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클래식 / 서기열 지음 / 반도 / 440쪽 / 2만 원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6월’은 맑은 여름날의 뱃노래를 그린 곡이며,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은 소나기를 묘사한 음악이다. 그래서 겨울에 듣는 것보다는 여름에 들으면 훨씬 편하고 어울리는 곡들이다. 클래식을 듣는 계절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마치 제철 음식처럼 때에 맞춰 들으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제철 음악도 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울리는 곡들을 묶었다. 요한슈트라우스의 왈츠 선율로 새싹들이 돋아나는 초록의 봄을 연주하고, 비발디의 음표로 한여름 시원하게 소나기가 쏟아지는 여름을 그려낸다. 낙엽이 떨어진 쓸쓸한 가을에는 브람스의 사랑과 고독을 전하며, 눈으로 뒤덮인 겨울엔 새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누구보다 클래식을 사랑하고, 클래식 알리기에 앞장서 온 작가는 ‘클래식은 행복이며 새로운 세계’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음악은 행복의 세계로 들어가는 언어라고 칭하며, 마음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면 그 음악은 생명력이 없는 것이라고 전한다. 클래식 곡을 한 번 듣고 일생을 결정한 음악가들처럼 날카로운 운명의 감성은 지니지 못했어도 듣고 감동할 수 있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배우조합(SAG)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정재가 2일 오후 귀국했다. 체크무늬 재킷을 입고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귀국한 이정재는 방역 수칙에 따라 공항에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이동했다. 이정재는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통해 "이 상은 모두의 성과라 생각한다"며 "많은 축하를 해주신 국내 관객 여러분들과,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주신 전 세계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번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인) 성기훈을 통해 결국 선한 이가 승리할 수 있다는 모습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됐으면 한다"며 "함께한 우리 '오징어 게임' 팀의 모든 동료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통해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재가 성기훈으로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SAG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정호연),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박영정)는 올해 2만 1000명에게 예술인 창작준비금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예술인이 창작 준비 기간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창작을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게 창작준비금을 지원하고 있다. 창작준비금은 「예술인 복지법」상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하고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산정한 소득 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20% 이내(233만 3774원)인 예술인이 신청할 수 있다. 사업은 일반예술인에게 격년제로 1인당 300만 원을 지원하는 ‘창작디딤돌’과 신진예술인을 대상으로 생애에 한 번 1인당 2백만 원을 지원하는 ‘창작씨앗’으로 나눠 추진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일반예술인 상·하반기 각 9000명씩 총 1만 8000명, 신진예술인은 총 3000명을 지원한다. 창작준비금은 올해부터 가구원의 소득 인정액을 합산하지 않고 신청자의 소득 인정액만 계산한다. 지원 신청 시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제출서류 검토과정도 축소돼 심사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직급여 수급 예술인도 신청할 수 있도록 변경돼 소득 산정 시 실업급여를 합산하지 않는다. 신청은 일반예술인 대상 ‘창작디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김미화)은 청년 홍보 서포터즈 ‘안문재PD’ 2기가 지난달 26일 발대식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안문재PD’는 ‘안산·문화·재단 PD’의 줄임말로 재단에서 진행하는 공연, 전시, 행사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함께하며 홍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청년 서포터즈다. 이달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활동한다. 재단 공식 SNS 계정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생산하는 동시에 청년들의 자유로운 시각으로 재단 사업을 평가하고 홍보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 재단은 지난해 ‘안문재 PD’ 1기를 통해 재단 사업들이 널리 홍보됐던 점을 반영해, 올해 2기의 활동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홍보 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영상 콘텐츠’팀과 ‘지면 콘텐츠’팀으로 나눠 운영한다. 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청년들의 기발하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안산문화재단를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청년들과 함께 재단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 당선작에 조호건축(이정훈)의 ‘시간의 정원 Garden in Time’을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지난해 시작한 공간재생 사업이다.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한 미술관 재생, 미술관 방문 및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과천관 ‘야외 옥상’을 새로운 감각의 공간으로 바꾼다. 지난해에는 순환버스 정류소 3곳에 ‘예술버스쉼터’를 조성했다. 당선작 조호건축(이정훈)의 ‘시간의 정원’은 열린 캐노피 구조의 대형 설치작이다. 수많은 파이프로 구성된 작품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매일 다르게 투영되고, 이를 통해 ‘순간의 연속성’,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의 시야에 따라 자연을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감을 살렸고, 예술적 시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미술관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선작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5월 5일부터 과천관 3층 야외 옥상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관람객의
◆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박영서 지음 / 들녘 / 308쪽 / 1만 5000원 조선에도 복지 정책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형태였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4대보험, 학자금 대출 등 정부는 광범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설왕설래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나의 복지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이 사회 안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추적해나감으로써, 그 나라의 시민들이 안녕한지, 안녕하지 못하다면 왜 그런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그렇게 얻은 통찰을 우리가 처한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이를 통해 조선과 조선의 복지 정책을 살피고 그 결과에 따른 사회상을 바라본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여는 글’과 1장에서 조선 복지 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다. 이어 어떠한 복지 정책이 있었는지를 소개하는데, 환곡과 진휼을 비롯한 아동·노인 등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정책들을 다룬다. 2장에서는 조선 복지 정책의 결정권자인 왕과 집행자인 지방관, 수혜자인 백성의 입장을 각각 살핀다. 정책이 사람들
경기아트센터가 블록체인 기반 영상 플랫폼 ‘경기아트온(ON)’의 시범 서비스를 2일 시작했다. 전국 공연장 최초의 시도이며, 사실상 공연 버전 넷플릭스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경기아트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예술 영상콘텐츠 유통과 저작권을 관리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경기도가 주관하고 경기아트센터와 KT 주최로 공동 기획 및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2021 블록체인 선도시범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 예술인·예술단체 지원의 거점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 약 110여개의 예술단체가 생산한 230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음악·무용·연극·전통예술·다원예술 등 도내 예술인들의 공연 영상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서비스한다. 향후 공연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영상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의 콘텐츠 소유권 보호와 공정한 수익을 배분한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주식회사, 한국보육진흥원 등 다양한 도내·외 기관과 협력을 통해 공연영상
배우 백윤식 측이 최근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한 전 연인에게 피소당하자 맞고소 방침을 밝히며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인다. 백윤식 소속사 판타지오는 "백윤식과 과거 연인관계였던 K기자가 교제 당시 있었던 일들을 공개하는 책을 최근 일방적으로 출간하고, 그 과정에서 백윤식을 형사고소까지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K기자가 출간한 책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며 "또 K기자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는 무고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금주 중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K기자는 최근 경찰에 백윤식을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소장에 2013년 결별 당시 백윤식과의 일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K기자가 당시 백윤식 측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더 이상 백윤식과의 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원만히 합의했다"며 "합의서에는 (K기자가) 직접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K기자는 8년 전에 한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백윤식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출간하고, 본인이 직접 서명한 합의서 존재를
◆ 가만히 듣는다 / 서영처 지음 / 나무옆의자 / 228쪽 / 1만 6000원 대부분의 예술이 결핍과 고독, 허무 속으로 파고들어 존재의 본질을 파헤치지만 노래는 이 위기의 공간들을 채워준다. 대부분의 예술이 세계를 비틀고 재단하지만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세계를 포용한다. 노래는 기본적으로 감성의 언어이며 느낌의 언어이다. 그래서 언어를 능가하는 호소력과 전달력을 지니며 존재를 껴안는다. ('소월의 시, 소월의 노래’ 중에서) 책은 서영처 시인이 쓴 음악에세이다. 시인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피아노 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등 음악을 모티프로 한 시들을 선보였다. 이번 책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종달새를 소재로 한 시와 음악들을 소개하며 삶을 논한다. 또한 김소월의 시를 통해 시인의 대학 시절 작곡법 시간으로 돌아가, 노래는 설득이 아니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전한다.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헤세와 토마스 만의 작품들을 짚어가며 천재의 영감과 광기에 대해 논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음악에 대한 질문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과 같다는 메시지를 던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신현삼)는 최근 웹툰·웹소설 제작사 ‘㈜구디스튜디오(대표 신용현)’에 시드 투자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구디스튜디오는 집단 창작 시스템과 AI 기반 디지털 웹툰 시스템으로 웹툰 콘텐츠를 기획·개발하는 전문 제작 스튜디오다. 특히, 캐릭터 작화에도 AI 딥러닝 기술을 도입해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집단 창작 시스템은 기획, 집필, 교정 등 10단계로 세분화된 제작 과정마다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으로, 높은 수준의 작품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스토리위즈, 넷마블 등 안정적인 비즈니스 파트너 확보로 창업 1년 차에 매출 1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KT 자회사이자 콘텐츠 전문업체 ‘스토리위즈’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노블코믹스 및 오리지널 웹툰 제작에 1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웹툰·웹소설 전문 제작사와 협업으로 컨텐츠 제작을 위한 총 60여 개 IP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한국-소주역외혁신인큐베이션센터’와 웹툰·웹소설 수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IP 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인상적”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