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이나 부글부글 끓는 것이 요즘 자영업자 심경(心境)이다. 올해처럼 힘든 시절이 없어서 그렇다. 특히 자영업자 둘 중 하나라는 직장인 출신은 더하다. 직장을 잃은 뒤 가족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계획과 전혀 다르게 판이 흘러가서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 기준 569만명에 이른다. 156만명은 직원을 두고, 413만명은 나홀로 자영업을 한다. 가족일을 돕는 사람은 116만명이다. 상황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더욱 나빠져 가고 있다. 상처도 크다. 그리고 직원을 둔 사람만 상처받은 것이 아니다. 본인의 고단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알바’를 써보겠다는 작은 꿈마저 깨진 나홀로 자영업자의 심경은 상대적 박탈감 그 자체다. 정부는 일자리 안정기금 문턱을 낮추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4대보험 가입이 전제조건임을 감안하면 그림에 떡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서도 작년 새로 창업한 자영업자는 115만 명. 83만 명이 폐업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한 해 동안 32만 명의 자영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슴 아프다.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하면서 자영업자도 고령화하고 있으나 현실과의 싸움이 더욱 처절해지
폭염이 이어진다. 어차피 여름은 더운 철이니 참고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땀이 눈으로 들어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덥다는 말이 새어 나온다. 사람이야 정 더우면 세수라도 하겠지만 털 가진 짐승들은 요즘 같은 더위가 더 힘들 것 같다. 털 가진 짐승 얘기를 하자면 먼저 개나 소를 떠올린다. 모두 사람 곁에서 살면서 많은 도움을 주는 동물들이어서 더 정이 간다. 충성심 또한 대단했다. 목숨 바쳐 주인을 구하는 개나 끝까지 새끼 낳고 일을 하면서 나중에 팔려가는 소는 귀중한 재산이기도 했다. 그러나 닭은 가축이면서 조금 가볍게 여겼다. 흔히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 또는 닭대가리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닭이 그렇게 머리 나쁜 동물이라는 생각을 순간에 불식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마 이맘때보다 조금 빨랐던 때로 기억한다. 매일 같이 알을 낳던 닭이 알을 낳지 않기 시작했다. 닭은 한 번 알을 낳기 시작하면 배 안에 갖고 있는 알은 낳고 한동안 쉬게 되어 있는데 그 영리한 암탉이 알을 숨기기 시작한 것이다. 닭이라고 해서 무조건 알을 낳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가 낳은 알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닭은 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밀 장소에 알을…
23일 오후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가했던 북한탁구대표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5일 입국했던 북한선수단은 주정철 선수단장(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을 비롯해 남녀선수 각 8명 등 모두 25명으로 이루어졌다. 이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로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서 남북한을 비롯해 세계 28개국 23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선수단은 단일팀 경기를 포함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북한의 함유성 선수가 U-21 남자단식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땄고, 차효심과 김남해 선수의 여자복식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남북단일팀을 구성했던 박신혁 선수(북)와 이상수 선수(남)의 남자복식조가 동메달을 차지했고, 차효심 선수(북)와 장우진 선수(남)의 혼합복식조는 우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특히 이번 국제대회에서 남북탁구단일팀이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의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만의 성과였다. 이런 성과에 더해 이번 코리아오픈 국…
고고학적인 상자 /김관용 빈 곳을 찾을 수 없는 빈틈, 15층 베란다에 파를 심는다 모서리로 다가가 툭 건드리면 끈적이는 타액 싱싱한 것일수록 할퀸 상처는 오래 남는다지 발꿈치 아래서 돋아난 푸른 반점의 찌르레기, 그들의 눈물은 비료다 집안 공기는 모두 푸른 근육의 안쪽으로 몰려들고 피부의 바깥은 진공이 된 듯 스티로폼은 무언가 골몰하는 눈치다 바닥에 떨어진 얼굴에는 통증을 예감하는 낯익은 상형문자들, 보르헤스의 주석처럼 팽팽해지는 저녁 고집 센 파의 살, 파의 뼈, 잘린 손가락 그대로 암각되고 싶다 수식어가 빠진 문장처럼 혹은 유빙처럼 허공의 지층이 삐걱일 때 윗층의 기침소리 상자 속으로 구겨진다 파는 속이 비어서 허기진 식물이지만 그렇다고 대가 약해 마른 사랑에 기대지도 않아 후욱, 파의 관절이 꺾이는 날 한 술 더운 밥 위에서 단단하던 집착은 풀어지지 파는 자라는 것이 아니라 연두의 기운을 한 점으로 밀어 올리는 것이다 ‘싱싱한 것일수록 할퀸 상처는 오래 남는다’는 말을 거꾸로 하면 ‘할퀸 상처가 오래 남는 것일수록 싱싱하다’가 된다. 상처 없이 싱싱할 수는 없으니까. 상처를 이겨야만 싱싱한 것이니까. 상처가…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농심도 새카맣다. 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수입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소비자물가 또한 천정부지처럼 들먹거리고 있다. 연일 계속된 찜통더위에 무와 배추 등 날씨에 민감한 채솟값이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과일·과채·축산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에 공공요금 줄인상이 가세하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움직임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실업률 증가로 연일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은 이달 말 거리로 뛰쳐나올 태세다. 국제유가마저 천정부지로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5일 현재 73달러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70달러대 안팎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때문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도 1천600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고, 2천원 하는 곳도 있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월
경기도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파주 DMZ와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2018 상반기 생태자원 조사활동’을 펼친 결과 멸종 위기종 2급인 매화마름과 저어새, 삵 등 각종 멸종위기 생물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한다. 식물은 총 100과(科) 327속(屬) 575종(種)이 발견됐는데 이 중 희귀식물은 할매밀망, 쥐방울덩굴 등 22종, 특산식물은 벌개미취, 외대으아리 등 13종이나 된다. 뿐만 아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작성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인 적색목록 식물도 10종이 있었다. 특히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극상림인 서어나무 군락지, 발견됐다.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과정 중 극상의 단계에서 주로 관찰된 있다고 한다. 원앙, 호사도오 등 9종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저어새,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재두루미,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14목(目) 34과 56속 79종 9천781개체가 이번 조사에서 파악됐다. 멸종위기 2급인 삵의 서식지도 발견했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DMZ 일원 자연환경 생태조사 및 생태도감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써 2020년까지 데이터베이
그리스의 철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렸던 행복의 정의를 보자. ‘사람들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게 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람을 1차적 바람과 2차적 바람으로 분류했다. ‘1차적 바람은 돈·명예·좋은 음식 등의 본능적인 욕구가 해당되며, 2차적 바람은 그 바람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며 정말 좋은 것인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차적 바람과 2차적 바람이 모두 충족되는 것이라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본능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가 합치되기를 바라는 행복론으로 결국은 사람 사는 사회에 참다운 행복은 없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인간의 행복은 자신의 처한 위치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그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을 수 있으며, 적으나마 자신이 목표로 내세운 것을 성취할 수 있고, 가정의 화합을 이뤄나가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면서,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안분지족한 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사회사업가이자 작가인 헬렌켈러의 말처럼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있다 하겠다. 한마디로 공기의 20%는 산소, 숲속의 50%는 나무, 지구의 70%는 바다, 사랑의 90%는 희생, 행복의 100%는 만족하는데 있는 것이다.…
난간 아래 사람 /장석주 난간에 서서 아래를 볼 때 당신은 난간 아래에서 운다. 거리엔 피 없는 자들이 활보하고 아아, 이럴 수는 없지! 당신은 연옥에서 깃발로 펄럭인다. 펄럭이는 것들은 울음, 손톱은 비통(悲痛)에서 돋은 신체다. 당신이 난간을 붙든 채 서 있고 나는 난간 아래 사람, 나는 머리칼을 짧게 자르고 당신은 나를 모른다. 우울은 슬픔의 저지대(低地帶)다. 푸른 벽에 못 박힌 달! 꿈길 밖에 길이 없어 바다 속으로 침수한다면, 물속에서 누가 울고 있습니까? 당신도 무섭습니까? 절제된 감각으로 슬픔을 보여주는 시이다. 화자는 슬프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난간에 기대어 있다. ‘거리엔 피 없는 자들이 활보’하므로 삭막하다. ‘당신은 연옥에서 깃발로 펄럭’이니 다급하고 애통하다. ‘손톱’의 이미지에는 증오와 분노와 여러 감정이 섞여 있다. ‘슬픔의 저지대’와 ‘먼 곳의 빈 방’이라는 표현에서 우울과 공허가 감지된다. 이 시는 난간 아래의 슬픔을 건져 올려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불안하고 위태로운 난간이 산재한다. 심정적으로 난간을 의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잠16:24) ‘말 한마디가 천량의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말이 우리에게 주는 힘은 대단하다. 같은 말을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고, 어떤 사람은 대화로 받는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와 의미로 듣든지 그리스도인은 긍정적이고 유순한 말과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내 안에 내재해 있는 분노가 담겨있는 언어로 말할 때 사람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 성경은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15:1)고 말한다. 선한 말은 마음을 치료하여 준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려면 내 안에 있는 부정과 분노가 무엇인지 생각하여야 한다. 내 자신을 다듬지 않고는 좋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내 안에 무엇이 나를 부정적이고, 화나고, 짜증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내 의도와 뜻에 맞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보다는 한번 숨을 고르고 인내하며 참을 때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시편 34:11-14에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아이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낸 지 벌써 5개월째, 그래서 이제 어린이집 가는 건 문제없나 싶었는데 방학이 다가오니 또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징징댑니다. 어린이집 방학에는 등원하는 아이들이 현저히 줄어드니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엄마, 어린이집 재미없어요. 나도 아무개처럼 엄마랑 있고 싶어’. 짧은 방학에도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하고 직장에 가야 하는 제 형편이 또 싫어지는 순간이지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마 많은 엄마들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겠지요? 실제로 맞벌이 부부에게 아이의 방학은 평소보다 서러움과 죄책감이 두 배로 치솟는 시기이지요. 아이를 돌봐줄 분을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하거나 남편과 며칠씩 연차를 나누어 쓰기도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지요. 어떤 분은 방학에만 따로 보내는 교육기관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엄마, 유치원에 친구들이 없어”라고 말하면 속상하기도 하고 죄책감도 생기지요. 우리 아이도 다른 애들처럼 부모와 시간을 보내며 놀러가고 싶을 텐데, 방학 때만이라도 함께 있어줘야 정서적 결핍이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