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부인에 대한 애절한 심경을 적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글이 국민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박 의원은 부인이 임종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아내에게 주말 일정을 이야기하고 다음날에 돌아오겠다고 하자 부인이 “네”하고 손을 잡아주며 가벼운 미소를 지어줬다고 했다. 그것이 마지막 대화였단다. 마음의 준비를 한 부인이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시고 그 대신 이젠 두 딸만을 위해 살아요”라는 당부의 말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인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다. 여보, 잘 가”라고 써서 읽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박 의원은 “남편들이여! 살아 있을 때 부인께 잘 하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해당기사에 애도 댓글을 달고 있다. 그런데 악성 댓글(악플)도 눈에 띈다. 차마 다시 옮기기도 민망하다. “박지원 의원을 좋아하지 않으나 부인이 유명을 달리 하셨다니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댓글처럼 상대방이 밉더라도 상을 당했을 때 위로의 말을 해줘야 정상이다.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해선 안 된다.…
우리 몸속에는 먹고 자는 행위를 조절하는 생체 시계가 있다. 우리 몸은 이 생체 시계를 바탕으로 제법 합리적인 경제 활동을 한다.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 흡수되어 포도당으로 변하고 혈액을 통해 세포로 운반되어 신체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 중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는(기초 대사량) 곧바로 쓰이게 되고 남는 에너지는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해 글리코겐 형태로 간과 근육에 저장을 하게 된다. 순수하게 운동 생리학적으로만 볼 때 인간의 몸은 섭취한 양과 상관없이 2시간이 지나면 공복 상태가 된다. 더 이상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등산과 같은 장시간 하는 신체 활동을 먹지 않고 계속하게 되면 우리 신체는 어떤 피로와 반응이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1. 먹지 않으면 뇌의 능력이 떨어진다 근육은 지방이든 탄수화물이든 모두 에너지로 사용 한다. 그러나 뇌를 움직이는 주 에너지는 탄수화물뿐이다. 뇌와 적혈구는 탄수화물만 에너지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탄수화물이 고갈되면 근육의 피로뿐만 아니라 뇌, 신경계의 피로도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오전 11시, 오후 3시에 등산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
백 톤의 질문 /서안나 뒤돌아보면 가을이었다 소주가 달았다 내가 버린 구름들 생강나무 꽃처럼 눈이 매웠다 고백이란 나와 부딪치는 것 심장 근처에 불이 켜질 때 그렇게 인간의 저녁이 온다 불탄 씨앗 같은 나를 흙 속에 파묻던 밤 죄 많은 손을 씻으면 거품 속으로 사라지는 두 손은 슬프다 어떤 생(生)은 어떤 눈빛으로 커튼을 닫고 밥을 먹고 슬픔을 물리치나 깨진 중국 인형의 눈동자 속에서 울고 싶은 자들이 운다 죽은 꽃이 죽은 꽃을 밀고 나오는 부딪치는 밤이었다 돌아누우면 물결이던 애월 아주 먼 곳에서,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에 ‘애월’의 깊은 가을이 성글었다. 뒤를 돌아보면 온통 가을이었을 정도로 그곳은 시인만의 계절이 살아 있고, 또한 생활의 쓸쓸함과 고독의 깊이가 박혀 있는 곳이다. 삶의 어느 순간에 찾아온 ‘장소’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기억들이 시인에게 부딪치고, 그때 심장 한 구석에서 불이 켜지듯 생기가 돌며 ‘고백’이 시작되는 것이다.그 문장의 너머에 성근 가을의 ‘애월’이 있다. 그러므로 ‘백 톤의 질문’이란 장소를 향한 시인의 마음-이
월급을 받거나 사업활동을 하는 등 소득이 있는 국민들은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소득세라고 하는데, 모든 국민들이 소득이 있다고 개별적으로 자신의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는 것은 번거롭고 신고절차가 어려워 신고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국가도 그 많은 신고 건을 처리하거나 개개인이 신고하지 않는 경우에 이를 찾아내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힘들다. 이에 우리나라는 개개인이 자신의 세금을 직접 납부하지 않고 회사 등 소득을 지급하는 사람이 일정액을 미리 징수하여 납부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원천징수’라고 한다. 원천징수가 적용되는 소득은 이자소득, 배당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퇴직소득과 봉사료 수입이며, 이중 주변에서 빈번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근로소득, 사업소득, 기타소득이다. 회사 등은 소득을 지급할 때 원천징수를 해야 한다. 원천징수할 금액은 소득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급여, 상여금 등의 근로소득은 정해진 간이세액표에 의해 매월 급여에서 원천징수하며, 프리랜서 소득 등 사업소득은 지급액의 3.3%를 원천징수하며, 상금이나 당첨금 등 기타소득은 기타소득에서 정해진 경비를 제외한 소득금액의 2…
어제부터 국감 2주차가 시직됐으나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한 주 ‘정쟁국감’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주는 분위기 반전이 기대됐으나 첫날부터 반전을 이끌만한 의원들의 질의나 이슈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14일 국감을 통해 공개된 사립유치원 비리 실태가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다. 올해 국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야가 공수를 바꿔 치르는 사실상의 첫 국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평가하기 이르지만, 최소한 초반 국감 활동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여야는 각각 지난주 국감에서 서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국민 눈에도 그렇게 비쳤을지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평화·경제·개혁’이라는 4대 국감 모토를 충실히 수행했으며 자유한국당이 구태만 반복하며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정부의 일자리정책 실패 이슈화 등을 성과로 꼽으면서 여당인 민주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에만 치중했다고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감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객관적인 자성은 여야에서 찾아볼 수 없다.1년에 한 번뿐인 국감은 정부 정책 전반의 성과를 평가하며 필요한 것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는 화성시 동탄의 환희유치원 비리를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유치원은 6억 8천여만 원의 공금을 부정 사용했다고 한다. 본보 15일자 사설 ‘비리 유치원 근절할 감시 시스템 마련해야’에서 언급된 비리 사례의 대부분은 이 유치원 김 모 원장이 저지른 짓이다. 김 원장의 비리는 13개나 됐다. 외제 명품 가방 등 백화점 쇼핑과 노래방, 미용실 등에서 사용한 금액이 5천여만 원이나 된다. 원장 아파트 관리비와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에서 쓴 비용은 7천만 원이었다. 나랏돈으로 성인용품까지 샀다. 김 원장은 2년 간 약 4억 원을 받아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남과 차남을 유치원 직원으로 채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정해진 보수 외에도 약 3천만 원을 더 줬다고 한다. 이 비용은 유치원 원아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감사에서 발각되자 원장은 지난 1월에 파면됐다. 그리고 2년간 부정 사용한 금액을 모두 환수하기로 했다. 이처럼 ‘비리의 대명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인물인 데도 교육부의 평가 결과서에는 원장의 교육철학이 명확하다는 칭찬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항상 이맘때면 나오는 뉴스가 단풍소식이다. 오늘은 단풍과 문화유산 모두를 만날 수 있는 남한산성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래서일까, 남한산성에 오를 때면 늘 47일간의 숨 막히는 전쟁에 휩싸이는 듯 하다. 조선의 국왕으로서 치욕스런 항복을 택해야했던 인조의 아픔은 남한산성 곳곳에 배어 있다. 오늘 남한산성 여행의 출발점은 산성의 중심지인 종로이다. 보통 산성로터리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옛날 이곳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종각이 있어서 종로라 불렀다. 산성 로터리를 지나 수어장대 가는 길 언덕에 오르자마자 침괘정을 만나게 된다. 은행나무 한그루가 정자의 분위기를 한결 밝게 만들어준다. 정자 앞에는 쉼터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무기 제작소로 알려져 있는 침괘정은 영조임금 때 광주유수가 ‘침과정’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침과’란 말 그대로 ‘창을 베고 눕는다’라는 뜻이다. 병자호란의 치욕적인 패배를 거울로 삼아 나라 밖을 경계하고 내실을 기하자는 뜻이 침괘정에 남아 있는 것이다. 편액은 침과정으로 되어 있지만 사람들에게 불리는 이름은 침괘정이다. 인조 임금 때 침괘정에 명나라 사신이 머물렀는데 사신이 무기
8월말 현재 전국의 영화관 수는 514곳, 스크린 수는 2천960개이고 좌석 수는 46만4천187개다. 그중 필름으로 상영하는 스크린은 205개에 지나지 않고 2천569개는 디지털 상영(2D)을 한다. 3D 상영을 하는 곳은 961개, 4D는 38개, 아이맥스 상영관은 16개다. 상영방식에 따른 스크린 수가 전체 스크린보다 많은 것은 같은 스크린에서 2D, 3D를 복합적으로 상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D는 보통의 화면, 3D는 입체, 4D는 입체에다 좌석까지 움직이는 것이고, 아이맥스는 보통의 화면보다 10배 쯤 큰 화면을 가리킨다. 경기도의 경우 영화관 수는 112개, 스크린 수는 678개다. 한국에 극장이 생긴 것은 1902년, 개화기 무렵이다. 협률사(協律社)는 판소리, 탈춤 등을 공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생긴 실내 공연장 역할을 했다. 그 이전에는 고정된 시설의 공연장이 없었다. 남사당이 주로했던 줄타기, 탈춤 같은 전통 놀이는 동네 빈터나 강변 모래밭 등 적당한 자리를 잡아 한판을 벌이다가 공연이 끝나면 걷어치우면 그만이었다. 무대시설이나 조명, 음향장치 등을 갖추지 않아도 되었다. 어디든 자리를 잡으면 그곳이 공연장이었고, 걷으면…
우리나라의 2018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4%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27.7%보다는 낮지만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 최고다. 조만간 100세 시대 도래를 감안하면 30년간 일하고 은퇴이후에는 그간 벌어둔 소득으로 40~50년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벌어둔 소득이 많거나 계속 일할 수 있는 제2의 직장을 구한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45.7%로 OECD국가 중 제일 높다. 직장 다닐 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었지만, 생활비, 교육비, 자녀결혼비용으로 써버려 저축한 돈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대비를 너무 안했구나’ ‘아이들에게 돈을 너무 많이 썼구나’ 하며 후회를 한다. 좀 더 벌기 위해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는 손해 보기 십상이다. 지난해 창업한 50~60대 중 65%가 휴·폐업 했고, 평균 7천만원씩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장수가 개인적으로 축복일 수 있지만 노후대비 재산이 없거나 건강이 안 좋다면 재앙 수준이다. 30~40대부터 철저한 대비를 해야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노후대비를 위해 공적연금, 퇴직연…
왜 이리 속도를 내려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바로 정부의 대북 접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청와대에서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을 촉구하고 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5·24 조치 해제를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강 장관의 발언의 경우, 강 장관 스스로가 발언을 축소하며 사과해서 일단락되는 것 같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시 쟁점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 장관의 ‘5·24 제재’ 해제 검토 발언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approval)’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인 외교적 수사는 “승인”이 아니라 ‘협력(cooperation)’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과거에는 “협력” 혹은 &l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