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사고가 잇따르 있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BMW는 자발적인 리콜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지난달 30일 또 사고가 났다. 이날 낮 12시께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북항터널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달리던 BMW GT 차량에 불이 붙었다. 다행히도 운전자 등 3명이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계속되는 사고에 속수무책이다. 이에 앞서 24일 낮 12시 54분쯤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서, 또 29일에는 원주시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BMW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무려 28건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BMW코리아는 지난달 26일 BMW 520d 등 모두 42개 차종 10만6천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혔으나 리콜조치가 끝날 때까지 해당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BMW 차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결국 BMW 차주 4명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내용 등의 청원 글이 잇따라
지난 2006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전철 연결사업은 수원 광교역에서 호매실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이 저마다 이 구간 개통을 공약했지만 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행이 불분명하다. 오죽하면 ‘정치철(鐵)’이라고 불리겠는가. 당초 국토부는 연장 1단계인 정자~광교(12.8㎞) 구간을 2014년까지, 2단계인 광교~호매실(10.1㎞) 구간을 2019년까지 건설하기로 했었다. 이 중 1단계 사업의 경우 이미 완공돼 전철이 운행 중이다. 그러나 2단계인 광교~호매실 구간은 민간투자사업 변경, 지하화 등 여러 이유로 수차례 사업타당성 검토만 해오다 KDI 연구용역결과 사업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원래 광교~호매실 구간은 2012년 광역철도망 타당성 적격 판정을 받은 노선이다. 그런데 2013년도부터 민자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사업이 정체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노선 및 정거장 등 시설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지난해 9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 재기획 용역’ 긴급입찰 공고를 내고, 12월 용역계약을 맺었다. 국토부는 용역을 통해 ▲역사규모 축소 ▲연장 노선
유럽 사람들은 뜰이 없는 집일지라도 여러 가지 꽃을 심은 화분을 창밖에 걸어 놓는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둔 작은 집에도 정성 들여 걸어 놓는다. 본인이 좋아서 취미로 기르기도 하지만, 남을 위한 배려로 그리한다. 그들은 행동 또한 느긋하여 여유롭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부러울 정도로 품위 있는 생활을 한다. 외국 여행하는 그룹 중에 중국과 일본, 한국 여행객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몹시 시끄러우면 중국 여행객이고, 질서를 잘 지키고 조용히 안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일본 여행객이다. 그런데 한국 여행객은 멀리서도 금방 알 수 있다. 한국 여행객은 유럽의 번화한 거리에서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기 때문이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여행객의 옷차림에 의아해한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 여행객은 도시와 산을 구별하여 복장을 착용한다. 도시나 평지를 여행할 때는 평상복 차람이지만, 산을 등산할 때는 등산복 차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파리나 로마의 유명 명소나 박물관에서도 등산복 차림이니 그럴 만 하다. 유럽 사람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는 정장 차림이 관례다. 따라서 여행 중이라도 만찬은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그런 풍
1970년대에 학창시절, 특히 대학생활을 했던 세대는 장년과 노년에 이른 지금도 그 제목이나 이름만 들어도 감성의 물결이 일렁이고 마음이 설렌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윤형주 송창식이 결성한 트윈 폴리오의 ‘하얀 손수건’ 김세환의 ‘길가에 앉아서’ 어니언스의 ‘작은 새’ 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 그리고 양희은의 ‘아침이슬’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등. 꿈과 낭만이 넘치던 과거를 아련하게 떠올리게도 하고, 고단하고 짜증나는 현재를 위로 받는다. 당시 통기타·생맥주·청바지로 상징되던 청년문화를 대변한 걸출한 가수들의 감성적인 노래가 가장 많이 탄생하고 불려 진 곳은 서울 무교동의 음악 감상실 세시봉 무대다. 세시봉은 청춘들의 소통공간이면서 젊은이들에게 부담 없는 장소였다. 차 한 잔 값이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 팝송과 클래식 등 음악을 종일 들을 수 있어서였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밤, 신인가수 선발대회, 시인 만세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였다. 자연히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리고 음악을통해 당대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 고민, 울분을 용광로처럼 녹여냈다. 40여년이 흐른 지난 2011년 ‘세시봉 신드롬’이 문화…
환승 /홍순영 꽃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개화와 낙화를 한날 만날 수도 있어 그것을 꽃의 일출과 일몰이라 불러도 될까 한 계절 꽃의 마당 그 어느 곳에 서 있는 나는 꽃의 바깥 꽃 누운 자리에 흩어진 노란 재에서 유황냄새가 난다 가쁜 숨결 뱉으며 월경하는 꽃, 등에 업혀 붉고 매캐한 터널을 통과한다 - 시집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시인은 꽃의 하루를 따라가다 개화와 낙화를 함께 보았군요. 꽃구경 가보면 압니다. 보통사람들은 그저 흐드러진 꽃의 만개한 모습에만 관심이 있지요. 사람들에게 눈맛을 제공하는 꽃의 화려함 속에는 무수한 꽃잎의 죽음이 함께 있다는 걸 시인은 일깨워줍니다. 하루에게도 일출과 일몰이 있고 사람에게도 생과 사가 있듯이, 존재하는 뭇 생명이나 현상들에게 필경 이러한 요소는 뫼비우스의 띠 같기도 하고 윤회의 굴레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변곡점에 눈이 머문 시인에게 꽃의 낙화는 환승이란 이미지로서 함축적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꽃이 진 자리에서 유황냄새를 맡으며 말이지요. 소돔과 고모라, 아시리아를 멸망시킨, 그 공포의 유황불말이지요. 곧 개심사 겹벚꽃 보러 가기로 했는데 꽃만 보지 말고 발치에 누운, 가쁜 숨결
대통령의 임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외세의 침공으로부터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대통령 취임선서는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로 시작한다. 대통령은 적의 침략에 대비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국군통수권자다. 평시에는 세월호나 천재지변 등과 같은 대형 사고 때 신속한 판단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영토를 수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를 이루는 3요소는 영토 사람 주권으로 영토가 가장 앞서기에 그렇다. 영토를 수호하려면 군대가 필수적이다. 전쟁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일은 최일선에서 군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군이 안타깝게도 최근 개혁대상이 되고 있다. 육군의 독점구조, 기무사 개혁, 군복무 단축, 군 구조개편과 군의 기강 등이 그것이다. 군의 구조적인 특성상 늘 논란이 돼왔던 것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임명이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번째로 대장급 7명을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육군이 거의 독점해온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내정했다. 해군 출신 송영무…
이천의 SK하이닉스가 찜통더위에 한 줄기 시원한 빗줄기를 뿌려주었다. 이천에 3조4855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이 세워지면 향후 장비 구입 등을 포함해 무려 15조 원을 투자하게 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34만8천명의 고용 창출 파급효과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뜩이나 무더위에 시달리는데다 일자리 문제가 국가적인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SK하이닉스의 입장에서도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여건 속에 기업의 사활을 건 통큰 투자결정이다.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기부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이다. 10년째 이천시 관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하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 중이다. 하이닉스와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합성조어로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같은 하이닉스 임직원의 재능기부는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 총수나 재벌2세들의 일탈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연일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최고기온이 사람의 체온을 웃돌고 있다. 낮에는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못자고 뒤척이는 사람들이 많다.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매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 역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는 증가하는 화석연료 사용, 무분별한 삼림벌채 때문에 발생한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고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법은 자동차, 발전소, 공장, 가정에서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숲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친환경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 있다. 도시 숲과 물 순환 환경, 옥상 녹화와 그린 커튼을 조성하는 것도 도시 열섬화 현상 감소 대책 중의 하나이다. 도시 열섬화 현상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차량 증가, 도시 인구 증가, 에어컨 실외기의 열 방출, 도로와 광장의 아스팔트·시멘트 포장으로 인한 녹지감소 때문이다. 일부 지방정
2018년 4월1일부터 다주택자의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지 못하고, 양도소득세율도 10~20%p 가산되었다. 이에 추가하여 보유세 관련 공시가격과 세율 인상이 현재 검토 중에 있고, 이러한 개편안이 9월 정기 국회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될 수도 있다. 다주택자들 입장에서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절세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알아본다. 재테크와 세금부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면, 다주택을 보유하기보다는 10~20억원 가격의 주택 한 채만 보유하고 여분의 주택은 매각하는 것이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 시가 20억 원이하 1주택을 가지는 경우에는 보유세제가 강화되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2주택을 보유하더라도 일시적이라면 1주택을 팔 때 양도소득세가 비과세 된다. 대체주택 취득시에는 새 주택 취득 후 기존주택을 3년 내 처분하거나, 직계존속 동거봉양 또는 혼인으로 인한 합가시에는 5년 내 기존주택을 처분하면 된다. 매수자가 없는 경우에는, 기한 되기 전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의뢰하면 된다. 법원경매 혹은 공매 진행 중이라면 기한 후 처분하더라도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1가구2주택으로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면 세금을 최소화 할…
들꽃 /김학주 지금, 거기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고 기쁨이며 말없는 약속이다 내 마음 수繡를 놓고 있는 너는 다시, 지지 마라 우리에게 살아있는 생물학적인 시간은 얼마일까? 잃었던 시간을 찾아서 다시 일어서는 심상을 갖게 하는 시다. 가장 나약한 시간을 접하고 나서야 삶이 새롭고 자연도 아름답다. 시은 신선하고 섬세한 화술들로 우미의 아침편지를 쓴다, 그것은 마치 구도자적인 위로요 생명을 중시하는 성찰의 기대이고 희망이지 않은가? 서정적인 이미지와 감성적 분위기로 언어의 맛을 움직이는 탁월함이 시인에게는 있다. 지역문단의 문학을 고민하고 내일의 문학을 알아가는 시인의 가슴들을 읽고 있어서 뇌리에 늘 담고 있다. 삶에 지친 인간의 시름겨운 시조풍의 이 시에는 남모를 쓸쓸함, 슬픔들이 들린다. 살아가는 것은 모두 지각이다. 영원한 듯 관계가 이어지고 남을 유산처럼 기억하는 삶의 편린들은 이내 잊혀지기를 반복한다. 시인은 들꽃을 통해 생명력을 노래한다. 자족인 듯 자탄의 묘한 감정들이 주조를 이루지만 위기를 넘고 일어서는 풀의 이미지는 강렬하고 희망을 낳는다. 가슴 한 쪽이 텅 비어 있는 듯한, 마음을 둘데없는 심사를 가질 때 우리는 삶을 불러내고 이야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