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이 DMZ를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27일부터 8월 8일까지 진행하는 ‘DMZ 통일 걷기’ 행사에 동행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이 원내대표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2017년에 시작, 올해로 세 번째다. 지난 27일 강원도 고성을 출발, 인제~양구~화천~철원~파주 임진각까지 340㎞를 걷는 대장정이다. 첫 날 오전 11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시 원미구 을)·김민기(용인시 을)·김영진(수원시 병) 등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남종섭(용인 4)·박관열(광주 2) 경기도의회 의원, 김기준(라 선거구)·전자영(비례) 용인시의원,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경기도 참가자들은 “강원도와 같이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경기도민들이 통일걷기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각자의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완주하거나 구간별 걷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니 대단하다. 이 행사 완주 참가자는 노동자, 대학생, 외국인 등 모두 40명이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완주 참가비는 30만 원, 하루 참가비는 3만 원이다. 각자가 당당하게 비용을
경기도와 (사)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한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26일 끝났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한국 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을 비롯한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태국, 프랑스,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등 11개국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는 일제 강제동원의 진상을 규명하고,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을 논의한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만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라고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일본을 강력 규탄하고,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함께 기울여 나가겠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냈다. 일제의 만행을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시효가 없는 반인륜범죄’ 규정하는데 있어서 남북은 물론 모든 참가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일본의 양심적인 인사들도 자국의 전쟁범죄를 사죄했다. 나시모토 다카오 나시모토노미야재단 이사장은 “역사는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도 이런 보편적 진실을 깨달아야 하고 역사 앞에, 피해를 본 국가와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나
맛있는 빵을 먹을 때 “야 이거 예술이네!” 하며 감탄사를 발할 때가 있다. 같은 조리법인데도 모양과 크기를 달리할 때마다 빵의 질감이 달라져서 또 다른 풍미의 빵이 탄생한다. ‘예술이다’라는 말은 맛이 좋다는 최고의 감탄사 중 하나이다. 그런데 예술적인 빵을 만들려면 먼저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반죽은 어떻게 해야 하며 성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발효와 굽기에 대한 것까지. 조리법이란 어찌 보면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비법일 수밖에 없다. 환경과 온도, 장비와 재료가 다르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빵을 잘 굽는 비법은 오로지 한 가지밖에 없다고 한다. 많이 만들어보는 것이다. 많이 만들어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만이 비법인 것이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수많은 노력으로 거장이 되는 예술가가 있다. 좋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개인적인 재능이 중요하다 하겠다. 예술인들은 감동적이며 창의적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많은 실패와 성공,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보낸다. 그 예술인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예술작품을 통해 어떤 때는 감동…
‘문학의 집 서울 남산문학당’에서 기획한 ‘영미문학 산책’ 강의를 얼마 전 마쳤다. T. S. 엘리엇(Eliot: 1888∼1965)의 ‘황무지’로 시작해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의 ‘더블린 사람들’ 마지막 단편인 ‘죽은 사람들’로 강의를 끝내면서 상당한 수준의 수강생들이 보여준 학구열에 큰 감동을 받았다. 최근 지면에서 소설가 최인훈이 꼽은 추천 도서 중 ‘더블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선생이 흰 눈에 발자국 내는 것조차 싫어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한때는 절로 사용돼 절집이라 불리던 돈암동 산꼭대기 집에 눈이 쌓일 때면 너른 마당을 뒤덮은 순백의 세상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계시던 선친이 떠올랐다. 1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더블린 사람들’은 조국 아일랜드와 더블린에 대한 조이스의 복합적인 감정의 산물이다. 조이스는 20대 초반인 1904년 조국을 떠나 성년의 삶 역시 유럽대륙에서 살았지만 그의 작품의 중심에는 항상 더블린이 있었다. “나는 항상 더블…
군포 수리고등학교 ‘희망과 믿음을 주는 학교’, ‘품행이 바르고 긍지 높은 학생’,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 수리고등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상이다. 군포시 수리동에 위치한 수리고등학교는 지난 1997년 3월 1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20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총 1만9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현재 총 44학급 1천190명(1학년 394명, 2학년 406명, 3학년 390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88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수리고는 ‘성실’ ‘창조’, ‘자주’ 세 가지 교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주인’, ‘삶의 균형감각을 갖춘 건강인’, ‘즐거움을 아는 문화인’을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수리고의 교화인 장미는 청소년의 뜨거운 열정과 창의성, 그리고 학무모, 교사, 학생간의 사랑을 뜻하며 교목인 잣나무는 하나의 잣송이에서 1천개의 열매가 맺듯 장차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수리고 학생들의 꿋꿋한 기상과 희망을 상징한다. 수리…
지난 7월 20일은 세기의 스타이며 불세출의 배우로 일컬어지는 이소룡의 타계 46주기였다. 그는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사망유희’ 등 5편의 영화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그렇지만 그의 인기가 당대 최고였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1973년 7월 27일, 한국의 이소룡 팬들은 이날을 ‘브루스 리 데이’로 정하고 매해 기념을 하고 있다. 이날은 한국의 팬들이 이소룡을 처음 만난 날로 서울 피카디리 극장에서 ‘정무문’이 상영돼 56일간 31만5천579명을 동원했다. 이 기록은 그 해 최고 흥행기록이다. 이후 그의 영화는 속속 개봉됐고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한국영화계에는 때 아닌 태권도영화 붐이 일었고 이소룡의 캐릭터로 등장한 많은 배우들이 홍콩으로 떠났다. 그리고 이소룡 문화현상이라고 일컬어지는 문화 전반에 걸친 그의 영향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런데 세기가 바뀐 지금은 어떠할까? 이소룡은 아날로그 시대의 영웅이었는데 지금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할까? 답은 ‘아니다!’일 것이다. 그것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마블영화의 슈퍼 히어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소룡 세대를 3기로 나누어 본다면 1기 세대는…
태어나서부터 시간이 흐르고 흘러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배우고 있다. 배움(學)을 통해 우리는 앎(知)을 얻을 수 있다. 알게 되면 행위(行)가 달라지고 삶(生)이 달라진다. 결국, 우리의 삶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아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진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행위’란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를 가지고 생각과 선택, 결심을 거쳐 의식적으로 행하는 인간의 의지적인 언행을 뜻한다. 행위는 윤리적인 판단의 대상이 된다.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의 행위이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배우자의 행위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쌓여 부부의 삶을 결정한다. 그런데 부부의 배움과 앎이 건강하지 못하면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나타나고 결국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지게 된다. 배움(學)이란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는다는 의미이다. 즉,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외국어를 배운 사람은 영어와 한국어를 구별할 수 있고, 수학을 배운 사람은 삼각함수와 미분, 적분을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웠다…
천년의 밤 /이상열 변함없이 찾아오는 밤바다 무엇 때문에 이 넓은 세상에 억겁이 지나도 변함없이 찾아오는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별들도 밤이 오기를 기다리며 깜빡인다. 수 없는 날들 속에 돌고도는 체바퀴처럼 한결같은 그 마음 어둠의 파수꾼 밤바다의 절경에서 시름을 안은 사색과 성찰의 시간 속 여로를 읽게 하는 시다. 일정한 문맥과 문향의 질서를 말하지 않더라도 시인은 그리움의 길을 찾고 있다. 찬란하게 장식해 준 일도, 어느 덧 세월의 겹으로 지나가는 가지들은 척척 늘어져 실바람에 능청거린다. 길은 멀고 사계(四季)를 놓고 보면 우리들은 이름 없는 많은 강변의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산과 들은 새잎으로 푸르고, 도란도란 정겨운 사람들의 소리가 가락에 맞추듯 고뇌가 번뇌로 회자되는 시인의 가파른 꿈의 해몽처럼, 흩어진 아름다운 날들을 되새긴다. 시인의 가장 낮은 사랑의 노래로 전한 간결한 메시지는 잃어버린 추억을 찾고, 빈 뜰에 뿌려놓은 씨앗 한 알 같은 사람과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시집 ‘그대가 그리워질 때’ 출간을 축하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용인시가 8월부터 도입할 예정인 바우처 카드 택시제도가 시작 전부터 잡음이다. 바우처 카드 택시제도는 수동휠체어나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장애인과 임산부 등이 일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자체와 협약을 맺은 택시운송사업자가 교통약자 이동에 참여해 기본요금은 이용자가 부담하고 이용에 따른 일반 요금은 지자체가 보조하게 된다. 이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인 장애인 콜택시(일명 ‘장콜’)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콜의 원래 일반 대중교통수단을 사용하기 어려운 보조기기사용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입법과정에서 임산부 등으로 이용 범위가 확대돼 실제 보장구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았다. 예약은 물론 대기 시간도 두세 시간은 기본이다. 실제로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런 문제 등으로 지자체들이 바우처 카드 택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용인시가 문제일까. 그것도 도입도 하기 전부터 교통약자들로부터 ‘하나마나한 제도’, ‘눈 가리고 아웅식 행정’이라는 불만을 살까.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개인택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반일운동과 일제 불매운동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경기도 친일 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이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박힌 친일 문화 잔재 청산을 위한 본격적인 학술연구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현재까지 경기도에 남아있는 유·무형의 친일문화 잔재 자료를 수집, 기록하기 위해 용역을 하게 됐다고 한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문화유산 속 친일 잔재 알리기 캠페인, 관련 책자 출판 등 본격적인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도내에 친일을 목적으로 제작된 유·무형 문화잔재를 전수조사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보도자료에 두 가지 친일 문화잔재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는 ‘경기도의 노래’인데 일제시기 ‘음악보국(音樂報國)’운동을 주도한 친일파 이흥렬이 작곡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흥렬이 작곡한 도내 지자체 대표 노래는 수원시의 ‘수원의 노래’, 평택시의 ‘애향가’, 안성시의 ‘안성의 노래’등이다. 전국 곳곳의 교가도 작곡했다. 또 하나는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입구에 1975년 세워진 친일문인 춘원 이광수 기념비다. 비문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