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이 추석 연휴기간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상영되고 있다. 벌써 400만명 이상이 관람을 했으니 아마도 천만 이상의 관객이 영화를 볼 것이라 예상된다. 이 영화가 우리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상영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병자호란의 패전에 대한 역사를 진지하게 그렸거나, 혹은 이병헌 등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때문만은 아니다. 이 두가지의 내용도 인기의 주요한 이유이기는 하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가지도자들의 국제정세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부족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랑캐로 인식되었던 여진족의 나라 후금(청나라)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이미 망해지고 있는 명나라에 대한 지독한 사대주의가 낳은 결과다. 조선의 집권자들은 백성들의 안위는 도외시한 채 자신들의 집권을 위한 명분만 만들었다. 그 명분이 바로 친명반청. 즉 명나라에 대한 사대와 후금에 대한 비난, 여기에 더 나가 후금을 우숩게 여기고 후금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 것이다. 이미 명나라는 국력이 모두 사라져 망하기 직전이었고 후금 세력들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후금과의 관계를 단절하
파리 에펠탑 전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샤이요궁 앞 트로카대로에서 차를 타고 고흐가 생전 마지막으로 머물던 오베르 쉬르 우와즈 마을은 파리에서 30㎞ 떨어져 있는 평온한 시골 마을이다.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불우한 화가로 기록되고, 살아 생전 작품이 단 한점만 팔렸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화가생활을 견딘 고흐지만 죽기 전 두달동안 머물며 70여 점이라는 가장 많은 작품을 그린, 작가의 영혼을 사로잡은 오베르 마을의 풍광을 느끼고 싶었다.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로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작품 전부를 측두엽 기능장애로 추측되는 정신장애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까지 단지 10년 동안에 모두 만들어냈다. 사후에 동생 테오의 아내에 의해 11년 후 파리에서 71점을 전시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 반 고흐는 세잔과 고갱과 더불어 후기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된다. 특히 형태의 단순화와 강렬한 색채로 내면적 세계를 그리는 표현주의 화파를 대표적으로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파 등 20세기 미술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과 오테를로에 있는 크뢸러-뮐러 박물관은 많은 빈센트 반 고흐 그림을 수집해서 보유하
성매매에 나섰던 용인의 여중생이 에이즈에 걸려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성매매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2013년 823명이었던 청소년 성매매 사범은 2015년 710명으로 줄어드는 듯 했지만 지난해 1천21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얼마전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전체 청소년 성매매 사범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처벌이 약하다는 비판이 일자 경찰청, 여성가족부, 법무부는 지난해 ‘성매매 방지·피해자 보호 및 지원·성매매 사범 단속·수사 강화를 위한 2016년도 추진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의 내용은 ▲성 알선 사범에 대한 적극적인 구속 수사 ▲아동·청소년 상대 성구매자의 ‘존스쿨’ 회부 금지 및 엄중 처벌 ▲성매매로 발생한 불법 범죄수익 환수 등이었다. 매매 사범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에 대해 경찰도 할 말은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실제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최근엔 최근에는 성매매를 조장하는 모바일 웹사이트나 랜덤 채팅앱 등을 이용한 청소년 성매매가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성매매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
보면 볼수록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손자를 보며 아내는 연실 싱글벙글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가족 나들이를 유명산으로 갔다. 요즘 젊은 엄마 아빠들이 주로 쓰는 띠를 이용해 손자를 앞으로 안 듯이 업고 두 시간 정도를 산책을 했다. 처음으로 오랜 시간 손자를 품에 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아들놈은 잘못한 것이 많아도 장가를 가면 모두 용서된다는 이야기는 결혼이 늦어 걱정을 하다가 각자의 살림을 하는 자식에게 이거 저거 챙겨주며 하는 재미에서 아내가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런 말도 슬쩍 한 적이 있다. 아니 딸도 아니고 아들 며느리를 뭘 그렇게 챙겨 주냐고 딸이 친정에 와서 바라바리 챙겨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이리 챙겨주는 것은, 여기까지 말하다 며느리에게 시집에 온 것이 아니라 친정에 온 것 같다 했더니 네 하며 웃는다. 보기 좋은 현상이다. 시 자만 들어가도 싫다며 시집에서 주는 것은 돈 빼놓고는 모두 싫다는 며느리들도 많다는데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하는 것은 보기만 해도 좋다. 늙은 총각이 넘쳐나는 시골에서 살겠다고 하는 큰 놈, 장가 못 보낼까봐 걱정이 많이 되어 며느리 감 추천을 해도 인연이 안 되고 하여 부모로서 보통 걱정
헌법 개정에 관한 주제를 다루려니 좀 무겁다는 느낌도 들지만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이번 기회에 꼭 검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일이므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이 분야에 있어 가장 관심이 많고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국회에선 한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개정할 헌법의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책자 형태로 파일을 만들어 공개하였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주요 의제에 대한 개정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나름대로 방침을 확정한 부분도 있다. 그동안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와 이를 막기 위한 권력구조의 개편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와 같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헌 내용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각종 권한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지, 국회 구조도 바꾸어 지역 대표를 고려한 양당제를 도입할 것인지, 지방분권을 어느 정도 선까지 조정할 것인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을 누가 어떤 검증 과정을 통해 선임할 것인지 등등이다. 나는 일반 국민들이 이와 같은 국회의 개정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국회에서 각 지방을 순회하며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열고 있을 때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이란 게 있다. ‘이그’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의 약자다. 현실적 쓸모에 상관없이 발상의 전환을 돕는 이색적인 연구에 수여하는 상이다.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1991년 제정한 일종의 ‘패러디 노벨상’이다. 알려진 바로는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친척 이그나시우스(Ignatius) 노벨의 유산으로 이 상을 창립했다고 한다. 매년 노벨상 발표 한 달 전쯤 수상자를 발표 하는데 부문은 평화·생물학·의학·수학·경제 등 10개다. 수상자들은 트로피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짐바브웨 달러’로 10만 달러(미국돈 40센트의 가치)를 상금으로 받는다. 반면 시상식 참가비는 각자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일부 과학계에서 과학을 희화화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기꺼이 논문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반인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지난 9월14일 “커피 든 잔을 들고 뒤로 걸을 때 컵 속의 액체 슬로싱(sloshing·용기의 진동에 따라 액체가 떨리는 현상)을 연구한 한국인 한지원씨가 ‘이그노벨 유체
배추흰나비 애벌레 /문정영 고치벌은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에 알을 낳아 기른다. 애벌레들은 애벌레의 몸속을 갉아먹으며 자란다. 고치벌 애벌레들이 몸을 뚫고 나올 때까지 배추흰나비의 애벌레는 날아가는 몽상을 한다. 내 숨을 먹고 자란 별빛들아, 너희들은 날아 또 다른 몸에 수태할 때까지 너희들은 내가 기른 목숨이다. 내 속이 까맣게 타고 뱃가죽이 딱딱해져도 내가 날아야 할 한 평의 배추밭마저 너희들에게 나누어주마. 아프리카 수단 4만 명의 유괴된 아이들아, 내 몸속에 너희들의 계절이 푸르게 남아 있구나. - 문정영 시집 ‘그만큼’ 우리의 생명은 언제부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여기 이 자리에 와서 왜 또 가야만 하는 것일까. 신의 섭리인가. 수십억 년 전 유전자의 이기적 행태인가. 아무리 따져 물어도 우리는 우리 생명의 근원을 알 길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우리의 생명에 대하여 애원과 절망을 섞어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 기쁨과 서러움을 섞어, 우리의 목숨을 내어주며 별빛을 기를 수밖에 없다는 것. 속을 태우면서, 유괴된 아이들과 가난한 친구들과 남루한 인류에게 한 평의 마음밭이나마 내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
정부가 대학 입학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발맞춰 전국 4년제 국공립대가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금을 폐지하고 이번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도 인하하기로 했다. 국공립대총장협의회는 지난달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제3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협의회는 전국 50여 개 4년제 국공립대 가운데 고등교육법을 바탕으로 설립된 41개 학교 총장들이 구성한 협의체로 경북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충북대 등 지역 주요 국립대(거점국립대) 10곳, 군산대·금오공대·부경대를 비롯한 지역 중소 국립대 19곳, 교육대학교 10곳 등이 참여하고 있다.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 8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입학금 폐지는 시기상조”라며 “대학 재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입학금을 폐지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의 사립대 입학금 사용용도를 분석한 것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나타내준다. 사립대학 입학금 가운데 입학관련 업무에 들어가는 비용은 14%뿐이라는 것이다. 일부 대학은 100만 원에 육박하는 입학금을 받으면서 일반 운영비로 43.9%, 홍보비로 22.5%를 사용했다고 한다. 잇속 챙기기에만 골몰
한국등잔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엔 우리 조상들의 밤을 밝히면서 크고 작은 사연을 간직한 등잔, 촛대, 서등, 제등 등 다양한 전통 등기구가 전시돼 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독특한 시설물 가운데 하나인 공심돈을 옮겨온 듯한 형상의 박물관은 모두 3층인데 지상 1층과 2층은 주 전시실, 3층은 특별전시실이다. 이 박물관은 지난 1997년 문을 열었다. 의사이자 사진작가로서 수원지역 문화예술계의 어른이었던 수원 출신 고 김동휘 선생(1918-2011)은 사비를 들여 평생 옛 등기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던 수원의 보구산부인과 병원 2층에 등잔 전시장을 설치했다. 선생의 등잔수집 소문이 널리 퍼져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1968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두 차례 공동특별전을 개최했으며 1971년에는 등잔으로만 단독으로 당시 수원여성회관에서 전시회를 했다. 1991년 가을 롯데월드에서 소장품전을 열었는데 인기가 높아 전시기간을 두 달이나 연장했을 정도였다. 앞에서 선생을 ‘수원지역 문화예술계의 어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수원문화원 기초를 다지고 수원예총, 그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구구조 변화를 살펴보는 것인데 우리 사회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고령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이 되면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게 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는데 기업에서의 퇴직연령은 오히려 낮아져 최근에는 평균 51세라고 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사실은 베이비 부머 세대(55년~63년 출생)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약 700만명으로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퇴직을 하고도 계속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모님을 봉양하고 취업 못한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낀 세대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중년의 생계형 취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중년의 고용의 질은 다른 세대에 비해서 현저하게 열악한 상황이다. 자영업, 비정규직, 단순노무직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것은 재취업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영업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정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