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겼던 함백산메모리얼파크 2차 공청회가 오는 20일 열린다. 화성시는 지난해 말 서수원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종합장사시설인 함백산메모리얼크는 화성시가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인근 지자체와 공동으로 1천2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공동부담해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그동안 서수원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왔다. 시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하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설을 설치해 환경적 피해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예측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추진할 때만 해도 화성시는 걱정이 앞섰다.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당초 예상을 깨고 6개 마을이나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접근성이 용이하고 입지와 여건이 좋은 숙곡리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매송면 숙곡1리에 발전기금 50억원과 1㎞ 이내 마을의 주민숙원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한다는 조건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장례식장 운영 등 사업 우선 협상권이 제공되는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님비현상을 극복하려는 숙곡리 주민들의 결단에 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서수원권 주민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현행 만 19세 이상인 선거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치인들이 모인 개혁보수신당은 선거연령 하향조정에 오락가락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하향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새누리당 의원(99명) 전원이 반대한다고 해도 민주당(121명), 국민의당(38명), 정의당(6명)을 합치면 선거연령 하향 조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신당(30명)과 무소속(6명)이 찬성하면 200명이 넘어가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한 처리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임시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관련법 개정의견은 지난해 8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열린 공청회에서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18세 이상 청소년은 민주화, 교육 수준의 향상 및 사회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이미 독자적 신념에 기초해 선거권을 행사할 능력과 소양을 갖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9세 이상만 선거권을 갖는 나라는 한국
2017년 정유년이 밝으면서 절망적이었던 사회 환경은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대한 자각을 큰 수업료를 내고 국민 모두가 터득했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시작한 지방 분권은 이제 정치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일심단결하여 제대로된 도시를 만들어내겠다는 협심은 가장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를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고민하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수원아이파크미술관이란 아름다운 문화콘텐츠를 가진 수원 작가로써는 그동안의 서러움을 보상받은 듯 너무나 행복해했다. 이제 그 꿈에서 깨어나 진지하게 예술에 대한 순정(純情)을 가지고 진정성을 가진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내야 한다. 나라의 힘이 국제 미술계에서 작동하는 건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잭슨 폴록이 캔버스 위에 물감을 뿌리며 그린 액션 페인팅은 그를 미국의 민주자유주의 추구를 대변하는 국제적 작가로 만들면서 문화의 중심조차도 미국이 되게 만들었다.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오타쿠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차용해 국제적으로 성공한 작가로 평가된다. 최근 중국 미술작가의 약진은 2008년 베이징…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물속에 들어가 먹었다. 해서 이름이 오적(烏賊)이다.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다.” 자산어보에 기록된 오적어(烏賊魚), 즉 ‘오징어’의 설명이다. 진짜 그렇게 ‘내숭’을 떨었는지 모르나 가끔 시중 수족관에 죽은 척 하는 오징어를 보면 일리가 있다 싶다. 오징어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먹물을 내뿜어 자기방어를 하며 상대를 현혹시킨다. 그 먹물을 모아 글씨를 쓰면 색이 매우 윤기가 있어 과거 ‘먹’ 대신 가끔 이용했다고 한다. 오래되면 벗겨져서 흔적이 없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바닷물에 넣으면 먹의 흔적이 다시 살아나 그랬다고 한다. 특히 탐관오리는 장부를 조작할 때 오징어 먹물을 자주 썼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색이 빠져 장부에 쓴 글은 감쪽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오적어묵계(烏賊魚墨契)다. 믿기 힘들고 지켜지지 않는 약속, 사람을 간사하게 속이는 행위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사실 오징어는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1년생으로 수산물 가운데 비교적 수명이 짧고, 발이 10개나 되며 빨판이 있는 등 생김새가 요상해
소낙비 /최동호 독경 소리다 소낙비 경판각 앞마당 자박자박 가슴속 돌부처 눈물로 깨우고 있는 무량한 소낙비 소리 두뇌를 때리는 시가 있고, 눈으로 들어오는 시가 있고, 귀를 열어야 하는 시가 있고, 입이 즐거워지는 시가 있다. 절 마당에 소낙비 내리는 순간을 극소의 언어로 포착하여 압축과 초월을 동시에 이루었다는 이 시는 우리의 어느 곳에 꽂히는가. 기어코 와야 할 존재의 발자국 소리가 자박자박 들리고, 절 마당을 가리는 비에 눈은 이미 그렁그렁 젖어 있다. 가슴 속에 차있는 간절함으로 인해 두뇌까지도 시큰해지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절묘하게 포착되어 한꺼번에 압도해 오는 것이다. 짧고도 견고한 이 시가 얼마나 충만해 있는지 계절을 개입시켜 보자. ‘소낙비’ 대신 ‘벚꽃’, ‘단풍잎’, 그리고 ‘함박눈’을 배치해 보자. 사시사철 벌어지는 순간적 충만이 천의무봉(天衣無縫) 하게 전개되지 않는가. 벚꽃이 소나기처럼 내리는 날, 단풍잎이 처연하게 우수수 떨어지는 날, 그리고 함박눈이 무장무장 내리는 날, 그 절제와 여백의 세상에서 들리는 독경소리, 우리의 오감을 충만하게 깨우는…
세월이 참 빠르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한해가 훌쩍 지나고 또다시 한해가 시작되었다. 나이 먹고 늙어 간다는 게 싫지만은 않아도 왠지 지난 연말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어수선한 분위기였기에 한해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새로 시작하는 새해 벽두부터 머리가 복잡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날씨가 푸근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무더운 늦여름 더위도 해가 저물며 한풀 꺾여들 즈음이었다. 잘 아는 동네 부동산 사무실에 들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사십대 초 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자분 둘이 열린 출입문으로 쑥 들어왔다. 사무실 주인과 잘 아는 듯 인사를 하기에 물어보니 한동네 산다며 하소연을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였다. 옆 동네에서 노인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는데 청평에서 꼭 하고 싶어 장소를 물색하러 며칠째 다녀도 마땅하지가 않단다. 노인재가복지센터 설립 승인 요건에 맞는 건물을 찾고 있는데 아는 곳이 있으면 소개 해달란다. 갖추어야할 요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찾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불쑥 지어줄까요 하니 위치가 어딘데요 한다. 어디 어디라 설명을 하니 좋아 보인다며 가보자 한다. 어
비슷하다. 마치 20년 전인 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이나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붉은 닭의 해’라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지금의 상황이 흡사하다. 사상 첫 문민 대통령이라는 과도한 자부심이 빚은 일방통행식 통치에 자본·금융시장 개방과 FTA(자유무역협정)의 전신인 우루과이라운드를 시작으로 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계층과 세대를 초월한 국민적 저항은 그때나 지금이나 꼭 그렇다. 또 OECD 가입도 잠시 경기불황 속에 당시 재계 14위였던 한보그룹의 부도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 기업도산과 유례없는 취업난에 물가폭등까지, 추락지점조차 가늠하지 못한 채 곤두박질친 끝에 사상 초유의 IMF사태를 부른 경제대란은 살인적인 실물경제라는 현재와 마찬가지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닮았다. 당시 빌클린턴이 재임에 성공한 미국은 사상 최대의 재정흑자에도 우리 경제의 ‘전면개방’를 압박했고, ‘소련을 대신한 사회주의 국가의 대부’가 된 중국은 ‘개방개혁’ 전면화로 ‘초고속 경제성장’의 불을 당기며 맹추
역사상 씨름을 가장 좋아한 임금은 고려 충혜왕이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고려사에는 “왕이 된 첫 해(1331년) 제일 먼저 한 것이 나랏일을 젖혀둔 채 아랫것(내시)들과 더불어 씨름을 벌였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용사들에게 밤낮 각저희(角抵戱·씨름의 일종)를 벌이게 해 구경했으며, 승리자에게 많은 베를 상으로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씨름이 우리 문헌에 나타난 최초의 글이며 주인공 충혜왕은, 지금으로 치면 ‘씨름광팬’이었던 셈이다. 삼국시대부터 씨름을 가장 즐긴 민족은 고구려다. 4세기경 만든 고분 각저총(角抵塚) 주실(主室) 석벽에 두 사람이 맞붙어서 씨름하는 모습과 심판하는 사람이 서 있는 그림을 남긴 것만 보아도 그렇다. 씨름이 대중화 된 것은 조선시대다. 김홍도(金弘道)의 풍속도에도 등장했듯 백성이 모인 곳이면 어디서나 성행했다. 또 백성만 즐긴 것이 아니다. 왕과 궁궐의 대신들도 좋아했다. 특히 세종의 씨름사랑은 각별했다고 한다. 세종실록엔 이 같은 내용이 있다. “한강변과 남산등지에서 자주 씨름판을 벌이라 지시하고 중국 사신들에게도 보였다. 또 경회루에서 씨름을 시키고 상을 주었으며, 무사의 무예 연습 종목에 씨름을 넣었다. 그리고
낫께서 나를 사랑하사 /이덕규 풀을 베다가 낫 끝에 손등을 찍혔다 순간, 허옇게 눈뜨는 상처를 와락 감싸 쥐고 팽개친 낫 앞에 두 무릎 꿇은 채 엎드려 여러 번 머리 조아렸다 참으려 해도 손가락사이를 비집고 붉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상처가 아문다는 것은 실명(失明)이거나 곧 죽음이니, 맘 놓고 오래 울어라 눈 감을 때까지 아픈, 핏빛 풍경이여! 풀을 베는 시간이다. 고요가 고요의 씨앗을 뿌리며 지나가는 사이에 풀 베어지는 소리만 들려온다. 그런데 낫은 무엇을 일러주려는지 손을 찍고야만다. 줄줄 흘러내리는 붉은 상처를 끌어안고 무릎을 꿇고 통증을 위로하는 일. 무릎이 깊어지는 시간이다. 가장 낮은 바닥이 되는 시간이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대책도 없이 닥치는 고통 앞에 서게 된다. 그 고통 앞에서 몸부림치다 결국 무릎을 꿇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들여다보면 결국 그 대상들은 어느 날의 ‘나’ 어떤 날의 ‘너’ 어제의 ‘바람’과 오늘의 ‘비구름’들이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것이 생의 요소였고 오래 울 수 있는 내성을 만들었던 것. 이제 무릎은 꽃피는 시간의 관절들을 둥글게
해마다 반복되는 중국발 겨울철 미세먼지가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며칠 새 겨울답지 않게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바깥나들이나 출근, 등교 때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정체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외출하기가 겁날 정도다. 비염, 천식 등의 기관지 질환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미세먼지농도는 연평균 50㎍/㎥으로 설정돼 있다. 늦여름과 초가을인 8~9월에 36㎍/㎥였는데 11월에 49㎍/㎥로 상승했고, 12월에 57㎍/㎥, 1월에는 66㎍/㎥로 올라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이 20㎍인 것에 비하면 수도권 도시들의 오염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을 악화시킨 데는 ‘중국발 스모그’가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미세먼지 오염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중이 30~50%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스모그가 직접 영향을 주는 날을 빼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언제까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