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에 의하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 폭력 집단 가해 학생 수는 2015학년도 2천582명에서 2017학년도 5천17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학교폭력 발생 빈도수도 문제이지만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음이 더 큰 문제이다. 최근 사회문제화된 사건만 간추려보아도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 사건을 비롯하여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관악산 여고생 폭행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범죄는 날로 흉악해지고 있다. 정부도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을 수립·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학교폭력 문제를 국가가 개입해야 할 사안으로 상정하여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 후 5년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기대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학생이 안전이 담보된 학교에서 학습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피해 학생들의 경우 학업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 신체적·정신
걷기는 건강에도 더 없이 좋은 명약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선의 운동으로 두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듯 걷다 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맑아지고 생각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걷기가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짬 날 때마다 혹은 오랜 기간 계획을 세워 먼 길을 떠나며 행복해 한다. 그렇다면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징 중 하나, 두발로 걷기는 언제 부터일까? 인류학자들은 ‘호모 에렉투스’ 즉 직립보행 하는 인간이 처음 나타난 게 150만년전이라 하니 제대로 된 걷기의 역사도 그만큼 오래됐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직립보행하면서 두뇌 용량은 커졌고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문명도 창조 할수 있었다고 말한다. 근세 유럽 지식인들은 걷기를 특권처럼 예찬했다. 특히 니체는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고 하며 찬양했다. 그중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다음과 같은 예찬은 더욱 빛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걷기에 필요한 여가와 자유와 독립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걷는 자가 되려면 신의 은총이 필요하고 하늘의 섭리가 필요하다. 걷는 자가 되려면 걷는 자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태어나야 한다.” 걷기의
삼 년전 어느 날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평소 믿고 지내는 친구인데 보자고 해서 친구 사무실로 찾아갔다. 반갑게 맞이하면서 의자에 앉기가 바쁘게 늘어놓는 이야기가 여행을 값싸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내게 가입을 권유한다. 친구이기에 별 의심 없이 가입을 하는데 보니 국내에서는 사업승인도 받지 못한 회사이나 금방 사업승인을 받을 거라 했다. 매달 카드 결제를 통해서 미화로 120불이 나가도록 자동으로 등록을 해야 한단다. 친구의 권유도 있고 여행을 좀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있던 터라 불입한 돈은 어떻게 되는지 물으니, 적립이 되며 언제나 필요하면 쓸 수 있다고 염려 말라 한다. 그리고 이 년이 넘을 즈음 친구와 만날 기회가 있어 이번에 유럽 여행을 가려하는 데 적립한 거 한꺼번에 쓰려 한다고 말하니 어정쩡한 표정을 지으며 친구가 난색을 표한다. “야! 그거 일 년이 넘으면, 쌓인 포인트가 사라지는 거야. 그리고 쌓여있는 것도 그렇게 한꺼번에 다 쓰는 것이 아니야. 지역마다 상품마다 달라. 나도 몰랐어, 적립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네, 나도 내 것만 남기고 와이프랑 아들 것은 진작 해지했어.” 정말 이럴 때는 친구가 맞는…
올해 2월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이라는 단체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가 추진해야 할 3대 핵심 정책과제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2017년 3월 출범한 이 단체는 경기 경실련과 연대해 정치·사회 운동을 벌이는 단체다. 그런데 3대 핵심과제 중 ‘산하기관 관피아 청산’이 포함되었으며, 정치중립을 지키며 공무에 전념해야 할 한 경기도 산하기관장이 이 단체의 이사라는 점이 의아했다. 도내 어느 산하기관에 관피아가 있으며, 어떤 폐해를 일으키고 있는지, 관피아가 핵심과제에 포함될 정도로 절실한 과제인지, 진정 관피아의 의미를 아는지 반문하고 싶다. 관피아로 단정 지으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조건에 해당해야 한다. 우선 퇴직 후 산하 기관·단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전에 근무했던 행정기관 공무원들과 조직적이고 은밀한 카르텔을 형성하여 상호 공조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여야 한다. 이런 행위는 개인의 부당이익에 한하지 않고 행정기관과 재취업기관의 공정한 업무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세월호 침몰의 주요 원인의 하나가 해수부-한국해운조합-한국선급 간의 뿌리 깊은 부패고리였다
몸속의 사원 /이화영 당신과의 인연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이 된 후 내 몸속에 사원이 생겼습니다 사원의 누각에 걸린 鐘에는 당신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가 바느질하듯 정으로 새긴 형상입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않았습니다 생이 비루하게 느껴지는 날이면 한동안 버려두었던 종 채를 찾아 누각에 올라갑니다 당신의 음성이 종소리 되어 울려 퍼져 나간 자리마다 우묵한 우물이 파였습니다 우물이 찰박찰박 깊어질 때 벌레와 몸을 기댄 풀잎이 고요를 젖히며 일어납니다 당신이 사원을 나와 천천히 뒤편의 숲으로 들어가 바위에 엎드려 태아처럼 웅크립니다 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몸은 신열이 올라 우물을 퍼 올려 마른 정수리에 끼얹습니다 당신이 내 태아인 듯 양수가 부풀어 오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영겁의 인연이라면 어느 전생에서는 내가 당신의 여식이거나 남편이기도 했을 겁니다 다가올 어느 사후에는 당신이 내 자식이기도 할 겁니다 그 사원은 내 자궁 안에 있습니다 사원과 몸을 바꾼 바람이 알려준 비밀입니다 애절하면서도 더없이 신비한 연가(戀歌)다. ‘몸속의 사원’이란 당신이 내 몸에 새긴 사랑의 모든 흔적이자, 상처이고, 황홀의 징표들이다. 시인
고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0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6만4천 명 증가했다고 통계청이 최근 발표했다. 이는 7월 5천 명, 8월 3천 명, 9월 4만5천 명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4개월 연속 10만 명 아래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여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정부가 재정투입을 통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5만9천 명을 늘렸으나 다른 분야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하지 못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매·소매업에서 10만 명, 숙박·음식점에서 9만7천 명이나 각각 줄었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제조업에서도 4만5천 명이 감소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런 고용 부진은 경기가 하강국면을 보이는 데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고, 일부 정책들에서 부작용이 생긴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고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건 생산과 투자 등 경제동력까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근에 발표한 ‘세계 거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내년에는 2.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잠재 성장
자영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86만2천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만6천명(0.5%) 감소한 것이다. ‘비임금 근로자’란 자영업자나 무급 가족종사자를 이른다. 자영업자 감소는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43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천명(3.6%), 제조업은 49만8천명으로 같은 기간 2만8천명(5.3%), 건설업은 42만1천명으로 1만9천명(4.5%)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07년 8월 조사를 시작한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올해 8월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는 207만9천명인데 이는 1년 전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먹고살기 팍팍해지고 취업이 어려워진 고령자들이 직접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고령자들이 꾸린 자영업이 실패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다는 것
스티브 잡스는 과연 혼자서 그 모든 성공을 이루었을까? 독불장군으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였지만, 조나단 아이브, 팀 쿡 등 그와 손잡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애플의 신화는 쓰기 어려웠을 테다. 최근 ‘JTBC 뉴스룸’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국종 교수는 의료계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증외상센터의 진료체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과 적절하지 않은 예산 배정, 응급헬기의 착륙지점의 제한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지 않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는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면서 어려운 일을 하는 이유가 아주 간단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으니까요. 좋은 동료들하고 같이 일하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세속적으로 물들지 않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어떻게 보면 바보죠, 바보”.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는 동료들이 주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단다. 뛰어난 스펙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늘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입사지원서에 적혀 있는 숫자만으로 인재를 선별하지 않으려 한다. 회사에 들어와 동료와 호흡을 잘
2018년도 이제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지방정치 리더의 변화와 함께 각 도시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비전과 변화에 대한 남다른 기대가 큰 한 해였다. 비전은 낙관과 희망을 포함한다. 비관주의자가 위대한 지도자가 된 적은 없었다. 비관주의자는 주어진 모든 기회를 어렵게만 바라본다. 그러나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들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관주의자들은 항상 가능성에 앞서 어려움들을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하기를 열망하는 비전을 가진 사람을 만류하는 경향이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낙관적인 지도자를 도와 그가 실제적으로 일을 처리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비전은 위험을 무릅쓸 수 있게 해주며, 역사는 위험을 무릅쓰는 믿음의 편에 선다. 비전을 소유한 자는 외관상으로 공허한 느낌이 들 때도 기꺼이 믿음의 신선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을 가리킨다. 지나간 과거가 가치 있고 그것으로 인하여 유익을 얻게 된다고 해도, 우리는 과거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과거를 위해서 미래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리더십 교수인 존 코터박사는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한 여덟 가지 단계를 제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변화의 단계는 지도자의 리더십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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