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첫눈 소식과 함께 기온은 급강하했고, 추워지는 날씨만큼 우리들의 전기 난방기구 사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난방기구의 사용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화재발생의 위험성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을 의미하겠지만, 다음과 같이 몇 가지의 작은 관심만 가진다면 겨울철 난방기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는 크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전기난로 사용 시 가연물에 가가이 배치하지 말고, 사람이 항상 있을 때에만 사용하도록 하자. 지난 11월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도 전열기에서 최초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발생 새벽 전열기를 켜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불이 나 있었다고 투숙객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사용하지 않는 난방기는 전원을 반드시 끄자. 이동 중 또는 수평이 맞지 않을 때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 난방기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끄기만 해도 화재 위험성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셋째, 멀티탭 사용 시 문어발식 사용을 피하자. 멀티탭 사용 시 항상 허용 용량과 사용할 제품의 소비전력을 확인하여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예방해야 된다.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 2개를 멀티탭에 사용하는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리더를 통해 등산 기술을 배우고,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팀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리더쉽을 배워야 한다. 리더십(Leadership)이란 등산 지도자로서 산행을 함께 할 팀을 안전하게 리딩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리더는 자신이 내린 판단과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 처음 등산에 입문하는 초보자는 어떤 사람과 함께 산을 가느냐가 중요하고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등산 인생이 달라지고 자신의 산행 스타일이 정해지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초보 등산가는 처음 입문하는 산악회나 그곳에서 만난 산악 대장을 통해 등산의 기초를 배우고 산행 습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악대장이라면 기본적인 등산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이끌고 체계적으로 산행지식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잘 만들어진 이정표를 따라 길을 안내하는 사람은 가이드 일뿐이다. 길을 잘 아는 가이드는 많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에서 대원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는 과연 얼마나 될까? 2005년 1월 13일 산악인 박정헌 대장은 후배 최강식
지난 2016년 통계조사 결과 국내 CC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불과 1.8%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4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통신장비에 이어 CCTV에도 영상을 엿볼 수 있는 ‘백도어(사용자 몰래 기기에 심어진 불법 시스템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연신 보도돼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본보 역시 지난해 11월 11일자로 ‘중국산 CCTV 평택을 꿰뚫어 본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기사가 나간 이후 평택시는 ‘중국산 CCTV 교체 실적 정보 공개’를 요청받았다. 정보 공개를 요청한 최모씨는 평택시에 ‘저가의 중국산 제품을 설치해 업자는 사기 혐의로 피소되고, 담담 공무원들은 징계를 받았으며, 시민들은 중국산 제품의 백도어로 개인의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CCTV 납품 규모가 70억 원 정도로 후속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평택시가 ‘중국산 CCTV 설치와 교체 내역’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밝혀 또다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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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지구 역사상 나타난 가장 큰 동물이다. 몸길이 4~5m 이상이면 고래, 그보다 작으면 돌고래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80여종이 있다. 대형인 흰긴수염고래의 경우 몸길이 30m, 체중 180~250톤으로 코끼리 25마리를 합친 것보다 크다. 심장만 698.5㎏ 짜리도 보고됐다. 수명도 돌고래(25년)를 제외하면 60~100년이나 된다. 임신기간도 사람과 비슷한 1년 정도고 2~3년에 한번씩 새끼를 낳는다. 이런 고래잡이의 원조가 한반도 원주민이란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청동기 시대 유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있는 다양한 고래 사냥 그림 때문이다. 2000년 반구대 암각화가 국제학회에 보고된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류 최초의 포경인은 기원전 6000년대의 한국인이라고정의 내렸다. 상업적으로 고래잡이를 한 최초의 사람들은 11세기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인들이다. 그들은 작살로 고래를 잡았다. 그러다 19세기 들어 노르웨이가 작살포를 개발하면서 포경은 산업이 됐다. 사람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고래를 남획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자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는 전 세계의 상업적 포경을 금지했다. 그리고 지구상…
고강도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을 담은 9·13 대책을 발표하고 나서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였고, 3기 신도시 건설 등 수도권 주택 확대 방안이 나오고서야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 안정에서 더 나아가 차제에 우리나라 주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주택가격이 이미 너무 올라 있어 주택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아직도 문턱이 너무나 높다. 젊은 2030세대들이 서울아파트를 사려면 한푼도 안쓰고 모아도 15년이상 소요되며, 불가피한 소비만 하고 모두 저축을 하더라도 서울은 25년, 수도권은 20년 걸린다. 결혼하여 아이를 갖고, 취업하여 한창 일할 나이인 젊은 2030세대가 집이 없어 전전 하고,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 출퇴근 위해 하루 3~4시간 길 위에서 허송 하며, 대출 원리금상환 위해 극도의 내핍생활을 한다면 국가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찾기는 요원한 일이다. 1970·80년대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금 60대 이상의 경우 봉급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5~10년 안에 대부분 집을 마련하였고, 이때 마련한 집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가계자산 형성에 큰 효자 노릇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적폐청산을 주장해 왔다. 2017년 4월 27일,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는 “과거를 덮는 게 화합은 아니다” “적폐청산과 통합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잘못된 과거는 덮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과거를 제대로 짚어야만 오히려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국민들은 이해했다. 문재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적폐청산을 밀어 붙여, 2017년 말 기준으로 중앙지검 검사의 40%가 “적폐수사”에 “동원”됐다고 한다. 2017년과 2018년은 가히 “적폐청산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온 나라가 적폐청산을 한다고 난리였다. 정부의 각 부처는 적폐청산위원회까지 두고, 과거 정부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었다, 국민들은, 과거의 잘못은 화합을 위해서라도 덮어둬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믿으며 이런 적폐청산 과정을 지지하며 지켜봤다. 그런데 요새 정경두 국방장관의 말을 보면, ‘과거’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KBS
얼음의 불 /문설 얼음에 입술 데인 적 있다 얼음에도 불이 숨어 있었다니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불꽃은 북극에도 적도에도 있고 녹지 않는 사막에서 여우가 빙하를 주유한다 여우의 꼬리는 혀를 닮아 얼음의 둘레를 살살 더듬기도 하지만 얼음은 깨물어 먹는 동안의 즐거움 사각의 시원함 대신 사막의 서걱임을 동경한다 처음부터 즐거워지려는 속내는 아니었다 원시는 차갑고도 차가워 혀에서 뿔이 자란다 그것도 한때 불이었다 그 불에 데인 적 있다 모래 같은 믿음은 뒤통수를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말은 말을 낳고 화인(火印)이 깊게 박힌다 폭염이 지상에 오래 머물고 있다 불을 다스리는 건 남겨진 자의 몫이다 사물은 같은 형태로 오래 지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깨물어 먹은 건 얼음이 아니라 불이었다 입 안 가득 얼음을 돌리며 간신히 숨을 참는다 시인은 얼음에 입술을 데인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얼음의 그 맹렬한 차가움 속에 불이 숨어 있었다니, 나는 갑자기 찾아온 그 문장의 모순에 잠시 머뭇거렸다. 얼음과 불이란 양립할 수 없는 상극인데, 왜 시인은 얼음을 불에 대칭하는 것일까. 당연하지만, 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는 불일치의 일치다
어제 광주지법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 나오지 않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결국 구인장이 발부됐다. 광주지법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씨를 심판하기 위해 재판은 열었으나 피고인 전 씨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두 차례의 연기신청 끝에 지난해 8월 27일로 잡혔던 첫 공판기일에도 전 씨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불참을 알려와 재판은 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출석하지 못하는 이유로 고열과 독감을 들었다. 재판부는 이날은 사전 약속한 대로 재판은 열었으나 피고인 부재로 인정신문 등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다음 재판 날짜를 3월 11일로 정한 뒤 마무리했다. 전 씨가 재판에 불출석한 이유의 사실관계를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겠지만, 혹시라도 고의로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재판부가 건강상 이유 등의 변명이나 핑계로 재판에 불출석하는 일이 없도록 구인장을 발부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형사 재판은 민사재판 등 다른 재판과는 달리 통상 피고인이 출석해야 재판 진행이 가능하다. 전 씨는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
지난 4일 오후 화성시 팔탄면의 한 금속가공 공장에서 27세 청년이 자동문 설치 작업을 하다 철판 문틀과 작업대 사이에 몸이 끼어 숨졌다. 이에 유족들은 골든타임을 놓쳐서 목숨을 잃었다며 철저한 경찰수사를 요청했다.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재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1천여 명에 달한다. 노동자 1만 명 당 사고사망자 수는 독일 등 선진국의 2~3배나 된다고 한다. 산업재해란 말이 국민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서울 영등포의 한 온도계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15살 소년 문송면 군이 급성 수은중독으로 사망하면서부터였다. 같은 해 남양주의 합성섬유 공장 원진레이온(1993년 폐업)에서 우리나라 산재 역사상 최대·최악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915명의 이황화탄소 중독자와 2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산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사망자는 하루에 3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1월에는 포항제철소 냉각탑 충전재 교체작업 중 질소누출사고가 발생해 비정규직노동자 4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3월엔 포스코건설 해운대 LCT 공사현장 55층에서 작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