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경영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인생도 경영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영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경영이란 무엇일까. 접근하는 방식 및 관점에 따라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경영의 본래 의미는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조직의 목표와 연관시켜 이해한다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및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조직은 기업, 기관, 가계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업의 역할과 비중이 점차 커지게 되면서 현대사회에서는 경영을 주로 기업경영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른다. 이는 모든 것들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새로이 등장하고 변화되어 왔다. 새 시대에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요구되며, 세계적인 조류에 부합한 가치체계와 경영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Kuhn(1962)은 그의 저서 ‘과학적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paradigm)을 ‘현상이나 사물을 이해하는데 있어 독특한 규칙이나 사고의 체계’라고 정의하였다. 패
우리는 사회의 경제가 발전할수록 나눔의 대한 관심은 크나 왜 나눠야 하는지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잘 모를 뿐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나, 또는 나의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정부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을커큐니티케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가가 책임을 져야할 복지는 국가가 그리고 일정부분은 마을 안에서의 커뮤니티를 통해서 마을공동체 안에서 돌보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왜 마을커뮤니티케어 즉 마을공동체돌봄이 왜 필요하게 된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의 큰 사회적 문제는 고령화, 저출산, 부의 양극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 문제 중 고령화는 어르신들의 고독사와 자살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어르신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이며,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르신 중 21.1%가 우울증상을 그리고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이중 13.2%가 자살을 시도해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자살시도의 원인이 바로 자신의 병든 몸으로 자식들에게 누가되지 않으려고, 또는 우울증, 빈곤 등의 이유로 자살을 택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정(情
앵두맛 /한용국 함께 걷던 사람이 나무를 가리키며 앵두군요라고 말했다 붉고 동그란 열매들이 먼 나라의 언어 같았다 열매 속은 잉잉거리는 소리들로 가득했다 유월이군요 이상기후가 계속되지만 여전히 앵두는 익어가는군요 앵두 몇 알을 입에 넣었다 어디서부터 걸어왔는지? 어디로 걸어 가는지? 알 수 없어졌다 이런 게 앵두 맛이군요 고개를 돌렸는데 앵두나무도 없고 함께 걷던 사람도 없었다 두 사람이 함께 걷다가 흩어진다. 한 사람은 너머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은 두리번거린다. 둘 중 한 사람이 멈춰 서서 ‘나무’처럼 생긴 것에 손을 댄다. 그가 말한다; “앵두군요.” 또 다른 ‘그’는 가까이 다가가서 ‘붉고 동그란 열매들’을 만진다. 마치 아주 먼 나라의 언어처럼, 뜻을 알 수 없는 소리들이 앵두의 내부에서 잉잉거린다. 한 사람이 침묵을 깨고 말한다. “유월이군요/ 이상기후가 계속되지만/ 여전히 앵두는 익어가는군요” 이상기후여서 앵두가 썩어갈 것만 같았는데, 나무의 내력이 깊어 열매의 목숨 또한 지킨다는 뜻일까.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럴지 모르겠지만. 다시 처음
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장관 임명은 국회 동의가 필요 없기 때문에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야당 뿐 아니라 임명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이 7만 건을 넘는 등 국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딸의 위장전입, 피감기관 건물 입주 의혹, 지방의원의 사무실 월세 대납 의혹, 후원자 지방의원 공천 의혹, 대학교수 경력 의혹, 남편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이 불거졌다. 미래세대의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부 장관이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다면 교육정책을 맡기면서도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역 국회의원인 유 부총리가 내후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경우이다. 유 부총리는 총선 출마 여부를 확실하게 답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총선에 출마한다면 선거 90일 전까지 공무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그러면 교육부 장관 임기는 길어야 1년 3개월 정도이다. 전임 김상곤 부총리도 1년 3개월 정도로 단명했지만, 그것과는 경우가 다르다.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텐데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정부가 ‘지방자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1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개정령안엔 기초자치단체도 상급 자치단체 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대상에 포함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즉 광역의회의 시·군 감사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군의회와 일선 시·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공무원 노조들도 반대하고 있다. 개정령이 공포되면 광역단체가 각 시·군에 위임·위탁한 사무가 광역의회 감사대상이 된다. 이미 충청남도의회는 지난 9월 14일 제306회 임시회에서 충남 시군에 대해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를 직접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충남시장군수협의회는 “충남도의회가 2014년 실효성이 없어 폐지했던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다시 부활하고자 하는 것은 4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며, 직위를 이용한 과도한 월권 행위이고, 엄연히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권력을 앞세워 시·군 지방의회의 민주적인 관여를 배제한 채 도의회의 권한만을 높이려는 충남도의회의 시군 행정사무감사 실시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시장과 군수들로 구성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회장 염태영 수원시장)도 1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인천의 하천들을 살리자는 첫 제안이 있었던 지난 2003년 4월 이후 1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민·관·전문가 사이에 존재하는 하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조정하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하천 살리기를 추진하기 위해 행정과 전문가·시민환경단체·유관기관·하천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을 구성하여 장수천과 공촌천, 승기천, 굴포천 등 인천의 주요하천에 복원 목표인 테마를 설정하여 환경친화적인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도심 속의 하천은 자연환경문제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민간의 관심도가 컸었다. 특히 하천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를 통한 기술검토 등 민, 관, 전문가 사이에 눈높이를 맞추는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사례는 전국적으로 우수한 사례로 외국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 사례였으며 한때는 하천네트워크에 130여개 단체가 참가를 신청할 정도로 몸집이 불어났었다. 얼마전 서울시가 ‘복개하천 중심의 하천복원 종합계획 수립용역’이라는 용역을 발주했다고 한다. 이미 복원된 홍제천과 공사가…
달이 바뀜은 세월이 흐르는 이치인 줄 알면서도 다음달은 더 좋은 일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한다. 구월은 그다운 향기가 가득했다. 더운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는 달이기에 식물은 결실을 위해 몹시 바빴다. 사람도 생각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수확하려고 잠재된 생체 리듬이 움직였으리라. 단풍이 무르익는 시월은 사색에 잠겨 시간을 빼앗기지만, 구월은 그럴 여념이 없이 바쁘다. 한참 무더위에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에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이 지고’라는 구월이 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벌써 가고 있다. 고추잠자리가 마당을 배회하면 가을은 한껏 깊어가고, 한가위 보름달은 온 누리를 평화롭게 비추어 줄 터이다. 구월이 가는 소리가 사방에서 전해온다. 곤충의 소리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한여름, 왕매미 소리는 멀리까지 귀를 따갑게 울려 더위를 안겨준다. 함석지붕에 자갈 구르는 듯하거나, 종이가 찢어지는 듯한 매미 소리는 삼복더위에 바람도 멈추게 했다. 하지만 여치 소리는 청량감이 있다. 약하면서도 길지 않은 노래는 산소처럼 맑고 시원하다. 여치의 노래는 구월이 왔음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구월 중순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귀뚜라미가 화답한다. 귀뚜
‘노인’. 해당 연령층은 말 할 것도 없고 고령자들 또한 듣기 거북한 호칭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예부터 용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찍이 고민을 시작한 나라는 미국이다. 1960년대 ‘올드 피플(old people)’ 또는 ‘디 에이지드(the aged)’라고 하던 것을 ‘영 엘덜리(young elderly)’로 바꿈으로써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 또는 늙은이라는 이미지를 지워냇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늘날에는 ‘시니어 시티즌(senior citizens)’ 또는 연장자라는 의미의 ‘디 엘덜리(the elderly)’라는 호칭을 널리 사용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예부터 노인이란 호칭을 바꿔 부르는 지혜를 발휘한 나라다. 나이 드신 분들께 순수 우리말 ‘어르신’이라는 표현을 써와서다. 이런 역사를반영이라도 하듯 요즘은 국내에서도 ‘노인’ 대신 ‘어르신’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두 호칭에는 다른 뉘앙스 차이가 있다. 먼저, 노인을 가리키는 ‘늙을 로(老)’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毛)를 산발하고 허리가 굽은 사람(人)이 지팡이(匕)를 짚고 있는 상형문자다. ‘늙은이’라는 의미가 담겨 부정적이다. 반면 그에 비해 ‘어르신’은,…
자녀의 결혼을 앞둔 부모들은 자녀가 결혼 후 살 집을 마련해주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전세금 마저 올라 젊은 세대가 돈을 벌어 집을 마련하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다.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있어 집을 사주고자 해도 증여세가 부담이 되고, 자금출처조사가 걱정이다. 직업 또는 연령에 비추어 지나치게 큰 집을 사게 되면 취득자금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가 진행된다. 가뜩이나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자녀의 그간 받은 소득이 취득한 집 가격에 훨씬 못 미치어 소명이 되지 못하면 꼼짝없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세금 부담을 가급적 줄이면서 자녀들의 집을 마련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자녀와 그 배우자가 각각 급여소득이 있다면 그간 받은 두 사람의 연봉을 바탕으로 공동명의로 한다면 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급여소득의 경우에는 전체 받은 금액에서 납부한 세금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자금 출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취득가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과 2억원 중 적은 금액에 미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명하지 못하더라도 증여로 추정되지 않는다. 대출금과 전세금도 자금출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자녀의 그간 받은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면 취
가야로 부는 바람 /박권숙 박물관 뜰을 채운 적막을 베틀 삼아 그리움도 열다섯 새 날실로 짜다 보면 사라진 왕국 하나가 펄럭이는 바람결 그 바람 몸을 맡긴 오동꽃 등불 아래 가야금 한 채씩을 품고 선 나무들은 천년을 흐느껴 우는 한 사내를 닮았다 그 울음 휘감고도 남은 바람 한 자락 순장의 와질토기 금 사이로 얼비치는 캄캄한 아니 찬란한 신화 쪽으로 출렁인다 박권숙의 ‘가야로 부는 바람’에는 사라진 역사에 대한 애상이 술회되어 있다. 화자는 가야 박물관의 뜰에서 쓸쓸함을 느낀다. ‘적막을 베틀 삼아’ 짜면서 가야왕국이 바람결에 휘날리는 상상을 한다. 이어서 ‘오동꽃’이 등장하는데, 오동나무는 가야금 울림통의 재료라는 것은 두루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륵과 연결이 된다. 우륵은 대가야 가실왕과 신라 진흥왕 당시 악사로 특히 음악과 춤을 통합 발전시켰다고 한다. 문명의 흥망성쇠는 세월 앞에 무력한 것을, 시인은 찬란하게 빛났던 인물과 시절을 떠올리며 복원하고 있다. ‘순장의 와질토기 금 사이로 얼비치는’ 표현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고 보면 거대한 돌널무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