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성립되려면 국민과 영토와 주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기본인 3요소를 무시하고 자기들 임의로 국가라고 주장하는 곳이 지구상에 4백여 곳이나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가칭 국가들의 국민은 수십 명이 대부분이고, 시설은 영토로 삼을 수 없게 빈약해 어디서도 국가로 공인받지 못한다. 그 터무니없는 곳은 카리브 해의 레돈다 왕국, 영국 남쪽 바다의 시랜드 공국, 미국 플로리다주의 콘치 공화국, 미국 네바다주 사막 지역의 몰로시아 공화국,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외곽의 우주피스 공화국,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프리타운 크리스티아니아, 벨기에 사람이 남극에 세운 플란드렌시스 대공국, 호주 서부의 농장주가 세운 헛리버 공국, 캐나다의 노바스코샤주에 속한 섬 끝에 세운 아우터발도니아 공국, 영국의 코미디언이 자기 아파트에 세운 러블리 왕국이다. 또 인구 7명의 오스티네시아와 46명의 투체어스 왕국, 인구가 238명이나 되는 아에리카 제국, 370명의 세보르가 공국, 그런가하면 2명뿐인 아틀란티움 제국, 4명의 몰로시아 공화국 등도 있다. 이들은 주장만 하지 이목을 끌만한 특징은 없다. 그러나 국가로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지역이 있다. 이탈리아의 돌로미티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대표 프로그램 8選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경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반 공모 및 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18개 단체(14개 시·군)와 지역의 문화 자원(역사·이슈·환경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중 대표적인 8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니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참여해 특별한 혜택을 누려보자. 양주시에서 진행되는 이놀문화예술교육발전소(대표 김현정)의 ‘삶을 지도(地圖)하다 아트로 ART路(이하 아트로)’는 커뮤니티 맵핑을 통해 익숙하고 지루한 동네를 색다르게 바라보며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적 기법(그림, 소리, 동작, 게임)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교적 짧은 회 차(7회 차)로 이루어져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군포 대야미 마을 주민들은 ‘테마음악이 흐르는-나의 삶을 낭독하다’를 통해 문학, 음악, 공연이 연계된 교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책 제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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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퇴촌토마토축제 13~16일 개최 광주시 퇴촌면의 토마토들이 축제를 기다리며 강렬한 햇살아래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광주시 퇴촌면 농가들은 6월 ‘퇴촌토마토축제’를 기다리며 수확을 준비하는 중이다. 광주시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제17회 퇴촌 토마토축제’를 퇴촌면 공설운동장(퇴촌면 광동리 530번지)에서 개최한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퇴촌 토마토축제는 관광객과 주민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특산품 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 축제는 토마토 풀장, 토마토 터널 등 매년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퇴촌토마토 유근창 축제위원장은 “지난 축제에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올해에도 토마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무엇보다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토마토를 재배하는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시민의 아이디어로 정한 축제 주제 퇴촌 토마토축제는 축제 주제 공모로 시작했다. 당선작은 ‘퇴촌…
“앞내에 물이 주니 천렵을 하여보세/ 해 길고 잔풍(殘風)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벽계수 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수단화(水丹花)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촉고[數儉]를 둘러치고/ 은린옥척(銀鱗玉尺) 후려내어/ 반석(磐石)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내니/ 팔진미(八珍味) 오후청(五候鯖)을 이 맛과 바꿀소냐.” 농가월령가 4월령에 ‘천렵’을 운치 있게 노래한 내용이다. 이처럼 천렵은 계곡이나 물가에서 얻은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끓여서 술과 함께 먹으며 지인끼리 모임을 갖는 우리의 세시 풍속 중 하나다. 물놀이의 성격을 지녀 주로 여름에 더위를 피하고자 행해졌다. 삼복 중에 냇물이나 강가에서 헤엄도 치고 그물을 던져 고기도 잡고, 그 잡은 고기를 솥에 넣고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하루를 즐기는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여름 피서법인 셈이다. 그리고 ‘즉석요리’의 맛을 포함해 계곡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의 운치가 있어 이를 예찬한 시도 여러 수 전해져온다. 조선 중기 문신 최명길(崔鳴吉)의 시도 그 중 하나다. “그물이 맑은 못에서 나오니/ 저물 무렵 물가에서 나오는 웃음소리/ 날릴 때 큰 구멍 뚫고 올라오니/ 바야흐로 버들가지가 푸르른 계절이다/ 눈…
우리나라 노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이고, 이어 ‘건강문제’, ‘외로움’ 순으로 조사되었다. 젊을 때부터 연금·보험·투자자산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노후 대비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많은 노인들이 자녀들의 교육·결혼 등으로 얼마 되지 않은 자산을 다 소모해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은퇴자의 50%이상이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노인들의 생계와 행복을 위한 책임은 1차적으로 그 자녀에게 있다고 본다. 성장할 때까지 온 혜택을 받은 자녀가 효로써 부모를 자주 찾아보고 경제적 혜택의 일부를 되돌려야 할 것이다. 자녀 봉양을 받을 수 없는 노인들에게는 최소한의 생활과 의료혜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구비 돼야 하겠다. 이에 더하여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공동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5월초 1주일간 프랑스 ‘루르드’를 행사참가와 봉사활동을 위해 다녀왔다. 미국, 유럽, 아시아…
“당황스럽고 기가 막혔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 갖은 생각이 다 들었어요. 유가족을 불러놓고 이건 아니지 않나 생각했어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그럴 용기가 없었는지...” 이것은 KBS가 보도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아내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숨진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가 한 말이다. 지난 6월 4일 청와대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40여 명을 오찬에 초청했다. 오찬 테이블 위에는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팸플릿이 놓여 있었는데, 이 팸플릿에는 오찬 메뉴와 함께 사진 5장이 게재돼 있었다. 그런데 이중 2장의 사진은 김정은의 모습이 들어간 사진이었다. 이것이 문제였다. 자신의 남편을, 혹은 자신의 자식을 죽인 북한의 최고 권력자의 사진이 들어간 팸플릿을 본 유가족들의 심정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런 걸 단순한 해프닝 혹은 에피소드로 취급할 수 있을까? 그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국가를 위해 북한에 의해 희생된 유가족들 앞에, 그 원흉의 사진을 내놓는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청와대는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고…
무너지는 집 /김참 집이 무너진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골목. 그 골목 초입에 있던 떡갈나무. 어디로 갔을까. 참새들이 곡선을 그리던 공중의 길. 붉은 가위표 새겨진 이층집 지붕에 녹색 잠옷 입은 염소들이 누워 있다. 내일이면 없어질지도 모르는 오래된 집들. 그리고 녹색 잠옷 입은 염소들. 회색 시멘트 블록의 담과 붉은 벽돌로 쌓은 벽.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던 자리가 텅 비었다. 녹색 원피스 입은 여자가 건너편 커피점에 앉아 무너지는 집을 본다.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녹색 잠옷차림 염소들을 본다. 염소들이 골목 입구에 잠옷을 벗어두고 줄을 맞춰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래된 집들이 있던 골목을 떠난다. - 김참, ‘무너지는 집’ 전문 시인은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골목”을 걷는다. 그가 걷는 ‘골목’의 집들은 “내일이면 없어질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됐기 때문에 이미 ‘폐허’의 한 가운데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길은 막혀 막다른 골목이고 군데군데 페이지가 찢긴 낡은 책과 같다. 그런데 골목의 귀퉁이에서 그는 “붉은 가위표 새겨진 이층집…
밤을 건너온 잠의 눈꺼풀이 무겁다. 간밤, 문장을 인수분해 하던 신경은 뒤꿈치를 들고 꿈의 언저리를 헤맸다. 몸은 나른하고 정신의 초점은 흐리다. 카페인의 힘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너무 쓰고 아메리카노는 너무 싱겁다. 피곤한 뇌가 당분이 필요하다고 달콤한 것들의 목록을 제시한다. 아포가토를 주문한다. ‘빠지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 디저트.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이 빠지거나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가 희석되거나. 예를 들자면, 그에게 그녀가 녹아들거나 그녀의 삶에 그가 끼어들거나. 빠진다는 말도 어쩌면 미친다는 말. 빠지는 일은 미치는 일이고 몰두하는 일이고 자신을 불사르는 일. 그래서 사랑에 빠지고 일에 몰두하고 예술에 미치는 것이지. 커피에 잠긴 아이스크림. 유리잔에 담긴 갈색과 크림색의 자태가 말초신경을 건드린다. 원두의 깊고 풍부한 향이 기어이 미각을 깨우고 만다. 하분하분하게 스며드는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할까. 혀가 누리는 쾌감. 달콤하면서도 쓰고, 차가우면서도 부드럽게 이와 잇몸과 편도를 골고루 애무하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미각의 클라이맥스. 여기엔 아무 생각도 끼어들 수 없다. 어떤 사유도 어떤 걱정도 존재하지…
경기도가 골목상권을 지원하기 위해 ‘골목상권 조직화 지원’, ‘희망상권 프로젝트’, ‘노후상가거리 활성화’ 등 3가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총 412억을 투자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제공동체’ 조직화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골목상권은 지역경제의 핵심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 사업은 단순히 주차장을 만들고 치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도의 설명에 따르면 지역 골목상권이 당면한 문제를 공동체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도 관계자는 “구도심 붕괴문제나 과당경쟁, 젠트리피케이션(상권 내몰림 현상) 등 개인이 아닌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들을 상인 공동체를 통해 체계적으로 풀어 가는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내용은 골목상권 상인은 물론 지역경제인, 지역주민, 대학, 도-시군 등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협력 협의체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전담 매니저를 투입해 소상공인들을 경제공동체로 조직한 뒤 상권분석·컨설팅, 경영교육, 현장체험 등을 실시해 개별 점포의 한계를극복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하다. 아울러 노후 상가거리를 활성화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