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발생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천호 2구역 2층짜리 노후 건물로써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50년 된 이 건물엔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한다. 16분 만에 진화됐지만 그 사이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삶의 바닥에서 살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들이어서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빌며 입원중인 환자들의 쾌유를 바란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수원역 집창촌도 화재 발생우려가 높다고 한다. (본보 26일자 19면)에 따르면 이곳은 건물들이 낡은데다가 닭장 내부와 흡사한 구조여서 불이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설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본보 취재 결과 벽돌조 건물 아래로 스티로폼에 전기배선이 접촉된 경우도 있었고 창문 등이 고정돼 있는 데다, 대부분의 비상문과 외부 계단을 통하는 문 등이 잠겨 있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수원역 집창촌은 팔달구 매산로 1가 114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산업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중심이 1차 산업(농림수산업)에서 2차 산업(제조업, 건설업, 광업)으로, 다시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서비스업)으로 차츰 옮겨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에 가까울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 예로 개발도상국이나 상대적으로 산업발전이 낙후된 나라들은 서비스업 비중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들의 GDP(국내총생산) 기준 서비스업의 비중은 70%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은 대략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세계시장에서 다른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경제의 서비스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중요성 때문에 서비스업을 제조업과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제조업에도 여전히 서비스 활동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경쟁시대에서 품질이나 비용과 같은 경쟁우위요소는 기업에게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우위요소가 타기업들과 다르게 인식되는 차별화
사람 체온은 신체 부위마다 조금씩 다른 게 특징이다. 귀, 코, 목, 겨드랑이, 입 순서로 온도가 높다. 두터운 옷도 옷이지만 귀마개와 마스크를 하고 목도리를 두르면 한결 덜 추운 이유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왼쪽 뺨 온도가 오른쪽보다 조금 높다. 왼쪽 뺨이 심장에 더 가까워 서다. 몸무게가 비슷할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추위를 더 탄다. 여자 몸의 표면적이 더 넓은 반면 열을 발생시키는 근육량은 적어서란다. 겨울에 몸무게가 불어나는 것도 체온과 관계가 있다.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불 때 더 춥게 느끼는 건 몸 주변을 담요처럼 감싸는 공기층이 흩어져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겨울만 되면 살이 찌는 것도 체온과 관계 있다. 다른 계절과 식사량이 비슷해도 체온 하락으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탓이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신진대사율이 12% 감소하고, 백혈구 활동이 약해지면서 면역력도 뚝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엔 감기 몸살에도 자주 걸린다. 반대로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대여섯 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려면 가장 중요한게 ‘적정 체온 유지’라고 한다. 특히 체온은 생명과도 직결 돼 있어 더욱 그렇다. 체온이 35
‘국가부도의 날’ 영화가 12월 21일 기준으로 관객 수 368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1997년 경제위기를 소재로 했고, 경제가 안 좋고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자 그때를 돌아보고자 하는 관심이 늘어난 것이 관객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 필자도 당시 사실들이 어떻게 묘사되었나 하는 흥미가 생겨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주인공들의 역할과 스토리 전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픽션이지만, 위기가 다가옴을 파악하지 못한 정책적 실패가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던 비극적 상황을 영화는 잘 묘사하고 있었다. 무리한 고환율정책, 1996년 사상 최대의 경상 적자, 과다한 단기외채로 인한 미스매치, 태국·말레이지아 등 신용위기 파급 등 총체적인 여건 악화가 위기의 원인이었다. 우리 외환위기에 대한 IMF 지원 과정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해서 필자의 작은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1997년 당시 주 태국대사관 재정경제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방콕에서 열린 아셈 국제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있던 김기환 경제순회대사로부터 1997년 11월 14일 아침 김 대사가 묵고 있던 오리엔탈 호텔로 급히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김…
최근 정신질환 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한 기사를 보았다. 예를 들면, 병원에 입원한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퇴원 시켜달라”고 애원하며 협박했다. 아들은 취한 상태로 난동을 피우다가도 술만 깨면 ‘자신은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알코올중독자이다. 그리고 퇴원한 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족을 위협하고 해코지를 한다. 그 후 아들은 한 달이 채 안 돼 정신병원을 무사 퇴원했다. 2017년 5월 30일 개정된 정신건강복지법 때문이다. 환자의 의사를 존중해 강제입원을 어렵게 만든 법이다. 이 법에 따라 환자 본인이 원치 않을 경우 입원요건이 까다로운 탓에 의료기관에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없다. 병원을 나온 정신질환자들이 돌아온 사회는 치료 전과 다를 바 없다. 지역사회 내에 재활이나 치료를 돕는 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하고, 이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법 개정으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퇴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적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대낮에 행인을 칼로 찔러 중태에…
고아 /정우신 단칸방에 생일상을 차려 두고 사람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잿빛 창문을 바라보며 좁아지는 바깥에 대해 생각했다 외부가 내게 닿기도 전에 넘쳐흐르는 것이 많았다 파란 페인트를 뒤집어 쓴 고독이 새벽 네 시를 남겨 두고 떠난다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처럼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살이의 방식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 있어서 타인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나의 생각이 현격한 차이를 보일 때에는, 창 바깥이 급격히 좁아지듯이, 내 자리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도 된다. 세계를 바라보는 내 고유의 시각이 타인들에게 거부당할 때에는,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넘쳐흐르듯 많아서, 파란 페인트를 뒤집어 쓴 것처럼 몸과 마음이 뻑뻑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내 곁에 남아 있는 건 고독뿐. 그런데 유일하게 내 곁에 남아있던 고독마저 새벽 네 시에 떠나버리고 만다. 고독조차 사라진 고아의식은 처절하면서도 담대한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김명철 시인…
수원문화원은 명실상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으뜸문화원이다. 지역 고유문화와 향토사의 발굴·조사·연구·보존·전승 사업을 비롯, 지역 문화행사 개최, 사회교육 등 활동 폭이 넓고 다양하다. 향토사료 조사 수집발간사업과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수원화성문화제, 국내외 역사탐방, 인문학 포럼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문화학교에는 15개 강좌가 운영되고 있고, 9개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따라서 수원문화원엔 사계절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모범적인 문화원이란 찬사를 들을 만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의 접근이 어렵다. 팔달산 중턱에 있어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눈이라도 오는 날엔 겨울산 등산 기분이 난다. 또 주차장이 매우 작아 늘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게다가 1971년에 개관, 노후화된 시민회관을 수원시로 부터 빌려 사용하고 있어 공간이 협소하고 비가 새는 등 125만 수원시민의 문화공간이라기엔 문제가 많다. 인구수 6만 명이 채 안 되는 과천시의 경우 4천293m²나 되는 번듯한 원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15만여명의 의왕시와 10여만명의 동두천 시 또한 훌륭한 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수원시는 내년부터 특례시가 된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택배 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즉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국민연금의 직장 가입자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4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된 국민연금 개편 정부안인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에 특수고용직의 사업장 가입 전환을 담은 내용이 들어갔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타인의 사업을 위해 노무를 제공하는 근로자이지만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근로기준법상의 임금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고용 안정성이 가장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직업군인데도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서 빠져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며, 국민연금에 가입하려면 지역가입자가 돼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정확한 규모도 파악되지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5년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최대 220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고용불안과 사회안전망 배제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는 것은 사회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고용노동부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이들을 노동법적으로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보건
미국의 에드워드 스노든은 CIA(중앙정보국)와 NSA(국가 안보국)의 정보분석 요원이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할 정도로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국가안보에 몸바치겠다고 결심하며 애국심을 키웠다. 그 후 뛰어난 정보분석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CIA와 NSA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근무하던 중, 이곳에서 국내외 사람들의 일상을 비밀리에 사찰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가장 고귀한 가치로 신봉하고 있는,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불리는 미국의 추악한 민낯을 용기 있게 폭로한 것이다. 그는 미국정부의 수사망을 피해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한 조직에서 벌어지는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는 조직 내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내부 직원의 도움 없이는 그것들을 제대로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커다란 비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대부분 내부자의 제보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내부 제보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제보 내용이 대부분 사실(fact)이라는 점이다. 그 내용이 사실이라도 신분상의 불이익이 따를 수 있는데, 하물며 거짓이라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매달 로그인하는 사용자 수는 19억명이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다. 일정 기준을 달성한 유튜브 영상에는 광고가 붙고, 영상 조회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이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유명 유튜버들이 억대 수익을 올리는 배경이다. 이런 유튜버가 요즘 세대를 초월한 인기 직업중 하나됐다. 직장을 관두고 아예 유튜버로 전업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중·장·노년층도 예외는 아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유튜브를 보는 장·노년층의 모습은 이젠 새롭지 않다. 메신저를 통해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거나 직접 유튜브 제작에 나서는 장·노년층도 적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주제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고, 혹시라도 인기를 얻으면 큰 수입도 얻을 수 있다는 점, 외모가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아도, 뛰어난 재능은 없어도, 데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일단 부담없이 ‘스타 되기’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10대와 20대에게 유튜버는 이미 연예인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유튜버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개인 창작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아마추어들이 재미로 시작했던 1인 창작이 직업화, 산업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