁신 방안의 내용은 우리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① 실감실정(實感實情)을 표현하자 ② 취재의 범위를 확장하자 ③ 용어의 수삼(數三) ④ 격조(格調)의 변화 ⑤ 연작을 쓰자 ⑥ 쓰는 법 읽는 법 등이다. 이는 시조가 갖고 있는 주제나 소재의 비현실적이고 한정적이며 관념적인 면을 지적한 것으로 요즘의 많은 작품들은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와 성찰의식, 시적대상에 대
월에 한 번 정도 부부가 도계를 2~3번 넘나드는 여행을 간다. 지인 부부 4명이 한팀이 되어 어느 목적지를 정한 후에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경기도내 휴게소에서 맛 표현의 달인 이영자 먹교수의 어록을 떠올리면서 이천쌀밥, 안성국밥, 양평해장국을 먹는다. 점심에서야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그러기 위해 오며 가며 만나는 관광지, 유적지 간판을 유심스럽게 살핀다. 예약도 없고 누구를 만나는 약속도 없으니 급하지 않고 여유롭다. 한 분이 의견을 내면 3인이 따라가는 방식이다. 지난 여름 지루했던 장마때는 새벽에 폭우가 내려서 회의결과 당초 목적지의 절반거리인 추풍령까지로 잡았다. 안성휴게소에서 국밥을 먹고 추풍령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다시 당초계획대로 가야산 국립공원에 안착했다. 하루 600km 여행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졌다. 전국을 연결하는 길고 짧은 고속도로가 경부축을 중심으로 촘촘한 그물망 도로망이다. 인제-양양터널은 1만965m이다. 비 오는 인제터널에 진입후 10km를 달려 양양터널로 나오면 맑은 하늘을 볼 수도 있다. 오뉴월 소나기는 소의 등을 가른다 했다. 소 잔등을 2m로 계산하면 5000두를 나란히 세운 거리다. 1998년 정주
2001년 9월11일 항공테러로 2천7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 붕괴는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당일 오전 8시46분, 9시3분(현지 시각) 테러범들이 납치한 기종 보잉 767 항공기는 쌍둥이빌딩 북쪽 타워와 남쪽 타워 93~99층과 77~85층에 각각 충돌했다. 그리고 남쪽 타워는 56분만에, 북쪽 타워는 1시간42분 뒤에 완전히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비행기 충돌후 화재가 나고 철빔이 고열로 녹아내리면서 위층의 하중 때문에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WTC는 건물 외곽을 기둥과 보로 둘러싼 ‘튜브구조’로 지진이나 태풍 등에도 잘 견디도록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허망하게 쓰러졌다. 이와관련해 국내 한 전문가가 유튜브에 올린 내용이 눈에 띄었다. WTC는 1973년 완공될 때 항공기 충돌까지 감안해 설계했다. 그런데 당시엔 항공기 기종을 707기준으로 했는데 9.11테러는 성능이 좋아지고 더 많은 기름을 안고 있는 보잉 767기종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기계문명이 진화하는 인류에게는 대형사고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