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기도문화의전당 광장축제 시즌2 예술인축제’가 18~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다. 지난 8월 23일 시즌 1 ‘오픈 하우스’를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시즌 2’를 준비했다니 놀랍기도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하기야 ‘시즌 1’에 2만여 명이 참여해 도내 문화예술계가 떠들썩 했으니 자신감이야 충만할 것으로 짐작한다. 여기에 경기도가 야심차게 진행하는 ‘공공자원 도민환원’ 사업이라 관심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이 사업은 ‘도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시설물을 원래 주인인 도민에게 돌리고 공공시설 활용도와 존재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도는 이 축제를 통해 “광장의 개방·공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작품발표의 기반을 지원한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지역은 물론 국내·외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무심사(無審査)는 기본이다. 여기에 스스로 통제가 가능해 생생하고 자유로운 주제들을 담은 작품들로 채워진다니 기대된다. 특히 전당이 제공한 공간에서 예술가들이 무한상상을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궁금하다. 말 그대로 ‘예술표현의 자유지대’에서 예술혼이 빛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겠다. 이 행사의 원칙은
20여년 동안 세무업무를 하면서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1월은 바로 25일까지 부가가치세 확정신고가 있다. 각 거래처의 부가세를 신고하기 위해 직원들과 쉴 틈없이 일을 한다. 25일이 지나면 2월초까지 면세사업자 사업장현황신고를 해야 한다. 지금은 신고기한이 2월 10일로 늦춰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거래처들이 주로 면세사업자인지라 사업장현황신고도 늘 정신이 없다. 어찌 어찌하여 면세사업자 현황신고를 한다. 이때는 주로 구정연휴와 기간이 겹친다. 신고가 끝나면 2월 중순이 된다. 3월 10일까지 각 거래처의 근로자들의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또한 2월말과 3월 10일까지 각종 소득에 대한 지급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직원들은 연말정산으로 정신이 없다. 지급명세서도 기간 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제출불성실 가산세가 제출하지 않은 금액의 1%이니 한 업체라도 제출하지 않으면 그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하나라도 빠지지 않고 제출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제 3월말까지 법인세 신고기간이다. 법인들이 세무법인들의 주 거래처들인데 법인 사장님들과 법인세 신고를 잘 논의해야 한다. 법인세 신고시 제출된 재무제표는 법인의 대출과도 연관돼 있어서 사장님들과 각 계
보길도와, 횡간도, 제주도에서 다시 예버덩문학의 집에 입실했다. 생각이 많아서 마음이 괴로운 것인가, 아니면 마음이 괴로우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인가, 자주 알 수 없는 신열과 통증을 겪는다. 섬 생활의 고립감, 늘 변덕스러운 날씨, 높은 물가며 섬사람들의 배타적인 경계심에 적응해야 할 불편함도 있었지만 도시사람들 곁에서 떠나 지내는 마음은 더 잃을 것도 아까운 것도 없었다. 말을 하지 않고 설득과 이해를 요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행복감이 이렇게 평온한 것인가 하는 제주도에 대한 그리움이 든다. 창작촌에는 필자를 비롯, 작가예비 지망생을 포함 5명이 살아간다. 인간애와 따스함도 깊어서 정 깊은 인연으로 입주환영식이라고 할까, 소슬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며 각기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하며 밤의 시간을 보냈다. 혼자 섬에서 보내는 때와 다르게 밥을 먹는 질서도 필요하다. 문학촌에서는 방송과 신문을 접하지 않아서 좋다. 어쩌다 세상안부를 열면, 경제는 매우 어렵고 냉랭한 바깥세상들이 감지된다. 내 기준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없었는지, 어떤 잣대나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과 차별하는 일은 없었는지, 상대를 인정해 주는 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흔히 극작가로 알려진 영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154편의 소네트를 쓴 시인이기도 하다. T.S. 엘리엇은 단테와 셰익스피어를 비교하면서 단테가 인간 영혼의 깊이와 높이를 노래한 시인이라면 셰익스피어는 인간 정서의 폭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문학의 불멸성은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보편성을 탁월하게 표현한 데 있다. 내 애인이 자기가 진실하다고 맹세하면 / 난 그녀를 믿어요,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 그녀가 나를 세상물정모르는 / 젊은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내가 한창때가 지난 나이임을 그녀도 알건만 / 나를 젊은이로 생각하기를 헛되이 바라면서, / 나는 그녀의 거짓말을 믿습니다. / 둘 다 뻔한 진실을 감추고 있지요. / 하지만 왜 그녀는 부정한 여자라고 말하지 않는지요? / 그리고 나는 왜 늙었다고 말하지 않는지요? / 오, 사랑의 본질은 믿는 체 하는 데 있고, / 성숙한 사랑은 나이를 따지지 않는 법이지요. / 그러기에 나는 그녀에게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 그리고 서로의 결점에 대해 거짓말로 서로를 위로합니다. - 소네트 138, ‘내…
살바도르 달리의 1946년 작 ‘성 앙투안의 유혹’은 아주 기묘하고 매력적인 그림이다. 하기는 달리의 작품 태반이 그의 꿈과 몽상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으니, 이러한 작품들 대부분이 매우 기묘하다고 할 수 있다. 달리는 괴상망측한 형태를 고안해 내는 일에 관한 한 초인적인 힘을 지닌 인물이었고, 대중들은 달리가 쏟아내는 꿈과 환상 속 장면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의 폭발적인 상상력에 감탄하곤 했다. 그중에서도 ‘성 앙투안의 유혹’은 프랑스의 대문호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동명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이다. 화면의 왼쪽 하단에는 벌거벗은 성 앙투안이 앙상한 십자가를 들고 절규에 가까운 저항을 하고 있다. 그의 몸은 손에 쥐고 있는 십자가처럼 앙상하기만 하다. 그가 십자가를 쳐들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대상은 성 앙투안이 바라보고 있는 환영이다. 말과 코끼리의 짐승 떼가 그를 향해 걸어오고 있고, 그것들은 이교도들의 신전,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나체의 창녀와 여인의 상반신을 등에 짊어지고 있다. 앙상한 성 앙투안의 몸에 비하면 여인의 나체는 매우 육감적이며, 그 포즈는 도발적이다. 짐승들의 다리는 길게…
해바라기 /하상만 해바라기 꽃의 절반은 꿀이 없는 가짜 꽃이다 꿀벌을 모으기 위해 가장자리의 절반이 필요하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 그게 해바라기의 생존법이다 가짜가 절반을 넘어서면 꿀벌은 점점 꽃을 찾지 않는다 가짜가 전부가 되면 꿀벌은 죽을 수도 있다 그전에 다른 꽃을 찾아갈 것이다 센 볕에 목을 비틀며 해바라기는 그럴듯함의 수위를 조절한다 살아갈 수 있는 거기까지의 그럴듯함,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해바라기와 꿀벌도 모두 살아 있다. - 시집 ‘간장’ 중에서 해바라기는 큰 꽃 안에 아주 자잘한 꽃을 빼곡히 담고 있다. 해바라기 씨 하나하나에 다 꽃이 달려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꽃 하나하나가 다 향기를 만들어낸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비경제적인가. 그러니 꽃이 향기를 맡고 올만큼만, 딱 그만큼만 향기를 퍼뜨리면 된다. 살아갈 수 있는 거기까지의 그럴듯한 수위 조절이 해바라기 생존법의 최고 핵심이다. 우리도 세상을 살면서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한계치에서 가장 적당한 수위를 조절해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 곧 지쳐서 그 일을 그만두게 된다. 또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적은 일
경기도가 한탄강을 살리기 위해 폐수 불법방류 등 불법행위 단속에 팔을 걷어 붙였다. 도는 단속이 어려운 ‘사각지대’에는 드론까지 투입시키는 등 꼼꼼하게 감시·단속할 방침이다. 어제(1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탄강 물 빛깔과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섬유·피혁 관련 사업장 316개소를 대상으로 ‘민·관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천, 영평천, 신천 등 한탄강과 연결되는 지방하천과 한탄강 본류에 폐수를 방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오염도 검사를 실시해 색도 등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동시에 폐수배출(방지)시설 고장방치나 비정상가동 여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탄강은 연간 100만 명이 방문했던 경기도의 명소였다. 그러나 수도권 공장들의 외곽이전이 시작되고 이 지역에도 자리 잡은 뒤부터 수질오염도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이에 ‘경기 한탄강살리기 네트워크’(네트워크)는 지난 6월부터 경기북부 지자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탄강 되살리기 10만명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탄강 지류 주변에 자리한 피혁·섬유공장, 축사 등이 한탄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2020년부터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도입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버스정류소 무정차 통과 예방을 위해서다. 물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스마트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그냥 지나가려던 시내버스를 세울 수 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결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깊은 고민에서 만들어진 정책으로 보여 놀랍다.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는 ‘안심 승차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더욱 반갑다. 자신을 무시한채 지나간 것 같은 허탈함이나 박탈감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이 서비스는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이 자신의 존재를 해당 노선의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다. 탑승객이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장치인 기존 ‘하차벨’과 반대로 적용된다. 승객은 ‘경기버스정보’ 앱을 통해 타고 싶은 노선을 검색해 ‘승차벨’ 버튼을 누르면 된다. 자동으로 다음 도착예정 버스 운전석에 설치된 승차벨이 운전기사에게 승객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장난 알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정류소 중심 반경 50m내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
외모는 현대사회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지만 그 전에 이미 외모로 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호감 있고 매력적인 외모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첫인상은 중요하다. 취업난 시대에 인상도 취업과 직결됨으로써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추세다. 가장 보편화된 성형은 쌍꺼풀 수술이다. 젊은이들은 눈매가 사랑스럽고 눈동자가 둥글게 보이는 예쁜 눈에 집착한다. 현대사회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다. 자연스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과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활발해 보이려는 욕망이 커진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 같다. 눈은 마음의 창(窓)이다. 눈빛은 정신의 등불이라고 한다. 눈빛이 맑고 밝게 빛나는 사람은 정신력 에너지가 충만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이끌어 간다. 눈이 큰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해 감추는 것이 별로 없고 활발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활하다. 반면 눈이 작은 사람은 자기감정을 바로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편이다. 어떤 일이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관찰한 성격으로, 대인관계는 소극적인 성향이 있다. 눈은 인생 황금기인 35세에서 40세까지의 운기(運氣
“이 물건은 얼마시구요 저 옷은 얼마세요 모두 해서 얼마 내실게요. 안녕히 가실게요” 마트에서나 가게의 어떤 매장에 들러도 요즈음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물건이 사람보다 우위에 있고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듯 말하는 희한한 언어방식이다. 이런 말의 방식의 시작 즈음에는 언어의 오사용에 대해 말해 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색해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으며 자신에 대한 존대라고 받아들이는데 바르지 않은 말을 지적하자니 까칠하고 예민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대학 전공의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아는 범위에서 잘못된 방식이 귀에 거슬려 바른 사용을 권하려는 것인데 그렇게 느끼다니 혼자만 넘기지 못하고 못마땅하게 듣는 꼴이 되었다. 사물이 사람보다 높은 대접을 받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인가. 연장자이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붙이는 ‘-(하,이)시다’라는 서술형 어미는 제대로 사용할 때도 한 문장 안에서는 한번만 사용하는 것이 규칙이라고 알고 있다. 형식적이고 진심없는 ‘-시다’를 과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듣고 있다 보면 사람이 불편하게 존대 받는 것인지 사물이 점잖게 존대를 받고 있는 것인지가 헛갈려 참으로 부담스럽다. 그렇게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