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시에서는 ‘시정혁신기획위원회’가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신동헌 광주시장이 지난 10월 민선 7기 시정과제 및 주요시책에 대한 심의·자문을 위해 출범시킨 ‘광주시정혁신기획위’는 교통·문화·교육 등 4개 분과 1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선7기 출범 당시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민간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신 시장이 최근 초월·오포·퇴촌·직동·곤지암 등에 건립돼 운영중이거나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물류단지로 인해 광주시의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으로 ‘광주시정혁신기획위’를 통해 ‘물류단지TF’를 구성, 이러한 난제들을 알아보고 투명하게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광주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정혁신기획위원회’에서 ‘물류단지조사 및 대책TF’를 만들어 광주시 전체 물류단지에 대한 인허가 과정의 적정성 조사, 물류단지 난립 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며 활동에 나섰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
요즈음 자주 거론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와 진행되는 방향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므로 방향과 속도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노동을 지능화된 기계들이 대신하는 것,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연산을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사물이 대신하는 것, 자료의 더미(big data)속에서 유용한 자료를 찾아 스마트한 정보로 가공하는 것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로부터 진행되어온 산업혁명은 생산성, 효율성을 통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관점도 있지만 인간의 가치와 감정적인 부분을 무시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전기를 발명한 사람이 바로 에디슨이다. 전기를 발명하여 인간에게 다양한 혜택, 편리성, 효율성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전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어두운 밤이면 인간은 생체리듬에 맞춰 휴식을 가졌는데 전기가 발명되면서 밝은 불빛 아래서 밤샘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생체 리듬의 변화를 주었고 이로 인해 많은 질병을…
망년(忘年)보단 송년, 송년보단 세밑이 더 좋은 말이다. 한 해의 끝자락이다. 이맘때가 되면 어딘가에서 안부를 물어오는 이가 있다면 행복하다.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르다.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그립다. 세상이 팍팍한 탓이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10년간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개인에게 행복감을 전염시켜주는 정도는 이웃이 34%고 친구가 25% 그리고 형제자매는 14% 정도로, 형제자매보다도 친구, 친구보다는 이웃이 행복감을 전파하는데 더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이웃에는 소외되고 나보다 어려운 이들이 많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쫓기는 세밑 탓인지 이들의 표정도 밝지 않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아쉽다. 이웃에게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이웃이 아닌 내 자신에게 열쇠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한 발 먼저 다가가야 한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를 서로 주고받았다는 느낌, 교감했다는 느낌이 올 때면, 마치 내 몸이라는 코드에 콘센트를 끼운 것처럼 불이 번쩍 들어오면서 한 구석이 따스해지는 느낌이 된다. 바로 공감(共感)이다. 공감은 키울 수 있다. 내가 어려운 이웃 속으로
도로 위에 만든 레일 위를 주행하는 ‘트램((Tram)’ 즉 노면전차는 독일 지멘스가 개발하고 미국이 1887년 가장 먼저 실용화했다. 그 후 전 세계로 확산됐으나 1920년대 이후 퇴조하기 시작 사라지다 시피 했었다. 그러다 무공해·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재조명 받으며 각나라가 속속 트램을 재 설치, 지금은 전 세계 50여 개국이 2300여 개 노선을 운행하며 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8년 12월에 서울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처음 개통된 뒤 부산에도 건설됐다. 그러나 광복 이후 교통량의 증가로 1968년 버스로 대체 모두 폐기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에서는 일제강점기 초반 평양에 건설됐다. 이후 폐지되었다가, 1991년에 부활했고 청진에는 1999년 노면 전차가 설치돼 주요 교통수단 중의 하나로 운행중이다. 이런 노면전차가 남한에서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한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하지만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철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주목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과 교통혼잡 논란에 지금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에 만든 위례신도시 개발안에도 트램 도입이 반영됐지만 10년 넘도록 구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사정이…
지푸라기41 /박덕은 풀씨는 남이나 북이나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단다, 애야. 첩첩 산중 절벽 위에서도 보란 듯이 야무지게 뿌리내릴 수 있단다, 애야. 먹구름 안개구름 아래서도 무서워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단다, 애야. 애야, 금기(禁基)선에 갇혀 있는 애야,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애야. 두려움에 억눌려 있는 애야. ‘풀씨’가 되어보지 않으렴. ‘풀씨’가 되면 ‘남이나 북이나/가리지 않고 자유롭게/드나들 수 있단다.’/무서워하지 않고 당당히/살아갈 수 있단다.’ 박덕은 시인은 시대의 한계선에 갇힌 주체의 심리를 퇴행의 현상으로 감지하고, 분단의 현실에 놓인 민중을 어린아이로 호명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김춘수의 시 ‘꽃’처럼, 시인의 눈짓하나로 지푸라기는 의미있는 존재성을 획득한다. 그가 지푸라기를 보았을 때 시인의 세계도 또한 변화성을 갖는다. 이 둘은 서로를 상승하는 사랑의 존재가 된다. 시인의 시선(視線)으로 지푸라기는 민중을 대신하게 되고, 지푸라기의 발견됨(見)으로 시인은 시대를 껴안는 존재가 된다. 그는 11번째 연작시집 &l…
경기도가 17일 오전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 275명에 대한 소양평가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소양평가는 사전 공개된 통일경제특구, 경기도형 무상복지, 경기지역화폐,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건설공가 원가 공개제도 등 5개 과제 중 수험자가 2개를 골라 2시간 내에 논술해 제출하는 형태였다. 소양평가 도입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5일 취임 후 첫 월례회의에서 “하위직은 연공서열 중심으로, 상위직은 실력경쟁을 해야 한다”며 소양평가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청 공무원의 도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능력을 평가해 직원들을 승진 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미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때인 2012년 1월부터 5급 승진후보자를 대상으로 소양평가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일부 간부들의 승진과 보직이 ‘윗사람’과의 친소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막고자 소양평가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번 소양고사와 관련, 도 관계자는 승진보단 도정 철학을 공유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청공무원들은 이번 소양평가는 ‘신과거제도’라며 폐지를 촉구했다.(본보 18일자 2면) 시험이 시작되자 경기도 3개 공무원 노조는 경기도청 구관과 신관…
산후조리원은 산후에 몸조리를 하도록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사설 요양원으로 분만 후 산모와 신생아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 그런데 18일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명이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본보 19일자 19면) 지난 2월에 이어 인천 관내에서만 벌써 2번째다. 이러니 산모와 신생아를 마음놓고 맡길 수 있겠나. 이번에 감염병이 발생한 곳은 인천 연수구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이다. 여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호흡을 제대로 못 하는 증상을 보여 대형병원으로 옮겼고 이 중 2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22일에도 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 감염병이 발생해 신생아 7명이 감염됐다. 당시 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직원과 신생아실·수유실 등의 검체를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는등 대처에 나섰었다. 그런데 또 사고가 발생한것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소아와 성인에게 감기·기관지염·폐렴·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감염증에 걸리면 성인은 보통 가벼운 감
우리가 즐겨 접하는 혁명(革命)과 개혁(改革)의 엄밀한 개념 구분에 앞서 그 공통점은 ‘변하고 바뀐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필, 한자로 가죽을 뜻하는 혁(革)자가 두 단어에 공통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가죽 혁(革)에 ‘변화’라는 뜻도 있음을 추측 가능하나 왜 그런지가 궁금하다. 옛날 금문(金文)의 ‘革’은 갖옷을 만들기 위해 짐승 가죽을 벗겨서 털을 제거해 말리는 모양을 표현한 글자라고 한다. 따라서 자연상태로 건조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가공처리한 가죽을 뜻한다. 때문에 ‘파직하다’라는 뜻인 혁직(革職)에서는 털을 깎아내듯 ‘제거하다’라는 의미로 쓰였고, 동물가죽을 사람에게 이로운 갖옷으로 변화시켰으니 ‘유익하게 바꾸다’는 뜻도 생겼다한다. 고래부터 전해온 한 글자의 뜻도 때와 상황에 따라 변용하여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革’은 아마도 자혁(自革), 공혁(共革) 그리고 혁신념(革信念) 등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동물가죽을 벗겨서 이로운 변화를 모색 또는 타인의 변화를…
내년에도 대부분의 경제학자, 시사전문가들은 절망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실제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운 한 해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어렵다, 힘들다,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분위기 때문에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의 자리다.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몸 마음 / 많이 아픈 사람들이 /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 내가 듣고 내가 놀라 / 잠들지 못하네 //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 나의 기침소리 /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 나를 반기고 /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 오늘은 희망이라고 /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이해인, 다시 겨울 아침에 중)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자 희망의 존재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믿음, 희망, 사랑’을 잃으면 곧바로 어둠과 절망의 종이 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민화 중에 ‘악마의 3대 도끼’란 이야기가 있다. 악마들이 모두 모여 인간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악마들은 인간을 붕괴시키는 특수무기를 만…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를 말한다.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이런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이곳을 향해 9세기부터 순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12세기에는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 3대 성지의 하나가 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지금의 ‘산티아고 가는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길이는 프랑스의 국경 도시 생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803㎞다. 순례의 길이었던 카미노는 16세기 이후 폐허로 변했다가 20세기 말 되살아났다. 그리고 1987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길을 통해 산티아고를 방문한 뒤 카미노 전체가 유럽 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자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매년 60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으며 세계적인 도보여행길로 자리잡았다. 경제효과만도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산티아고 가는 길엔 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배낭을 짊어진 채 하루 20㎞이상 걷다 보면 자신과 세상 모두를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세계인들이 산티아고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산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