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돌이, 포순이한테 마스크를 씌워볼까?” “오,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사람들 간격은 2m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김 상경과 전 일경의 대화 내용이다. 두 대원은 치열하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수원중부방범순찰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포스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것들을 강조해서 표현해 보았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우승 전략과 같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바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철저한 마스크 착용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실내 장소에서는 답답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둘째는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셋째는 코로나19 감염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같은 설마 하는 생각으로 위 증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자가 격리를 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가족과 직장동료를 감염시킬 수 있기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런데도 모두는 여전히 백신 개발을 고대하고 있다,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어서다. 심지어 러시아 국민도 백신의 효능을 믿지 않는다.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52%가 백신 접종을 꺼린다고 한다.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에 백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올해 초였다. 코로나19의 창궐이 시작되자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이르면 연말쯤에나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또 그 심각성에 대해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진단검사를 회피하고 미국은 재선을 위해 대통령이 나서서 감기 정도의 질병으로 취급했다. 그러다가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그들의 계산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요즈음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로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 없다. 백신을 만들어 내기만 하면 단번에 돈방석에 앉는다. 미국이나 일본이 그런 논리를 대입하여 대응했을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금세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기에 그들의 의견과 혜
코로나19에, 긴 장마와 홍수에, 태풍까지 한반도에 고난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행정은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위하는 보훈행정이다. 특히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사업은 국가와 국민들이 이분들의 희생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국가는 국립현충원을 비롯 호국원 4개소, 민주묘지 3개소, 선열공원 1개소 등 전국 10곳에 국립묘지를 만들어 국가유공자들의 영원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묘지는 국가가 관리 해주기 때문에 유족들은 국가로부터 대우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서울의 국립현충원은 말할 것 없고 전국 각지의 국립묘지가 포화상태라고 한다. 전국 10개 국립묘지의 총 안장능력은 총 33만기지만, 여유분은 고작 3∼4만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2021년까지 제주국립묘지(1만기 규모), 2025년 목표로 국립연천현충원(5만기 규모)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립묘지 총 안장대상자는 41만 명이나 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친환경적인 공
요즈음 외국인이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방송이 많이 생겼다. 방송 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한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경험담과 문화 충격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을 칭찬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반응을 대략 살펴보면, 야간에도 마음껏 외출을 할 수 있는 치안상태, 신속한 배달문화, 깨끗한 화장실,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분에 대하여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당연했던 이런 일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그렇게 신기했었나보다. 우리의 생활이 그렇게도 높은 수준이었는데 우리는 늘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일제강점기와 6·25 등의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개발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우리의 목표는 선진국을 향한 염원 하나로 달려온 길고 험한 여정이었다. 우리가 그토록 실현하고자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 인고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 언제 이루어질지 몰랐는데 바로 지금이 그 시기라는 생각이다. K-POP, K-드라마, K-뷰티, K-방역 등 우리가 뭔가를 내놓으면 그것이 세계 일류가 되는 현실에서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하여도 우리는 선진국이 된 것이다. 수십…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타이밍 맞게 기사를 쓴다고 감탄하는 일이 많았다. 이를 위해 애쓰시는 취재기자, 논설위원, 주필 어르신의 노고를 생각했다. 그리고 저녁 늦게 발생한 사건사고의 내용을 TV뉴스 밤 9시에 나온 것까지 다음날 새벽 신문기사로 올리는 열정을 보면서 취재기자와 편집기자, 출판부 직원들은 도대체 몇 시까지 일하는가 상상해 보았다. 그래서 나름 시의적절한 글을 쓰려고 생각을 골똘히 하곤 하는데 어쩌다가 시기에 맞는 글을 급하게 쓰면 오타를 내고 만다. 오타는 회식에서 말하면 고기를 태운 것이다. 편집과정에서 바로잡아 주시는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몇 번은 인터넷판에 오르기 전에 수정하였지만 이 또한 바쁜 편집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송구한 일이다. 정신을 차리고 두 번, 세 번 자체교정을 보아야 하고 내용을 살펴야 하겠다. 글 내용이 중요하다지만 오탈자가 발생하면 독자에 대한 결례가 된다. 공직에 근무할 때 국장님 중에 보고서나 결재서류에서 오탈자가 나올 때까지 서류를 넘기는 분이 있었다. 열심히 지문을 문지르며 보고서를 읽으시다가 틀린 글자가 나오면 모래속에서 사금(砂金)을 발견하신 듯 환한 표정으로 직원의 얼굴을 바라보신다.
낮은 집 서 승 현 오솔길 풀숲 속 작은 집 하나 있다 낮게 등 굽히고 엎드려 있다 간간히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오랜 고요 흔들며 잠길 속 흐르는 집 햇살 뜨거우면 둘러 선 나무들 낙엽 몇 선선히 떨어뜨려 주고 낮은 등 더욱 굽혀 흙더미 끌어안은 채 세월 속 스러지는 오래 된 집 낮게, 또 낮게 엎드리다 오체투지 평지되어 바람결에 흩어져 버릴 집 언젠가는 돌아가야 될 지상에서 가장 낮은 집 서승현 1962년 강원 태백출생. 광주대문창과,전남대 국문과, 동신대 박사. 2001년 계간 ‘시와사람’ 신인상 등단, 시집으로 ‘푸른현호색꽃 성채에 들다’가 있음. 2001년 제2회 전국가사·시조창작대회 대상 수상, 제5회 전국계간문예지편집인회 우수작품상 수상. ‘시와사람’ 편집장 및 ‘시와사람시학회’ 회장.
2017년 1월 25일 국정농단의 주역이었던 최순실은 수의를 입고 특검조사를 받으러 가던 중 취재진을 향해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의 특검이 아닙니다”고 소리쳤다. 취재진을 향해 ‘민주주의’를 외치던 그녀의 모습은 자못 장엄하게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국민들 중 많은 이는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한 그녀의 모습에 울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때 생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중계된 통쾌한 한 마디가 있었다. 특검이 위치한 건물의 청소부로 일하던 한 여성이 최순실을 향해 “염병하네”라고 소리친 것이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에 분노하고 답답해하던 많은 국민들에게 사이다와 같은 외침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최순실을 향해 외쳤던 ‘염병(染病)’은 원래 장티푸스를 일컫는 단어였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발열과 복통이 주요 증상이다. 현대 의학이 도입되기 전 사람들은 많은 이들이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며 죽어가는 것을 전염병이라 생각하고는 했다. 때문에 ‘염병’은 물들 염(染)자와 질병 병(病)자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 차츰 전염병 그 자체를 의미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치사율
19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iw)는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글귀를 통해 타계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작품에는 이상주의와 인도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풍자가 독특한 형태로 곳곳에 숨어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시대의 석학으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의 다산초상에 유배중임에도 두 아들에게 근면과 수양, 학문을 독려하는 편지를 보냈다. “손 가는대로 훈계의 말을 지어 두 아들에게 전한다. 훗날 이를 보고 감회를 일으켜 어버이의 자취와 흔적을 생각한다면 뭉클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귀양 중 출가한 딸에게는 시화 매조도를 보내어 ‘가정을 이루고 즐겁게 살면 주렁주렁 매실도 열리겠지’라는 여성스러운 필체의 글과 함께 딸과 사위를 상징하는 새를 그렸다. 이를 묶은 것이 하피첩인데 유배객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보내는 교육 메시지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피첩은 을축대홍수(乙丑大洪水, 1925)에도 종손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였고 6·25전란 중 분실되었다가 다시 찾고, 경매를 거쳐 국립민속박물관에 보
필자에겐 유달리 애착이 가는 작은 모임이 하나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시절 고위직을 지낸 지인(현직 교수)과 언론인 출신 현 정부 인사가 함께하는 자리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우리 3명은 특별한 사정(집안 애경사, 해외 출장 등)이 없는 한 지난 20여년간 거의 빠짐없이 매달 한 번씩 식사를 하면서 세상이야기 그리고 서로의 개인사를 놓고 흉금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이달에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록 소규모 모임이지만 서로 조심하고 정부 시책도 조금은 의식해서라고 할까. 지난해 말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올 초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를 발생시킨 코로나사태는 전 지구촌을 강타하고, 우리 삶의 작은 구석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지 오래된 항공업계의 경우 조종사들이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배달업무를 한다는 얘기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로 비대면을 위한 재택근무 관련 언론기사를 접하다 보면 무서운 미래가 성큼 현실로 다가선 것을 느낀다. 재택근무자: 회사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시간의 여유가 생기고…그래서 취미생활 등 다른 계획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일제강점기 영향으로 여자들 이름이 ‘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6~70년대 ‘희’와 ‘숙’ ‘경’을 거쳐 80년대 이후에는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이름이 만들어졌다. 16세기 필사신문을 의미하는 가제트에서 시작된 신문의 이름은 연단을 뜻하는 트리뷴, 우편물을 뜻하는 포스트, 전령을 의미하는 헤럴드, 타임즈 등이 붙었다. 워싱턴포스트,시카고트리뷴 등 뉴스의 수집과 유통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 앞에 지역명을 붙여다. 인터넷 시대로 들어선 지금 프레시안은 기본이고 뉴스토마토, 쿠키뉴스 등이 등장했다. 지상파방송의 경우 미국은 NBC, ABC, CBS의 3대 방송국의 아성을 뚫고 1986년 폭스가 진입하였다. 방송사명 앞에 ‘National’이나 ‘American’등의 묵직한 접두사가 사라진 첫 사례다. 한국은 3대 방송사를 중심으로 변화가 없다. 부산민방 PBS가 KNN(Korea New Network)으로 바뀐 정도가 작은 변화라고나 할까. 위성방송은 지상파와는 달리 수신형태가 미디어명에 표기되었다. 미국의 다이렉TV, 디시네트워크, 일본의 스카이퍼펙TV, 한국의 스카이라이프 등이다. 케이블TV와 IPTV 멀티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채널 이름은 감성폭발의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