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 간 도내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했다. 이 결과 11월부터 높아져 5월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달부터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생계를 위해 밖에서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자신의 건강을 지킬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5년 간 도내 미세먼지(PM10) 월별 오염도 변화를 살펴보면 계절별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미세먼지농도는 연평균 50㎍/㎥으로 설정돼 있다. 늦여름과 초가을인 8~9월에 36㎍/㎥였는데 11월에 49㎍/㎥로 상승했고, 12월에 57㎍/㎥, 1월에 66㎍/㎥, 2월에 71㎍/㎥로 올라갔다. 이후 3월부터 5월까지는 68~62㎍/㎥ 수치를 보였다.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으로서 150㎍/㎥ 이상일 때는 주의보, 300㎍/㎥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된다. 올해 4월23일 김포, 성남, 부천, 연천 등 17개 시군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미세먼지농도는 성남안양안산권 330㎍/㎥, 김포고양권 365㎍/㎥를 보였다. 물론 중국이
복약 시간 /최세라 낯선 별을 삼킨다 달콤한 옷이 녹아내리고 하얀 접시처럼 눈부신 육체 아리고 둥근 통점이다 주방의 도구들이 덜거덕거리고 휘파람 주전자가 레인지에 놓인다 찻물이 끓을 때까지 별은 불길을 조금씩 뿜는다 빳빳한 어둠 안쪽이 보드라워지기 시작한다 서로의 어깨를 당겨서 안고 궤도 안쪽으로 한 발씩 다가서며 내 눈 속의 별이 사금파리로 부서져내린다 휘파람 주전자의 비명을 뒤로 하고 별의 골방으로 납치되었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요? 아마도 끝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랑이 끝나도 그 상흔은 몸속에서 끊임없이 작용하며 마음을 당기고 있으니까요. 끝나도 끝나지 않은 값. 시는 이젠 아득해져 별의 거리에 있는 당신을 삼킵니다. 주전자의 물이 끓는 동안 당신은 나를 찔렀다가 내 가장 안쪽에 있는 밀실의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기도 합니다. 딱딱했던 것들을 말랑하게 녹여주기도 합니다. 미소 짓게도 합니다. 그러나 끝내 당신은 사금파리로 부서져 온 몸에 전이됩니다. 뱉을 수도 없는 당신입니다. 뱉을 수가 없는 문제여서 내가 당신에게로 납치되기로 합니다. 예전 우리의 심장을 회복시킬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골방이라면 당신과 함께 문을 걸어 잠그고
기온이 몹시 차다. 밤새 기온이 뚝 떨어졌고 길가에 가로수도 아름답게 물든 잎을 소리 없이 내려놨다. 그러고 보니 입동이 11월7일이다. 계절이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 겨울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추위가 싫은 내게는 겨울이 힘든 계절이다. 이맘때면 20대 초반에 군대생활 하던 시절이 가끔 생각난다. 한창 뜨거운 여름에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서 기초 군사교육을 받고 부산에 있는 병기학교에서 후반기 병과교육까지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곳이 양구에 한 병기근무대였다. 소양댐이 건설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양구로 가는 도로가 대부분 수몰되고 다시 건설한 도로가 워낙 험로여서 사람들은 대부분 춘천에서 배를 타고 양구까지 오가던 때였다. 배를 타고 간다기에 들떠 있었지만 우리 일행이 탄 배는 여객선이 아닌 시커먼 페인트칠을 한 창문도 별로 없던 잠수함 같던 배였다. 운항하는 내내 얼마나 무섭고 지루했던지 그 기억은 아직도 내 과거에서 어둡게 자리한다. 또한 양구 선착장에 내렸을 때에 그 황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논산 훈련소를 거쳐 부산에서 병기교육을 받고 최전방 양구까지 가니 계절이 별안간 바뀐 듯 했고 부산에서 본 가을이 아닌 눈앞에 풍광
‘Sunsiri 어떤 일을 시키겠습니까?’라는 질문 아래 ‘고소고발’ ‘북풍’ ‘펜 세우기’ ‘연설문 수정’ ‘물 뿌리기’ ‘구국의 결단’ 등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답변을 선택하면 ‘꼬꼬댁’ 소리가 나온다. 최근 유행하는 ‘순시리 닭 키우기’라는 스마트폰용 앱 게임 중 하나다. ‘순실이 빨리 와’라는 게임 앱도 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말을 탄 여인이 아래위로 나오는 수갑을 피하는 게임이다. 수갑을 잘 피하면 점수가 올라간다. 게임이 끝나면 감옥에 들어간 여인이 “언니~살려줘”라고 말하는 그래픽을 배경으로 획득한 점수가 나온다. 앱 수준은 조악하지만 젊은 유저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시중엔 이처럼 현 정국을 조롱하는 스마트폰용 앱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조롱과 풍자도 댓글과 만평에서 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대학가를 중심으로 ‘공주전’ ‘박공주헌정시’ ‘시일야방성대곡’ 등의 풍자 글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연세대 한 사이트에 올라온 공주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주’, 최순실 씨가 ‘무당’으로 등장해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풍자한 고전소설 형식의 글이라는 입소문에 힘입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요즘 정치나 경제나 위기 상황이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그런데 불황이 지속되는 지금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분기(7~9월)까지 초고속성장을 기록했단다. 이는 가계 대출 이자 이익에 힘입은 것이라고 한다. 이들 은행은 모두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1~4분기) 당기 순이익을 초과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신한 1조5천117억 원, 국민 1조1천650억 원, 우리 1조1천60억 원, KEB하나 1조2천608억 원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순이익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란다. 다시 말하자면 서민들의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가계대출은 곧 가계부채다. 그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데 내년 말에는 무려 1천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말 전체 가계부채는 1천223조 7천억 원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20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갓 태어난 영아부터 고령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 1인당 무려 2천4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사상 최대 수
날로 청년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어 취업부담에 시달린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에 지쳐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유능한 젊은이들의 새로운 일자리마련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지자체도 중앙정부와 중지를 모아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가야 할 때이다. 인천시의 경우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인천고용복지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미취업청년의 취업지원을 위한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 사업과의 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이 중복되거나 배제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취업성공패키지를 기본으로 인천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연계하여 협력키로 하였다. 고용노동부의 훈련사업 중심으로 운영되던 취업성공패키지의 프로그램 다양화와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2단계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의 경직적 운영으로 추가 훈련수강 필요성이 인정되더라도 취업성공패키지 연계를 불인정하고 중단되는 점을 개선해 8개월로 고정된 2단계 참여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훈련과정 중 일부 교과목 단위 훈련수강과…
Q:현재 57세인데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나요? A:소득이 없거나 월평균 소득금액이 210만5천482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조기노령연금 수급 가능하다. 다만 미리 받을수록 그만큼 감액지급한다. 아래의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61세 이전 연금을 미리 받으실 수 있습니다. 2014년 현재 연령이 만 56세 이상이고 가입기간이 10년 이상 되는 분은,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않는 경우 만 61세 이전이라도 연금지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한 달의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조기노령연금’이라 합니다. 이때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한다’라 함은 월평균소득금액이 ‘최근 3년간의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사업장 및 지역가입자)의 평균소득월액의 평균액’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준 금액을 국민연금에서는 ‘A값’이라고 하며 2016년도 ‘A값은 210만5천482원입니다. 따라서 2016년 사업소득금액(필요경비 공제 후 금액)과 근로소득금액(근로소득공제 후 금액)을 합산한 금액을 당해 연도 근무(종사)월수로 나눠 210만5천482원 이하라면 조기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기노령연금액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에 따라 지급률이 달라집니다. 연금수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최근 국가적으로도 뇌졸중으로 인한 국민적인 고통을 인지하고, 개인의 책임에서 공적 부조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약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하는데,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이 뇌경색을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은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2013년 2월25일. 광화문광장에선 ‘희망 복주머니’ 행사가 열렸다. 국회 앞에서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 여기에 참석했다. 그리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초대형 오방낭을 개봉했다. 그러자 그 안에서 365개의 작은 복주머니들이 달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가 나왔다. 각각의 오방낭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민 공모로 접수했다는 희망들이 담겨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 중 3개를 뽑아 직접 읽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요청한 40대 가장, 장애인 행정절차 개선을 요구한 장애인의 글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희망의 복주머니에 담긴 소망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저와 새 정부가 할 일이다. 복주머니를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는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중계됐다. 나도 이 장면을 보면서 꽤나 괜찮은 행사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행사가 최순실씨의 머리에서 나왔고 그의 아버지인 최태민씨의 사이비종교인 영세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나 또한 그랬다. 더불어 취임식날
개기월식 /김송포 조금씩 조금씩 당신의 심장을 갉아먹다가 나는 철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지독한 사랑이라 했다. - 김송포의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심장을 갉아먹힌다는 것은 심장을 지닌 존재의 영적이며 육적인 모든 구성인자들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유기질은 물론 무기질까지 모두 희생한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그럴 수 있는가. 그것은 ‘지독한 사랑’의 관계가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 관계는 절대적이다. 이 관계는 외부는 물론 내적인 정신세계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받지 않아야 한다. 도덕과 윤리까지도 넘어서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독한 사랑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 고통은 또한 절대적 행복을 동반한다. 우리는 엄마의 심장을 갉아먹고, 아버지로서 갉아먹힐 심장을 내놓는다. /김명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